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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 「웃우! 하루카씨 저랑 같이 교회가실래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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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4, 2018 23:07에 작성됨.

1.

야요이 「웃우! 하루카씨 안녕하세요~」(미소)

하루카 「야요이짱이구나?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네 야요이짱?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니?」


야요이 「예 하루카씨! 저, 시험에서 통과해서 드디어 중등부에 입교하게 되었거든요!

엄마 아빠랑 회장님께서도 엄청 기뻐하셨다구요! 웃우!」

하루카 「어..중등부? 그렇지만 야요이, 이미 중학생이지 않아?」


야요이 「웃우! 그게 아니라구요! 그런건 속세의 위치라구요 하루카씨! 

중등부라는건, 성도님들 사이에서 제 위치를 말하는 거에요 웃우! 


하루카 「하, 하나님?」


야요이 「예! 저, 사실 하나님을 믿거든요. (의기양양)

교주님께서 약속하셨는데, 세상에 성도 14만 4천명이 모이면 하나님께서 믿음이 충만한 자들을 구원해주신데요!

저도 이제 어엿한 중등부가 되었으니까, 이제는 더 열심히 성경 공부도 하구 다른 친구들도 함께 성전에 데리고 올 수 있다구요?」


하루카 「...아..어...음..」


야요이 「그래서 그런데, 하루카씨 혹시 수요일 저녁에 시간 있으세요?

수요일 저녁 7시에 예배가 있는데 한번 가볍게 방문하셔서 기분이라도ㅡ」


하루카 「아, 아니 됐어! 나, 그날..아 맞아! 치, 치하야씨랑 약속이 있어서..」


야요이 「..어라?」 


야요이 「..치하야씨는 그날 방송 스케쥴이 있다던데..」


하루카 「...」(꿀꺽)

야요이 「는 설마 제가 잘못 안 거겠죠? 헤헷, 하루카씨가 거짓말 같은 짓을 할 리가 없죠.

그러면 다음에 봐요 하루카씨! 웃우~」(꾸벅)


하루카 「..으, 응...」

2.

다음날, 하루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무소에 출근했다. 

물론 지금처럼 그래도 인지도 있는 아이돌로 올라오기까지, 온갖 고비와 역경이 있었다.

판치라 때문에 속상해서 운 적도 있었고, 팬 미팅에서 이상한 변태들 때문에 운 동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하루카를 포함한 다른 동료들이 함께 으쌰으쌰해서 어떻게든 응원하고 도와줌으로써 이겨낼 수 있었는데ㅡ


..사이비라니?


하루카는 다른 동료의 사적인 문제가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큰 문제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건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결국, 그녀는 사무소로 출근하여 그 문을 열기까지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문을 열자마자 하루카가 우려하던 대로 야요이가 제일 먼저 그녀를 맞이해준다.


야요이 「웃우! 안녕하세요 하루카씨! 좋은 날이네요.」 


하루카 「히윽! 아, 야 야요이구나...좋은 아침이네. 야요이는 역시 아침 일찍 나왔구나?」(어색)


야요이는 의외로 어제 있었던 일과는 상관없이 평범해 보여서, 말하자면 그냥 부지런한 평소의 야요이 같았다.

포기했나보다. 하루카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ㅡ


야요이 「하루카씨도 엄청 일찍 오셨어요! 아 근데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에이..잠깐이면 된다구요! 웃우!

..어제 전야 예배간 교주님께서 말씀해주신건데, 출애굽기 16장 13절에 보면 여호수와라는 사람이 나오거든요.

그 사람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여리고라는 놈을 쳐죽이러 가는데,

무우~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나님 말씀대로 승리할 수 있었데요. 대단하죠?」


하루카 「으, 응..그 그렇니?」


야요이 「웃우! 교주님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래요.

그래서 저도 항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요! 동생들도 깨우고, 모두 다 같이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서

..같이 교회로 가서 기도를 올릴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는 그냥 힘들기만 했는데..힘들어서 정말로 정말로..」(침울)


하루카 「야, 야요이짱?」


야요이 「웃우! 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위해서 일찍 일어나는거에요! (미소)

하루카씨도 일찍 일어나시니까, 축복받은 사람인 거에요!

축복을 더 많이 많이~ 받으시려면, 역시 저랑 같이 교회로 가야ㅡ」

하루카 「자, 잠깐! 그..야요이. 난 그..무교라서.」


야요이 「...예?」(싸늘)


야요이 「..하루카씨. 무교라는건, 하나님 말씀을 깨닫지 못한 무지한 바보들이 가지는 잘못된 생각이라구요?

교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곧 세상에 최후가 다가온다고 하는 거에요. 그걸 무..며...세?

우우..어려운 단어인 거에요. 혹시 하루카씨는 아세요?」


하루카 「..멸세?」


야요이 「웃우! 예! 멸세인거에요!

