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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쿠보의 우울 단편 <모리쿠보의 마음 3>

댓글: 3 / 조회: 556 / 추천: 1



본문 - 08-31, 2018 12:10에 작성됨.

모리쿠보의 숙부 "아, 모리쿠보! 이야~ 오늘 정말 잘해주었어! 그래그래, 무슨 일이야?"


모리쿠보 "그, 저... 오늘 뭔가... 숙부님의 반응..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저, 정말 잘 된 건가요....?


모리쿠보의 숙부 "무슨 말이야 모리쿠보! 말했잖아, 오늘 잡지 주제가 "소심한 아이돌"이라고! 모리쿠보는 소심한게 매력이니까! 아, 네 프로듀서씨랑 치에리의 프로듀서씨가 끝나자마자 너보고 의상실에 와달라고 전해달라고 했어! 자, 어서 가봐!"


모리쿠보 "네, 네..."


우으으.. 모리쿠보의 프로듀서... 그렇게 울어버리고 싸워버리고, 난처하게 만들어버렸는데도... 그렇게 활기차게 저한테 전화하고... 쉽게 말을 걸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참 너무한 프로듀서인데요... 제 기분 따위 생각이나 해준 걸까요... 일단.. 프로듀서한테 가보긴 해야겠어요... 절 기다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 "모리쿠보 노노씨죠?"


에, 에... 누구? 프로듀서의 목소리도.. 숙부의 목소리도 아닌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 호, 혹시이....

고, 고개를 들어보니... 예상대로.. 그 사람이에요... 저랑 이야기하고 싶다던, 무섭게 생기신 프로듀서... 무, 무슨 일이신걸까요.... 빠,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건데요....


??? "역시 모리쿠보씨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 여기, 전 이런 사람입니다만."


모리쿠보 "아, 에, 네... 미, 미시로 프로덕션의... 신데렐라 프로젝트 프로듀서... 씨인가요... 그, 그래서 저한테 무슨 용무..."


??? "아이돌에, 흥미 없으십니까?"


부, 분명 모리쿠보의 전 프로듀서한테.. 이미 전 아이돌을 은퇴하려고 마음먹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을텐데요... 왜 이런 저한테 다시 아이돌을 권유하는건지... 어울릴거라고 생각하시는걸까요...


모리쿠보 "저,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리쿠보, 며칠 전에 아이돌을 끊었는데요.. 그렇게 반짝반짝거리고, 웃어야하고, 카메라에 눈을 마주쳐야하는 일들.. 모리쿠보한테는 무리.. 인데요.."


이렇게 말한다면, 더 이상 권유하진 않아주겠죠... 어서 집에 가고 싶어요.. 이런 분위기... 어두침침한 느낌이어서... 어서 집에 가고 싶은데요... 어차피.. 아이돌이 될만한 사람이 아닌걸 알면, 이 프로듀서도 바로 돌아가버릴테니까.....


??? "꼭 웃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카메라에 눈을 맞추지 않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게 모리쿠보씨의 개성이자, 매력입니다."


....에... 지금, 뭐라고...


모리쿠보 "그, 그치만...!! 이제까지... 웃으면서 자신있게.. 카메라를 똑바로 보면서.. 팬들과 함께 웃고.. 소통하는 일들이... 다 아이돌들이 해야하는 일 아니던가요.... 모리쿠보는... 그런거 할 수 없어요...! 아이돌이 될만한 성격도 아니고.... 장점이 될만한 것도 하나도... 없는데요.."


???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전세계에 있는 수많은 아이돌들은 대게 활발하고, 잘 웃습니다. 그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돌이 그런건 아닙니다. 어떤 아이돌은 정말 자신없어하고, 어떤 아이돌은 일하기 귀찮아하며, 또 어떤 아이돌은 먹는 걸 좋아하여 항상 트레이너 분께 혼나는 분도 있습니다. 모두의 개성과, 매력과, 성격이 다 같은 건 아닙니다. 예외도 존재한다는 겁니다. 다들 같아보이는 구석이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딱 한가지, 공통점이 있죠."


모리쿠보 "어, 어떤..?"


??? "다들 자신이 원하는 일, 그러니까 아이돌 일을 하고 있을때, 특히 라이브에 섰을때, 모두 빛난다는 점입니다. 팬들이 응원해주고, 그 응원을 받고 더욱 힘내고. 라이브가 시작될때부터, 끝날때까지. 팬분들이 생긴 시점부터, 그들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스스로 빛을 내보이는 아이돌이 됩니다. 모리쿠보씨는, 맨 처음 아이돌이 되신 후에,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모리쿠보 "매, 맨 처음에는... 숙부님 때문에 아이돌 일을 하게 되어버리고, 카메라 감독들과 많이 만나봤지만... 제대로 된 웃음도, 카메라에 시선을 줄 수도 없어서.. 모리쿠보도, 프로듀서도, 모두가 다들 난처해했어요... 이런 저인데 어째서, 어째서 아이돌을 하게 된거지.. 라고 생각해버리고..."


??? "그럼 그 후에는, 제대로 아이돌이 되셨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었습니까?"


모리쿠보 "아뇨.. 모, 모리쿠보... 그래도 모처럼 시작해본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는데..."


"이봐요, 모리쿠보씨. 제대로 카메라 보고! 자, 스마일~! 해봐요!"

"스, 스마일....."

