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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츠바사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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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4, 2018 23:49에 작성됨.

짹짹하고 참새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알람소리 삼아 일어나니 정말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어.

핸드폰에서 울리는 익숙한 알람소리.


"하아... 아침인가..."


직장인의 공통점은 아침이 싫다는 것이다..

또 출근을 해야된다는 것에 대한 절망.

이런 것 때문에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은 사람들은 정말로 부러워.

그 예로...


"야, 일어나. 아침이야."

"우응... 10분만..."

"맨날 그 말 하면서 늦잖아. 자자, 일어나라고."


내 옆에서 이렇게 자고 있는 녀석.


"우으... 흐아암..."

"그나저나 왜 오늘도 내 옆에서 자고 있는거냐..."

"응? 그야 옆집이잖아요."

"...그게 이유가 될거라고 생각해...?"


「날개」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정말로 자유분방해서 종잡을 수 없는 녀석.

이부키 츠바사.

늘 일상을 지루해 하던 녀석에게 아이돌이라는 즐길 수 있는 일을 가지게 된건 몇 달 전이다.

처음에는 역시나 투덜거렸지만 지금은...


"인기 아이돌 씨가 이러고 있으면 안 되죠. 불법 침입이라구요."

"에이~, 딱딱하게 그런말 하지마요~. 그런고로 안녕히 주무세요~."


...분명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건 불법 침입이라고 할텐데 말이야.

하아... 그나저나 또 자는거냐.

좋겠네. 학교 안 가서.


나는 일어나 적당히 옷을 가지고 씻으러 욕실로 내려갔어.


"어머, 벌써 일어났니?"

"벌써라니. 원래 일어나는 시간이잖아... 그나저나 오늘도 츠바사 와 있으니까."

"후후, 역시 사이 좋구나."

"그건 부정 안 하지만..."


츠바사와 사이가 좋은건 부정하지 않는다. 아니, 못하지.

애초에 츠바사가 어렸을때... 정말 기저귀 차고 다닐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야. 사이가 안 좋으면 그게 이상한거지...

나이차가 7살 넘게 나긴 하지만... 뭐, 적당히 좋은 오빠동생 하면서 지냈었고...


"다큰 여자애가 남자 방에 저렇게 들어오는건 좀 어떨까 싶은데"

"그래도 어쩔 수 없잖니. 츠바사의 성격은 알고 있잖아."

"하아... 아무튼 씻을게."


아침 먹고 출근해야지...



...



그렇게 씻고 아침을 먹으러 거실로 나오니...


"좋은 아침~."

"...하아..."

"역시 아줌마의 토스트는 어느 곳 보다 맛있다니까요~."

"어머, 그렇게 칭찬해도 뭐 안 나온단다?"


어느세 잠에서 벗어나 우리 아침 토스트를 뺏어먹고 있는 츠바사가 보였다.

뭐, 이제와서는 언제나의 일이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오늘 몇시에 나가야 되는거야?"

"으음. 11시 까지 극장에 가면 되니까... 여유에요 여유."


한 가지 부러운 점은 저렇게 스케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하는 일이 힘들다는건 알고 있지만 아침에 약한 나로서는 정말로 좋은 직장이다.

저래보여도 일단 아이돌에다가 이것저것 다 하고 있으니까. 나름 존경심도 있어.

나에게 하는 짓 때문에 다 까먹는게 문제지...


그렇게 아침을 다 먹고, 적당히 난 커피를 마셨고 츠바사는...


"그럼 저 한 숨 더 자고 올게요~."

"...내 방인지 저녀석 방인지..."


저렇게 말하면서 다시 자러 들어갔어.


"저기 말이야. 아들."

"응?"

"엄마는 말이야. 결혼은 일찍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엄마..."


무슨 소리야 갑자기...

내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있자 엄마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오빠랑 결혼할거라면서 아들 쫓아다녔잖아."

"옛날이잖아... 언젯적 이야기야 그거."

"거기에다가 그거 자랑하면서 다녔었고."

"...흑역사니까 그거..."


하아...

나도 나름 신경쓰고 있는데 말이야.

이렇게 말을 꺼내면 반응하기 어렵다고.


"거기에다가 츠바사랑은 상성도 좋잖아."

"내가 맞춰주는거지 상성이 좋기는..."

