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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하루카 테라피」하루카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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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8, 2018 16:06에 작성됨.

- 765 시어터 대기실 -


하루카 「에, 저, 저기....」

치하야 「.....♪」 꼬오옥

하루카 「치하야 쨩?」

치하야 「응?」 꼬오옥

하루카 「조금 물어볼 게 있는데, 괜찮을까?」

치하야 「얼마든지」 꼬오옥

하루카 「아, 그게.....갑자기 왜 나를 꼭 껴안고 있나 해서」

치하야 「.....싫어?」 

하루카 「아니아니! 싫은 건 아닌데.....」

치하야 「걱정 마. 이건 일종의 치료 요법이니까」 만질만질

하루카 「우왓, 잠깐만. 갑자기 그런 곳에 손을 대면.....꺄하하하, 그, 그만해」

치하야 「미안. 나도 모르게 손이 가버려서」

하루카 「후아.....그래서, 치료 요법이라니?」 

치하야 「애니멀 테라피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 슥슥 

하루카 「아, 그거라면 대충 알고 있어」

하루카 「개나 고양이 같은 귀여운 동물들하고 함께 있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하나」 

하루카 「막 안정감이 들고, 편해지고 그런 거」 

치하야 「잘 알고 있네」 

하루카 「그런데 그거랑 지금이랑 관련 있는 거야?」 

치하야 「그러니까 즉, 하루카 테라피라는 거지」

하루카 「.....에?」 

치하야 「그러니까 즉, 하루카 테라피라는 거지」

하루카 「아니, 못 들었다는 건 아닌데」 

치하야 「그럼?」

하루카 「들어도 이해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치하야 「.....그렇네. 설명이 조금 부족했을지도」 

치하야 「정확하게 말하자면,나는 하루카를 잔뜩 끌어안고 쓰다듬고 만지거나 해서」 슥슥

치하야 「마음의 안정감을 얻고 싶다는 의미야」 슥슥

하루카 「으왓, 그, 그렇게 거칠게 쓰다듬으면 머리가 엉망이 된다니까」 

치하야 「후후, 착하지착하지」 슥슥

하루카 「치, 치하야 쨩.....」  

치하야 「응? 왜 그러니?」  슥슥

하루카 「역시, 그만두는 게 좋지 않을까」  

치하야 「어째서?」 슥슥 

하루카 「이렇게 다른 애들이 보고 있는 데에서 이러는 건 좀 그렇지 않나 해서」 

치하야 「다른 애들이라니? 누구?」 

하루카 「저, 저기.....」 슥


시즈카 「」

카나 「」

시호 「」


치하야 「아」 


하루카 「우리들, 일단은 선배라는 입장이니까.....」 

하루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건 아무래도 좀.....」 우물쭈물

치하야 「괜찮아」

치하야 「스테이지에 서면 모두 라이벌이니까」

하루카 「에, 이런 데에서 그런 말을.....」 

시즈카 「」 털퍽

하루카 「시, 시즈카 쨩!?」

시호 「저 애도 참.....바보 같긴」

치하야 「시즈카가 저렇게.....어쩌면 나 때문일지도」 꼬오옥

하루카 「아야야, 알았으면 좀 놔주는 게 어떨까 치하야 쨩?」

치하야 「그건 싫어」 덥썩

하루카 「치, 치하야 쨩~」 울상

카나 「.....시호 쨩」 소근

시호 「응」

카나 「치하야 씨가 저러는 거, 처음 봤어」

시호 「그러네」

시호 「.....역시, 쇼크?」

카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카나 「아, 그치만 좀 궁금한 점도 하나 생겼어!」

