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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우리들의 발자취」 -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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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4, 2013 21:50에 작성됨.

엇차, 중간에 살짝 빼먹은 느낌이 들어서,

05편에서 잠깐 과거로 돌아가서라고 생각해주십시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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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P의 집>

P「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나서, 줄곧 생각해왔다」

P「어떻게 하면 그 비극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P「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웠고, 생각이 멈추는 듯 했다」

P「치하야와 사귀게 되고 나서부터는, 심장이 멈추는 기분으로 바뀌었지만」

P「어째서 이런 일이 되었는지,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정도지만

    어떤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으로 내지른 선택이,

    나에겐 너무나 과분할 정도의 행복으로 돌아왔다」//

P「……」긁적긁적

P「뭐, 어쨌든, 이제 치하야는 정말로 소중한 아이가 되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의 치하야는… 몇 배, 아니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소중해졌다」

P「그리고 책임감 또한 비교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커졌고」

P「괴롭지만, 최대한 그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P「일단 직접적인 원인의 제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P「그 당시 기사가 실린 잡지,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쓴 기자…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아니 절대로 틀릴 리 없다 그 일은…!」

P「잡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직 약소 예능 사무소인 765프로의 이름으로,

    기사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P「…애초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였다면,

     예전에도 기사를 싣지 않았겠지」

P「그래서 이번엔 기자… 솔직히 그 당시 기사를 쓴 기자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P「하지만 내 직감이 맞다면,

    그 당시 타카네를 가지고 가쉽을 쓴 기자였을 것이다」

P「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타카네의 가쉽이 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의를 가했다」

P「…그럴 생각이었지만, 이내 고쳤다

    타카네의 가쉽은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도 않았고,

    그 기자를 다시 찾으려면 억지로라도 가쉽 기사가 필요하다」

P「요는, 타카네는 미끼로서 가쉽 기사의 희생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최악이다, 나는 희생을 보고도 못 본 채 지나가려고 하고 있다」

P「별 피해는 없었다고 해도, 자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P「만약 내가 이 일 때문에 나중에 벌을 받는다면, 달게 받으리라

    …더 소중한 걸 위해서, 나는 기꺼이 죄를 지으리라」

P「여기까지 생각하고, 다음 직접적인 원인을 생각했다」

P「치하야가 사진에 찍히는 일만 없으면 된다,

    즉 치하야가 동생의 묘에 가는 일이 없으면 된다는 것이다」

P「……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P「갑자기 치하야에게 묘에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었고,

    내가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P「애초에, 나는 아직 유우의 존재에 대해 몰라야 한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자세한 사정은 몰라야 한다…」

P「이걸 치하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P「어떻게 대화의 주제를 가족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치하야는 금방 굳은 표정이 되었다」

P「조금 시간이 지나면서는,

    적절히 그냥 다른 얘기로 넘기려고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P「그리고 나도,

    그런 치하야에게 억지로 그런 주제를 꺼내는 것이 힘들어서… 실패했다」

P「둘이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것도 있고…

     그 녀석의 그런 얼굴,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있고… 변명이다

     그래… 직무태만 같은 거지, 하지만…」긁적긁적

P「나도 그냥 그 녀석이 좋은 일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P「이제 얼마 안 남았다, 타카네의 일일서장 일은 약 한 달 뒤일 터」

P「…하아… 어쩐다…」

P「…이렇게 된 이상 961사무소로 간다…?」멱살이라도 잡으면 될려나

P「뭐, 정말 죽일 각오로 덤비면 쿠로이 사장도 이상한 생각은 못 하겠지, 엇」

< 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P「음, 뭐지 치하야 녀석… 네, 여보세요」

P「응? 목소리가 왜 그래?」

P「감기인 거 같다고? 이런…」

P「응, 오전에 병원 갔다가 오후에는 사무소에 온다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갈테니 기다려」

P「뭐? 다른 아이들? 괜찮아 오늘 오전 일정은 치하야 담당이었고」

P「무엇보다 치하야가 이런 상태인데, 당연히 가야지…

   응, 금방 갈거야 30분 정도면 될 거 같은데… 일단 누워있으라고」

P「일단 전화 끊을게, 너무 말 많이 하지 말고 쉬고 있어! 당장 갈테니」삑

P「…역시 환절기인데 강변에 앉아 있고 그러는 게 아니었어」
    마코토나 유키호에게도 들키고 말이지

삐리리릭, 삐리리릭…

P「아, 오토나시씨, 죄송합니다만…」





<잠시 후, 치하야의 집>

치하야「정말로 빨리 오셨, 콜록! 오셨네요」

P「아아, 주말이라 막히질 않은 덕분이지」

치하야「콜록! 그, 병원에 갔다가 바로 가면 괜찮을 텐데」

P「무슨 소리야, 아이돌, 아니 가수라면 목이 생명이라고」

치하야「괜히 사무실에 폐, 콜록!」

P「치하야는 일단 누워 있어, 차라도 끓여줄테니」

치하야「아녜요, 차라면 제, 쿨럭!」

P「자자~ 착한 아이는 말을 잘 들어야지~」

치하야「아이라니, 저는 고, 콜록!」

P「자~자~」

치하야「정말…」



P「……」

P ('그 때'는 너무 충격적이라 미쳐 못 느꼈지만…

    살풍경한 방이다… 이사박스가 그대로 있다니…)

