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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노미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사무원P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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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8 23:22에 작성됨.

코노미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사무원P군?"




-점심 시간,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사무원P "그, 그게..."

시호 "...///" 반나체

코노미 "어서 누나에게 말해보라고?" 혈관 튀어나옴

미사키 "하와와와와

카오리 "뭔가 무섭네요..."

줄리아 "코노미씨 저렇게 화난 거 처음 봤어..."

사무원P "그...얘기하자면 긴데..."

치즈루 "해보시와요." 마찬가지로 혈관 튀어나옴

이쿠 "치즈루 언니 무서워..."

모모코 "그러게..."


-전날 저녁,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미사키 "난토! 사무원P씨의 다크 서클이!!"

사무원P "...네?" 다크 서클 심함 + 누가 봐도 꾀죄죄한 모습 + 초점 없는 눈

카오리 "저, 저기...사무원P씨?"

치즈루 "피, 피곤하시면 잠시 주무셔도 된답니다."

사무원P "아하하...저, 저는 괜찮습니다, 카오리씨, 치즈루씨."

미즈키 "그건 옷걸이에요, 사무원P씨."

아리사 "...엄청나네요. 아리사 저런 거 처음 봤어요."

미사키 "무리도 아니죠. 저번에 있었던 깜짝 라이브와 함께 주말 랭크가 발표되면서 여러 잡지사와 음악 회장에서 오디션 제의를 받고 있으니까요. 그걸 혼자서 전부 소화하는 사무원P씨도 피곤하신 것은 이만 저만이 아니겠죠."

줄리아 "무엇보다 우리 셋 뿐 아니라 우리 시어터에 새롭게 들어온 치즈루씨와 미즈키, 아리사, 이쿠쨩과 카오리씨의 곡까지 전부 작곡하고 있고."

코노미 "작사는 개인들에게 맡겼지만 우리 때와는 달리 사무원P씨와 미사키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카오리 "그나마 노래 레슨은 제가 맡고 있고"

아리사 "프로필 사진과 화보 사진은 제가 맡고 있지만..."

미즈키 "정작 그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은 사무원P씨니까요..."

사무원P "아, 저는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마세..."

꼬르르르르르륵

전원 ""...""

이쿠 "사무원P 아저씨 밥 안 먹었어?"

모모코 "소리 엄청나네."

사무원P "아하하...그, 그게..."

카오리 "...저기 죄송하지만 오늘 점심도 안 드셨던 걸로 보였는데..."

미즈키 "매일 회사에서 주무신다고 했는데 출근 할 때마다 작업 중이신 것으로 봐서는 아침 식사도 잘 안 한 것 같던데..."

사무원P "아? 그, 그런가? 아하하..." 시선 회피 + 식은 땀 줄줄

치즈루 "...가장 최근에 식사하신 것은 언제였죠?"

사무원P "...3일 전이요..."

미사키 "난토!!"

줄리아 "그런데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거야?! 빈 속으로?!"

사무원P "아니, 일이 많잖..."

치즈루 "많아도 그렇지,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으면 위험하답니다."

사무원P "그, 그건 그렇지만...그래도 저는 아직 버틸 수 있다구요?"

코노미 "사무원P군, 그거 이쿠쨩의 인형이야. 우리 여깄어."

사무원P "아, 그렇네요..."

코노미 "안 되겠다. 우선 사무원P군은 당장 밖에 나가서 간단하게 식사라도 하고와."

사무원P "아, 하지만..."

코노미 "어서. 그래도 되지, 미사키씨?"

미사키 "네, 된답니다. 으음...시간도 늦었으니 다들 이만 퇴근할까요?"

사무원P "아, 시간이 벌써 12시 30분이구나."

모모코 "6시야. 아저씨."

줄리아 "심각하네..."

미사키 "그럼 다들 퇴근하고, 사무원P씨는 식사 마치고 내일 오후까지 푹 쉴 것! 다들 내일은 각자 오전 일터로 출근하고 사무소는 오후에 출근해주세요!"

사무원P "에? 굳이 그럴 필요는..."

코노미 "누나 말 들어. 그리고 미사키씨는 여기 사무원이야. 사무원P군과 비슷한 위치라고."

사무원P "하, 하아..."

코노미 "그럼 해산!"


-길거리

사무원P "내 몰골이 그렇게 처참했나..." 저벅저벅

사무원P (...아키하네들과 있을 때는 그래도 이렇지는 않았지만...보고 싶다...)

꼬르르르르르르륵

사무원P "우선 밥인가...그럼...음? 이 냄새는..." 킁킁

사무원P & 소녀 ""우동이네...""

사무원P "어?"

소녀 "어라?"

사무원P "아, 안녕하세요." 꾸벅

소녀 "안녕하세요. 우동 좋아하시나봐요?"