시호 「궁금한 거라니?」

카나 「시호 쨩, 잠깐 물어보고 올게!」 두다다

시호 「앗, 카나!?」

시호 「카나 혼자서는 불안하니 따라가는 편이 아무래도....!」 두다다

카나 「저, 저기, 하루카 씨! 치하야 씨!」 불쑥

하루카 「에, 카나 쨩!?」

치하야 「으, 응. 무슨 일?」

카나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질문, 괜찮을까요?」

치하야 「응」

하루카 「이쪽은 전혀 안 괜찮지만.....」

카나 「그, 그럼 사양 말고.....」 꿀꺾

카나 「흐으읍~」 

카나 「어떤 느낌인가요!?」 쩌렁쩌렁

시호 「!?」

하루카 「에, 에에?」

치하야 「어떤 느낌이라니?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까?」

카나 「그러니까, 두 분 다 어떤 느낌인가 해서요!」

치하야 「즉 누군가를 만지는 느낌과 누군가에게 만져지는 느낌이 어떻냐는 거니?」

카나 「네, 네에!」

하루카 「만져지는 기분이라.....」

하루카 「.....」

하루카 「나, 나쁘지는 않아」

하루카 「그렇지만 좀 곤란해.....」

하루카 「특히 이렇게 가감을 모르는 상대에게 만져지는 건」

치하야 「그것 참 미안하게 되었네요」 꾸우욱

하루카 「아야, 잘못했습니다. 제가 그만 실언을」

하루카 「하여튼 그래서, 내 쪽의 답변은 끝이긴 한데」

하루카 「생각해보니 굳이 이렇게 상세하게 답해줄 필요가 있었나하는 의문이 들어....」 추우욱

카나 「흐으음.....」 끄덕끄덕

시호 「그렇군요. 그럭저럭 참고가 되었습니다」

시호 「.....잠깐, 난 이런 걸 들으러 온 게 아니었을 텐데」 혼란

카나 「저, 저어 그러면 치하야 씨」 

카나 「알려주세요, 만지는 기분!」 

치하야 「글쎄.....이 기분 좋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상당히 망설여지는 걸」 스스슥

하루카 「치하야 쨩 그렇게 과시하는 듯이 내 머리를 마구 이지러트리지 말아줄래?」

치하야 「어떻게 설명해야 이 포근함과 말랑함을 이해시킬 수 있지?」 중얼중얼

하루카 「안 돼, 틀렸어」 

하루카 「완전히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버리기 시작했다구」 

카나 「.....그렇게나 굉장한 건가요....」 초롱초롱 

하루카 「아니, 아니야」 

시호 「그런 말을 들으니 조금, 신경 쓰이긴 합니다만」 힐끔힐끔

하루카 「아하하,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응?」 

치하야 「.....」

치하야 「좋아, 정했어」

카나 「오오- 어~떤가요♪」  두근두근

치하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어」

치하야 「아니, 이 경우는.....백문이 불여일접일까」

시호 「....!!!」 

치하야 「그러니까」


치하야 「만져볼래?」


카나 「!」

하루카 「우와아, 잠깐 치하야 쨩! 누가 멋대로-」

치하야 「하루카는 가만히 있어」

하루카 「읍! 읍!」 버둥버둥

치하야 「자, 어때? 선배의 부드러움을 알게 될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루카 「푸하, 학, 이럴 때만 선배인거야 치하야 쨩!?」 

카나 「저, 저어....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하루카 「기, 기다려 카나 쨩 나는 좋다고 한 적 없-」 



