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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최면술을 배운거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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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5, 2018 22:45에 작성됨.


1.



(주의 * 절대로 좋지 않습니다.)

1.

조용하고 한가로운 오후였다. 오래간만에 스케쥴이 대체로 한가한 그런 날이였으므로,

대부분 퇴근 시간까지 사무소 안에서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며 한가함을 마음껏 만끽하고 있었다.


경쾌한 문 종소리와 함께, 사무소로 미키가 들어온다. 그녀는 패션 잡지 인터뷰를 끝내고 지금 막 들어온 참이였다.

무언가 마음에 드는 일이라도 있었는지, 미키의 표정이 싱글벙글이다.


미키 「아핫~」


히비키 「뭐야, 기분 좋아보이네 미키? 뭐 신나는 일이라도 있는거냐조?」


미키 「흐음..별로? 하지만, 재미있는걸 배운거야.」


아즈사 「아라아라. 미키짱이 배웠다는 재미있는건 무엇일까나?」


마미 「미키미키! 그런건 같이 알자궁!」


아미 「그랭! 정말 재미있는거야?」


미키 「후후...」


미키 「최면인거야!」



히비키 「최면?」



미키 「응응! 미키, 차 안에서 책을 읽은거야. '최면술의 기초와 이해'라는 책인데, 엄청 잘 이해되서 최면술을 단박에 깨우친거야!~」


이오리 「..뭐야, 그런 쓸데없는건.」


미키 「에에? 미키, 정말로 마스터했다니까? 이제 미키는 닥터 스트레인지 미키인거야!」


히비키 「닥터 스트레인지라니..아무 상관없는 것 같지만말야..」


마미 「미키미키, 그러면 우리들한테두 최면 걸어주는거야!」


아미 「되면 인정!」


미키 「흐음..하지만, 사람들에게 함부로 쓰지 말랬는걸?

정말로 되어버린단 말야.」


아즈사 「후훗, 푸는건 못 배운거니?」


미키 「아니. 푸는것도 배웠긴 하지만..」


미키가 살짝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자, 왠일로 보이는 미키의 진지한 모습에 흥미가 동한 아미와 마미가 더 노골적으로 나섰다.


마미 「에에~그러면 할 줄 알면서 안하는거넹~」


아미 「아니면..사실은 거짓말이거나. 응후훗!」


미키 「미, 미키 정말로 할 줄 아는거야!」


미키 「좋아. 그러면..히비키부터!」


히비키 「에에? 왜 나부터야?」


미키 「그야..만만..아니 착해서? 헤헷.」


히비키 「..이미 다 들었다구! 만만하다니, 너무하다조!」


미키 「..안돼는거야?」


미키가 가까이 와서 무릎을 굽히고는 눈을 반짝이면서 애원하자,

만만한 히비키로써는 결국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히비키 「..이, 이번 한번만이다조!」


미키 「얏호! 그럼 자..」


미키가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가느다란 실이 달린 작은 동전이였다.


미키 「여기를 보세요 히비키..당신은 잠에 빠져듭니다...」



2.

히비키 「..뭐야, 끝이야?」


미키 「걸렸을거야. 아마도...」


아미 「아마도는 뭐야..」 마미 「믿음직스럽지 못한Girl?」


미키 「지, 진짜인거야!」


아즈사 「아라아라, 그러면 뭔가 시켜보는건 어떨까?」


아미 「그렇다면..」 마미 「응후훗.」


이오리 「...뭔 생각중인거야.」


아미 「개가 되는건 어떨까?」


히비키 「응... 개?」


마미 「응응! 히비키, 왠지 개라던가, 잘 어울릴 것 같고.」


히비키 「우갹! 그거 너무한다조!」


미키 「흐음..」


히비키 「뭘 또 진지하게 생각해!」


미키 「어차피 히비키 안 믿는다며. 그러면 상관없는거 아닐까, 미키적으로는 생각하는거야.」


히비키 「그, 그렇지만..그래도 역시 개보다는..

