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돌과 아저씨-2

댓글: 14 / 조회: 1774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2-07, 2013 00:07에 작성됨.



아저씨 (오늘 하루도 힘들었다)

아저씨 (낮에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가는 길인데. 즐거워야 할텐데. 어째서인지 별로 즐겁지 않다)

아저씨 (....어쩌면 집도 나에게 안식을 주지 못하고 있는것같다)

아저씨 (아들은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리고 아내는... 모르겠다)

아저씨 (사이가 안좋은 것은아니다. 하지만 좋은 것도 아니다.)

아저씨 (...차라리 사이가 안좋거나. 싸우기라도 햇으면 좋겠다. 지금은. 같은 집에 사는 남같은 느낌이다)

아저씨 (서로 완전히 무시하고 있거나 한건 아니지만. 서로 관심이 없다고 할까.)

아저씨 (이래서야, 언제 갑자기 이혼서류가 눈앞에 내밀어질지 모르겠다)

하루카「저기 아저씨」

아저씨 (이런우울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아가씨가 나를 불러왔다)

아저씨「왜 그러니」

하루카「그러니깐.. 저기..」

아저씨「?」

아저씨 (하루카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저씨 (설마하니... 이건 그거다. 빨개진 얼굴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려는 듯 가만히있지 못하는 손, 정면을 보지 못하고 살짝 아래를 응시하는 눈)

아저씨 (사랑이야기다)

아저씨 (나도 모르게 묘한 웃음이 나왔다. 40대 먹은 아저씨도, 50대 60대 할아버지가 되어도 가슴을 떨리는 소재 말이다)

아저씨 (게다가 한창 싱그러울 나이인 10대 소녀의 사랑 이이갸를 듯는다.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아저씨「사랑이야기구나」

하루카「네? 네..」

아저씨「아가씨는 겨우 한 입 떼었다」

하루카「어떻게 아셧나요」

아저씨「아가씨 얼굴에 전부 써있답니다」

하루카「하우우」

아저씨 (아가씨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귀여웠다)

하루카「그러니깐요. 제가 하고 있는일의 프로듀... 서가 아니고 그.. 코치같은 분이 있어요」

하루카「너무 멋있고 친절하고 자상하고 고맙고」

아저씨 (아이고 콩깍지가 지대로 씌었구나)

하루카「그런 분이 있는데.. 그분은 저를 잘 봐주지 않는거같아요」

하루카「그도 그럴테죠, 저는 그분한테는 그냥 담당 아이돌.. 이 아니고 담당하는 아이일 테니깐요」

하루카「게다가 옆에는 미키라든가, 아즈사씨라든가 하는 저보다 더 귀엽고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걸요」

하루카「저같은건 그냥 잘 넘어지는 아이정도밖에 안되겠죠」

하루카「....그냥 포기해야 될거같아서요」

아저씨 (아아 속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할 풋사랑 이야기였다)

아저씨 (10살 가까이차이나는 어른을 보는, 동경과 애정이 반반씩 녹아들어가 있는 달콤씁쓸한 초콜렛에 비유할 수 있는 사랑 말이다)

아저씨 (사랑에 빠진 소녀인 본인은 모르겠지만, 옆에 있는 나에게는 보인다, 눈물로 끝나버릴 결말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저씨「그럼 안되지 아가씨」

하루카「네?」

아저씨「지금 아는 아가씨는 내가 아는 아가씨가 아닌걸」

아저씨「내가 아는 아가씨는 힘들어도 웃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아가씨지. 이렇게 포기하거나 주저하는 아가씨가 아닌데」

하루카「그렇지만.. 잘 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것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저씨「잘 되지 않는지 어떻게 알지? 아직 해보지 않았잖아?」

아저씨「잘 안될거라 생각하는건 아가씨뿐이야」

아저씨「그리고 이 아저씨가 보기에. 미키랑 아즈사씨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가씨도 충분히 굉장하다고 」