치하야「콜록! 프로듀서, 주전자라면 아마, 콜록!」

P「응 알았어~ 치하야는 조용히 누워있기, 오케이?」

치하야「정말, 애 취급, 콜록!」

P「응, 오늘만은 애 취급! 그러니 조용히 누워 있자, 치쨩은 착한 아이지~?」

치하야「치, 치쨩이라니…」///

P「옷차, 주전자가… 여기일려나」덜겅덜겅



치하야「감사합, 콜록! 니다」

P「인스턴트 생강차라 미안…

    일단 그걸 마시면, 병원에 갔다 오자」

치하야「네…」홀짝

P「그러고보니 열은 재 봤니?」

치하야「아, 아뇨… 온도계가 없, 콜록!」

P「그래? 어디어디…」이마를 살짝

치하야「아」//

P「음… 열이 꽤 있는 거 같은데… 걱정되는데」

치하야「괜찮을 거에요…」홀짝

P「치하야, 아플 때도 그렇게 강한 척 할 필요 없어」

치하야「강한 척이라뇨, 아니, 콜록!, 에요」

P「자꾸 강한 척 하면 강도든다?」

치하야「……」

P「그, 그렇게 차갑게 보지 말아줘…」

치하야「이번 거는 저라도…」

P「미안하다」





<병원 갔다 온 후, 치하야의 집>

P「오늘은 집에서 푹 쉬라고,

    의사 선생님도 하루 정도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하셨으니깐」

치하야「네… 하지만, 오늘 녹ㅇ,콜록!」

P「녹음이니깐 나중에 해도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하루 정도의 공백을 못 채울 정도로, 그 쪽이 무능하지도 않어」

치하야「아뇨, 무능하다고 생각한 건 아닌데」

P「정말이지」쓰담쓰담

치하야「아…」///

P「무리하지 마… 너무 열심히 하는 건, 스스로를 몰아세울 뿐이라고…」

치하야「……」

P「정말이지」쓰담쓰담

치하야「아, 그, 그…」

P「조금 쯤은 주위에 기대도 좋은데… 조금 쯤은 적당히 해도 좋은데…」쓰담쓰담

치하야「저는…」

P「자자, 일단 누워서 쉬라고, 치하야」

치하야「콜록! 네, 네에…」

P「잠깐 눈 좀 붙이면 나아질테니, 한 숨 자라고…」

치하야「네, 네에… 그럼 잠시만…」

P「……」

치하야「……」

P「……」

치하야「……」

P「……」

치하야「……」

P「……」슬쩌…턱

치하야「…어디 가세요」

P「응? 아, 아니야 잠깐 난방이라도 틀까 싶어서 말이야…

    안심해, 아직 가지 않으니깐」

치하야「…정말이죠?」

P「아아, 물론! 오늘 오전은 나도 같이 쉬는 걸로 했으니 걱정말라고, 치하야」

치하야「정말, 안 가시는 거죠? 혼자 두고… 안 가는 거죠…?」

P「치, 치하야…?」

치하야「아니죠, 정말로, 아니죠… 프로듀서만큼은… 아니죠…?」

P「응, 물론」꽈악

치하야「다시 한 번 말해줘요,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고…」끗

P「치하야…」

치하야「말해줘요… 믿게 해줘요…

           종종, 사라질 듯한 당신의 모습이… 너무…」흑

P「아아, 어디에도 가지 않아 나는, 그리고 치하야는 나를 믿어도 돼」



P (어제 저녁, 강변에 있을 때부터 몸이 안 좋은 편이었던 듯 싶다)

P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는 치하야가, 이런 상태가 된 것은

    나 때문이었던 듯 싶다)

P (나와의 교제가 시작된 이후, 자는 시간을 쪼개 요리 연습을 해 본다든가

    자는 패턴이 불규칙해지기도 한다든가

    무리해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밤거리를 같이 걷는다든가…)

P (그로 인해 약해진 몸, 그리고 당연히 같이 약해진 치하야의 마음은…)

P (더 큰 응석으로 변했지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마음을 열어주게 되었구나, 치하야)

P (이게 좋은 의미이길 바랄 뿐이다)