"그게 좋은거지. 툭하면 싸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거기에다가 일단은 저래뵈도 아이돌이라고. 결혼이라던가 그런거 늦을 수 밖에 없는데 빨리 하라니..."

"그러니까 엄마 말은 저런 아이 드무니까 잡으라는 거야. 요즘 저렇게 순수하고 예쁜애가 어딨니."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나이차이 꽤 나는 커플도 많이 봤으니까. 나도 싫은건 아니다.

하지만 역시 부담이 되지...


그야 아이돌이라고. 팬클럼까지 이끌고 다니는 아이돌인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아무튼, 엄마는 손주나 손녀가 보고 싶어요."

"나이가 몇이라고 벌써부터..."

"어머, 이래뵈도 슬슬 50인데 말이야."


하아...


"아무튼, 출근할게. 더 뜸들이면 늦겠다."

"다녀오렴~."


이렇게 언제나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이제 가서 상사에게 쪼여야지...



...



"다녀왔습니다..."


언제나의 퇴근길.

집에 도착해 내가 왔다는 것을 알리니...


"오셨어요~?"

"...왜 너가 그러고 있는거냐..."

"왔니? 빨리와서 손 씻고 앉으렴. 밥 다 됬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츠바사.

랄까. 오늘 일은 빨리 끝난걸까.


"그야~. 오늘 약속도 없구. 심심하니까 놀러왔죠~."

"하아..."


정말 이제와서 이런걸 따지는것도 좀 뭐하지만 일단 여긴 우리집인데.

엄마와 재밌게 이야기를 하면서 거실로 가는 츠바사.

...일단 빨리 적당히 씻고 밥 먹을까.



...



밥을 먹고 난 뒤, 설거지를 하는 엄마의 뒤에서...


"우므므... 역시 이 게임은 안 되네요... 하아..."

"그러니까 갑자기 왜 하자고 하는거야."

"그야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둘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자주 하던 격투게임.

언제부터 였을까. 츠바사가 날 이 게임에서는 이기지 못하게 된 떄가.

그 때부터 자꾸 도전이라면서 해오고 있지만 늘 이렇게 지는 츠바사다.


"으으... 극장에서 할 때는 잘 하는데..."


역시 친구들이 있겠지.

사교성 밝고 넓은 애니까. 그것만큼은 정말로 걱정하지 않는다.

아니, 걱정이 안 된다고 해야되겠지.


"그나저나... 오빠는 회사 잘 되?"

"갑자기 무슨 소리냐..."


게임 컨트롤러를 땅에 놓고 적당히 말하는 츠바사.

한마디로 적당히. 딱히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진지하게 뭔가를 물어보는것도 아니야.


관심 있는거 같기도하고 관심 없는거 같기도 한 어투.

도대체 뭘 어떻게 대답하면 되는걸까.


"그냥, 이래뵈도 일단은 일같은거 하고 있구... 일반 회사원들은 어떻게 지내나 싶어서."

"뭐... 말 그대로 평균적인 직장생활이지 뭐... 상사에게 쪼이거나 야근에 시달리거나."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대학을 가지않고 그대로 돈을 벌러 뛰어들었지.

뭐, 공부가 성격에 안 맞기도 했고, 그냥 일을 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그게 결국엔 정답이였지만. 내 주위에 나와 비슷한 녀석은 괞이 대학갔다가 지금 고생중이고.

적긴 하지만 월급도 나오는 나와 비교해서는 삶의 질이 확실히 다르긴 해.


뭐, 그런 평균적인 고졸 직장인의 생활이랑 차이점은 없을려나.


"그런데 말이야... 다른 일에는 관심없어?"

"응? 왜 그래?"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걸 묻는걸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자연스럽게 드는 걱정.

하지만 다행이도 그런류의 일은 아닌거 같다.


"그게 말이야. 이번에 극장에서 프로듀서나 스테프를 고용한다고 공고를 내서 말이야."

"흐응... 극장이라면 그 765의?"

"응. 나름 좀 규모가 커지니까 기존의 프로듀서의 부담을 좀 덜어내고 싶나봐. 내가봐도 일에 쫓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


그 츠바사가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확실히 일이 많긴 했나보다.


"어땠었는데?"

"으음... 일단 우리 총 인원이 50명 정도 되는데 말이야. 총 프로듀서의 수가... 6명이였나?"

"...헤에..."


대충 잡아도 한 명이 10명에서 8명씩은 잡고 있었다는 거잖아?