아저씨「아저씨 30년만 더 젊었어도 분명 아가씨한테 반했을꺼라고」

하루카「히힛... 아저씨 창피해요」

아저씨「그러니 자신감 가지고, 열심히 해봐. 포기하면 평생 후회한다. 후회만 해본 후회전문가 아저씨의 조언이니 잘 세겨두라고」

하루카「...네!」

아저씨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가씨는 결국 상처로 이 첫번째 사랑을 마무리하겠지)

아저씨 (아가씨가 받게 될 상처가 걱정이지만 아가씨가 반한 남자가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해 줄 거라 믿을 수밖에 없다)

아저씨 (아가씨가 반한 상대이니 분명 좋은 사람일거다. 부러운 자식같으니)

아저씨 (눈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사랑이라도 무조건 슬픈 것은 아니다. 아가씨는 울겠지 하지만 다시 웃을 것이다)

아저씨 (그리고 그것이 아가씨를 키우고 후에는 달콤씁쓸한 추억으로 남겠지)

아저씨 (달콤씁쓸한 초콜렛은, 씁쓸해도 달콤한것,  어른이 된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카 「아저씨는 결혼 하셧나요?」

아저씨「하루카보다 약간 어린 자식도 있답니다」

하루카「그러면!」

아저씨 (아.. 사랑 이야기를 했더니 아저씨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한 모양이다)

아저씨「아쉽지만, 이 아저씨는 중매결혼을 해서 아가씨가 듣고 싶어할 러브 스토리는 없는걸」

하루카「에에? 하지만 결혼했잖아요?」

아저씨「그렇지만,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하기보다는 필요해서 결혼해서 한것에 가깝다고 할까. 지금의 아내는 좋은사람이거든」

하루카「그건 너무해요!」

아저씨 (아가씨의 처음 보는 감정, 항상 웃을것만 같은 아가씨도 분노할줄 아는구나, 인형이 아니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세삼 이렇게 깨달으니 신기한 기분이다)

하루카「아내분은 그렇지 않을거라고요 결혼했는걸요? 평생 같이 살기로 했는걸요? 분명 사랑하지 않으면 내릴 수 없는 결론이라고요」

하루카「하지만 아저씨는 그냥 필요해서 결혼했다니. 그러면 아내분이 너무 불쌍해진다고요」

아저씨 (아.. 아가씨의 눈동자가 액체로 흐려지는 것이 보인다. 나는 꽤 잔인한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아가씨에게도 아내에게도.)

아저씨「걱정마. 아저씨도 아내를 사랑하니깐. 사랑없는 결혼이 있을 리 없잖아?」

아저씨 (거짓말은 아니다. 다만. 사랑해서 결혼한것보다. 필요해서 결혼한 쪽이, 약간 사랑이 부족한 결혼을 했을 뿐이다. 사랑은 있었다. 작을지라도)

하루카「아..」

아저씨 (아가씨의 넘치가 일보 직전의 물의 셈이 줄어드는것이 보였다.)

하루카「그렇다면 약속해주세요」

아저씨「뭘 말이야」

하루카「오늘 집에가서 아내분에게 사랑합니다 라고 하기로요」

아저씨「에? 갑자기? 오늘 아무날도 아닌데」

하루카「상관없어요. 여자는 언제든지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은 법이라고요. 꼭이에요」

아저씨「으흠.,.. 알았어.」

하루카「꼭이에요. 반드시요!」

아저씨 (꼭이란 말은 몇번이나 강조하면서. 아가씨는 열차에서 내렸다)

아저씨 (...사랑이라. 그러고보면 나는 집에서 관심을, 사랑을 갈구하면서 내가 사랑 해 줄 생각은 안했던거같다)

아저씨 (...그러고보니 그이는 첫 데이트에서 찹쌀떡을 참 맛있게 먹었지)

아저씨 (아가씨와의 약속도 지킬겸. 찹쌀떡이나 사가볼까. 사랑한다.. 라. 말해본지 꽤 오래된거같다)






하루카「아저씨」

아저씨 (오늘 아가씨는 꽤 진지한 눈을 하고있다)

아저씨 (중요한 일이 있는걸까?)

