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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 우상의 꿈을 꾸는가?
댓글: 10 / 조회: 1377 /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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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1, 2018 00:11에 작성됨.
링크 / Boston 168 - Oblivion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서른 다섯 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니노미야 아스카 #2'입니다.
지난번의 모리쿠보 노노양의 그림과 칸자키 란코양의 그림에 이은
'문학 소녀' 시리즈의 주인공은 니노미야 아스카. 장르는 '공상과학'입니다.
란코양이 중세 판타지 장르를 꿈꾼다면 '아스카'는
왠지 모르게 보다 더 디스토피아적이고 미래적인 이미지의 중2병을 가지고 있죠.
아스카양의 카드들의 일러스트들에 나오는 배경들 역시 펑크적인 면모가 돋보여서
무척 보이쉬하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란코양의 중2병이 감성적이고 환상적이라면,
아스카양의 중2병은 철저히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느낌....
그런 인상을 따라가다보니 문학 장르 중에
과학적이면서 철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는
'공상과학 소설' 장르가 떠올랐답니다.
사실 공상과학 장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로는
이벤트를 통해 공상과학물에 (대우주의 의지...로) 출연한
중2병들의 우상, '타카미네 노아'씨도 있겠습니다만,
'노아'씨는 제가 다루기 너무 어려워하는 캐릭터인지라.....
(오죽하면 노아씨를 그렸던 그림 이름이 404 not found)
공상과학의 여러 세부 장르들 중, 아스카양에게 어울리는 '디스토피아물'로
필립. K. 딕 작가의 소설, '안드로인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떠올렸답니다.
다만, 본래라면 소설 상의 핵전쟁 이후의 황폐한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 되겠지만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너무나 SF물 역사에서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에
영화 속의 '사이버 펑크'적인 로스 앤젤레스를 주로 묘사해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래된 영화이지만 공상과학 영화의 고전 명작,
해리슨 포드 주연의 '블레이드 러너'는 최근에 후속작이 개봉하기도 했었네요.
영화와 소설의 묘사가 다른 점이 정말 많지만 큰 스토리는
'화성에서 지구로 탈출한 안드로이드를 뒤쫓는 지구인 현상금 사냥꾼의 여정'입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안드로이드들을 제거해나가던 주인공 데커드가 점차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가 흔들리는 경험하게되는 점은 꽤나 충격적입니다.
소설 속에서 데커드는 틀림없는 '인간'으로 묘사되지만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선 애매모호하게 연출하면서 그가 인간인가 안드로이드인가가
굉장한 논란이 되어 지금도 옥식각신 하고 있다죠.
그러나 주인공의 정체가 무엇이든 소설과 영화 모두 우리에게 던지는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는 쉽게 답하기 어려워 보이네요.
공상과학 장르의 시작은 그저 흥미 위주의 소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점차 수준 높은 작품과 거장들이 등장하면서 탄탄한 작품성과 참신한 내용으로
미래 사회와 학계를 예언하고 바꿔나간 점은 정말 놀라운 이야기죠
그런 점에서 공상 과학 장르는
어떻게 보면 미래에 대한 과감한 생각, 전에 없던 것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일들에 대한 걱정들의 또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먼 훗날에선 '바로 지금 여기의 이야기'가 될지도요.
'안드로이드는 전기 우상의 꿈을 꾸는가?', 니노미야 아스카를 그려보았습니다.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예전에 사이버펑크 세계의 아스카 망상을 자주하곤 했는데 벚꽃바람 리플레인에서 워크맨을 가지고나와서 그런지 아이 로봇의 델 스푸너 처럼 과거의 물건을 수집하는게 취미인 상상도 하고 그랬네요
디스토피아 사이버 펑크 세계의 반항아 니노미야 아스카양!
생각만 해도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린 '워크맨'을 든 아스카양...
확실히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에서
데커드 역시 핵전쟁으로 오래 전에 대거 사라져버린
'살아있는 염소'를 키우고 싶어했죠...