프로듀서 같은 일에 대한건 잘 모르지만 츠바사가 하는 일의 수 만 봐도...

잡지 촬영에 예능프로 출연에 단역이지만 드라마 촬영, 그리고 여러 레슨...


이런 애들, 혹은 더 일이 많은 애들과 같이 관리하는 거라면 정말 그건 힘든 일이겠지.


"우리 프로덕션이 뜨기 전에는 한 명이 12명을 맡았었데."

"헤에..."

"아무튼, 그래서 직원...이랄까 프로듀서를 뽑는다는데 어떨까나~ 싶어서."


그렇게 물으며 나를 바라보는 츠바사.

랄까, 잠깐만.


"나?"

"응. 오빠 말고 더 있어? 설마 아줌마 보고 하라고 할 셈은 아니구..."

"아니, 그건 당연하지만. 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거 관련해서."

"지금 우리 프로듀서도 오빠랑 비슷하다구? 평범한 고등학교 나와서 사장님이 '너 좋아보이네. 채용!' 해서 채용된 것 뿐이니까."


...아니, 난 일단 인터뷰랄까 몇개나 넣어서 겨우 들어간건데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학력이랄까 그런건 필요 없데. 일을 잘하냐 못하냐의 차이라는데?"

"...너 분명 이거 관련해서 조사했지?"

"데헷."


들켰다는듯이 혀를 삐죽 내미는 츠바사.

솔직히 말해서. 정말 귀엽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그런데 그렇게 너의 말로만 해서 되는건 아니잖아."

"으응? 아닌데? 내가 좋다고 한다면야 될 확률은 높아진다구? 애초에 아이돌이랑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서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확실히 끌리는 이야기이긴 해.

하지만 지금의 일이랑 별 다를거 없지 않을까?

애초에 이렇게 츠바사의 말로만 들어도 뭐 감흥이 오지도 않고...


"딱히 네 말만 들어서는 모르겠네."

"...그럼 말이야 오빠. 극장 와보지 않을래?"

"...하아...?"



...



그렇게 주말이 되었고.

나는 얼떨결에 약속해버린 것 때문에 지금 츠바사가 말하는 '극장'. 765 시어터를 향해 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다.

대형 프로덕션으로 거듭난 덕분일까, 버스역 이름 자체가 '765 시어터 앞' 이였어.


그리고 말 그대로 바로 앞이였고...

아, 역 이름이 (구)ㅇㅇ빌딩이구나.

뭐, 버스 회사 쪽에도 유명한 쪽으로 이름 정하는게 좋겠지.


아무튼, 전에 가 본적이 있으니까 쉽게 찾을 수 있었어.

전에 라이브에 와 보라고 해서 엄마랑 같이 시간내서 온 적 있으니까.

그때 츠바사의 부모님이 왜 우리는 초대 안 한거냐면서 서운해 하셨었지.


뭐... 그때 오래간만에 다함께 외식하는걸로 땡쳤던 기억이 남아있어.

그런 추억을 되새기다보니 어느세 극장의 정문 앞이였어.

자동문이 열렸고, 들어가니 밖과는 공기 자체가 달랐어.

뭐라고 해야될까, 조금 편안한 듯한 향기가 느껴져.


꽃의 향기인걸까?

인테리어인지 화분이 여기저기 놓여있으니까 말이야.

나는 그렇게 중앙을 가로질러 카운터로 갔고...


"아,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 츠바사를 만나러 온..."

"아아~! 그 분이시군요! 마침 프로듀서 님도 계시니까 딱 시간 맞춰 오셨네요!"


...응?


"그럼 바로 안내해 드릴게요, 이쪽으로 와 주세요."


...어라?

잠시만, 난 지금 츠바사를 만나러 온건데 왜 프로듀서의 이야기가 나오는거지?


"저기..."

"네?"


지금보니까 꽤 예쁘게 생겼다.

역시 이런 기획사는 카운터도 가려뽑는걸까나.

아니, 도리어 카운터니까 더 눈에 띄는 사람을 배치해 둔걸지도.


"저는 그냥 츠바사가 오라고 해서 온건데... 프로듀서 씨를 만나는 건가요?"


거기에다가 이런 카운터 직원까지 프로듀서라고 부르는거 보면 아에 총괄 프로듀서 정도가 되는... 그런 사람인거 같은데.