아저씨「무슨 일이야」

하루카「그게요 조금 있으면 아빠의 생일이에요」

아저씨「축하 할만한 날인걸」

하루카「네! 그래서 아빠 생일 선물을 사려 하는데.. 어떤게 좋을까요? 생각을 하는데도 좀처럼 좋은 생각이 안나서」

아저씨「아가씨의 아버님이라면 아가씨가 주는 선물은 뭐든지 기쁘게」

하루카「아이 참.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그런 말을 해서 아저씨에게 물어보는거라구요」

하루카「물론. 아버지는 뭐든지 기쁘게 받아주시긴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필요한걸 사다드리고 싶어요」

아저씨 (착한데 효심까지 깊은 딸인걸. 아가씨의 아버님이 부럽다)

아저씨「그래서 같은 아저씨인 저에게 물어보는거구나」

하루카「네.  아빠랑 비슷한 나이시니깐. 알지 않을까 하고요. 아저씨가 딸에게 받으면 좋을 것 같은 선물은 뭔가요?」

아저씨「글세..」

아저씨「흠. 아빠 얼굴에 뽀뽀해드리는건. 분명 하루카. 어렸을때는 아빠에게 서슴없이 뽀뽀해주고 그랬는데」

아저씨「크고 나서 안해주니깐 분명 좋아할껄.」

하루카「아우... 창피해요. 그리고 그런것도 좋지만. 저 이제 돈도 버니. 좀 좋은걸 해드리고 싶어요」

아저씨「좋은거라..」

아저씨 (아저씨가 살면서 필요한건. 생각보다 몇개 없다. 아저씨는 엄마들처럼 이것저것 꾸미거나 하는 사람들이 아니니 말이다)

아저씨 (가장 먼저 떠오른건 돈이지만, 딸에게 선물로 돈을받을 나이는 아니지... 그것 빼고는 양말.. 일까.. 아!)

아저씨「넥타이가 어떨까?」

하루카「넥타이요?」

아저씨「응. 아가씨의 아버님이 어떤 직업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정장에 넥타이를 입을 기회는 언제든지 오겠지? 그럴때 넥타이는 남자의 자존심이기도 하니깐」

아저씨「그래. 생일 아침에. 선물로 넥타이를 하고 아가씨가 직접 매주는 거야 」

아저씨「그럼 아버님. 감동에 눈물까지 보이실지도?」

하루카「넥타이.. 직접 매준다.. 괜찮을지도. 아니 좋아요! 」

아저씨「그래. 매는법은 어머니에게 배우고, 넥타이 선택은 아가씨의 센스를 믿어볼게」

하루카「네네 ! 넥타이에요 넥타이! 정말 멋져요!」

아저씨 (아저씨의 답이 아가씨 마음에 꼭 드는 모양이다)

아저씨「부러운걸. 이렇게 착한 딸이라니. 나도 딸이 있었으면 이랬을까?」

하루카「아저씨는 딸이 없으신가요?」

아저씨「아쉽게도 아들 하나. 아들도 좋긴 하지만. 하지만 최근엔 좀.. 힘들라나」

하루카「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저씨「어렸을때는 아빠 앞에서 유치원에서 배운 춤도 곳잘 추던 아이였는데. 커서 중학생이 되니.. 말이 없어져버렸네」

아저씨「다가가려고 해도 퉁명스러운 대답뿐이고. 다시 옛날처럼 같이 놀거나 하고싶은데. 힘드네」

하루카「으흠.... 」

하루카「...아저씨는 아드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아나요?」

아저씨「좋아하는것?」

하루카「네. 그러니깐 취미라든지, 특히 좋아하는거라든지」

아저씨「잘 모르겠는걸, 혼자 티비라든가 인터넷이라든가 하는것을 알지만」

하루카「그러면 안되요. 아드님과 일단 친해지고 싶으시면, 아드님이 뭘 좋아하는줄 알아야 한다고요?」

하루카「그리고 같이 아드님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하루카「그러면 분명 아드님도 같이 이야기 해주실꺼에요」

