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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그러고 보니, 니들 사사건건 우릴 방해했었지」토우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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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6, 2013 00:55에 작성됨.


토우마 [사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이 아이, IDOL이야] 
쿠로이 [아아…. 알고 있다] 
토우마 [765는 당사자 본인도 모르게 처리해 버린 모양이더군] 

쿠로이 [그래, 그 놈들은 항상 그런 식이었다] 
쿠로이 [원래 765의 사장인 타카기와 나는 같은 프로덕션 소속의 프로듀서로] 
쿠로이 [제법……. 잘 맞는 동료였다고 생각한다]

-
쿠로이 [그러다가…… 우연히 사무소 건물에서 오래된 책을 발견했다] 

쿠로이 [대단히 낡은 고서였는데... IDOL의 존재와 계약 방법에 대해서는 그 책을 통해서 알아내었다.] 

쿠로이 [타카기와 나는 경악했다. 이 방법이 있다면,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효율적으로, 톱 아이돌을 얼마든지 육성할 수 있었다.] 

쿠로이 [그야말로 프로듀서들이 바라는... 꿈과 같은 비술. 나는 타카기와 약속했다. 이 방법은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고, 결코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로……] 


토우마 [그건 어째서지?] 
쿠로이 [어째서라고?] 


토우마 [그런 방법이 있다면 일단 시험해 보고 싶어지지 않을까-해서] 
쿠로이 [바보같군. 이 내가 찾아낸 아이돌의 재능이라면 그런 것 쯤이야, 없어도 톱 아이돌이 되는 것은 문제가 없을 터이다] 

쿠로이 [하물며,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시점에서 함부로 소중한 아이돌에게 쓸 리가 없다]

-

쿠로이 [그러던 차에, '그 여자'가 나타났다] 

토우마 [그 여자?] 

쿠로이 [히다카 마이] 

토우마 [아- 이름은 들어봤어. 왕년의 톱 아이돌이었던가] 

쿠로이 [바보같은! 그녀는 그저 톱 아이돌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전국에 그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고]


쿠로이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의 태반이 더 이상의 활동을 포기하고 은퇴해 버렸을 정도다] 

토우마 [뭐라고...] 

쿠로이 [아무리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겠지] 

쿠로이 [타카기 녀석이 숨기기로 했을 터인 IDOL에 손을 댄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터다] 
쿠로이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 히다카 마이는…… 거의 경이에 가까운 존재였으니까] 
쿠로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는 닿을 수 없다는 것을 느껴버려서] 
쿠로이 [좌절한 것이었겠지]

-
하루카 [저기, 그 이야기 말인데요] 

쿠로이 [뭐지?] 

하루카 [그게, 히다카 마이씨 이름이라면 저도 들어봤는데] 
하루카 [확실히 그녀는 확고부동한 제 1인자였지만] 
하루카 [그녀의 뒤를 바짝 붙어서 따라가던 경쟁자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쿠로이 [그것은…… 내가 프로듀스했다가, 당시에는 타카기에게 넘긴 아이돌이었다] 

쿠로이 [확실히, 히다카 마이에 이어서 모든 오디션에서 2위를 차지하기는 했다.] 

하루카 [사실은 그것도 굉장한 것 아닌가요!] 

쿠로이 [그렇지만 사람들은 2인자는 기억하지 않는다] 

쿠로이 [그리고 2위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재능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어. 히다카 입장에서는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쿠로이 [타카기도…… 그녀도 그것을 알았기에 절망해서 IDOL에 손을 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카 [그녀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쿠로이 [아아…… 가만있자. 그러니까, 분명히……] 


쿠로이 [콩토리, 였던가……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군] 

하루카 [!]

-

쿠로이 [하지만 IDOL  계약을 하고서도 결국 히다카 마이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쿠로이 [그녀의 재능도 분명히, 백여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었지만] 

쿠로이 [히다카는 만년에 한 번... 이라는 것이었지]

-

하루카 [쿠로이 사장님!] 

