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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와 잔잔한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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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9, 2018 01:14에 작성됨.

"자, 어렵지 않았지?"

"너무 어려웠던 건데요... 이젠 더 이상 무-리인데요..."

"뭐, 이걸로 스케쥴 끝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내일은 또 있겠지만."

"정말 무리이..."


이렇게 말하면서 내 마중편에 앉아있는건 모리쿠보 노노.

막 데뷔한 신인 아이돌. 정말로 귀여워서 인기 많아.

귀여운 것 뿐만이 아니라 정말 평균 이상으로 소심한 것 덕분일까, 그 쪽의 팬층에 완전히 직격 당해서 정말 신인 후보상도 코앞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정말 노노는 자신이 그런걸 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처음에는 컨셉이다 뭐다 때문에 소란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 말도 없어.

그야 이게 컨셉이면 정말로 놀란다고.


아무튼, 난 그런 노노의 손을 잡고 라디오 부스를 나왔어.


"수고하셨어요."

"네, 두분도 수고하셨어요. 이야, 이번에도 시청률 대박이라는건 정해져 있는거네요~."


우리가 나오자 라디오 감독 씨는 웃으면서 말했어.

노노는 그런 감독의 시선을 받고 내 뒤에 숨었지만...


"그나저나 정말 두 분 캐미 잘 맞네요. 제 생각도 그렇지만 이렇게 반응이 좋다니... 역시 도우미로 린 씨를 부른건 참 잘한거 같아요. 엄청 잘 따르잖아요?"

"칭찬 고맙습니다. 그럼... 저희는 돌아가 볼게요."

"네, 피곤하실테니 들어가세요~."


그렇게 노노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어.

방송국을 나와서 밖의 공기를 쐬자 선선해진 바람이 우리를 맞이해줬어.

얼마 전까지 더웠던것도 잊을거같네.


"하아..."

"왜 그렇게 한숨이야."

"피곤한건데요..."

"뭐... 언제나의 그곳. 갈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노노.

나와 노노는 이렇게 라디오 방송이 끝나면 맨날 가는 곳이 있다.

딱히 특별한 곳은 아니야. 흔하디 흔한 카페.

특이하다고 굳이 말하자며 주변의 카페보다 조금 잔잔한 분위기라는 걸까.


전에 미오에게 추천해줬더니 아이코하고 5시간은 있었다고 하니까. 그만큼 잔잔한거겠지.

아니, 그냥 아이코랑 같이 있었으니까 시간이 그렇게 흐른걸까.

뭐, 아무렴 어때.


마침 거리도 멀지 않아서 이렇게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의 고정 스케쥴이 되어버렸어.


"어서오세요~."


카페의 문을 여니 이 곳 주인의 딸 겸 웨이트리스가 맞이해줬다.

카페의 안은 언제나처럼 커피원두의 향기가 머물러 있었고, 그와 맞게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크지 않은 소리로 들려와.

나와 노노는 언제나 앉는 자리에 가서 앉았어.


가장 구석에 양쪽 기둥으로 인해 사람의 시선이 잘 모여지지 않는 곳.

노노의 탓 때문도 있지만 일단 우리 둘 다 아이돌이고. 들키면 이 장소가 시끄러워 질테니까 말이야. 흔히 말하는 보험이다.


"노노는 언제나의 걸로?"

"네... 그렇게 부탁드리는데요..."


라곤 말해도 여기에 몇 번을 오면서 알아낸건. 노노는 다른 부탁을 하기 어려워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노의 입맛을 생각해서 살짝 변형해서 노노의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웨이트리스 씨에게 내 주문을 포함해서 그대로 전달했고...


"..."

"응?"

"아무것도 아닌건데요..."


정말, 고마우면 고맙다고 이야기를 해주지...

나도 보고 싶네. 노노가 고맙다고 하는 모습을.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저 멀리 창밖을 봤어.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홍보용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어.

빌딩 사이에 서서히 져가는 해도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관경이야.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웨이트리스 씨가 '주문 하신거 나왔습니다~'하는 말과 함께 내가 주문한 것들이 나왔어.

노노는 노노가 좋아하는 카라멜 마키아토를. 나는 카푸치노를 받았고, 같이 나온건 허니토스트.

허니토스트는 나도 오래간만이네.


그것을 받은 노노는 조심스럽게 머그컵에 입을 댔어.

살짝 홀짝여보더니 뜨거운지 금방 다시 되돌려 놓는 노노가 귀여워보여.

이런 노노가 가장 잘 따르는 사람이 나라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기분 좋다.


아무튼, 나와 노노는 여기와서 큰 대화는 하지 않는다.

단지 이렇게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낼 뿐.

나도 바쁜와중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여서 좋고, 노노도 저렇게...


"..."


자신의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

시를 쓰거나, 소설같은 이야기를 적거나.

처음에는 부끄러워했지만, 어느세 이렇게 둘이서 있으면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슥슥하며 연필이 공책위에 글씨를 남기는 소리가 들리고, 조금씩 숨겨가면서 그 공책위에 이야기를 쓰는 노노는 생각이상의 파괴력이 있어.

그런 노노를 조금 구경하고 포크로 허니 토스트를 먹었어.