카나 「에헤헤♪」 슥슥

하루카 「는데.....」 추욱

시호 「.....」 힐끔

카나 「시호도 만져볼래?」 슥슥

하루카 「.....제, 제발.....」 구원을 바라는 눈빛

시호 「.....아니, 됐어」 

카나 「에- 어째서?」 

카나 「하루카 씨, 이렇게나 부들부들한 걸」 

카나 「치하야 씨가 그토록 열심히 쓰다듬었던 이유 알 것 같은데」 

시호 「가능하다면 나는 다른 쪽이 좋겠어」 

카나 「다른 쪽?」 

시호 「아니, 아무 것도. 잊어줘」 

카나 「흐음.....」 쓰담쓰담

하루카 「.....」 체념 

치하야 「후후, 야부키 씨도 참. 금새 열중해버려서는」

카나 「치하야 씨, 저도 치하야 씨처럼 하루카 씨를 꼭 안아볼 수는 없나요?」

치하야 「음.....그건 안 돼」

카나 「에-」

치하야 「하루카를 독점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나 뿐이니까」 히죽

시호 「아아, 네. 그렇군요」 질림

치하야 「그런 셈이네」

카나 「아, 그래도 이렇게 하루카 씨를 쓰다듬고 있으면 굉장히 좋은 기분!」 쓰담쓰담

카나 「뭔가, 마음이 포근포근~ 싫었던 일도 날아버린다는 느낌♪」

치하야 「후훗, 알아주었다니 기쁜데」

시호 「.....그, 그럼 저희는 이만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나 「에, 시호 쨩, 벌써 나가려고?」

시호 「응. 계속 있다가는 둘만의 시간을 방해할 것 같으니까」

시호 「자, 그러니 그만 하루카 씨를 놔줘」

하루카 「.....고, 고마, 워.....」 추우욱

시호 「아니요, 천만에」

시호 「전 그냥 카나가 다른 곳에 눈 돌리는 게 싫었을 뿐이니까요」

하루카 「어, 어라, 그건 또 무슨 말.....」

시호 「알아줄 필요는 없어요. 그럼」 툭툭

시즈카 「으, 으으....」 움찔

시호 「정말, 언제까지 자고 있을 작정이니」 

시즈카 「자, 잤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시즈카 「나는-」 


하루카 「하아.....치하야 쨩」

치하야 「응」 꼬오옥

하루카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치하야 「내 마음이 충분히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꼬오옥


시즈카 「」 풀썩

카나 「앗, 시즈카 쨩 위험해!」 텁

시즈카 「으으으.....」 

시호 「하아.....도로 쓰러지지는 말아줄래? 이쪽이 괜히 수고로워질 뿐이니까」 

시호 「카나. 시즈카 이리 내」 

카나 「어, 으응!」 토스

시즈카 「윽, 꿈이지, 이거?」 

시호 「글쎄, 어떨까. 진실은 때로는 잔혹한 법이니까」 씁쓸 

시즈카 「.....나, 나는.....못 본 거야.....」 

시즈카 「부디 못 본 걸로 해줘.....」 비틀비틀 

시호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나가기나 하자」 질질질


.....