사무원P "뭐, 나름대로 좋아하죠."

소녀 "그래요? 동지를 만나서 기쁘네요." 살짝 미소

사무원P (좋은 미소네. 예전 같았으면 스카우트 했겠다.) 힐긋

사무원P (모가미...시즈카양?)

시즈카 "가게 안 들어가시나요?"

사무원P "아, 네?"

꼬르르르르르륵

사무원P "으윽..."

시즈카 "후훗, 배는 정직한 모양이네요."

사무원P "네..."

시즈카 "여기 우동 추천한답니다. 그럼" 꾸벅

사무원P "아, 네." 꾸벅

총총총

사무원P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교복이라니...뭐, 상관없나. 우동 먹어야지."

드르르륵

시호 "네, 어서오세요!"

사무원P "...키타자와?"

시호 "아...?"

점주 "응? 키타자와, 아는 사람이냐?"

시호 "네, 조금..."

점주 "아, 그렇구나. 앉으세요."

사무원P "아, 네." 털썩

시호 "...이쯤 되면 진짜 스토커 아니에요?"

사무원P "그런 말 하지 말아줘. 안 그래도 바쁘니까 말이야. 우동 하나. 사이드는 필요없지만 오랜만의 식사니까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게 부탁할게."

시호 "엄청 매운 스파이시 우동으로 해드릴게요." 끄적끄적

사무원P "너 나 싫어하지."

시호 "스토커를 싫어한답니다."

사무원P "스토커 아니라고."

시호 "잠시만 기다리세요."

총총총총

사무원P "후우...물이라도 한 잔..."

쪼르르르르륵

드르륵

사무원P "응?"

시호 "..." 털썩

사무원P "...왜 앉는 거야?"

시호 "퇴근 시간 다 되서 저도 밥 먹으려고요."

사무원P "...굳이?"

시호 "굳이요."

사무원P "...여기 점주님-"

점주 "네, 우동 두 그릇 나왔습니다."

사무원P "어이, 아저씨..."

점주 "손님 것은 넘어가기 쉽게 했답니다."

사무원P "아, 그건 감사합니다." 꾸벅

시호 "여기 우동 맛있으니까요." 후르르릅

사무원P "...벌써 먹는 거냐...뭐, 상관 없지만..." 후르르릅

시호 "제 것은 제가 낼 것이니까 상관하지 마세요."

사무원P "낼 생각도 없었어." 후르르릅

시호 "그런가요?"

사무원P "...아르바이트?"

시호 "네, 그렇죠. 어머니의 수입만으로는 위험하니까요."

사무원P (아, 그러고 보니까 공동 묘지에서...) 후르르릅

시호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떠들 수 있다니...신기하네요."

사무원P "무슨 소리야?" 후르르릅

시호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집에 들어가기 싫으니까..."

사무원P "...다른 남자들한테 그런 소리 하지마. 오해받기 쉬울 거야."

시호 "그런가요? 하지만 나름 진심이랍니다. 불꺼진 어두운 집에 들어가서 얼굴 보기 힘든 동생과 어머니의 잠든 모습을 확인하고 침대로 가서, 잠이 들면 다음 날,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하신 어머니와 동생을 보면 정말로 있고 싶지 않아요. 외톨이는 싫어서..."

사무원P "그 기분 잘 알아. 나도 외톨이는 싫지. 아저씨가 쓴 소리 하나 할게."

시호 "뭔가요?"

사무원P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않겠냐, 이런 소리 알고 있지?"

시호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자주 들은 말이에요."

사무원P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고해."

시호 "...네?"

사무원P "죽은 사람도 사람이야. 오히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이지. 가족이라면 더더욱 그래.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평생을 가슴 속에 묻어놓고 사는 것은 사는 건가?"

시호 "...맞는 말이에요. 살고 싶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무원P "죽지 못해서 사는 거야. 그렇지. 어린애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만..."

시호 "...소중한 사람을 잃었나봐요?"

사무원P "많이 잃었어. 사랑하는 사람도, 20년을 못 잊은 누나도, 나를 구해준 어머니도...미리 말하는데 다들 잘 살아있지만 말이야."

시호 "그럼 잃은 것이..."

사무원P "잃은 게 맞아. 어떤 사건이 하나 있었고, 그 사건 때문에 그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하거든..."

시호 (슬픈 미소...)

사무원P "그래서 알 수 있어. 가족을 두고 죽은 사람들의 기분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기분을."

시호 "..."

사무원P "믿든 말든 맘대로 해. 하지만...속마음을 풀고 싶은 것은 너뿐만이 아니야."

시호 "...믿어요. 그 마음을 아는 사람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뿐이니까."

사무원P "...고마워."

시호 "저야말로요. 하지만...정말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어두운 것은 질색이니까..."