그, 그래 늑대가 낫겠다조! 한 마리의 외로운 늑대!」


이오리 「..늑대나 개나.」


히비키 「어, 엄연히 다르다조! 늑대는 맹수라고!

사냥도 늑대는 전문적이라구! 늑대는 먹잇감 무리 내에서 가장 약한 개체만 노려서, 약한 동물의 취약한 배라던가, 엉덩이부터 노려서ㅡ」


미키 「그만! 그러면, 늑대로 하는거야.

자..히비키는 이제부터 늑대가 됩니다. 레드 선!」


히비키 「..뭐야, 별 일 없는데?」


미키 「그, 그럴리가..다른 사람도 해보는거야!」


아즈사 「아라아라. 그러면..나부터인거니?」


미키 「응! 뭐 하고 싶은 거라던가, 있으면 해주는거야!」


아즈사 「흐음..된다면, 새가 되어보고 싶네. 

하늘을 나는게 꿈이였거든.」


아미 「응후훗..」 마미 「과연 지금으로썬 힘들겠죵?」


아미와 마미가 아즈사 주변에서 가슴만을 집요하게 노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자,

아즈사가 제법 곤란하다는 듯히 헛웃음만 지으며 말했다.


아즈사 「그, 꼭 그런 이유에서만은..」


미키 「자, 여기 돌아가는 동전을 봐줘 아즈사. 그러면..아즈사는 이제부터 새가 된다..새가 된다..레드 썬!」 


이오리 「..근데 아까부터 묻고 싶은 건데,」


이오리 「나머지는 안 봐도 그만 아냐? 미키는 안 보고 있는데, 나머지는 다들 왜 보고 있는건데?」


아미 「어라.」마미 「그러겡..」


미키 「후후..뭐 더 편한거야!

동전을 미리 봐놓으면, 미키가 또 동전을 쓸 필요가 없는거야.

...아즈사, 어떤거야?」


아즈사 「...글쎄..아무 느낌도 안 나는걸?」


그렇게,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미키는 본인이 당장 지루해지는 것을 느꼈다.

평소 흥미가 떨어졌을 때의 미키처럼, 그저 한없이 졸려오기 시작했다.

어느 때처럼 쇼파 위에 잠들기 전에, 미키는 잠깐 화장실을 가기로 결정했다.


미키 「후아암..그러면 뭐 안되는걸로 하고, 미키는 화장실 갔다 와서 잠이나 자려는거야~」


마미 「에에?」 아미 「시시한거양!」


미키 「안되는건 미키도 어쩔 수 없는거나노~~」


...

미키가 일처리를 마치고, 손을 씻는 와중이였다.

갑자기 사무소 쪽에서 이오리, 아미와 마미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엎어지고,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


깜짝 놀란 미키가 사무소로 다급히 돌아갔을 때 그녀가 본 것은,

멍한 눈으로 4층 창문에서 막 뛰어내리려는 아즈사의 모습이였다.


이오리와 아미, 마미가 그녀의 기다란 다리죽지를 붙잡고 늘어지며 버텼지만,

아이들이 성인의 힘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였고,

당황한 미키가 달려들어와 그녀의 원피스를 향해 채 손을 뻗기도 전에

아즈사는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된마냥 양 손을 퍼덕이며

그대로 활짝 열린 창문 위에서 떨어졌고ㅡ


우드득ㅡ 


아래에서 무언가 묵직한 것이 깨지면서 나는 둔탁하고 소름끼치는 소리.

그리고 거리에서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미키 「아즈사!!」 



3.

