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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쿠보의 우울 단편 <모리쿠보의 마음 2>

댓글: 3 / 조회: 441 / 추천: 2



본문 - 08-30, 2018 09:56에 작성됨.

프로듀서 "아, 알았어...! 은퇴시켜줄게, 시켜줄테니까! 상무님에게 서류 올려서 은퇴시키게 해달라고 해볼테니까, 응? 그러니까, 뚝해?"


모리쿠보 "에, 에....?"


프로듀서 "응? 왜? 은퇴시켜달라고 했잖아?"


모리쿠보 "그, 그건 그렇지만.... 쉽게 받아들여줄거라고는 생각 못해서.."


프로듀서 "뭐야, 은퇴시켜달라고 했으니까 은퇴시켜주겠다고 하는거잖아? 뭐가 문제야?"


모리쿠보 ".....건가요..."


프로듀서 "응? 뭐라고 했어?"


모리쿠보 "....아무것도 아닌데요.. 저... 그럼 짐싸고 잠깐 집 갈테니까... 은퇴 결정 나기 전까지는 프로듀서 얼굴.. 보고 싶지 않은데요... 그러니까.. 갈게요...."


프로듀서 "아, 응.. 으, 은퇴 결정 나면 연락 줄게! 조심해서 가고!"


그 다음에 그냥 사무소를 박차고 나와서 무작정 집까지 걷게 되었어요.... 모리쿠보.. 프로듀서를 많이 곤란하게 만들어버린걸까요... 이젠 전혀 모르겠고.. 다시 사무소로 돌아가는건 무리에요.... 모리쿠보.. 은퇴선언 해버렸고... 프로듀서는 흔쾌히 받아들여줬고.... 


사실은.. 정말 사실은, 모처럼 잡은 직장이니까... 모처럼 해보게 된 일이니까... 제대로....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저한테는, 모리쿠보한테는 무리였나봐요..... 그런 반짝반짝 빛나는 일, 역시 모리쿠보한테는 무리였던 걸까요....카메라에 눈도 못 마주치고.. 은퇴선언하니까... 정말로 버려졌어요.....


모리쿠보 "사실은, 프로듀서가 잡아줬으면 했는데.... 저를 위로해주면서.... 재미가 없다면 재미를 붙여보는 일을 찾아보자고 해주면서, 흥미 가질 만한 일들을 같이 해보자고.... 하실 줄 알았는데.... 잡아주시지도 않는건가요..... 프로듀서한테 모리쿠보는 이정도 였던 건가요.... 프로듀서한테, 저는 그저 지나가는 아이돌 중 한명이었던 건가요...."


겨우 울음을 멈췄는데, 모리쿠보의 눈에서 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어요.. 이런걸 보면... 정말 아이돌하기엔 무리에요..... 눈도 퉁퉁 부어버렸을테고.... 어서 집으로 가야겠는데요....


그렇게 몇날 며칠을 집에서 울고... 울고.. 또 울었는데요... 이젠 눈물도 안 나오는데요... 더 이상 우는거... 무리이...


띠리링 띠리링~


전화벨소리....? 프로듀서...?


프로듀서 "굿모닝, 모리쿠보! 저기, 널 만나고 싶다는 프로듀서가 있는데 한번 만나볼래?"


모리쿠보 "에, 에..? 프, 프로듀서...? 모리쿠보.. 더는 프로듀서랑 만나는거.. 무리에요..."


프로듀서 "모리쿠보! 그러지 말고! 분명 괜찮은 사람이니까!"


모리쿠보 "죄,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전화, 끊어버렸는데요.. 모리쿠보, 더 이상 프로듀서와는 별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 며칠 전에 아이돌 은퇴선언 해버렸고.... 이제 아이돌 하는거, 정말로 무리니까...


띵동~ 띵동~


에, 에...? 손님...? 올 사람이 없는데요....


모리쿠보 "누, 누구세요...?


모리쿠보의 숙부 "저기~ 모리쿠보지? 도움이 필요해서 왔는데, 문 열어줄 수 있어?!"


에, 에...? 저번에 모리쿠보한테 대역을 부탁했던 숙부님이 또 찾아왔는데요... 무슨 일이죠...


모리쿠보 "무, 무슨 일이신데요...?"


모리쿠보의 숙부 "에~ 그러니까 말이지, 우리쪽 아이돌이 또 펑크내버렸는데 대역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혹시 다시 한번 대역 해줄 수 있을까~ 하고! 괜찮지, 모리쿠보?"


모리쿠보 "저, 저... 아이돌 며칠전에 그만두었고.... 다시 아이돌 하고 싶지 않은데요... 모리쿠보한테는 무리에요...."


모리쿠보의 숙부 "아~ 모리쿠보! 제발 부탁해! 우리쪽 아이돌들은 오늘 다 바쁘고 대역 맡아줄 사람이 모리쿠보 밖에 기억나지 않았어! 이렇게 부탁할게! 못 데려오면 데려오겠다고 한 내가 체면이 안 선다구! 게다가 이번 잡지 설정이랑 컨셉도 '소심한 아이돌'이니까! 모리쿠보가 딱 맞다고 생각했어! 부탁해, 모리쿠보!!"


