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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는 안 될 것에 사랑을 받는 코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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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4, 2018 10:50에 작성됨.

"오늘도 왔어..."


달빛이 빛나는 밤의 무덤.

흔히 있는 공동묘지나 관리가 되고있는 무덤이 아니라 산 깊숙한 곳에 있는 주인 모르는, 관리도 되지 않고있는 무덤에 그림자가 비추었다.

초등학생이라고 착각할 만큼 작은 몸을 가진 여자아이가 올 곳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곳에 시라사카 코우메는 익숙한 듯이 수풀을 해쳐 그 무덤에 도착했다.


"응. 가지고 왔어... 이거 말하는거 맞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말을 하는 코우메.

하지만 그녀의 눈은 그곳에 무엇이 있다는 듯이 똑바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려놓은 것은 역시나 그녀가 가지고 있을법한 것이 아니였다.

동물의 뼈와 같은 뼛조각.

하지만 그녀는 그것이 무슨 뼈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이게 아니라면 미안... 하지만 이것밖에 없었어."


그녀의 말이 끝난 뒤, 무덤 주위에 있는 나무 사이로 실바람이 불어 코우메의 머리카락을 흔들게 했다.

그리고 곧 코우메는 보고 있던 곳에서 시선을 거두고...


"응... 잘 가."


그렇게 쓸쓸한듯이 말을 하며 다시 그 무덤을 빠져나왔다.



...



"또 갔다온 것이온지-?"

"응... 갔다왔어..."

"대견한 것이오니... 하지만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게 좋은 것이오니-."

"하지만... 나 말고는 할 사람이 없는걸...?"


언제나의 프로덕션의 기숙사.

그 기숙사의 로비에는 자신의 긴 머리를 가다듬고 있는 요시노와 그녀의 무릎을 베고있는 수면부족의 코우메가 있었다.

말을 끝내고 크게 하품을 하는 코우메.


아마 어제 무덤에 갔다 온 것 때문에 지쳐있는 것일거다.


"아, 코우메 씨~! 좋은 아침이네요~! 거기에다가 귀여운 저를 볼 수 있다니, 좀 더 좋은 아침 아닌가요? 그리고 요시노 씨도 좋은 아침이에요!"

"아... 사치코 쨩.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인 것이오니-"


그렇게 언제나처럼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사치코.

언제나 계속되던 일상이다.

하지만 역시 코우메가 피곤해 보이는건 걱정이 되는 것인지 사치코는 코우메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


"그리고보니 어제도 잠 못 자신거 같으셨는데, 무슨 일이 있으신건가요?"

"응...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없어..."

"그럼 다행이지만..."


그 무덤에 갈 일은 이제 없다.

갈 이유가 사라졌기에 코우메도 딱히 갈 필요가 없었다.

자세한 이유는 모르는 사치코였지만 그래도 친구가 괜찮다고 하니 믿는 사치코.


"그리고보니 요즘 코우메 씨하고 요시노 씨하고 같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두 분 원래 사이 좋으셨나요?"

"으음... 정화되는 느낌이... 좋아..."

"확실히 노노 씨도 성(聖)속성이라고 말 하긴 했지만..."


그렇게 의문을 표하면서 요시노를 보는 사치코.

천성이 긍정적이고,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사람인 사치코에게는 딱히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 사치코에게는 요시노는 그냥 조금 신비로운 성격을 가진 여자아이라고 생각될 뿐이였다.


"코우메 씨에게는 필요한 것이오니-"

"흐응... 그래도 코우메 씨가 좋다면야 상관 없을려나요~. 아무튼, 귀여운 저는 이만 가볼게요. 스케쥴이 있어서..."

"응... 잘 다녀와..."

"다녀오는 것이오니-"


두 명의 인사를 받으며 기숙사 로비를 떠나는 사치코.

또다시 요시노와 코우메 두 명만이 남아있었다.


"사치코는... 좋은아이...이지?"

"그러한 것이오니-."


다시 한번 하품을 하는 코우메.

