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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zaki Le Roman
댓글: 4 / 조회: 1206 /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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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7, 2018 11:31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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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Clayderman - Mariage d' Amour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서른 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칸자키 란코 #2'입니다.
푸른 피의 일족 칸자키 이후로 두 번째 란코양의 그림이군요.
란코양을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겉은 우아하고 고상한 기품이 속마음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
정말 잘 조화된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모델로 한 일러스트는 란코양의 그 유명한 카드, '운명의 기다리는 사람',
특훈 전 란코양의 웨딩드레스의 모습과 특훈 후 검은 드레스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정말 아름다운 카드랍니다.
지난번 '모리쿠보 메르헨'에 이은 '칸자키 로망', 현재 기획하고 있는 '문학 소녀 시리즈'의 두 번째가 되겠군요. 이번 배경은 군사적 목적 없이 탐미적인 '동화의 성'인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달리 실제 중세 시대의 봉건 요새이자 영불 사이 백년 전쟁의 무대가 되기도 한 천혜의 고성(古城),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몽생미쉘(Le Mont-Saint-Michel / 성(聖) 미카엘 산(山)) 성입니다. 해안가에서 수백 미터 남짓 떨어진 갯벌 한 가운데의 섬에 지어진 이 성은 간조 때는 뭍과 이어져있지만 만조 때는 바닷물이 드 넓은 해자를 만드는 자연 방어 체계를 가지고 있어 백년 전쟁 동안 함락된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천사장 미카엘(불어로 미쉘)의 이름을 딴 몽생미쉘 성은 700년대 초, 한 프랑스 주교의 꿈에 나타난 '대천사장 미카엘'이 이곳에 요새와 수도원을 지어라는 명을 받아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후 순례자들이 오가는 카톨릭 성지가 되었고 14세기엔 백년전쟁의 요새로, 18세기엔 프랑스 대혁명 당시 유배지(...)로 이용되는 등 여러모로 굵직한 역사에 뚜렷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섬 내부의 다양한 역사적 사료들과 건축 양식으로 높게 평게받아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군요. 고성과 수도원 이외에도 인근 갯벌과 육지가 인접한 자연 환경을 이용하여 어업과 양 목축업이 발달되어 있다니 정말 독특한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곳에서 길러지는 양들은 바닷가의 소금기를 먹고 키워져, 자연적으로 고기에 간이 되어있다(...)고 하네요. 아뉴 드 프리 살레(Agneau de pré salé/ 해변 목장의 어린 양)라는 요리가 특산이랍니다.)
란코양의 상상력과 어휘력은 미시로 프로덕션 내에서도 정말 유명하죠. 독자적인 언어 체계뿐 아니라 판타지 세계에 대한 확고한 설정과 세심한 기획 그리고 빼어난 그림 실력까지.....기사 들의 영웅담이나 천사와 악마, 마왕 등의 요소를 좋아하는 란코양이 '호러'에 면역이 있었다면 분명 '다크소울' 시리즈나 '블러드 본' 시리즈의 굉장한 팬이 되지 않았을까....싶었습니다.
흔히 중세 기사들의 영웅담을 뜻하는 불어 '로망(영어로는 로맨스, 한자로는 낭만)'은 12세기 십자군 전쟁 무렵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판타지 문학 장르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실제 중세의 기사들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면모보다는 다분히 상상력이 가미된 고상하고 기사도 충만한 환상적인(...) 일면이 부각된 흥미로운 모험담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여기에는 신비로운 마법과 괴물, 귀부인과의 사랑, 박진감 넘치는 결투 등 각종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미되어 점점 '기사'를 신화화하고 낭만적으로 묘사하게 되었답니다.
기사도 문학, 로망은 구전되어 전해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인기를 끌어 글로 기록되고, 중세 이후 근대 인쇄술의 발달과 식자층의 증가 이후에는 책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늘날의 라이트노벨 처럼 대중적인 장르로 거듭났었답니다.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 테스의 소설, '돈 키호테'에서도 로망 문학이 대중화된 전근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 알론소 끼하나 할아버지가 이 소설을 너무 읽다가 미쳐버려서(...) 자기 이름을 '돈 키호테'로 짓고 기사 편력을 떠나게 되죠. (본격 책 읽다가 시대 역행...) 중2병은 이 시대에도 있었던 걸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환상의 기사 문학, '로망'이 큰 인기를 끌던 14~15세기 무렵은 실제 기사 계급들에겐 종언을 고하는 시기였습니다. 흑사병으로 인해 인구 구성이 크게 변하고, 십자군 전쟁 이후 동방 무역의 활로가 개척되고 이를 통해 부르주아층이라는 신흥 귀족이 성장하는 등 여러 원인으로 이전의 봉건적인 삶은 점차 붕괴되고 있었고 봉건제의 핵심 계층인 기사들 역시 변화하는 시대와 총과 대포 같은 화약무기 앞에선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였습니다. 도시에서 강력한 재력과 세련된 문화를 가진 부르주아 시민 계층들에게, 이 무렵 중세 기사들은 더 이상 공포의 지배층이 아니라 힘만 센 쇠락한 촌뜨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대대로 물려받은 넓은 영지와 풍부한 재력을 가진 기사계급은 새로운 시대에 뛰어들어 또 다른 지배층으로 거듭날 기회라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은 그렇지 못하였고 구시대적인 관습을 신봉하거나 또는 신앙적인 고행을 통해 변화의 물결을 거부하였기에(...)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기사도 문학이 꽃피고 읽혀진 시기가 정작 기사들이 쇠락해져가는 근세였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언어의 대마법사, 꿈꾸는 성검의 기사 그리고 귀여운 마왕.