- 시간이 좀 지난 뒤, 시어터 대기실 -


하루카 「치하야 쨩, 이제 슬슬 떨어져주지 않으면 곤란해」

치하야 「어째서?」

하루카 「그게 치하야 쨩이 나한테 무작정 달라붙어서」

하루카 「마구잡이로 이리저리 쓰다듬고 만지고 한지 1시간이나 지났으니까」

치하야 「.....」 골똘

치하야 「고작 1시간밖에 안되었네」 싸늘

치하야 「아니, 이건 부정적인 표현이니까」

치하야 「달리 해보자」

치하야 「.....」 곰곰

치하야 「1시간이나 하루카에게 붙을 수 있었구나!」 화아아

하루카 「맞아. 그러니까 그만 비켜주지 않을래?」

하루카 「치하야 쨩도 나도 이 다음 일정이 있잖아」

치하야 「.....응. 그렇네」

하루카 「자, 그러면 하나둘셋 하면 떨어져주기야」

하루카 「하나~」

치하야 「....둘」

하루카 「셋!」


치하야 「미안 역시 무리라고 생각해」 철썩


하루카 「치~하~야~쨩~!」 울상

치하야 「앞으로 30분만」 

치하야 「.....」 도리도리

치하야 「아니, 1시간」 

치하야 「.....」 도리도리

치하야 「아니아니, 2시간.....」 

하루카 「왜 자꾸만 시간이 늘어나는 건데」 

하루카 「이제 적당히 좀 해줘」 

치하야 「읏, 안 돼」  꼬오옥

하루카 「그만하자니까~」 

치하야 「기어코 날 떨어트릴 속셈?」 

치하야 「안 돼, 만약 그랬다간.....」 

하루카 「그랬다간?」 

치하야 「.....」 침-묵

하루카 「말 좀 해!」 

치하야 「.....하여튼 안 돼」 꼬옥

하루카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치하야 「.....」 

치하야 「만약 마음이 얼어붙어버려서」 

치하야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면.....」 중얼중얼

하루카 「응? 뭐라고?」

치하야 「.....일단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 정도만 말해둘게」 

하루카 「하아.....」 

치하야 「미안 하루카. 조금만 더 널 빌려줘」 꼬오옥

하루카 「정말, 어쩔 수 없다니까」  쓰담쓰담

치하야 「!」

하루카 「치하야 쨩만 만지는 건 치사하니까, 나도 치하야 쨩 잔뜩 만질 거야」

하루카 「앞머리 완전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거라구~!」 쓰담쓰담

치하야 「그, 그건....」 

치하야 「환영이야!」 화아아

하루카 「정말.....」 쭈우욱

치하야 「아야야」

치하야 「잠깐, 하루카. 아파!」  

하루카 「우후후, 이거 어쩌나~?」 

하루카 「나, 치하야 쨩이 했던 짓들, 전부 똑같이 돌려줄 생각인데」 이글이글

치하야 「....」 

치하야 「하루카가 그래준다면야.....」 화아아

하루카 「아니, 잠깐만」 움찔

하루카 「그런 오해살 만한 발언은 그만하는 게.....」 

메구미 「에에~? 뭐야, 너희들. 대낮부터 애정행각?」

하루카 「봐, 저렇게 오해하는 사람이-」

하루카 「는 우왓, 메구미 쨩!? 언제부터 여기에?」 

메구미 「아하하, 걱정 마. 방금 왔으니까」

치하야 「토코로 씨. 잠깐 정정해야할 것이 있는 것 같은데」 

메구미 「응?」

치하야 「이건 엄연한 치료 행위야. 애정 행각 같은 게 아닌」 

메구미 「치료? 마사지 같은 거?」

치하야 「음.....그런 것보다는 좀 더 심리적인 방향이라고 해야할까」 

치하야 「개나 고양이를 만지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 얻듯이」 

치하야 「하루카를 만져서 똑같은 것을 얻어내는 거야」 

치하야 「이른바 하루카-매개-치료(하루카 테라피)라는 거지」 

메구미 「헤에~ 뭔가 엄-청 전문용어삘이 나는데」

하루카 「아니, 속으면 안 돼 메구미 쨩」

하루카 「엄청 거창하게 말했지만 결국은 이거, 응석부리는 거니까!」 꽈아악

치하야 「아얏」

메구미 「아하하핫! 뭐야 그거~」 깔깔깔

하루카 「으윽, 웃고 있을 게 아니라고요 이건!」

메구미 「있지있지, 나도 하루카 만져봐도 돼? 돼?」 

하루카 「메구미 쨩,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치하야 「뭐, 조금만이라면야.....」