그녀들은 빠르게 계단을 거리로 나갔는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들이 있었던 사무소 4층의 창가 아래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마구 밀치고 헤칠 때까지도,

미키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꿈 속에 한 장면에서 움직이는 느낌이라고 문득 생각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마지막 사람의 어깨를 있는 힘껏 밀치고는


바닥에 쓰러져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단단한 아스팔트 바닥 위에 고인 피의 웅덩이 위에서 여전히 두 팔을 퍼덕이고 있는 아즈사를 본 순간에야,

그녀의 머리 위로 부글부글 이는 피거품을 본 그 때가 되어서야

미키는 끝 없는 절망과 혐오ㅡ공포가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의 격류에 휩싸여

그만 바닥에 구토하고야 말았다.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

마미도, 아미도, 그저 입을 막은 채로 숨죽이고 있을 뿐.

가장 먼저 다가간 것은 류구코마치로 가장 가까이서 활동했던 아미였다.


아미 「거짓말이지 아즈사 언니?」


아미 「...꿈이네. 하하! 참, 역시 뭔가 꿈을 꾸고 있는게 분명하다궁?」 ㅡ꺾여져 뼈의 굴곡이 피부 위로 그대로 나타나는 아즈사의 두 팔이 마침내 축 늘어졌다.


아미가 아즈사의 머리를 안고는 뭔가 속삭이더니, 이내 헤헤거리며 웃었다.

아직도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아니면 그녀가 살아있다고 믿는 건지도 몰랐다.

그녀가 품에 안은 머리의 깨진 부위로 무언가 피가 아닌 것들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흘러나와서는 아래 가득히 고인 피 웅덩이 속에 마치 작은 고깃덩어리의 섬마냥 둥둥 떠다녔다.


그 순간,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 이오리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미키는, 처음에는 자신이 갑자기 머리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 두통 속에 환청을 들은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을 때,

미키는 그것이 이오리의 목소리가 맞다는 것을 제대로 깨달았고

불길한 예감 속에 일언반구 없이 마미와 함께 사무소를 향해 뛰어 올라갔다.


머리 속으로, 히비키가 했던 말이 불연듯 떠올랐다.


4층 사무실의 문 손잡이를 쥐었을 때,

미키는 그 안이 너무나도 적막하고 조용해서 

차마 문을 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서움을 느꼈다.


마미 「비켜!」


그런 미키를 마미가 거칠게 밀치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ㅡ



4.

이오리는 얼굴을 땅에 박은채로 가만히 누워 있었고,

히비키는 이오리의 엉덩이에 얼굴을 파묻은채로 가끔 들썩일 뿐 별다른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놀이 도중 앞으로 자빠진 것과 같이 퍽 웃긴 모양새였으나,

바닥에 가득 고인 검붉은 피 웅덩이는 그것이 결코 그런 사정좋은 모습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마미 「이오리..」


그제서야 히비키는 이오리의 엉덩이에 붙이고 있었던 머리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붉게 물든 이빨 사이로 기다란 혈색의 점액이 실처럼 이어지다 끊어졌다.

그녀는 한동안 말 없이 무언가를 우물거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우물거릴 때마다, 붉은 액체가 이빨 사이로 가득히 흘러내렸다.

히비키가 다시 한번 얼굴을 엉덩이에 파묻었다. 다음 번에 그녀가 머리를 들었을 때엔,

입에는 대략 엄지만한 두께의 빨간 고무 호스 같은 것이 줄줄이 따라 올라왔ㅡ


미키 「우웨엑!!」


미키가 구토했다. 그러자 히비키가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동공은 좁아져 있었다. 마치 짐승처럼.


마미 「피햇!!」


갑자기 달려든 그녀가 마미를 덮쳤다. 빠른 속도와 무게에 넘어가버린 마미는 버둥거리며 어떻게든 히비키를 떼어내려 했다.

히비키는 손톱을 마구 찍고 가르며 마미의 노출된 팔뚝과 얼굴을 무자비하게 긁어내렸다. 부러진 손톱과 죽 그어져 깊게 패인 깊은 상처들에서 흘러내린 피가 섞여 사방으로 튀었다.


마미 「미키!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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