그리고서는 좀 더 요시노의 품에 잠겨들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움직임은 점점 없어졌고, 그대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코우메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요시노는 입을 열어 언제나의 귀여우면서 신비로운 목소리로...


"너무 빠져들면 안 되는 것이오니... 이 요리타 요시노는 그것이 너무 걱정되는 것이오니..."


평소와는 달리, 조금 낮고 진중한 톤으로 그렇게 말 하는 것이였다.



...



그 후, 시간이 지났다.

언제나의 일상은 일주일 정도 지속되었고, 그 동안 코우메는 충분히 쉬었다.

그리고 찾아온 새벽시간.


".........응...?"


그녀의 방에서 자고 있던 코우메는 눈을 뜨고는 침대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아이가... 아니야...?"


피곤한듯이 눈을 비비면서 혼잣말을 하는 코우메.

그리고 곧 창문밖을 내다보았다.

언제나의 기숙사의 정문이 보였고, 건물과 정문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공원도 역시 보였다.

그것 뿐이지만 코우메는 잠시 고개를 옆으로 기웃거리더니, 잠옷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응... 이정도면... 됬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는 코우메였다.

평소보다 조금 옷을 두껍게 입고, 언제나의 플래쉬 라이트를 가지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기숙사의 문을 나설려는 그때.


"또... 가시는 것인지-?"

"아... 요시노 쨩..."


뒤에서 코우메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그것은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요시노의 목소리.


"응... 가 봐야되."

"...말리지는 않는 것이오니... 다만..."


걱정된다는 듯이 요시노의 갈색의 눈동자는 근심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오늘 밤은... 위험한 것이오니..."


이번 밤은 삭.

즉 달이 없는 날이다.


"삭의 날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오니-."

"응..."

"츠쿠요미의 힘이 사라져 저승과 이승의 경계가 애매해지오니..."

"하지만... 나 밖에 할 사람이 없으니까..."

"...그대여..."


요시노도 알고 있다.

분명 그럴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건 주위에 코우메 밖에 없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런 위험한 날에 나가는 것이 걱정이 되는 것이다.


"...몸 조심 하는 것이오니..."

"응..."


요시노는 코우메와는 전혀 반대의 성질을 타고 태어났다.

악한것을 물리고, 귀신을 쫓아내는 그런 성질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렇기에 자신이 따라 나선다는 것은 코우메의 일을 방해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에 이렇게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또 도움을 못 주는 그런 자신이 미웠다.


"그럼... 다녀올게...?"

"...다녀오는 것이오니..."


그렇게 코우메는 기숙사에서 밖으로 나왔다.



...



일본의 밤은 조용하다.

물론 유흥가 쪽으로 빠지게 되면 아직도 시끄럽게 음악이 들리고, 술주정꾼의 고함소리가 들리지만, 그 외의 골목은 조용한 것이 보통이다.

코우메는 빠른 걸음으로 그런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무언가가 들리는 것 같이 가끔씩 주위를 둘러보면서 고개를 돌리면서 길을 찾아갔고, 곧 어느 한 공사장에 도착했다.

코우메도 처음보는 공사현장.

아무래도 꽤 높이 올릴려고 하는것인지 지하부터가 깊게 파여져 있었다.


출입금지 마크가 새겨진 울타리를 넘어서 들어간 코우메는 플래쉬 라이트를 켰다.

그랬지만...


"어라...?"


고장난 것일까, 아니면 베터리가 다 된것일까.

조금씩 깜빡거리다가 꺼지는 플래쉬 라이트.

몇 번 흔들어 보는 코우메였지만 여전히 켜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기가 확실해..."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는 코우메.

삭이여서 그런지 평소에 하늘에서 비추던 달빛마저 없으니 정말로 어두웠다.

달빛이라는 것은 평소에는 모르지만 없어지면 정말로 어두워 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싸늘한 바람이 불었고, 그것은 코우메 마저 닭살이 돋게 되는 것이였다.

확실히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코우메는 어느 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공사장의 한 가운데.