쿠로이 [음? 무슨 일이냐] 

하루카 [IDOL 계약, 없던 것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쿠로이 [되돌리는 방법?] 

하루카 [네!] 


쿠로이 [그런 것이 있다면 내가 765프로를 적대시하겠나?] 

쿠로이 [그냥 거기 아이돌들을 빼내서 해지하게 하면 그만인 것을] 

하루카 [그…… 그런……] 침울

-

하루카 [역시... 방법 같은 건 없었네요... 하하] 
하루카 [이제... 은퇴에요... 은퇴...] 

토우마 [기다려! 어째서 그렇게 포기가 빠른 거야?] 
토우마 [그렇게 괴롭혔는데도 끈덕지게 다시 일어서던 녀석이] 

토우마 [그 때나 지금이나 너는 달라진 게 없어. 그땐 IDOL의 존재를 몰랐을 뿐이지] 
토우마 [그렇다면 그렇게 약한 소리 할 이유가 없다구] 

하루카 [아마토우 씨...]

-
토우마 [그렇다면, 하루카는 이대로 죽을 때까지 IDOL일 수밖에 없는 건가?] 

쿠로이 [유일한 방법은 다른 이에게 승계하는 것이다] 

토우마 [승계....라니 그건] 

쿠로이 [그렇다. IDOL은, 일단 계약하면 계약자가 사망하지 않는 한 수가 줄지 않는다] 

쿠로이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수밖에 없는 저주의 주박] 

쿠로이 [보통 이 경우 대상은 IDOL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 되겠지]


-
하루카 [그.. 그런! 너무해!] 

쿠로이 [글쎄, 그렇다면 너는 어떨까?] 

하루카 [에?] 

쿠로이 [나에게 와서 IDOL의 해지에 대해서 묻는다는 것은] 

쿠로이 [IDOL인 채로는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 

쿠로이 [너는 톱 아이돌으로의 꿈과, 다른 이의 행복. 어느 쪽을 선택할까.] 

쿠로이 [다시말해 다른 이의 평범한 삶을 짓밟고 너의 행복을 찾겠느냐는 것이다.] 



쿠로이 [지금까지 나는 몇 명인가의 선택을 지켜봤다……]


-

하루카「그런… 그런 거, 저는 할 수 없어요…」 

하루카「다른 이에게 자신의 불행을 떠넘기고… 아이돌을 계속 할 수는 없어…」 

하루카「하하… 하하하…」


-
쿠로이 「그렇다면 은퇴해라. 너 같은 것, 꼴보기 싫다」 

쿠로이 「알면서도 무고한 이에게 떠넘기고 활동하려 한다면……」 

쿠로이 「이 내가 가만두지 않는다」 

하루카 「하, 하지만…!」 

하루카 「저도 제가 원해서 된 게…」 

쿠로이 「훗, 그 대사인가. 결국 너도 다른 녀석들과 똑같다」 

쿠로이 「자신이 원하지 않았으니까, 뭐? 몰랐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가?」 

토우마 「어이, 쿠로이 아저씨. 거기까지 해 둬.」

-

토우마 「이런 정도 유도심문, 나한테 통하리라고 생각하지 말라구.」 
토우마 「하루카가 연예게에서 은퇴한다 한들 상황이 달라지지 않잖아?」 

쿠로이 「무슨 말이냐」 

토우마 「하루카의 IDOL 계약은 이미 성립했다. 이거야.」 
토우마 「하루카가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IDOL인 게 아닌가?」 

하루카 「아...」 

토우마 「요컨대 쿠로이 사장은 765프로의 간판인 널 은퇴시키고 싶었던 거지」 
토우마 「그렇게 해 봐야 IDOL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아.」 
토우마 「교활한 혀로 널 속인 거지.」


