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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765 프로의 마지막 공연이다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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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7, 2018 21:35에 작성됨.


5.

오늘도 졸린 눈을 한참 비비적대다 일어날까 말까 고민 끝에 다시 이불을 뒤집어써버린다.

..지난번 연습 나갔던 날로부터 벌써 5일이나 지났구나..

그런데도 자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니 하기가 싫어..

약을 안 먹어서 그런가? 그래도 치하야랑 약속했으니까 먹으면 안 되겠지?


..어쩌면 자신, 완벽한 아이돌이 애초부터 아니였는지도.

그냥 자신은, 꿈을 꾸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사실은 곧 깨져버릴 백일몽 같은 현실 속에서 꿈 위를 표류하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것보다 더 무서운 건,

처음 여기 올라왔던 그 때처럼 다시 혼자가 되는 거야.

..앞으로 우리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눈을 감으려는데,

휴대폰에 아이들의 문자가 가득했다.


「히비킹! 나오라궁!」

 

「히비키 우리 다들 모일껀데 설마 아직까지 자?」


「가나하씨, 단체 연습해자 우리.」


..왜? 뭐야 이제와서?

..다들 이미 인정한거 아니였어? 희망 같은건 없잖아..

그런데도 자신은 멍청해서,

알면서도..알면서도 뭐에 씌인 마냥 옷을 갈아입고선 사무소로 걸어가고 있었다.


타카네 「후후, 이제 오시다니요. 제법 늦으셨군요.」


치하야 「아, 가나하씨! 왔구나.」 야요이 「웃우! 히비키씨 기다리고 있었ㅡ」


히비키 「..뭐야 다들..어차피 알잖아. 이제 가망 같은건 없다는거..」


하루카 「히비키..」 유키호 「저기 히비키, 그러지 말고 우리 다시 힘내자 응?」


이오리 「뭐야 정말 바보같게 그런 말은ㅡ」


히비키 「자신 바보 아니야! (울컥) 자신..자신도 알고 있었어.

우리 여기서 끝이라는거. 반짝거리던 아이돌 생활도 결국 끝나게 될거라는 것도,

그리고 이제 그 시간이 왔다는 것도..서로 갈 길을 갈 때가 왔다는 것도.

이제 막 인정하려는데 왜 또 이러는거야 다들 정말..」(울먹)


타카네 「..히비키..」


마코토 「..히, 히비키!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우린 계속 연락하면 되잖아.

우린 이미 가족같은 사이라고!」


마미 「..참 바보같아..」(울먹) 아미 「언제든지 전화만 하면 갈꺼라궁 히비킹..」(훌쩍)


치하야 「..그래 맞아. 우리의 아이돌 이야기도 여기가 끝일거야 아마.」


히비키 「...」


치하야 「하지만 최소한 우린 계속 함께 잖아..아이돌로 만났지만, 함께한 시간은 가족이잖아 우리들..

설령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은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연락 한 번, 만남 한 번 가지는게 뭐가 어려워서? 

나에겐 이미 모두들 가족같은 사이인걸? 가나..히비키는 그렇지 않아?」


히비키 「....」(울먹)


치하야 「그리고..맞아, 히비키. 어쩌면, 우리가 바꿀 수 없는건지도 몰라..끝이라는건.

하지만 최소한, 끝은 어떻게 맺을지 우리가 정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최대한 화려하고 멋지게 끝내고 싶어서, 내가 모두를 모았어.

조금이라도 덜 후회되도록. 설령 아쉽더라도, 추억으로 남길 수 있게끔.

가끔 그 나날들이 그립더라도, 서로 다같이 만나서 마지막 날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수 있게끔. 그러니까..」


히비키 「...」


치하야 「..히비키?」(걱정)


히비키 「..풉.」


치하야 「응?」


히비키 「그거 알아? 방금 치하야, 자신보고 자연스럽게 히비키라고 불렀다조?

..매일 가나하씨라고만 하다가.」


치하야「그, 그건..」(화끈)


히비키 「..좋다조! 열심히 하면, 분명 그걸로 좋은걸꺼야.

그리고, 우린 가족이니까!

그러니까 난쿠루나이사다조! 그러니까 우리..」(울먹)


히비키 「마지막일지라도, 아이돌답게!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다조!」(미소)


엔딩

이제 저 앞의 무대와 우리들 사이에는 커튼 한 장만이 남아 있어.

이번 공연이 끝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다들 어떤 일을 하고 살게 될까?


치하야 「혹시 떨려?」


히비키 「..조금?」


타카네 「후훗, 오늘따라 히비키답지 않군요. 마치 처음 무대에 오른 그 날 같아서..」


히비키 「우갹! 자신은 프로다조!」


치하야 「한두번 해본 일도 아닌데, 긴장 풀어 히비키.」


히비키 「..그러는 치하야도 벌벌 떠는데?」


치하야 「..이렇게 단체로 다 같이 무대에 오르는건 오래간만이니까.」


커튼이 걷히며, 팬 분들의 환호성이 들리고,

무대의 막이 오른다.


히비키 「저기, 우리 앞으로도 계속 함께인거지?」


타카네 「당연한걸요.」(미소)


치하야 「응, 히비키.」(웃음)


치하야 「그러니까, 설령 마지막이더라도..

잊을 수 없는 무대를 보여주자, 히비키!」


막이 열리고, 우리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무대를 향해 달려갔어.


히비키 「765프로 화이팅!」(미소)




그 날을, 자신과 아이들이랑 팬 분들 모두 절대로 잊지 못할꺼야.

자신은 아직도 기억나. 


치하야와 자신이 단독으로 무대 가운데에 올랐던 그 순간을.

자신과 치하야, 하나가 되어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MmxIJu7.jpg


그렇더라도, 여기까지가 끝이겠지.

하지만 그래도 좋아. 더 이상 후회는 없으니까.

아쉽지만, 힘들 때엔 가끔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해줄 소중한 친구들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자신도,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아보려고.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도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또 새로운 친구들이 있을꺼야. 그러니까ㅡ


히비키 「분명히, 난쿠루나이사다조!!」




....


타카네 「저기 히비키..손님 왔습니다만..?」


히비키 「우갹! 바, 바로 서빙할께!」



ps. 원래는 좀 장편으로 구상했는데 직 싸버렸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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