역시 이 곳의 빵은 맛있다니까.

전에 시켰던 도너츠도 맛있었고. 직접 만드는 곳이여서 그런지 기존의 먹던것들 하고는 미묘하게 맛이 달라.

지금까지 꽝인 메뉴는 없었어.


내가 노노를 계속해서 안 보는 이유는 한 가지야.

노노가 부끄러워 하니까.

물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귀엽긴 하지만 계속하면 그건 괴롭힘이일 뿐이야.

그러니까 조금씩 이렇게 보는것으로 만족하는거고...


나는 다시한번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시고 핸드폰을 꺼냈어.

아까전에 진동이 몇 번 울렸는데 단톡방이여서 무시하고 있었지만... 역시 지금은 확인 해봐야겠지.

역시 그렇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였어. 우즈키가 동물원에 가서 토끼라던가 찍은걸 보낸거였어.

그리고보니 오늘 미오하고 같이 가기로 했었지? 잊고 있었네.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

"아... 다녀오세요."



...



화장실을 다녀오니 노노는 몸이 좀 뻐근한건지 기지개를 피고 있었어.

내가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급히 팔을 내렸지만.


"귀여웠어."

"우으..."

"후훗, 그럼 마저 먹을까."


자리에 앉아 아까보다 조금 줄어들어 있는 허니 토스트를 다시 한번 한 입 먹었어.

달달한 꿀의 맛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고, 살짝 기름진 것 덕분에 지금 마시는 카푸치노의 맛이 좀 더 살아나.

역시 커피는 달거나 약간 기름져 느끼한 것이 좋은거 같다.


이렇게 커피의 맛을 살려주니까 말이야.


특히 이 집. 카푸치노는 취향의 맛을 찾기 힘든데 내 취향에 딱 맞아.

노노 덕분에 오게 된 곳이지만... 도리어 내가 더 이 카페에 빠지지 않았을까.


"저기... 린 씨."

"응?"

"...읽어봐 주시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수줍게 공책을 건내는 노노.

언젠가부터 노노는 이렇게 노노가 쓴 이야기를 나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말로 부끄러워 버벅였지만 지금은 시선을 피하는 정도이다.

응. 평소대로야.


이번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일까.


그렇게 카푸치노가 담긴 커피잔을 다시 기울이면서, 노노가 보여준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어.

내용은 평범한 연애 이야기.

소녀만화를 좋아하는 노노의 성격이 그대로 들어나있는 이야기야.

좋아하는 남자아이와 그 주변에 있는 여러 험한 장애물들. 그리고 많은 라이벌들.

그런 곳에서 평범한 여자아이가 사랑을 쟁취하기위해 변해가는 그런 스토리.


중간중간 달달하면서 조금은 끈적한 이야기는 나도모르게 커피에 손이 가게 됬어.

그리고 이런 노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알게된건. 의외로 노노의 이야기는 수위가 좀 높다는거야.

물론 본격적인 것은 없었지만, 허그는 기본이고, 많이가면 키스 그리고 한 번은 히로인이 주인공의 침대에서 일어나는 씬까지.

소녀 만화에서는 자주 있는 거라고 듣긴 했지만 내가 그걸 읽진 않으니까 말이야. 처음 봤을때는 좀 놀랐다.


그래도...


"이번 이야기도 좋네."

"그런가요...?"

"응, 이렇게 나 혼자 읽는게 아까울 만큼."

"너무 과하신거 아닌가요..."


딱히 과하다고 생각하진 않아.

이정도면 정말 이쪽계열로 데뷔해도 될 정도야.

나중에 후미카에게 노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아마 흥미있어 할거 같아.

이렇게 노노의 주변이 넓어져 가는거지...


나는 공책을 다시 넘겨주고 마지막 남아있는 허니 토스트를 먹었어.

이제는 식어서 그렇게 막 좋진 않았지만, 역시 그 기본 맛이 없어지는건 아니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푸치노를 마시고...


"슬슬 갈까? 시간 꽤 지났네."

"네..."


이미 5시라는 것을 시계가 가리키고 있었어.

노노랑 이 카페에 있으면 우즈키와 있을 때 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가는거 같아.

나중에 아이코랑 같이 와 볼까. 노노도 데리고서.

과연 내가 여기서 언제 나가게 될까. 그럼 스케쥴 없는 날이 좋겠지.


"그리고보니... 미라이하고 쇼코하고 유닛하게 됬다면서?"

"ㄴ, 네..."

"잘 됬으면 좋겠네. 아, 영수증은 됬어요."


그렇게 계산을 끝내고 웨이트리스 씨의 '안녕히 들어가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서 가게를 나왔어.

그럼... 프로덕션으로 돌아갈까나.

아직 나는 일이 남아있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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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쓰던것들이 완료되고 있습니다.

이제 10개 남았...쿨럭... 아, 11개인가...?


아무튼, 린과 노노의 이야기였습니다. 린노노, 좋죠~.

정말 샤이니 넘버즈를 듣고나서 이 조합은 갓이다! 라면서 좋아했었지만... 공식에서 이 둘이 엮이는건 보기 힘드네요...

뭐 안 나와 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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