바람이 불어 끼이익하며 쇳소리가 났고, 두고간 자제들인지 망치나 가위 등 소도구들이 흩어져 있었다.


코우메는 그 중심을 바라보았다.


"...찾았다..."


뭘 찾은 것일까.

코우메가 본 곳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빈 땅이였다.

하지만 정말로 찾았다는 듯이 안도하는 코우메를 보면 뭔가 있기는 하다는것이 맞았다.


"...여기서... 울고 있었던건... 너야...?"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다가가는 코우메.

그리고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히 그냥 떨어져만 있었던 것이 떨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부는것이면 모를까, 바람한점 없었지만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망치와 같은 공사용 도구들이다, 바람 정도로 흔들리는 무게는 아니다.

하지만 코우메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다시한번 입을 열었다.


"왜... 울고 있었던거야...?"


그렇게 말한 코우메는 조금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꼭 누군가와 대화하듯이 말이다.


"응... 그랬구나... 그래서 여기에서..."


그렇게 말하면서 어느세 그 자제들의 중심에 서게된 코우메.

그리고는 몸을 낮췄다.


"으응... 달라... 그런거 아니야."


코우메는 허공에 손을 내밀었고, 얼마동안 가만히 있었다.

뜻대로 되지 않았던걸까, 코우메는 유감스러운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이렇게 있는 것 보다는... 좋지 않을까...?"


설득하듯이 말하는 코우메였지만 점점 그 도구들의 흔들림은 커져갔다.

그러던 중, 코우메의 발 밑에 떨어져있던 유리조각이 코우메 쪽으로 날라왔고...


"읏..."


코우메가 내밀고 있던 손에 상처를 냈다.

뚝 뚝하고 떨어지는 피.

아마 크게 베인것이 아닐까, 코우메는 다른 손으로 꾹 눌러 지혈을 하려 했지만, 곧 이어서 조금은 큰 조약돌이 코우메의 다리를 가격했다.


"...하지만..."


아직도 무언가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걸까.

코우메가 무언가 반론을 하려는 듯 싶었지만 말이 막힌걸까.

코우메는 살짝 얼어붙었다.


그리고 코우메는 보았다.

망치가 천천히 떠오르고 있는것을.

오늘만큼은 요시노의 말을 듣는게 좋지 않았을까. 조그마한 후회가 코우메의 머리에 스쳤으니, 곧 그 생각을 떨쳐냈다.

그 순간, 빠른 속도로 날라오는 망치.

다행히 보고 있었기에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속도였지만, 큰일날 뻔 한 코우메였다.


하지만 피하는 순간 아까 맞은 조약돌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급격하게 움직인 바람에 생긴 우연일까.

발목을 접지른 코우메였다.


"읏..."


조금은 심한 격통이 몰려왔다.

그리고 다시 날라오는 망치.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나 싶었지만...



"ㅇ, 여기가 맞는 걸까요...? 랄까 이런 곳 무섭다구요..."

"하지만 요시노 쨩의 말로는..."


사치코와 마유의 목소리가 들린 것과 동시에 망치는 아래로 툭하고 떨어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긴장이 풀린것인지 코우메도 폴썩 자리에 앉아버렸고...


"저기 계시는데요?"

"아, 코우메 씨~! 엣, ㅁ,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에요?!"



...



그렇게 돌아온 기숙사.

처음에는 병원 응급실로 향하자고 한 사치코였지만 코우메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확실히 그렇게까지 급한 상처는 아니였기에 사치코와 마유가 부축을 해주며 기숙사로 돌아왔다.

무슨 일인지 사감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방으로 돌아온 세명.

그리고 그 코우메의 방에는...


"아... 오신 것이온지-?"

"ㄴ, 네. 그런데..."

"미안... 조금 무리... 했나봐..."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앉는 코우메.

그런 코우메를 보면서 한숨을 쉬는 요시노였다.


"요시노 쨩하고 코우메 쨩. 무슨 일인지는 알려주는게..."

"그, 그렇다구요. 뭐라도 당하신건 아니시죠?!"