아저씨「그럴까」

하루카「네!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는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요?」

아저씨「으흠.. 일단 그렇게 해볼까..」





아저씨「아가씨. 나 아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냈어」

하루카「뭔가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아저씨「아이돌」

하루카「에?」

아저씨「아이돌을 좋아하더라고. 그 이름이 뭘까. 노란 머리를 한 소녀든데 그그.. 이상한 숫자 프로덕션의」

하루카「호시이 미키」

아저씨「아. 그거야! 미키! 미키를 좋아하더라고.  그리고 미우라 아즈사인가 하는 여성이랑..... 아마미 하루카!」

하루카「흠칫!」

아저씨「?」

하루카「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저씨「하여튼 아이돌중에서 이 셋을 제일 좋아하는것같았어. 아저씨는 아이돌에대해서 잘 몰라서 말이야 아가씨는 아이돌에 대해서 잘 알아?」

하루카「네.. 뭐.. 좀 잘 아는 편이죠.. 」

아저씨「역시 같은 나이대로구나. 나는 아저씨니깐. 아이돌을 보면서 소리지르는 나이는 아니라 잘 몰랐어. 」

아저씨「처음에는 아들녀석이 뭘 궁금하냐고 화를 내더니」

아저씨「아저씨도 조금 공부해서 말을 걸었더니. 대답을 해주는거 있지」

아저씨「겨우 내 말에 대답해 줬을 뿐이지만. 기뻐」

하루카「그것 참.. 다행이네요. 아하 아하. 하하하하」

아저씨「 뭔가 힘든거라도 있어? 땀이..」

하루카「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하하하」 

아저씨「하여튼 고마워 아가씨. 덕분에 오랜만에 아들이랑 이야기 할수 있었어.」

아저씨「좋아! 아저씨라서 조금 추태처럼 보이긴 하지만. 나도 아이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볼까. 애들 보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볼만 하더라고」

하루카「것참. 조금 곤란할지도요.. 하하」




아저씨「안녕 아가씨」

하루카「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저씨 (이제는 아가씨와 만나는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사실 나. 오늘 조금 일찍퇴근했지만, 아가씨와 만나고 싶어서 일부러 늦게 열차에 탔다)

하루카「아저씨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아저씨「응. 그래? 」

하루카「네! 처음에 보실때는 조금 우울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좀 밝아진것 같다는 느낌일까요?」

아저씨「그렇다면 고마운걸. 분명 아가씨를 매일 봤기 때문에 그럴꺼라고」

하루카「아하하 아저씨 농담이지만 고마워요」

아저씨 (농담이 아니다. 분명 나의 인생은 조금씩이지만 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가씨가 그 가운데 있다)