시대의 흐름 속에 잃어버린 가치들을 지키며
다가올 미래의 습격에 맞서 나아가는 자...
어딘지 비밀스런 아스카양은 제겐 그런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어둡고 음울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으로 살아간다는 건 분명 힘겹고 어려운 일이지만
잃어버린 내일을 찾기 위해 한 명의 소리 없는 투사로 살아가는 '세상의 관찰자',
아스카양이라면 분명 모두에게
자신의 목소리와 영혼을 되찾아줄 수 있으리라
믿음이 가는 것 역시 아스카양이기 때문이겠지요.
아스카양과 관련한
소중한 감상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블레이드 러너는 80년대에 제작된 영화이다보니
당시의 여러 상표들과 네온사인을 활용한 연출이
작중의 특이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던 것 같습니다.
(2018년인 이제는 사라져버린 상표들도 종종 보이지만요...)
한편 후속편인 '블레이드러너 2049' 에서는
전작에 이어 한층 심층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2019년이 불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
인류는 얼마나 '우리 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인공 지능과 복제 인간, 과학 기술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또 우리는 어떻게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 헤매게 될 운명일까요?
아니면 미래가 너무 밝아서 스스로 눈이 멀어버리게 될까요?
그 어떤 길로 인류가 나아갈지라도,
분명 아스카처럼 사색적인 사람이 나타나
에쿠스테를 빛내며 길을 찾아나서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
야광 에쿠스테라....상당히 멋진 아이템이네요!
작년에 한정의상 옷빨로 캐릭터 자체를 처음 접해서 호기심으로 검색했다가
레어 카드의상부터 통상 SSR까지 SF 영화에서 많이 보던 뒷골목 부류(...)로 착각 한바람에
잠시 패닉상태가 된게 기억나네요.
그때 발생한 헤프닝+개인경험때문인지 묘하게 애증 혼합체같기도?
앞서 언급한 개인적인 케이스는 제쳐놓고
대사집 번역본같은걸 보고 처음에는 '논술공부를 너무 일찍한건가?'싶은 어휘선택이 꽤 신선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논술시험 주제나 연습문제로 생명복제/사이버범죄에 대한것도 적지 않았던것 같으니 뭔가 돌고 도네요.
확실히 아스카양의 어휘 선택은 굉장히 조숙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에선 거의 안쓰는 어려운 한자어나 잘 안쓰는 말들뿐 아니라
내뱉는 말에 담긴 뜻 역시 또래 아이돌들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날카롭고 예리한 편이죠.
란코양과 함께 중2병을 대표하는 두 아이돌이지만
'쌍익의 아리아' 이벤트에서 서로가 지향하는 방향성이나 언어의 차이로
크게 다투는 모습을 보인 점을 들어볼 때,
란코의 어휘가 스스로의 본심을 감추는 두꺼운 갑옷이라면,
아스카의 말은 자신의 진의를 매섭게 전달하는 예리한 칼날과 같이 느껴졌네요.
물론 그래봤자 14살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귀담아 듣는 사람은
프로듀서와 동료들을 제외하곤 거의 없지만...
겉멋만 잔뜩 든 어린얘라고만 치부하기엔 꽤나 수긍이 가는(...) 말들도 있기에
생각보다 얘가 생각이 깊구나라는 느낌이 종종 듭니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어른은 나이가 얼마나 많은 가가 아니라
세상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가...로 결정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까짓거, 블랙 커피 좀 못 마시면 어떻습니까?
커피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아스카양의 영혼은 이미 깨어있는 것을! :-9
사이버 펑크적 매력을 온몸에 두른 아스카양과 SF....
저 역시 묘하지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생각했답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는 SF 소설은 정말 굉장한 상상력을 담고 있죠!
허무맹랑하기도 하지만 개중에는 훗날 실제로 이루어진 아이디어들도 여럿 있으니
앞으로 다가올 그럴싸한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염원은 언젠가 이루어지는 모양입니다.
현대는 과거 사람들이 꿈꾸던 모습과 견주어 볼 때 얼마나 그에 부합하는 곳일까요?