-
하루카 「그런……」 

토우마 「하지만 사장. 하루카도 이제 765프로의 실체를 알아버렸지」 
토우마 「그녀 역시 반드시 765프로에서 활동하겠다는 마음은 없을 거야」 

쿠로이 「핫,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쿠로이 「IDOL의 힘을 앞세운 765프로는 지금 명실공히 연예계 최강」 
쿠로이 「TV나 라디오는 물론이고, 각종 제작사와도 연줄이 닿아 있다.」 
쿠로이 「이 여자를 빼내갔다가는, 이 961프로조차도 틀림없이 업무적인 부분에서 보복을 당한다」
-

토우마 「보복인가……」 

하루카 「……」 창백 


토우마 「만약, 완전한 무명 프로덕션이라도…… 견제를 받을까?」 

쿠로이 「뭐라고?」

-
토우마 「톱 아이돌으로써 이적하는 것이 아닌……」 
토우마 「그녀에 의향에 따라 신인 아이돌로써 새롭게 데뷔하게 된다면」 

쿠로이 「그런 형태라면…… 보복은 당하지 않겠지만」 
쿠로이 「그렇게 상황 좋은 회사, 있을 리가 있나.」 
쿠로이 「톱 아이돌이었다는 것만으로도 난색일 것이다」 
쿠로이 「그렇게 해서, 그녀가 다시 톱 아이돌에 오르지 못한다면 회사의 자질이 의심받는다」

-

토우마「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 
토우마「내가 아는 하루카는 틀림없이 톱 아이돌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까」 

하루카「!!! 토우마 씨……」 


쿠로이「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거지?」 
쿠로이「결국 IDOL이라는 것에는 변화가……」 
쿠로이「설마, 네 놈……!」 

토우마「사장, IDOL 승계에 대해 가르쳐 줘」 

하루카「그런…… 안 돼요! 그런 거……」 

토우마「내가 하루카 대신, IDOL이 된다」



-

쿠로이「핫! 가관이구만!」 
쿠로이「그래봐야 IDOL의 수는 변하지 않아!」 
쿠로이「내 입장에서는,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쿠로이「도와줘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토우마「그러고 나서, 아마가세 토우마는…… 아이돌을 은퇴한다」 

쿠로이「!」

-
하루카「싫어! 그런 거…… 나 때문에…… 누군가를 희생하는 것 따위는」 
하루카「그럴 바에는 차라리……」 

쿠로이「흥, 순간의 동정심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간 평생 후회할 것이다」 

토우마「……순간의 동정심 같은 게 아니다」


-
토우마「아이돌로써 이룰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밑에서 모두 이뤘다」 
토우마「그 과정에서 저 아이와 그 친구들에게도 몹쓸 짓을 많이 했지」 
토우마「뭐, 이제는 사장이 그랬던 이유를 알 것도 같지만」 

쿠로이 「……」 

토우마「961프로를 그만두고, 작은 사무소에서의 새출발을 했지만」 
토우마「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었다」 

쿠로이 「당연하지. 간단하다면 누구나 사무소를 차릴 것이다」 

토우마「그로부터 몇 개월, 변변찮은 프로듀스도 없이 스탭들과 함께 열심히 하긴 했지」 
토우마「물론 그 자체로 대단히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만……」 
토우마「쥬피터는 아직도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토우마「어쩌면 슬슬 한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토우마「아이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었어」 
토우마「쥬피터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좋든 싫든 당신 덕분이었던 거야」 
토우마「고마웠어. 사장」 

쿠로이「……흥」


-

하루카「하지만…… 토우마 씨, 은퇴라니요!」 
하루카「저 같은 것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어요!」 
하루카「뭣보다도 저는 토우마 씨랑은 아무것도 아닌데…… 대체 왜」 

토우마「왜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토우마「나도 잘 모르겠네」 
토우마「그래, 굳이 말로 하자면」 

토우마「----팟 하고 왔다! 정도일까」 

하루카「파, 팟?」 

토우마「그래. 내가 보는 하루카라는 아이는……」 
토우마「비록 평범하고, 잘 넘어지지만」 
토우마「IDOL이라는 수상한 것의 힘 따위 빌리지 않아도」 
토우마「얼마든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는」 
토우마「웃는 얼굴이 사랑스런 아이돌이다」 