하루카 「치하야 쨩은 뭘 또 그렇게 아량 넓다는 듯이 허락하고 있는 거얏!?」

메구미 「에헤헤, 그런가~ 그렇구나~ 그럼 사양 말고-」 

하루카 「에잇」 텁

메구미 「우와아앗!?」 화들짝 

하루카 「후후, 어떠냐! 손 대기 전에 먼저 손 대기!」 

메구미 「아하하, 당했다-! 라고 외쳐줘야하나?」

치하야 「하루카.....」 추우욱

하루카 「잠깐, 치하야 쨩은 왜 또 그렇게 침울해지는 건데!?」 당황 

메구미 「그건 하루카가 한 눈 팔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나~?」 쓰담쓰담 

하루카 「와, 와아앗!?」

메구미 「이얍이얍~☆」 쓱쓱

하루카 「우핫, 아하핫, 간지러~」 버둥버둥

치하야 「후후훗」 흐뭇 

하루카 「치하야 쨩, 이럴 때는 전혀 말리지 않는 거야?」

하루카 「치하야 쨩이 정~말 좋아하는 하루카 씨, 지금 메구미 쨩에게 마구 만져지고 있다고!?」 버둥버둥

치하야 「가장 중요한 걸 쥐고 있는 건 나니까 괜찮아」 꼬옥

하루카 「아아, 네! 그러신가요!」 버럭

치하야 「음....그렇지만 토코로 씨는 괜찮지 않은 것 같아」

메구미 「어라? 그건 또 무슨 소리?」

치하야 「뒤를 봐」

메구미 「응?」 스윽


코토하 「.....」 처억


하루카 「아」 

치하야 「안녕, 코토하 씨」

코토하 「응. 안녕」 

치하야 「미리 말해두겠지만, 토코로 씨가 하루카를 쓰다듬었던 건」

치하야 「어디까지나 하루카가 가진 치유 효과를 체험하기 위해서니까」 침착

하루카 「마, 맞아. 대체 나한테 어떻게 그런 걸 얻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래!」 땀 뻘뻘 

코토하 「응. 그렇구나」 

메구미 「그, 그래서....아하하.....」 슬금슬금

코토하 「있지, 메구미」 

메구미 「으, 응!」


포옥


메구미 「어, 어라, 어라라라!?」 깜짝

코토하 「나도 메구미한테서 치유를 받고 싶은데」 딱딱

코토하 「괜찮을까?」  꽈아악

메구미 「아야, 아야야야, 잠깐, 코토하, 아파! 수, 숨 막, 혀!」

코토하 「아아, 참. 그렇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그렇겠네」 스윽

메구미 「하아, 하아.....사, 살았다」 

메구미 「코토하, 잠깐 좀 진정해볼래? 응?」 

메구미 「하루카하고 치하야 말대로야」 

메구미 「나, 난 그냥 어디까지나.....」 

코토하 「별로 두 사람을 의심하고 있다는 건 아니야」 

코토하 「메구미 너에 대한 것도 믿고 있어」 

코토하 「그렇지만 조금, 불안해」  

메구미 「응?」 


코토하 「믿고 있지만 불안해.....」 쿠구구구 


메구미 「엑」 쩌-적


하루카 「아, 나왔다」 

하루카 「코토하 쨩 특유의 무시무시한 오라」 

치하야 「응. 그러게」 슥슥 

하루카 「치하야 쨩~ 또 머리 만지고 있지?」 

하루카 「이거 대체 어떻게 책임질 거야」 

하루카 「이래서야 몇 십 분을 빗질해도 머리가 엉켜있을 거라고?」 

치하야 「아.....그럼 이렇게 쓰다듬는 건?」 

하루카 「미안하지만 그거, 완전히 역방향인데」 

메구미 「와아악! 코토하! 잘못했어!」

메구미 「실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잘못했어!」

코토하 「별로 메구미를 탓하고 있는 건 아니야」  

코토하 「잘못이라면 내가 했지」 

코토하 「믿는데. 믿어야하는데」 

코토하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내가, 잘못.....」 쿠콰콰콰콰

메구미 「우아아아 아니야! 아니래도!」

메구미 「코토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니깐!」 허둥지둥

코토하 「미안, 메구미」 

코토하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메구미 「.....에잇!」


꼬오옥


코토하 「읏, 메, 메구미!?」 

메구미 「되려 이쪽이 미안해. 괜히 불안하게 해서」

메구미 「그, 그러니까 사죄의 의미로....이렇게」

메구미 「.....메구미 테라피를」 소근

코토하 「푸훗, 뭐야 그거」

메구미 「아.....말하고 나니 되게 부끄럽네」 화아악

코토하 「후후, 고마워 메구미」 

코토하 「정말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코토하 「치유되는 기분.....」 스르륵 

치하야 「.....이걸로 한 건 해결되었네」 뿌듯

하루카 「그러니까 어째서 자기가 다 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건데」 


.....