"그런 억지웃음 말고! 제대로 된 웃음이라든지, 그런거 있잖아! 나 참, 왜 웃지도 못하고 카메라를 똑바로 볼 수도 없는 애를 아이돌로 시키는건지 이해가 안가네!"

"........."

"프, 프로듀서.. 모리쿠보, 은퇴하고 싶은데요... 모리쿠보한테 아이돌 일은 무리라구요...."

"뭐?! 노노, 아이돌이라는게 되기 얼마나 힘든건데! 이 프로듀서가 이렇게 일 잡아주는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정말, 은퇴하겠다는 말이나 계속 하고 있고.. 프로듀서가 일거리 가져다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지! 안 그래?!"

'일거리, 구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요....'

"안 그래, 노노?"

"네... 프로듀서......."


모리쿠보 "아이돌일을 시작한 후로부터, 제가 실린 잡지는 잘 팔리지 않고, 제대로 나온 사진들도 몇개 없어서 잡지에 잘 실리지도 않았어요.. 큰 무대에 서게 되든, 관객들이 적든 많든, 움츠러드는 건 

똑같았고.... 그 반년 동안... 정말로 즐거워하면서 일한적도 없었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모리쿠보! 아주 좋아! 그대로만 가자!"

"역시 나라니까~ 모리쿠보가 이런 이미지를 잘 소화해낼 거, 알고 있었다고!"

"모, 모리쿠보씨...! 오늘, 촬영 굉장히 수고하셨어요...! 모리쿠보씨랑 같이 촬영하는거.. 너무 재미있었어요..! 오, 오늘.. 나와주셔서 굉장히 감사드려요..! 다음에 또 뵐게요...!"


모리쿠보 "오늘, 너무 많은 칭찬들을 들어버려서... 전 평소처럼, 자신없는 모리쿠보였는데.. 모두가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라고 해줘서... 스트레스도.. 평소 일할때보다 훨씬 적게 받았고... 잠시동안은, 아이돌 일도 괜찮은 일이구나, 라고.... 생각해버렸는데요.... 아, 아이돌을 끊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생각을 해버리다니...."


그치만, 그치만... 모두들, 너무 상냥해서... 이런 저라도 괜찮다는 눈빛들, 말들 하나하나가 다 저를 안심시켜주고.... 이런 일 하는것도... 아이돌 일인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버리고...! 여전히 팔랑팔랑한 원피스에... 모리쿠보가 일에 자신 없어하는 것도 똑같았는데..... 어째서, 어째서....! 다들 그렇게 좋아해주시는건지....!


??? "역시, 그럴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실은 당신의 전 프로듀서씨가, 저한테 많이 말해주셨습니다. 모리쿠보씨는 아이돌 일 하면서 칭찬도 많이 못 들어봤고, 그 무엇 하나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위축되어 있을거라고. 그래서 오늘 호시 씨가 이 일에 나오지 못할 거라는 것을 프로듀서씨께 전해듣고, 바로 모리쿠보씨에게 전하러 모리쿠보의 숙부님을 보내신겁니다. 모리쿠보씨라면 이번 일에 제격일거라고 모두가 예상했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모리쿠보씨, 전 그저 당신에게 아이돌의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당신은 당신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 일한 것 때문에,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셨죠. 물론, 제가 당신의 담당 프로듀서가 된다고 해서, 무조건 그런 면을 볼 수 있도록 바로 만들어주기는 어려울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맞춰주고 싶고, 당신이 아이돌 일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당신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게 될 수 있도록, 그런 쪽에서 저는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또한, 당신은 다른 아이돌들이랑 다르게 카메라에 눈을 잘 못 마주치시고, 자신없어하는표정을 짓게 된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남들에게 숨길 만한 일도 아닙니다. 어떤 성격을 가지게 되든, 어떤 외모를 지니게 되든, 당신은 당신입니다. 위축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모리쿠보 "......"


??? "좀 횡설수설 하였군요. 그럼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아이돌에, 흥미 있으십니까? 혹시 그러시다면, 아이돌,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모리쿠보 ".....소, 솔직히.. 이런 말들, 들어본 거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촬영으로 인해, 다른 아이돌들이 왜 아이돌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조금 알 것 같은데요.. 모리쿠보.. 아이돌 일 또 시작하면.... 무리.. 라고 또 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마다, 프로듀서가 모리쿠보를 빛나게 만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무리라고 해도, 은퇴하고 싶다고 해도, 모리쿠보를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가요...?"


??? "물론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신이 아이돌 일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습니다."


모리쿠보 "마, 많이 폐를 끼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자, 잘 부탁드릴게요..."


타케P "이쪽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후로, 다시 아이돌이 되어버렸는데요...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과 아이돌들을 많이 만나고... 레슨도 하고... 라이브도 해보고... 촬영도 하고... 꽤나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고, 무리라고 생각하게 될때도 수없이 많이 생각해버렸지만... 그래도.. 그때마다, 프로듀서가 모리쿠보를 많이 도와주셔서.. 이런 저라도, 괜찮다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말해주셔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전에 아이돌 일 할때보다 더 인기도 많아졌고, 팬분들도 많이 생겼고, 버려지지 않고 있어서.. 모두 모리쿠보를 응원해주셨으니까.. 이정도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도 카메라를 똑바로 볼 수 없는 저지만.. 그래도.. 언젠가 모리쿠보도 자신있어하는 날이 오겠죠..? 언제든 간에... 분명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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