미래는 오늘날 사람들의 상상과 비교해 볼 때 또 얼마나 행복하거나 슬픈 시대일까요?
작가들에 따라 미래를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그리기도 하지만
굉장히 부정적이고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저마다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SF 소설들은 대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다루고 있었네요...
(올덕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 필립.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물론 유쾌하거나 아름답고 몽환적인 SF 소설들 역시 무척 마음에 듭니다.
(이전에도 언급한바 있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
SF....
저마다 꿈꾸는 미래와 세계관이 정말 방대하고도 다양하기에
작가마다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 스토리가 매력적인 장르라 생각되네요!
중2병이 중2병이 아니게 되는 곳에서는 어쩌면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될 것 같아서일까요.
사이버펑크 디스토피아란 기술 발전에 대한 두려움의 투영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시대가 지나도 수요와 공급이 끊어지지 않는 걸 보면 인류의 발전과 계속 함께할 장르인가 봅니다.
지금의 SF가 현실이 될 100년 넘은 미래세계는 어떤 SF가 만들어지는걸까..
두 캐릭터의 특성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다 보니 2차 창작에서도 함께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 '요호(妖狐)', '요괴', '벚꽃' 등과 같은 소재가 많더군요.
인요물이다보니 동방프로젝트와 같은 '우주대메이저 인요 2차 창작 세계'에서
자주 볼법한 수명물이나 공포물, 환상 문학 등과 같은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아이돌마스터 비공식 인요물 대스타! 슈사에!)
그런 반면 아스카양은 굉장히 시니컬하거나 블랙 유머 혹은 스릴러물에 잘 어울릴법한
주인공이라 생각되는 면모가 강하기에(항상 무언가를 깊게 사색하고, 의심을 잘하고, 관찰 잘하고, 누구보다 먼저 세상의 이상한 점을 잘 깨닫고...),
디스토피아물 등지에서 일상에 의문을 품다가 엄청난 사실을 깨닫고 거대 세력에 쫓기며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그러나 주변 인물들이 그 말을 믿지 않거나 동의하지 않아서, 그에 대한 입증을 위해 엄청나게 고생하는) 그런 역할이 떠오릅니다.
아스카양의 '공명세계의 존재론'과 같은 곡을 듣거나 평소 대사들을 살펴보아도
앳되면서도 어른스러움이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 정말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인간은 항상 예측하고 바라보지만
내일의 날씨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정확하고 확실한, 사건의 진상과 흐름은
항상 그 일이 이미 일어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점에서 'SF 소설'은 미래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들이자 작가들이 우려하는 미래상을 담은 일종의 예언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조지 오웰 작가의 '1984'처럼 형체 없는 권력이 인간을 끊임없이 통제하고 억압하는 세력이 지배하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올덕스 헉슬리 작가의 '멋진 신세계'처럼 마약이 만드는 쾌락과 행복에 중독되어 진지함과 인간성이 사라진 천박한 포디즘이 낳은 미래, 최초의 로봇 소설을 쓴 카렐 차펙 작가의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처럼 인간들이 자신들이 만든 기계에 지배당하게 되는 미래....
하나 같이 암담하고 두려운 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충분히 이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면
분명 미래라는 것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머나먼 미래에서 쓰여질 SF는.....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군요.
앞으로 우주 개발이 활발해지고 또 우주 진출이 일상화되면 그쪽 방면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에너지 동력원이 정말 안전하고 깨끗하다고 믿을 수 있는가?', '우주에서 외계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까.', '우주 생활에 적합한 새로운 인류를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낸다면, 그들은 인류로 볼 수 있을까?', '우리 별의 미래를 위해서 다른 별을 침략하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외계인과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등등...
어쩌면 해양 개발이나 환경 문제에 대한 소재들도 등장할 수 있겠네요.
SF 소설의 플롯은 아무래도 비현실적이지만 그 근본은 인간 사회 곳곳에 나타나는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기에 SF 소설은 어쩌면 인간의 본질 대한 근본적인 물음의
또 다른 형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