- 또 시간이 좀 지난 뒤, 시어터 대기실 -


하루카 「.....치하야 쨩. 이젠 정말 한계야」 

치하야 「응....그렇네.....」 추우욱 

하루카 「이번에야말로 하나둘셋하면 떨어져주기야」

치하야 「알았어」 

하루카 「어라, 이번에는 웬일로 고분고분하네?」

치하야 「그거야 정말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추우욱 

치하야 「일정은 지키지 않으면 안되고....」 추우욱 

하루카 「아, 맞아. 그렇네」

하루카 「자, 그러면」

하루카 「하나」

치하야 「.....두울....」 

하루카 「셋!」

치하야 「.....」 스르륵

하루카 「만세, 살았다!」

치하야 「.....」 침울

하루카 「저기, 치하야 쨩」

치하야 「응?」

하루카 「치하야 쨩이 갑자기 나한테 달라붙었던 건」

하루카 「안정을 얻고 싶어서라고 했었지」

치하야 「응」

하루카 「그렇다는 건 치하야 쨩은 불안했다는 거고」

치하야 「맞아」 끄덕

하루카 「왜 불안해졌는지 알려주지 않을래?」

하루카 「아까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다고는 들었지만」

하루카 「좀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고 해야할까」

하루카 「어때?」

치하야 「.....」 

치하야 「있잖아 하루카」

하루카 「응」

치하야 「얼어붙은 마음이라는 건, 어떨 거라고 생각해?」

하루카 「얼어붙은 마음?」

치하야 「응」

치하야 「어떻게 할 도리도 없이 완전히 꽁꽁 얼어붙어버려서」 

치하야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거야」 

치하야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즐거움도」 

하루카 「아....그런 건.....」

치하야 「예전이라면」

치하야 「아주 예전이라면.....그런 걸 조금은 바라고 있었을지도 몰라」

치하야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불안함 같은 것도, 하나도 느끼지 못하고」

치하야 「그저 평온하게 있을 수 있을 테니까」

하루카 「하지만 그런 건.....쓸쓸하다고 생각해」

치하야 「응. 그렇지」

치하야 「.....」

치하야 「하아....어째서 프로듀서는 그런 말을 했던 걸까」

하루카 「에, 프로듀서 씨가?」

치하야 「아, 그게 실은 며칠 전에.....」


~ 며칠 전. 765 시어터 ~


치하야 「프로듀서? 갑자기 저를 부르시다니 무슨 일로.....」

프로듀서 「기억해내라 치하야! 15살의 광견 같았던 네 모습을!」

치하야 「.....네?」

치하야 「과, 광견이라니 무슨 실례되는 말씀인가요!?」

치하야 「아무리 제가 예전에는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툴고 그럤긴 해도」

치하야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프로듀서 「하여튼 기억해내라고! 아이스 마인드!」

치하야 「아이스 마인드는 또 뭔가요!?」

프로듀서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

프로듀서 「그렇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마그마가 잠들어있지.....」 크크큭

치하야 「저, 저는 그런 거 몰라요!」

프로듀서 「그럼 설마 너.....프로 가수를 목표로 한다는 말도 잊어버린 거냐」 

치하야 「아, 그건 확실히 예전에는 그랬습니다만」

치하야 「아이돌이라는 길을 새롭게 발견해냈다는 것으로-」

프로듀서 「프로 가수는 그저 금욕적으로 노래하는 고고한 존재라고 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치하야 「잠시만요. 저는 그런 말 같은 건 한 적 없는데요」

프로듀서 「칫, 도대체 어디까지 물렁물렁해진 거냐 너는!」 

치하야 「.....네....?」


~ 회상 종료 ~


하루카 「저, 정말이야!? 프로듀서 씨가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치하야 「프로듀서는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것 같았어」

치하야 「아니, 그렇게 '돌아가길 원하는 것' 같았달까」

치하야 「이상하지. 나는 그렇게까지 차가운 적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지도 않은데.....」


덜컥!