하루카「그, 그런///」 화끈

토우마「아까도 말했다시피,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냐」 
토우마「지금 톱 아이돌이었다고 해도, 팬들은 쉽게 잊는다」 
토우마「오히려 자신들을 버렸다고 느끼고 너를 적대할지도 몰라」 

토우마「팬이었던 사람으로부터 돌아오는 적의…… 대단히 고통스러워」 

하루카「으으……」 
하루카「말로만 들어도 속이 아프네요……」 

토우마「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아이돌을 하고 싶다면……」 
토우마「내가 너를 프로듀스하겠어!」

-

하루카 「그, 그게.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셔도……. 으으으으」 

토우마 「뭐 무리도 아닌가」 
토우마 「쿠로이 사장. 가능하겠지?」 

쿠로이 「그거야 물론.」 
쿠로이 「이 여자가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을 때의 이야기다만」 
쿠로이 「준비가 필요하니 먼저 가지. 저쪽 방에서 기다리겠다」 

토우마 「하루카, 대답은?」 

하루카 「으으으……」 
하루카 「토우마 씨…」 
하루카 「토우마 씨가 저 때문에 아이돌을 그만두신다고 하시는데도……」 
하루카 「그런데도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아이돌을 그만둘 수가 없어요」 
하루카 「저는 몹쓸 아이네요……」 

토우마 「그거면 대답이 됐어」 
토우마 「나는 961에서 아이돌을 빡세게 배워서 말이지.」 
토우마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혹독하게 다뤄줄 테니까」 
토우마 「기대하는 게 좋을 거야」고고고고 

하루카 「」


토우마 「그럼, 각오는 됐을까?」 

하루카 「네, 프로듀서!」 

아마가세P 「좋아, 그럼 가자! 쿠로이 사장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끝-


--- BAD 루트들 ---


>>2 의 경우

토우마 (... 어차피 쥬피터는 한가하니까 내일도 오프다) 

토우마 (내가 아마미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회상 

프로듀서 [말이 어둠의 감정이지, 말처럼 심각한 일은 아닙니다.] 

프로듀서 [이유가 뭔지 찾아내서 해소시켜주면 보통은 금방 해소됩니다.] 

프로듀서 [단순히 그녀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거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색은 돌아올 수 있습니다.] 

--- 

토우마 (그래, 하루카가 무슨 얘기를 하든 다 받아주겠어. 다음은 그 프로듀서에게 맡긴다.) 

토우마 [아냐아냐. 잠깐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키사라기가 어쨌다고?] 

하루카 [그, 그런가요오... 그게, 치하야짱이... '씨'를 붙여라 마빡아!!! 하고 폭주해서] 

토우마 [어, 그거 참 큰일이었겠네]

-

하루카 [헤헤헤... 토우마 씨는 쥬피터 동료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우마 [그런가, 뭐 처음에는 이 자식 게이 아닌가- 라든지 생각한 적도 있었다만] 

하루카 [아, 역시!] 

토우마 [기본적으로 좋은 녀석들이지. 어쨌든 나랑 같이 961프로도 나왔고... 뻔히 고생길이 보이는데도 따라와줬어] 

하루카 [아- 좋은 우정이네요!]

-
토우마 (이 때까지만 해도...) 

토우마 (괜찮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토우마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거냐) 

토우마 (다 받아준다는게 잘못한 건가... 적당한 시점에서 끊었어야 했던 건가...) 


하루카 [아아아아~! 그렇게 반항하는 미타라이 씨의 입을 입술로 덮어버리는 거군요!] 

하루카 [처음엔 얼굴을 찡그리며 반항하던 미타라이 씨도 그만 어느새 숨을 헐떡이면서...] 

하루카 [토우마씨! BL이에요! B! L!] 


토우마 (몰라... 이제... 나도 모른다구...) 

--- BAD END --- 

>> 1의 경우
하루카 자살 루트

>> 4의 경우


토우마 (... 아, 젠장) 

토우마 (생각해보면 내가 얘 아빠도 아니고 이러고 있을 이유가 없잖아) 

토우마 (이 녀석이 부녀자가 되든 말든, 생각해보면 무슨 상관이야?) 