아저씨「그나저나 요즘 조금 문제가 생겨버렸어」

하루카「뭔가요?」

아저씨「아저씨. 아이돌 이야기로 아들과 말문이 트인건 좋았는데. 어제 조금 실수해버렸어」

하루카「뭔가요?」

아저씨「아들이 뭔가 엄청나게 가고싶은 라이브가 있나봐. 일주일 후에 열리는 아이돌 라이브인가봐」

하루카「아! 그거요」

아저씨「아가씨 아는거야?」

하루카「안다고 할까... 아. 친구! 친구에게 들었어요. 친구가 그런걸 좋아하거든요」

아저씨「하여튼 거기 엄청 가고 싶어했는데. 아저씨 깜빡하고 아들에게 돈주는걸 잊어버려서. 예약 하지 못했어.」

아저씨「아들 말로는 순식간에 매진되버렸데」

아저씨「후우.. 겨우 말을 걸을 수 있게 됬는데. 이걸로 다시 전으로 돌아와버렸어.」

하루카「....」

하루카「저. 그 티켓 구할수 있어요」

아저씨「정말?」

하루카「네. 마침 제...가아니고 친구가 거기 관계자에요. 말하면 티켓정도는 줄꺼에요.」

아저씨「정말? 부탁이야. 아가씨. 나에게 티켓을 구해주지 않겠지.  아들이 분명 좋아할꺼야」

하루카「대신 조건이 있어요」

아저씨「조건?」

하루카「네. 아드님과 같이 와주세요. 라이브 그러면 티켓을 드릴게요. 두장요 」

아저씨「아들 말로는 구하게 엄청어렵다는데 두장이나? 」

하루카「네.」

아저씨「좋아. 아들과 다시 친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갈게」

하루카「네. 그럼 내일 드릴게요」




아저씨 (결과부터 말하지만 그 다음날 아가씨는 정말 티켓 두 장을 가지고 왔다)

아저씨 (그리고 아들에게 보여주자. 아들은 말 그대로 까무라쳤다)

아저씨 (아들 왈. 이 티켓은 vip, 즉 관계자들만 구할수 있는 티켓이라고 하는거같다. )

아저씨 (가장 잘보이는 맨 앞자리에서 아이돌들을 볼수 있게 됬다며 오랜만에 아빠에게 안겨왔다)

아저씨 (아가씨에게 정말 고마웠다. 이런 귀한것을 나에게 주다니)

아저씨 (그리고 나와 아들은. 지금 라이브장에 와 있었다)

아저씨 (40대 아저씨가 무슨 아이돌 라이브에 오냐며 창피해 하자. 아들은 괜찮다고 했다)

아저씨 (아저씨 팬도 많고. 같은 팬이라면 우리는 하나라면서. 낮뜨거운 말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해 왔다)

아저씨 (그리고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아저씨 (스포트라이트 앞에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옷을 입은 소녀들이 등장했다)

아저씨 (지금도 아저씨 고작 아이돌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을 좀 바꾸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저씨 (박력이 엄청나다. 나보다 머리 하나 작은 소녀도 나보다 커보인다)

아저씨 (높은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니, 정말로 TV 에 나오는 아이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아들이 옆에서 난리를 친다. 미키가 나왔느니, 히비키가 나왔느니 하면서)

아저씨 (아들이 나에게 이렇게 잘 대해준적이 언제였더라? 너무 기쁘다)

아저씨 (그렇게 단체 무대가 끝나고 솔로 무대가 시작되었다.)

아저씨 (처음에 나온 아이돌은 하루카였다)

하루카「회장에 있는 모두!!! 뒤쪽까지 잘 보여요!!」

아저씨 (하루카는 그렇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루카「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도, 잘 보여요!!」

아저씨 (그리고 그렇게 말하며. 나를. 정확히 내 눈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아저씨 (..!!!!)

아저씨 (아들이 옆에서 하루카가 자신을 바라보았다며 난리를 쳤다)

아저씨 (미안하다 아들아. 하루카는 네가 아니고 나를 바라보고 손을 흔들어 준거란다)

아저씨 (그리고 댄스를 시작했다)

아저씨 (나보다 체구도 작고, 근육도 적은 소녀. 그런 소녀가 어른 남성인 나도 지칠만큼 활발하게 움직이며 춤을 추었다)

아저씨 (가까이 있으니깐 보인다. 땀이 엄청나게 나고 있는게. 분명 스테이지는 땀의 바다일 것이다)

아저씨 (그리고 숨도 헉헉거리고, 얼굴을 빨갛게 상기되어 있는게 보인다)

아저씨 (하지만 웃으면서 하고 있다)

아저씨 (힘들지만 즐겁게. 온 힘을 다해서 말이다.)