"저는 츠바사 씨에게 오늘 면접 보러 오신다고 전해들었는데..."

"...네?"

"어라, 아니셨어요? 거의 결정된 것 처러 말 해서..."


...츠바사?!



...



일단 잡힌 약속이니 나도 카운터 직원인 그녀도 어쩔까 하다가 결국엔 일단 면접은 한번 봐 보기로 했다.

이래서 따로 간다고 했던거구나 츠바사...!


아무튼, 카운터의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아오바 미사키라고 밝히고, 일단 츠바사를 찾아보겠다는 말과 함께 이 사무실? 이라고 해야될까...

그래, 응접실이라고 하는게 가장 어울리겠네.


응접실에서 나는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며 들어온 것은 정장을 입은 한 남성.

딱딱해 보이지는 않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거기에다가 생각보다 젊고.


많아봐야 나보다 6~7살 정도 더 많을려나?

솔직히 그것도 많이 친거라고 생각한다.


"안녕하세요. 아카바네 켄지... 아카바네라고 불러주세요."

"아, 네. 전 오이쿠라 코요미라고 합니다."


그렇게 명함을 건내주는 아카바네 켄지라는 사람.

아, 그리고보니...


"죄송하게도 저는 지금 명함이 없네요... 일 관련이 될 줄은 몰랐던지라..."

"아뇨, 이야기는 미사키 씨에게 들었습니다. 츠바사가 또 사건을 일으킨 모양이라고..."


아, 그렇게 말해져 있으면 조금 살아난다.

진지하게 이 곳의 이직을 생각해보지는 않았고...


그나저나 '또'가 붙을 정도로 사건을 일으키는건가 츠바사는?

뭐, 그 성격이 어디가겠어.


"극장은 처음이신가요?"

"아뇨, 방문은 두 번째 입니다. 전에 츠바사가 라이브 티켓을 건내준적이 있어서요."

"아아... 가족분들이나 이웃분들 초대하는 아이들이 꽤 있죠."

"네, 그래서 결국엔 가족 분들보다 먼저 오게 되었죠... 덕분에 여러모로 곤란했었어요."

"흐음..."


내 이야기를 듣고 잠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은 아카바네 씨.

그리고는 날 보면서 말했다.


"지금 일을 하시고 계신다고 했죠?"

"네? 아, 네."

"혹시 무슨 일인지 여쭐 수 있을까요?"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에요. 그냥 어디에나 있는 회사 사무직일 뿐이고... 아, 회사는 OXX라는 곳이에요."

"아... 그 곳은 익히 들어봐서 알고 있습니다. 흐음..."


그리고는 다시 한번 생각에 빠지시는 아카바네 씨.

...잠시만 이 분위기는...

설마 이 아카바네 씨, 정말로 날 이직 시킬려고 하는거야?


"일단 츠바사의 장난으로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정말 프로듀서 일에는 관심이 없으신가요?"

"프로듀서...인가요... 사실 어떤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걸요. 그런데 제가 할 수 있을리가..."

"아뇨, 대인관계만 잘 구축하실 수 있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 외에는 평범한 회사원이랑 비슷해요."


그렇게 아카바네 씨의 프로듀서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다.

아이돌 프로듀서. 사실상 매니저 역활도 겸하는 이 자리는 한마디로 아이돌의 뒷바라지를 해 주는 것이였다.

일을 알아보고, 아이돌들의 컨디션 관리를 하고, 스케쥴을 조정하는... 그런 일을 하는 위치.

아카바네 씨가 하는 설명은 알아듣기 쉬워서 이해가 빠르게 되었다.


정말로 밖에서 영업뛰는 회사원들과 크게 다를것은 없었다.

도리어 이쪽은 상황에 따라 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였다.

계속해서 정신노동만을 하고 있는 지금보다는 확실히 좋은 환경이긴 하지만...


"제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보시나요?"

"솔직히... 감입니다. 그것 외에도 일단 츠바사의 담당 프로듀서가 된다면 적어도 츠바사에 대한건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프로듀서가 되는 거겠죠."


확실히 츠바사를 14년간 지켜봐온 나이다.

거기에다가 츠바사는 큰 일탈없이 있는 그대로를 나한테 보여주는 만큼 겉과 속이 나에게 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은 녀석이다.

그런걸 생각하면 아이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프로듀서라는 위치는 확실히 어울리는 것이긴 하지만...