모, 모리쿠보의 숙부가 이정도로 저에게 부탁을 하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돌아가달라고 하고 싶지만.... 난처해보이시고... 하, 한번뿐이라면.. 괜찮겠죠.....


모리쿠보 "아, 알았어요.. 대, 대신 한번 뿐이니까요...."


모리쿠보의 숙부 "아아! 물론이지!! 정말 고마워, 모리쿠보! 일당도 제대로 지급해줄게!"


모리쿠보 "일당은 적게 줘도 괜찮으니까... 끝나면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해주세요....."


모리쿠보의 숙부 "당연하지! 얼마 걸리지도 않을테니까! 자, 어서 가자!"


대충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346 프로덕션.... 모리쿠보, 이쪽에 발을 들여보게 될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는데요... 346 프로덕션, 엄청 크고.... 모리쿠보가 이런 곳에서 일을 할거라니... 끝나면 바로 집으로 달려가야겠어요.. 이런 곳.. 무리....


모리쿠보의 숙부 "늦어서 죄송합니다! 호시 쇼코의 대역으로, 며칠 전 은퇴한 아이돌인 모리쿠보 노노를 데려왔습니다!"


호, 호시 쇼코..? 쇼코씨의 대역..? 자, 잠깐, 쇼코씨.. 제가 아이돌을 은퇴하기 전... 그러니까 제쪽 프로덕션에 있던.. 아이돌인데.... 그, 그렇다는건....


??? "아, 모리쿠보! 왔어? 뭔가 너, 이렇게라도 안하면 평생 내가 소개시켜준다는 사람이랑 못 만나볼 것 같아서. 마침 쇼코가 펑크를 내버렸으니까,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봤어! 우선 이 촬영 끝나면 둘이 얘기해봐!"


이 목소리는... 프로듀서..?! 고,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 프로듀서가 있었는데요... 그 옆에 있는 사람은..... 히, 히이익....!!

키는 모리쿠보보다 훨씬 커보이고, 어깨도 엄청 넓고, 얼굴은 무서워보이는 사람.....! 누, 누군진 몰라도 모리쿠보가 상대하기엔 무리인데요...!! 이런 사람이랑 이따 이야기해보라니....! 확실히 무리에요...!! 


프로듀서 "이야~ 그래도 노노가 와줘서 정말 살았어! 쇼코, 갑자기 몸이 안 좋다면서 책상 밑에서 나오지도 않고 발견하자마자 다른곳으로 숨어버리는거있지~ 찾을 수가 없었다구! 그래도 노노가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자, 촬영 시작하죠! 아, 인사해! 이쪽은 오가타 치에리! 오늘 너랑 같이 잡지사진을 찍을 아이야!"


치에리 "아, 안녕하세요, 모리쿠보씨...! 오, 오늘은.. 잘 부탁드릴게요..!"


다, 다른 아이돌까지.... 모리쿠보보다... 훨씬 이쁘고.. 상냥해보이는.. 타입.. 이, 이런 촬영... 모리쿠보.. 괜찮은걸까요... 아, 아니지... 전 어차피 이번 촬영하고 돌아갈 거니까....! 모리쿠보,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거에요...!


모리쿠보 "저, 저 모리쿠보 노노.. 에요.. 모, 모리쿠보도.. 잘 부탁드리는건데요..."


치에리 "네...! 같이 힘내봐요, 모리쿠보씨..!"


모리쿠보의 숙부 "자, 촬영 시작합시다! 주제는 '소심한 아이돌'! 모리쿠보! 치에리! 가장 자신없어하는 표정을 지어봐!"


자, 자신없어하는 표정...? 그, 그런거.... 전혀 모르겠는데요....! 모리쿠보.. 또 카메라에서 눈을 돌려버렸어요....이걸로.. 촬영은 중지되는건가...


모리쿠보의 숙부 "아! 아주 좋아, 모리쿠보!"


.......에? 방금, 뭐라고...


모리쿠보의 숙부 "역시 모리쿠보, 소심한 아이니까 이런것에도 제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난 역시 보는 눈이 있다니까! 카메라에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것, 아주 좋아! 자, 모리쿠보의 소심함을 더 뽐내보라고! 치에리도! 지금 굉장히 좋아! 미소가 되게 예뻐! 좋아, 이대로 계속 가보자고!"


저, 저..  평소처럼 무리..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째서 칭찬을 받고 있는거죠...? 모, 몰래카메라...인가.....? 아니면 모리쿠보를 놀리려는 숙부님의 계략...? 자,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 처음... 아이돌 일 갖고... 칭찬 받은 것 같아요.... 무리는, 아닌 것 같기도.....


모리쿠보의 숙부 "자~ 촬영 끝!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리쿠보, 치에리, 둘 다 수고했어!"


치에리 "가, 감독님도... 정말 수고하셨어요...! 모리쿠보씨도요..! 오늘 촬영.. 정말 재미있었어요..!"


모리쿠보의 숙부 "재미있었다니 그거 다행인걸? 하하! 다음 촬영이 있으면 그때 또 보자구!"


모리쿠보 "수, 숙부님.. 저,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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