역시 하루카씨는 똑똑하신거에요. 하루카씨라면, 저보다 더 교주님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러니까 저랑 같이 일요일 오전 예배를 가는 거에요! 일요일날 지부장 선생님 예배는 11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그 날 하루카씨 스케쥴 없는거 다 아니까..문제 없으시죠? 부담없이 그냥 가볍게 들리셔서 말씀만 듣는 거에요.」(미소)


야요이가 미소지으며 하는 말들에 하루카는 순간 섬찟한 소름을 느꼈다.


하루카 「...스, 스케쥴 없는걸 어떻게 안거야 야요이짱?」(오싹)


야요이 「웃우! 저는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제일 늦게 나가니까요!

하루카씨랑 달리 저는 아직 인기도 없구..그래서 사무소에서 이런저런 할 일이 많아야 하니까요.

빨리 성공해서 차도 사드리고..비 안새는 집으로 이사도 가고..

너무 힘드니까요. 부모님도 힘들고 동생들도 힘들고 저도...

..웃우! 어쨌거나, 그러다보니 그냥 '우연찮게' 코토리씨의 스케쥴 정리표를 보게 된거라구요?

모두 다 하나님의 덕분인 거에요!」


하루카 「아..미안 갑자기 집에 문을 안 잠근 것 같아서ㅡ윽!」


야요이 「웃우! 하루카씨 잠깐 제 말 좀 더 들어보세요.

교주님 말씀 열심히 들으면 새로운 세상에서 모두~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니까요? 그러니까 하루카씨, 오실ㅡ」


ㅡ벌컥!


히비키 「하이사이! 자신 지금 막 왔다구!」


야요이 「..칫.」


야요이 「..헤헷. 나중에 다시 말해드릴께요!」


하루카는 야요이의 모습에 별안간 공포를 느꼈다.

3.

그날 저녁, 하루카는 고민 끝에 치하야와 유키호, 히비키에게 연락을 보냈다.


치하야 「...그 성실한 야요이씨가 신천..그딴걸 믿고 있었다니.. 솔직히 믿기질 않네 하루카.」


하루카 「하, 하지만 진짜라고!」


히비키 「우우..신천..그거라니! 자신이 도쿄에서 처음 올라왔을 때 신천ㅈ 사람들이 마구 달라붙어서 절간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던거 아직도 기억난다조!」


하루카 「..그건 내가 말하는게 아냐 히비키.」(한심)


유키호 「..여, 역시 프로듀서에게 연락해야 하는건 아닐까?」


하루카 「그, 그러는게 좋다고 생각도 해봤는데..

야요이가 일단 나한테만 말한 거거든..그래서 역효과가 나버리면 어쩌지..해서.」


히비키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잖아?

자신이 TV에서 봤는데, 그런 사이비 종교는 헤어나오기 정말 힘들다고 그랬다조! 마치 마약 중독자 같다니깐?

윽..그, 그렇다고 야요이가 문제라는건 아니구..」(치하야 눈치보기)


치하야 「..좀 말이 심하지만 어쨌든, 나도 가나하씨 의견에 동의해.

혼자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야. 역시, 프로듀서씨한테 말하는게 제일 좋겠어.」


유키호 「그..그 성실한 야요이짱이 신천ㅈ..그거일 줄이야

그렇지만 확실히 요즘 조금 이상한 모습이 있긴 했었던거 같기도...」


치하야 「..어떤?」


유키호 「으응..지난주 수요일 저녁에 마코토짱이랑 같이 돌아가려는데

야요이짱이 프로듀서씨한테 언성을 약간 높히고 있었거든. 뭔가 해서 들어보는데..

프로듀서씨가 야요이짱한테 오래간만에 단기 예능 출연 오퍼가 들어왔다고 말하는데두,

야요이짱이 저녁에 해야 될 중요한 일 때문에 못한다는 그런 이야기였어.

그런데 야요이짱이 프로듀서한테 그렇게 강력하게 말하는거, 나랑 마코토는 그 때 처음 들었거든..

그래서 좀 놀랐어. 다들 알겠지만, 야요이짱은 동생들 위해서라면 모든 힘든 일들을 다 열심히 하는 성격이잖아.」


하루카 「..그러고보니 야요이가, 수요일 저녁마다 예배 같은게 있다고..설마 그것 때문일까?」(오싹)


치하야 「알 수 없지. 일단은, 프로듀서씨에게 연락해보자.」


하루카 「..응. 고마워 다들!」

여러 사람이 모였어도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기에,

하루카는 결국 프로듀서에게 연락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결정을 곧 후회하게 된다.

4.

다음날. 하루카는 사무소로 들어가려는 와중에 안쪽에서 무언가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문 손잡이를 열기도 전에 문이 안쪽으로 벌컥 열려버렸다. 문을 연 것은 야요이였다.