"사치코 쨩. 지금 새벽이야..."

"앗..."


방음이 되어있다고 해도 기숙사 건물이다.

크게 소리를 치면 옆 방까지 들리는 것이다.


"죄송하오니... 하지만 너무 걱정이 되어서..."

"으응... 괜찮아... 걱정 끼쳐서 미안..."


그렇게 코우메는 사치코와 마유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코우메가 하는건 다른것이 없었다.

코우메는 어렸을때부터 일상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에게 사랑받아 왔다.

귀신, 요괴, 괴물... 그리고 요마와 같은 네거티브. 부정적인 존재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그들과 접해왔고, 또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왔다.


그러다보니 그들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그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떠날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특기삼아 주변에 그런 그들을 도와줘 길을 찾도록 해 주는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였다.

오늘 역시 언제나의 그 일을 하러 나섰고, 이렇게 되었다는 것 까지 말한 코우메는 멋쩍은듯이 시선을 피했다.

코우메 역시 이런 위험한 일을 계속 한다는 것은 잘못하고 있는건 알고 있다.

거기에다가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더.


하지만 남을 도와주고 싶다는 착한 마음에서 비롯된 그것은 코우메 본인의 진실된 마음이였기에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정말... 그런게 있었나 보군요..."

"혹시나 걱정되어 말한 것이지만... 오늘은 정말 위험했던 것이오니..."


요시노가 마유와 사치코에게 알려준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사치코는 앞서 말했던데로 코우메하고는 완전 반대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고, 마유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가 쌔다.

이런 둘이라면 귀신과 같은 잡것을 물리치기에는 딱 좋은 것이였고, 또 그 예상을 딱 맞아떨어졌다.


아마 둘 중 한명만 보냈다면 코우메는 이 이상의 큰 일을 치뤘을 것이다.

아무리 밝고 따뜻하다고 해도 사치코는 겁이 많고, 의외로 기가 약하기에 홀리기 쉬운 타입이다.

그리고 마유는 기가 쌔지만 그 이상으로 음험한 기운을 품고 있는 사람이여서 도리어 자극만 하는 것이다.


"정말... 갑자기 노크소리가 났을때는 깜짝 놀랐어요..."

"죄송한 것이오니..."

"아, 아뇨. 코우메 씨를 구할 수 있었다는건 좋은 일이니까요..."


아무 일도 없는 새벽에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린다는건 확실히 무서운 일이다.


"아무튼! 앞으로 이런 일을... 할건가요?"

"...응..."

"후우... 저도 몇번이고 말려본 것이오니-."


요즘 한숨이 부쩍 늘어났다고 생각하는 요시노였다.

그런 요시노를 보고 사치코 역시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을 했다.


"자신이 보람있다고 느끼는 일을 그만두게 하는건 어려운거에요. 그러니까 뭐라고 해도 코우메 씨는 할거에요."

"그런가요...?"

"네, 그나저나... 그 상처는 어떤가요?"


그렇게 말하면서 코우메의 손 부분을 보는 마유.

늘 입고있는 소매가 긴 옷의 손 부분에는 핏자국이 묻어있었고 소매는 찢겨있었다.


"아, 그리고보니...! 괜찮으신가요?"

"응... 피는 멈췄어...?"

"일단 줘 보세요! 약이라도 발라야죠."

"에... 하지만..."


살짝 꺼리는 코우메.

그리고보니 코우메의 맨손을 본건 없는거 같다고 느끼는 사치코였다.

사치코 뿐만이 아니라 마유도 의문이 들었다. 왜 코우메는 손을 숨기고 있는걸까.

처음에는 패션이라고 생각했지만 라이브 때도 꼭 장갑은 끼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거기에다가 왼손이라면 몰라도 오른손 만큼은 본적이 없었다.


"조금... 그로할지도...?"

"그렇지 않으니까요. 자...!"


그렇게 소매를 접는 사치코.

그리고 사치코는 보았다.

지금 생긴 상처뿐만이 아니라...


"...설마..."