"책임감...이랄까, 조금 어렵네요."

"확실히. 지금의 츠바사는 엄청 잘 나가진 않지만 어느정도 인기있는 아이돌이니까요. 처음부터 시작하는것도 아니고... 확실히 부담은 되시겠죠."

"그러니까..."

"그 대신, 실력좋은 어시스턴트를 한 명 붙여드리겠습니다. 처음 적응시기때는 좋게 넘길 수 있으실 거에요."


왜 이렇게 아카바네 씨는 날 끌어들일려고 하는건가.

평소의 나라면, 그리고 이 극장이라는 곳이 아니였으면 분명히 의심을 했곘지만 이 아카바네 프로듀서는 분명 이곳을 총괄하는, CP. 총괄 프로듀서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거의 초창기때부터 해왔던 사람이니 뒷통수를 조심해야 될 것은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감...이라고 하셨나요..."

"네, 당신을 보고 떠올랐습니다. '아, 이 사람이라면 잘 할 수 있을거 같다.' 라고. 근거는 없지만요..."


사람의 감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이다.

특히 이런 일에 종사하고 있고, 그 일에 어울릴거 같은 사람을 찾는건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확실히 고민은 되네...


"지금 당장 답을 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역시 부담 되실테니까요."

"그렇네요..."

"마음이 생기신다면 명함의 연락처로 연락주세요. 밤 11시 이전이라면 언제든지 통화 가능하니까요."


그 이야기 후, 얼마 안 있어 아오바 씨는 츠바사를 데려왔다.

아니, 잡아왔다고 하는게 맞을까.

그 후, 적당히 설교를 해 준 다음에 츠바사와 나는 극장에 옥상에 올라오게 되었다.


일단 시간을 내서 온 거니 천천히 둘러볼 생각이고...

그리고 제안된 일에 대한것도 생각해 봐야 되기 때문이다.


"으음~ 바람 좋네~."

"나는 누구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구만..."

"에에~. 하지만 결국에는 좋게 끝났잖아요? 해피엔딩~."

"하아..."


그렇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난간 쪽으로 다가가는 츠바사.

그리고 무언갈 발견했는지 크게 손을 흔들었다.


"뭐 해?"

"누가 사진 찍길래?"

"...잘도 여길 보는구나."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층은 어느정도 있는 건물이다.

그러니까 고개를 아에 위로 젖히지 않고서는 지금 저 츠바사를 보는건 무리인데...

이 앞은 차도이고...


"그나저나 이런걸 보면... 확실히 얼굴 알려지긴 했구나."

"그야 그렇죠~. 이 제가 얼마나 유명한데요~!"

"영 실감이 안 나서 말이야."


어렸을때부터 평범하게 봐온 녀석이니 더 그런거 같다.

아무래도 나에겐 츠바사가 옆에 있었던게 말 그대로 평범한 일이였으니...


"그래서, 어떻게 하실거에요?"

"으음... 글쎄, 어떻게 할까나..."


저쪽이 제안한 제안은 확실히 좋은 제안이다.

아니, 그만큼 좋은 제안이 있을리가 없다. 그 아카바네 씨는 분명 날 이쪽으로 끌어들일려고 하고 있는 거겠지.


"혹시 띵-. 하고 왔다라던가 그랬어요?"

"...비슷할려나."

"역시나~."


이런 일이 자주 있는걸까.

그럼 한 번 물어보자.


"이런 일이 자주 있는거야?"

"자주...는 아니지만 코토리 씨가 멋대로 아이돌로 신청해서 코노미 씨는 사무직에서 아이돌로 전직해버리거나... 그런데 그게 대박나거나... 그런건 꽤 있지?"


...꽤 있는거냐...

그나저나 그정도 확률이라면 믿을만 하기도 한데...

그런데...


"응? 왜 그렇게 봐요? 아, 설마 제 매력에 푹 빠졌다던가~?"

"아니야."

"에~. 이럴땐 거짓말이여도 빠졌다고 해 주셔야죠~!"

"그러면 분명 넌 엄청나게 달라붙을테고. 귀찮으니까 싫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만약에 아에 모르는 생판 남이였으면 이 좋은 조건을 받아들였을텐데.

내가 맡게될 아이돌이 츠바사라는 것이 걸린다.