프로듀서 「치하야!」

치하야 「읏, 프, 프로듀서!?」 화들짝

프로듀서 「어디 있나 했더니 바로 여기 있었구나」

프로듀서 「그, 전에 했던 이야기 말인데....」

치하야 「저, 그, 그건.....한 번 거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꼬오옥

하루카 「!」

프로듀서 「아, 맞아. 그런데.....」

하루카 「프로듀서 씨, 잠시만요」

하루카 「치하야 쨩에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셨던 건가요?」

프로듀서 「에?」

프로듀서 「아, 아아 그거」

프로듀서 「아하하, 그게 뭐라고 해야할까」 우물쭈물

하루카 「프로듀서 씨!」 벌떡

프로듀서 「에, 잠깐. 기다려 하루카」

프로듀서 「나, 난 그냥 사과하러 온 거니까!」

하루카 「에잇!」 퍽퍽 

프로듀서 「으악!」

하루카 「치하야 쨩이 상당히 무서워하고 있다구요! 왜 그러셨어요!」 퍽퍽

프로듀서 「아야, 아야 그, 그게 그러니까」

프로듀서 「다른 세계의 치하야를 엿보고」

프로듀서 「그만 장난을 좀 치고 싶어져서 그만....으아악, 아팟! 그만 때려!」

하루카 「다른 세계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카 「일단 장난이라고 해도 정도가 있다구요!」 퍽퍽

프로듀서 「쿠헉, 나, 나를 지켜주세요! 나는 유용한 프로듀서이다!」

하루카 「지금의 프로듀서 씨는 하나도 안 유용해요!」


.....


- 또또 시간이 좀 지난 뒤, 시어터 대기실 -


하루카 「하아....힘들었다」 추우욱


덜컥


치하야 「.....」 저벅저벅

하루카 「아, 치하야 쨩」 

하루카 「어서 와」 

치하야 「.....다녀왔어」 꼬오옥 

하루카 「우왓, 아직도 부족한 거야?」 

치하야 「응.....」 

하루카 「정말, 프로듀서 씨가 전부 나쁘다니까」 

하루카 「이렇게나 귀여운 치하야 쨩에게 그런 말이나 해대고.....」 쓰담쓰담

치하야 「.....프로듀서가 했던 말은, 정말 장난이었을까」 

하루카 「그렇고 말고!」 

하루카 「만약에 치하야 쨩이 정말로 그렇게 고고한 가희가 되어서 나타나면」 

하루카 「프로듀서 씨가 제일 먼저 쓰러질 걸?」 

치하야 「후후, 그러면 좋겠는데」 

하루카 「아, 아니다」 

치하야 「응?」 

하루카 「제일 먼저 쓰러질 사람은, 아마 나일 거야」 

하루카 「그러니까 치하야 쨩, 혹시라도 그렇게 되지는 말아줘」 

치하야 「나라고 해서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지만」 

치하야 「그래도 만약에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치하야 「하루카는 그 때, 어떻게 할래?」 

하루카 「음.....」 

하루카 「일단 한 번 쓰러질 거야」 

하루카 「그리고 일어나서는.....」 


꼬옥


치하야 「읏!」 

하루카 「이렇게 치하야 쨩을 꼭 안아줄 거야」 

하루카 「치하야 쨩, 나를 안고 있으면 따뜻하고 말랑말랑해서 치유를 받는다고 했잖아」 

하루카 「그러니까 이렇게 꼭 안아주면」

하루카 「치하야 쨩의 얼어붙은 마음도 녹지 않을까나- 하고」 

하루카 「에헤헤, 조금 낯간지러운 말이었을까?」 

치하야 「.....아니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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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한 시작 얼렁뚱땅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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