아저씨 (스테이지 뒤에서 녹초가 되어 버리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꿈을 향해, 있는 힘껏 달리고 있는게 보인다)

아저씨 (아가씨가 빛나 보이는건 분명 무대 조명때문이 아니다)




하루카「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저씨「안녕 티켓은 정말 고마웠어」

아저씨「하루카」

하루카「헤헷. 숨겨서 죄송했어요」

아저씨「아니야. 오히려 지금도 숨겨야 한다고. 아저씨랑 아이돌이랑 같이 있는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큰일인걸?」

하루카「헤헷. 괜않아요. 열차의 퇴근친구라고 하면 된다고요!」

아저씨「퇴근 친구라. 그말대로네」

아저씨「아저씨 하루카를 만나면서 정말 많이 달라졌어」

아저씨「삶은 좀더 즐겁게 살기 위해 힘내보고. 내 스스로 작아지지 않게 노력하고 아내도 사랑해 보려 하고」

아저씨「아들도 이해해 보려고 하고 말이야」

하루카「아저씨?」

아저씨「다 하루카를 보면서 깨달은거야. 아저씨 40대의 아저씨지만. 젊은이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하루카만큼은 아니더라고 반만큼이라도  열심히 살아야 겠구나 하고 말이야」

아저씨「그래서일까. 아저씨 너무 열심히 해버린거같아」

하루카「아저씨. 그만하세요. 분위기가..」

아저씨「너무 열심히 했더니. 위에서 더 열심히 해볼 생각 없냐는 말이 내려와서」

하루카「....설마」

아저씨「더 열심히 할수 있는곳으로 가버리게 됬어」

하루카「....」

아저씨「미리 말하지만 이건 좋은일이라고? 아저씨 좌천이 아니고 승진한거니깐」

하루카「그러면...」

아저씨「하지만 하루카에게는 마냥 좋은 일도 아니겠네. 앞으로는 열차가 아니고 차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곳을 가게 됬으니」

하루카「...」

아저씨「어라. 하루카 울려고 하면 안되지. 아저씨 죽는게 아닌걸 아저씨 이제 인생의 화려한 2막 올라간거야.」

하루카「.....하지만.. 하지만..」

아저씨「...」

하루카「아저씨도.. 울고 있잖아요」

아저씨「이건. 좋아서 우는걸까. 하루카의 무대, 눈물날만큼 멋졌거든」

아저씨「왜 이렇게 되는거야. 하루카 웃으면서. 스마일, 그 웃음이 나에게 힘을 준거니깐 그리고 여기서 하루카랑 더 만나면 반해버릴거같아서 말이야. 하루카가 반하면 풋풋한 사랑이지만 아저씨가 반해버리면 불륜이라고?」

하루카「풋.. 네...」

아저씨「그래 웃는거야」

하루카「저도.. 아저씨를 만나고나서. 더 힘낼수 있었어요. 오히려 아저씨야말로 제가 힘들때. 도와줬기 때문에, 무대에서 힘껏 춤 출수 있었떤거에요」

아저씨「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아이돌 아가씨」

아저씨「하루카. 이제 내려야 해」

하루카「네...」

하루카「그럼. 안녕히」

아저씨「그래. 아 미리 말하지만 우리 완전히 헤어지는거아냐. 하루카 팬사인회라든가 라이브라던가 꼬박꼬박 갈꺼라고 아저씨. 이제 하루카의 팬이니깐」

하루카「네.!」

아저씨「그래 그 웃음이야」

아저씨 (그렇게 나의 열차 퇴근 친구는 열차에서 내렸다)





직원1「어머 부장님? 이거 뭐에요 」

직원2「아. 저 알아요.  아아미 하루카잖아요 하는 요즘 엄청 뜨는 아이돌!」

직원1「아 아! 저도 들었어요. 설마 부장님도 팬이었어요? 의외시네요. 」

아저씨「응. 아저씨. 아이돌을 보면서 살아갈 힘을 얻거든!」





------------------------------------------------------


사실 새편으로 나누고 싶었는데

두번째께 10바이트로 안나누어지더라구요...

크큿.. 나도 하루카한테 힘얻고싶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