아까 아카바네 씨가 말했듯이 프로듀서는 아이돌의 일과 스케쥴을 짜주는 사람.

그런데 그 일과 스케쥴을 내가 못 짜면 어떻게 되는거지?

츠바사는 점점 인기의 반열에서 내려오고, 최악에 경우 은퇴 발표같은 것을 하게 되어 버릴것이다.

그런건 사양이야.


그야, 츠바사가 이렇게 즐기고 있는걸. 만약에 츠바사가 원한다면 곧바로 망칠 자신은 있지만...


"으음... 역시 이건..."

"안 할거야..?"

"윽..."


나왔다 츠바사의 필살 애교.

저 상태의 츠바사는 함부로 못 건든다고.

아니, 저런 츠바사는 나에게도 데미지가 높아.


"난 그저 오빠하고 같이 더 있고 싶었을 뿐인데..."

"아니, 그러니까 이건..."

"안 되는거야...?"


아니, 그렇게 초롱초롱하게 보지 말라고.

정말 이 츠바사는 나중에 크면 남자들의 지갑을 쪽쪽 빨아먹는 그런 소악마가 될게 분명해.

아니, 지금도 위험한가?


"그... 뭐랄까... 책임 질 자신이 없달까 그런 문제라..."

"책임?"

"응, 분명 내가 들어오면 츠바사의 프로듀서가 될거잖아? 일이 잘 안 풀리면 나만이 아니라 츠바사도 힘들게 될거라고."


정론. 지극히 정론이다.

사람을 설득하기엔 정말로 딱 맞는 그런 정론.

하지만 츠바사는 도리어 나에게 더 붙어와 아에 팔짱까지 꼈다.


"그럼 뭐 어때~♪"

"뭐 어떠냐니..."

"그렇게 되면 뭐~. 언제나처럼의 츠바사가 되는건데요? 어차피 아이돌 시작한지 5달 정도 밖에 안 됬구."

"아니, 그렇지만..."

"거기에다가 안심하시길! 오토메 스톰이라는 안정적인 유닛이 있으니 그렇게까진 안 될거에요~. 너무 긴장하지 말구요."


그렇게 말하면서 결국엔 아에 내 팔에 매달리는 츠바사.

으윽...


"...하아..."

"안 되~?"

"...알았어. 해 보면 될거 아니야."


어차피 사무직이였다. 특별한 위치에 있었던것도 아니고...

이런 모험은 젊을떄 해보지 나이들어서 하겠나.

절대로 츠바사의 애교에 넘어간게 아니니까, 그런건 절대 아니니까.



...



그렇게 나는 아카바네 씨에게 전화를 했다.

그쪽도 생각보다 내가 연락하는게 빨랐는지 논란 눈치이고...

그렇게 필요한 수속을 밟기 시작했다.


원래 있던 곳에는 사표를내고, 사직금을 받아냈다.

그리고 기본적인 교육...이랄까 프로듀서가 해야될 일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게 되었고...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네요~!"

"아, 그... 아오바 씨...?"

"미사키로 괜찮아요. 그런데 이렇게 뵙게 될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양손으로 내 손을 잡는 아오바 씨. 아니, 미사키 씨.

설명을 들어보니 아카바네 씨가 말했던 '실력 좋은 어시스턴트'는 이 미사키 씨를 말하는 것 이였다.

그나저나 20세에 실력좋은 어시스턴트라고 불리다니. 실력만큼은 확실한건가...?


거기에다가 생긴것도 꽤 미형. 아니, 따지고보면 귀여운 쪽이니...


"저기저기, 오빠. 뭔가 눈 야한거 아니에요?"

"엣?"

"ㄱ, 그런거 절대 아니니까요?!"

"그, 그렇죠? 츠바사의 장난이죠?"


...물론 조금 예쁘다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게 다라고.

남자들은 한번쯤은 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냥 츠바사가 장난치게 맞아.

아무튼, 그렇게 나의 극장에서의 생활은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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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츠바사와 츠바사 옆집에 사는 이웃의 이야기...

가끔씩 이런거 써 보고 싶었단 말이죠.

원래부터 아이돌과 친분이 있었던 그런 사람이랑 같이 꽁냥거리는...


요즘 백합만 써서 그런지 이런 노말이 보고 싶어졌어요.


그나저나 어쩌다보니 길어져 버렸네요...

상중하로 나올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학생회장 마카베는 언제 하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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