"...응..."


딱히 운을 띄우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할지는 알고 있었기에 코우메는 긍정했다.


"...그래서 숨기고 계셨던 건가요...?"

"그리고보니 코우메 쨩의 사진을 찍는 카메라 맨 씨는 정해져 있었죠..."


아마 손이 보이는 사진도 무언가 처리를해서 흉터같은 것을 없에는 것이겠지. 라며 짐작 할 수 있었다.

코우메의 손은 흉터가 꽤 있었다.

자잘한것 부터 지금의 것처럼 조금 큰 것 까지.

작지만 중지 바로 밑의 손바닥에는 화상자국까지 있었다.


"왼손은 잘 쓰는 손이니까... 오른손으로 보통..."

"언제나 손을 내미는 것이오니... 코우메 씨는..."


사치코는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가지고 왔던 구급상자에서 상처에 바르는 약을 꺼냈다.


"조금 아플거에요?"

"응..."


소독용 약을 솜에 묻혀 상처부위를 닦아내고, 지혈용 거즈와 함께 붕대를 감았다.

익숙하지 않은듯 몇번 버벅였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잘 묶인 붕대.


"접질린 곳은 얼음 찜질이면 괜찮을려나?"

"무리하지만 않으면 하루면 괜찮아 지는 것이오니-"

"아, 제가 얼음 가지고 올게요. 얼음주머니도 있었을텐데..."

"...그... 고마워..."


쑥쓰럽게 세명의 호의에 대답하는 코우메.

그렇게 새벽은 천천히 지나갔다.



...



"그러니까. 오늘은 푹 쉬시라구요. 자다 일어나서 허둥거리다 접질렸다고 프로듀서 씨에게는 잘 말해 둘테니까요."

"응..."

"그리고, 어디 나가시는건 안 되니까요?"

"어차피... 밤 아니면..."

"밤에도 안 되요!"


그렇게 아침부터 사치코의 잔소리를 받는 코우메.

사치코는 그 후, 스케쥴이 있어서 오래 있지 못하고 방에서 나오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요시노가 찾아왔다.

요시노는 별 말 하지 않고 그저 코우메의 옆을 지키고 있었고, 코우메는 그런 요시노의 옆에서 또다시 잠에 빠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일 정도가 지났다.


"오늘도 가는 것이온지-?"

"...응."

"다른 분들이 걱정하는 것이오니..."

"하지만... 그 아이는... 정말로 안 됬는걸..."

"...하아..."


또다시 한숨을 쉬는 요시노.

지금 시간은 12시가 좀 넘긴 시간이다.

사치코와 마유도 자러 들어간 시간.


요시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저번처럼은 안 되긴 하겠지만... 30분 뒤 부터 뒷 따라 가는 것이오니-."

"요시노가 오는거야...?"

"저번에 있었던 것을 보면 악한 악령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오니-."

"악하지 않는걸..."

"그래도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건 안 되는 것이오니-."


요시노도 그냥 자리잡고 있는 그런 '있어서는 안 될 것'에 관섭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 그것도 자신과 친한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에게는 용서를 하지 않는다.

요시노도 원래 그런 것들이 악하지 않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선을 넘어가버린 것들을 되돌릴 순 없는 것이다.


"...조심하는 것이오니..."

"응. 조심할게."


그렇게 말하며 베터리를 바꾼 플래쉬 라이트를 들고 코우메는 기숙사를 나왔다.

언제나의 코우메의 일은 계속되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라사카 코우메의 일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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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메는 뭐랄까. 되게 포근한 느낌이죠.

가녀린 소녀인데 뭔가 안고 있거나 옆에 같이 있거나 하면 포근할거 같아요. 


아무튼, 그런 코우메의 글이였습니다. 뭐랄까. 조금 엑소시스트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는데 뭐 어때요. 코우메는 귀여우니까 다 용서 됩니...


아무튼, 이후에 코우메는 잘 그 유령을 달래서 보내지 않았을까요.

사실 코우메의 목표는 유령 하렘이라던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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