<잠시 후 점심 즈음, 치하야의 방>

P「그러면… 편의점에서 파는 죽은 영양가도 없는 것들 뿐이니…」

P「만든다고 시도는 해보고 있지만,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P「레시피가… 그래, 그러니깐 우선 쌀을…」

치하야「…듀서?」뒤척

P「아, 일어났어 치하야?」

치하야「아아… 머리가, 으으… 몇 시죠?」

P「아직 11시 조금 넘었을 뿐이니, 치하야는 조금 더 자라고」

치하야「머리가… 멍해서…」

P「그러니 자면 된다고~ 맛있는 거 해줄테니」

치하야「정말요?」

P「응, 기대해」(처음으로 만드는 죽이라 자신은 없다만)

치하야「그러면…」스윽

P (내 요리의 재능이 피어나면 좋을텐데…)



치하야「잘 먹었습니다… 콜록!」

P「자, 그럼 마실 걸 준비해올게」

치하야「네…」

P「……」

   (액자… 저게, 유우군이구나…)

치하야「…프로듀서?」

P「으,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차라도 한 잔 타올까」스윽

치하야「…프로듀서, 잠시」

P「응? 왜 그래?」

치하야「…긴 이야기가 될 지도 모릅니다만, 들어주시겠나요 제 이야기를?」

P「…물론이지」



P (치하야의 입에서 나온, 치하야 자신의 이야기)

P (동생의 사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목격하기만 한 치하야,

    매일 같이 싸우기만 하는 부모, 이어지는 이혼)

P (자신의 노래를 누구보다도 좋아해서 항상 들려달라고 한 유우의 이야기는

    치하야가 이 길을 걷는 이유)

P (치하야는 종종 말을 뱉기 힘든 듯이 멈추다가도,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했고 결국 모두 했다)

P (이야기를 마친 그녀의 표정은 예전의 모습처럼 덤덤했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어둡고 슬퍼 보여서, 불안해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나는 미안했고,

   덤덤하다가 결국 쏟아진 눈물에 나 또한 울고 싶어졌지만,

   나마저 울면 왠지 안 될 것 같아, 그것만은 참았다

   그리고 그 우는 모습이,

   마치 고해성사를 마친 모습처럼 짐을 덜은 듯이도 보여서,

   안도감도 들었기에 참을 수 있었지만) 덜컹

P「…괜찮아?」

치하야「…네, 후후…」

P「눈… 세수 해도 빨갛구나」

치하야「그, 죄송해요, 이런 모습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P「……」

치하야「히끗, 그… 아, 감기때문일까요,

           갑자기 이렇게나 약해져서, 정말이지…」

P「……」덥썩

치하야「프로듀서?」

P「…그렇게나 무거운 짐을, 어째서 지금까지 혼자서 버텨온 거야…」

치하야「프로듀서…」

P「미안했다… 몰라서… 정말로…」

치하야「아녜요, 프로듀서는 아무 상관 없는 걸요」

P「아니야, 그럴 리가, 상관이 없을 리가, 그럴 리가…

     정말 고마워, 이야기 해 줘서…」

치하야「…고마워요, 프로듀서… 이야기 들어주셔서」






<그 날 늦은 오후, 치하야 집>

P「미안, 저녁 미팅은 빠질 수가 없네」

치하야「무슨 소리에요… 지금까지 있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P「저녁에도 일찍 자고, 죽 남아 있으니 조금만 끓이면 될거야」

치하야「네, 알겠어요」

P「그럼…」탁,타

P「아, 치하야」

치하야「네?」

P「있잖아, 치하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치하야 편이니깐, 누가 뭐라고 해도 말이지」

치하야「갑자기 부끄럽게…」

P「그러니깐 말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상처받을 필요 없어」

치하야「…프로듀서?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P「으응,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나는 무조건 치하야 편이니깐, 치하야는 나를 믿어줄 수 있니?」

치하야「네, 물론이죠」

P「고마워… 아, 위험하네, 그럼 내일 보자, 푹 쉬고!」

치하야「네, 프로듀서 그럼 내일 뵈요」

탁탁탁, 끼이익, 탓

P「……」

P「그 전에, 치하야를 상처받지 않게 하는 게, 제일 좋은 거겠지」

P「어떻게든 해야 한다… 어떻게든…!」



치하야「……」

치하야「사실은, 당신의 이야기도 묻고 싶었어요…

            사라질 듯한 그 불안도, 왠지 다 알려주지 않는 듯한 그 느낌도

            전부 묻고 싶었어요」

치하야「하지만… 이제 괜찮은 거 같아요

           떠나면서 한 그 얘기, 믿어달라는 얘기와

           절대로 내 편이라는 얘기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왠지 알겠으니

치하야「콜록!」

치하야「……푹 쉬고, 내일부터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야지」

치하야「그게, 지금 내가 할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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