토우마 (결국 이렇게 되는 걸 알면서도 그딴 계약 같은 걸 한 765프로가 잘못이지) 

뚝. 

하루카 [아, 벌써 시간이... 죄송하게 됐...] 뚜뚜뚜.... 

하루카 [에?] 

하루카 [끊었...어?]

-

하루카 [아하하.. 실수하신 거겠지... 다시 걸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지 않으면...] 삑 

하루카 [......] 전화 [전원이 꺼져있어 소리...] 삑 

하루카 [...] 전화 [전원이...] 삑 

하루카 [하아...]


-
토우마는 평소보다 조금 늦게 눈을 떴다. 어젯밤 하루카와 통화하느라고 늦게 잔 것 때문이다. 어차피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그리 급할 것은 없다. 

「으... 머리야」 

그보다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 토우마는 팔을 머리 뒤로 쭉 뻗어 기지개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를 열어서 레토로트 카레를 꺼내 데운다. 평소 이런 음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급적이면 직접 재료를 사다가 요리해서 먹는 편이지만, 늦게 일어난 주제에 요리까지 하면 시간이 너무 낭비되는 것 같다. 부글부글 끓는 냄비에서 파우치를 꺼내서 잘 흔들어 주고, 미리 꺼내놓은 접시에 부었다. 


  레토로트 카레는 맛이 괜찮았다. 토우마는 직접 요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편이라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이것만으로 끼니를 해결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오프긴 하지만 오후에 쇼타와 함께 옷을 보러 가기로 했었다. 다음 번 라이브에서 신곡을 발표할 때 입을 옷이었다. 961 프로에 있었을 때는 가만히 있어도 회사의 코디네이터가 정해주는 의상을 입었는데, 작은 사무소로 옮기고 나서 패션 같은 부분은 쥬피터가 취향에 따라 직접 고르고 있다. 정말 프로덕션의 크기 차이라는 것이 무시할 것이 못 된다.

  쇼타라면 지금쯤 지방 기업의 CF를 찍고 있을 것이다. 어제 전화하려 했던 것도 그 일이 끝나고 어디에서 만날 것인지 정하려고 했던 것이다. 토우마는 약속을 다시한번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에 손을 뻗었다. 


  「뭐야, 이거. 진짜냐.」 


  휴대전화 스크린에는 '부재중 전화 720건'이라고 적혀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면서 토우마는 착신 이력을 확인했다.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 


  「어지간히 화났나... 이거 어떻게 사과해야 하지.」 

  원인 제공을 한 쪽은 늦게까지 전화통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은 하루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말도 없이 전화를 확 끊어버린 것은 분명히 자신이 잘못했다. 이래서야 상대가 화를 낸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하물며 어제의 하루카는 명백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지 않았나. 토우마는 미안함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꼈다. 765프로의 프로듀서에게는 전화를 해 두는 것이 좋겠다. 아무래도 이대로 뒀다가는 하루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토우마는 신발을 신고 현관을 나섰다. 


  그 순간이었다.

-
토우마는 바닥에 쓰러졌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다가, 등 뒤에서 뭔가가 자신의 목을 강하게 때렸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쓰러진 자신의 등 뒤로 뭔가 묵직한 것이 올라탔다. 

「커... 커흑...」 

등 뒤에 올라탄 누군가가 길다란 무언가로 토우마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산소를 간절히 갈망하면서 토우마는 필사적으로 몸을 흔들었다. 그러나 자신을 올라탄 누군가는 믿을 수 없는 다리힘으로 되려 자신의 몸통을 조였다. 눈앞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끼면서 토우마는 온 힘을 다해 몸을 뒤집으려 애썼다. 

그 순간 토우마의 망막에 비친 것은 자신의 목을 조이고 있는 끈.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리본. 

생기를 잃어가는 토우마의 망막에 마치 새겨진 것처럼 깊이 박혔다. 


--- BAD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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