사무원P "...오늘따라 나도 그렇네. 혼자 있고 싶지 않아. 술 상대도 없고 말이야. 회사로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시호 "야근이신가요?"

사무원P "나 집이 없어서 회사에서 지내거든. 그래서야."

시호 "그렇군요. 그럼...일하는 거 구경해도 될까요?"

사무원P "남자 혼자 있는 곳에 다 큰 여자가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위험해."

시호 "알고 있어요. 하지만...그만큼 정말 혼자 있고 싶지 않아요."

사무원P "...잘 알지...남이라도 좋으니까 그저 같이 있고, 옆에서 손을 잡아줬으면 하는 기분..."

시호 "후훗..."

사무원P "...따라와. 여기 계산이요."

시호 "잘 먹었습니다."

사무원P "은근 슬쩍 계산 떠넘기는 거 보소."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달칵

사무원P "들어와."

시호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아이돌 회사 맞나요?"

사무원P "이렇게 보여도 맞아. 그런데 뭐 마실..." 휙

시호 "..." 주섬주섬

사무원P "너 뭐하니?!" 바이저 뒤집어씀

시호 "네?" 옷 벗으려는 중

사무원P "아, 아니, 남자 눈 앞에서 옷을 왜!?"

시호 "...이러려고...부른 거 아니었어요?"

사무원P "...뭐? 너 설마...!!"

시호 "오해마세요. 이번이 처음이에요. 하지만...이렇게 하면 분명 넘어와 줄 것 같아서...아까 전에 말했죠. 어머니 수입만으로 불안정하다고. 그래서 저..."

사무원P "...후우..." 바이저 벗음

사무원P "..." 시호의 어깨를 잡음

시호 (역시나...하지만...이걸로 가족의 부담을 덜 수 있다면...)

와락

시호 "어...?"

사무원P "많이 힘들었구나, 키타자와..."

시호 "...왜...안아주시는 거에요?"

사무원P "말했잖아. 나는 가족을 잃은 사람과 가족을 두고 간 사람의 기분을 전부 안다고. 남은 가족이...떠난 아버지가 이런 걸 보고 좋아할 것 같아?"

시호 "...그럼 어떻게 해요...정말 힘들다고요...외롭고...괴롭고..." 그렁그렁

사무원P "...내가 도와줄게. 우리 사무소로 와. 내가 너를 어엿한 아이돌로 만들어줄게."

시호 "아이...돌?"

사무원P "그래. 팬들이 잔뜩 생겨서 외로움 따위 느끼지 않게 해줄게. 내가 언제나...너를 옆에서 봐줄게. 그러니까 우리 사무소로 와."

시호 "...정말...이죠?" 그렁그렁

시호 "정말 외롭게 두지 않을 거죠?"

사무원P "당연하지. 걱정마."

시호 "흑...으아아아아아아앙-" 와락

사무원P "...그래...울고 싶은 만큼 울어..."

...

시호 "쿠울..." 새근새근

사무원P (울다 지쳐 잠들었네...이제 난 일을 마저...) 휙

꼬옥

사무원P "어라?"

시호 "쿠울..." 사무원P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사무원P "...소파에서 재우는 거지만...잘 자렴...키타자와..." 싱긋

사무원P "...나도 좀 자야지..."


-다시 현재,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사무원P "그렇게 된 겁니다! 결코 오해하실만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시호 "...///"

미사키 "뭐, 그건 제가 잘 알지만요."

코노미 "그건 그렇지만..." 찌릿

시호 "읏?!" 쏘옥

치즈루 "흐음..." 찌릿

사무원P (왜, 왜일까...갑자기 위장약이...어제 우동이 안 좋은 거였나...)

미사키 "이, 일단 자기 소개부터 시키죠! 자, 일어나서..."

시호 "...잘 부탁드려요. 키타자와 시호라고 합니다..."

사무원P "새롭게 들어온 아이돌이니까 모두 잘 봐주세요."

코노미 "아, 그래야지. 사무원P군이 '처음으로 써 준 러브송을 부른' 바바 코노미야?" 생긋

치즈루 "사무원P씨가 '목숨 걸고 지켜준' 니카이도 치즈루 라고 합니다." 생긋

미사키 "난토..."

줄리아 "와..."

모모코 "..." 부글부글

미즈키 "모모코쨩 화내네요. 부글부글"

아리사 "이럴 때는 가만히 있는 것이 좋아요..."

사무원P (아무나 위장약 좀...위장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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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출장 중이어서 이제야 뵙네요.

이번 시호편에서는 솔직히 못다한, 쓰고 싶은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분량과 스토리 상 넣지 못했네요.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죽은 사람도 사람이야. 오히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이지. 가족이라면 더더욱 그래.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평생을 가슴 속에 묻어놓고 사는 것은 사는 건가?]

이 대사를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제 동생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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