란코양과 몽생미쉘 성을 그려보았습니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란코 실루엣으로 성쪽을 들여다보듯 연출되며 이어지는데서 감탄이
개인적으론 운명의 귀인이 아스카였으면 하지만(??) 그걸 소재로 기사 시대와 엮는건 또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온갖 아이돌이 있는 346이지만 기사도에 가까운 아이돌은 그다지..그나마 타마미는 조금 통할까요.
아무튼 저는 첫등장부터 복각들까지 전부 거쳤지만 못 뽑아서(..) 무척 괴로운 면도 있는 쓰알이지만..그래도 란코 이쁨다...
서서히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책이나 문학과 관련된 캐릭터 등을 중심으로
그려보는 일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번에는 란코양을 그려보았습니다.
란코양의 카드, '운명의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굉장한 마력을 가지고 있죠.
처음 등장했을 때 한일 양국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만큼 다시봐도 정말 란코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카드라 생각되네요. 데레스테의 3D모델링 역시 정말 디테일한 면까지 빼어나기에 지금도 많은 란코 담당 프로듀서님들이 목말라하는 카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본 카드의 데레스테 커뮤에서는 프로듀서를 향해 거의 고백 수준으로 짙은 연애 감정을 내어비치지만, 란코의 운명의 상대가 아스카양이 되는 것도 무척 잘 어울리는 한쌍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쌍익의 아리아' 이벤트에서는 (거의 사랑 싸움하는 연인 수준으로) 멋지고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었으니까요.
란코양의 그림이나 카드들에 꾸준히 등장하는 판타지 요소들의 원류는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중세 기사도 문학이 떠올랐답니다. 오늘날 RPG 게임 등에서 용사의 모험담이나 마법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기원을 따지고 보면 그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어 란코와 같이 그려보게 되었군요. 중세 유럽의 여러 고성들이 있지만 가장 빼어난 장관을 자랑하는 장소가 프랑스의 몽생미쉘로 생각되어 선정하게 되었답니다.
항상 부족한 실력이지만, 색다른 시도를 높이 평가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문학 소녀 시리즈라... 다음은 누가 되려나요~
이번에 성우가 붙은 히나코도 문학소녀...라고 주를 수 있으려나요?
하여튼 다음도 기대하겠습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제가 본래 커뮤니티 활동을 합성작과 창작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보니
평소 자료 수집을 하던 습관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전 이런 저런 소재들을 찾아보게되는데
개중에 무척 흥미롭거나 인상적이라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선정해서 그려보곤 한답니다.
특히나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은 여러 프로듀서님들과 꼭 나누어 보고 싶어서
그림에 (좀 많은) 부연 설명을 달곤하네요.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저는 박학다식하다기보단
단지 호기심이 많은 편이랄까요..... :-9
아이커뮤에서도 많은 프로듀서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나
새롭게 알게된 점들이 무척 많기에, 저 역시 여러 프로듀서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가을 맞이 문학 소녀 시리즈는....노노양, 란코양을 이어 아스카양과 후미카양으로
처음 기획한 것은 '4명+@'였습니다.
평소 독자적인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아스카양은 '황혼의 시' 카드를 통해서 깊은 감수성을 보여주기도 했고 특유의 저항정신이 돋보이기에 선정해보았으며, 후미카양은 미시로 프로덕션을 대표하는 독서광이자 문학소녀이기에 빠질 수 없겠지요!
나머지 @는 번외로 밀리마스의 문학소녀 '나나오 유리코'양을 염두해두고 있었는데
프로듀서님의 말씀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망상소녀 '키타 히나코'양도 꽤나 문학적인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관능문학....아니면 연애문학 관련일까요? 무흐흐-....)
(제 7차 총선거를 통해 성우를 얻은 히나코양 축하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실력이지만 아이돌들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기를 바라며....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여러모로 힘내서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할 여력이 생겨서 서서히
그림에서 글로 템포를 바꿔야 할 때가 오고 있다는 것을 슬슬 느끼고 있네요.
계절이 돌고 돌아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듯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