사무소 밖으로 나가려는 야요이의 눈과 하루카의 눈이 서로 스치듯이 마주쳤는데,

원망 가득 어린 표독스러운 눈빛에 하루카는 잠깐 움찔했다. 야요이가 그런 식으로 노려보는걸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였다.


하루카 「저, 저기 무슨 일이 있었어요?」


리츠코 「야요이가 저럴 줄은..프로듀서씨 괜찮아요?

야요이는 제가 나중에 따로 불러서 따끔하게 혼낼 테니까요ㅡ」


프로듀서 「아냐 그러지 마..아 하루카 왔구나. 그냥..소란이 있었어. 별 일은 아니고..

그냥. 어제 하루카가 말해줬던 그 문제로 잠깐 야요이를 불렀거든.

그런데 생각보다..야요이의 믿음이 확고하더라. 조금..」


히비키 「그게 조금이라구?..야요이, 프로듀서한테 빗자루를 던지면서 쌍욕하면서 막 화를 냈다구!」


하루카는 그제서야 야요이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나갔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야요이의 종교에 관련된 일을 프로듀서에게 일러서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 순간이지만, 하루카는 프로듀서에게 섯불리 말했다는 생각에 어제 전화한 일을 후회했다.

야요이가 프로듀서에게까지 저런 식으로 나갈 정도면, 자신에게는..


눈 앞이 멍해지는 것 같았다.


히비키 「..하루카, 괜찮아? 왜 그렇게 안색이 창백하냐조?」

하루카 「으, 응..」


그때 폰에서 전화가 울렸다. 야요이의 전화였다.

하루카는 스마트폰을 들고 한참을 망설였다. 이제는 받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히비키 「하루카?」

히비키 「하루카 뭐해! 전화 울리고 있다조!」

하루카 「으 응..나,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께.」


문 밖을 나가고서야 하루카는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야요이 「..그거, 하루카씨가 말한거죠?」


하루카 「으, 응? 무슨 이야기인지 잘..」(당황)


야요이「...」


야요이 「있죠 하루카씨. 지난주 선생님 예배 시간에 배운 말인데요..

성경에 잠 19장 5절이랑 9절에 보면  거짓 증인은 벌을 면치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내는 자도 피치 못하리라,

거짓 증인은 벌을 면치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내는 자는 망할 것이니라. 라고 한데요.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벌을 받는 이유가 성경 말씀을 어기고 거짓말을 해서 그렇다는데..

하나님께서도 그런 사람들이 다치는건 별로 신경 안쓰신다는거 아세요? 그런 새끼들은 이미 천국갈 사람이 아니거든요. 웃우!」


야요이 「.그런 쓰레기들은, 구원받지 못하니까 어차피 죽은 목숨이래요.」


하루카 「...」(오싹)

하루카 「그, 그게..야요이짱 기분을 나쁘게 하려던건 아니였거든. 그냥..」


야요이 「헤헷. 역시 하루카씨는 구원받을 자격이 충분한 것 같아요!

하루카씨가 교회에 나오기만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지난번에 같이 배운 건데, 에베소서 1장 7절에 보면 죄가 있는 곳에 은혜도 있다고 하는 거에요!

비록 하루카씨가 실수를 조금 저질렀어도, 하나님은 교회에 나와서 믿음만 가지면 뭐든지 용서해주고 마지막 날에 구원해주시는 착한 분이에요!

그러니까 하루카씨. 저한테 실수를 했어도, 교회에만 나오시면 다 용서해줄 수 있는 거에요!

왜냐하면, 하나님도 용서해주시니까요! 웃우! 그러니까 하루카씨ㅡ」


마침내 하루카는 절대로 듣기 싫었던 말을 듣고야 말았다.


야요이 「교회 나오실꺼죠?」


그리고 하루카는 어쩔 수 없는 대답을 말하고야 말았다.

하루카 「..그..새, 생각해볼께. 생각해보고 나중에 답하면 안될까?」


하루카는 혹시 대답이 맘에 들지 않아서 칼부림이라도 하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야요이는 순순히 미소지으며 답했다.


야요이 「웃우! 그정도면 충분해요. 교주님이 요한계시록의 그 날까지 시간은 아직 있다니까요~

하루카씨 꼭 잘 생각해주셔야 하는 거에요?」


하루카 「으, 응..」


하루카는 전화를 마치고 스케쥴 준비로 다시 사무소에 들어갔다.

무대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 순서를 한번 더 숙지한 다음 같이 일하게 된 히비키랑 나가려는데,

그 순간 야요이가 다시 들어왔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마치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평소의 야요이 같았다. 하루카는 순식간에 바뀐 야요이의 태도에 오싹함을 느꼈다.


야요이 「웃우! 죄송해요 다들! (꾸벅) 조금, 화가 났었거든요.

그래도 이젠 풀렸어요. 좋은 일이 있었거든요.」(히죽)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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