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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3. 천사의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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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4, 2013 17:21에 작성됨.


..연두색으로 빛나는 따스한 물. 조금 미끈하면서도 기분나쁘지는 않은 그 느낌 속에서 나는 내 보물인 삽을 꼬옥 쥐고 있었습니다. 한참이나 가만이 있은 뒤 탕에서 나가 바로앞에 보이는 출구로 나가자 나타난 것은 황토방으로 통하는 입구들과 밖으로 나가는 출구였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찜질복을 입고 있었으므로 황토방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 있었지만 아무튼 땅이 파고싶다는 욕망이 더 강했으므로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자 나타난 것은 낮인데도 높은 기와천장에 가려 어두운 복도였습니다..

유키호「여기는 어디일까요오..」


..왼쪽으로 조금 뻗었다가 곧바로 앞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길과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길. 저는 거기서 왼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왼쪽으로 조금 간 뒤 바로 오른쪽으로 돌아가자 거기서 나타난 것은 왼쪽으로 내려가는 흙으로 된 계단이 있는 토굴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삽을 더 세게 양손으로 잡은 다음 토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토굴은 미로같았지만 길을 외우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어느덧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토굴은 점점 낮아지면서 좁아지고, 그리고 뜨거워졌습니다. 그러나 내려가는 계단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가다보니 넓은 공간이 있었고, 거기에는 지하의 화덕과 천장에 뚫려있는 구멍, 그리고 어떤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할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유키호「..안녕하세요오오..」

할머니「...」


..그러나 그 할머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화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할머니한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연기같이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던 통로를 보았습니다. 그 통로는 제가 지금까지 지나왔던 비교적 밝았던 통로와는 다르게 좀 더 어두웠고, 흙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벽의 중간중간에 자갈이 박혀있었습니다. 저는 그쪽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어두웠으나 앞을 바라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다 갈림길도 없었으므로 저는 어느순간 붉은 방 앞에 서있었습니다. 분명히 벽의 원래 색깔은 일반적인 돌의 색깔과 별로 다르지 않았고, 방 안에는 어떠한 조명기구도 없었는데도 방은 붉어 보였습니다. 방 가운데는 붉으면서 투명한 무언가가 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었고, 도랑 너머에는 너무나도 어두워서 조금도 보이지 않는 큰 통로가 있었습니다. 도랑 너머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노란 눈동자를 알아차린 것은 그 순간이었습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겁에 질려 주저앉을 뻔 했지만 이상하게도 갑자기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던 또 다른 존재를 알아차렸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유키호「..천사?」


..와도 같았습니다. 2m 30cm는 될 법한 커다란 키, 반투명한 리본같은 날개, 뒷모습만으로도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 그는 거대한 칼을 늘어뜨린 채 꼿꼿이 서 있었습니다. 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삽을 꽉 잡은 채로 '그'가 서있던 자리 왼쪽의 위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올라가자 나온 곳은 낮인데도 화산재와 하늘을 뒤덮는 검은 연기로 밤이나 다름없는 장소였습니다. 약 1m 높이의 돌담이 네모나게 내가 걸어올라왔던 계단이 있는 장소를 둘러싸고 있었고, 네 개의 모서리 끝부분은 끊어져 있어 그곳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나가자 나는 내가 나왔던 곳이 같은 면적의 9개의 돌담으로 싸여있는 구간 중 가운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날지 않았는데도 하늘에서 내려보는 시야로 알 수 있었다는 점에 이상함을 느낄 겨를은 없었습니다. 내가 나온 바로 앞쪽에서 악마라고밖에 추측할 수 없는 괴물들이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삽을 들고 무의식중에 나한테 가장 가까이 다가온 한 녀석을 후려친 뒤 내가 나왔던 돌담벽을 끼고 바깥쪽에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바퀴를 다 돌 때쯤 반대편에서 지하에서 봤던 천사와 비슷한 느낌의 사람, 아니 천사가 보였고, 저는 그곳으로 달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천사또한 커다란 검을 들고있었고, 지하에서 보았던 천사에 비해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아마도 지하에서 보았던 천사와 달리 여성인 듯 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칼을 들어 내리쳤고, 나를 쫓아오던 괴물들은 증발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치 마음에 직접 이야기하는듯한 느낌으로 그녀는 나한테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천사「나는 이 돌담 안에서만 너를 지켜줄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은 원래 너가 있어서는 안 될 곳이다. 원래라면 너 또한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소멸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너는 아직 ■■가 있으므로 나와 이곳은 너를 해할 수 없다. 돌아가라!」


..나는 잠깐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그녀가 서있던 구역에서 대각선 방향의 구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거대한 황토방과 비슷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운데 있는 위쪽이 동그란 나무문에는 둥근 유리창이 붙어있었습니다. 나는 그 문을 열려다가 멈추어서 그 유리창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유리창 너머에는 수증기가 가득 차 있어서 안쪽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 안에 들어가려 문손잡이를 잡았습니다. 그 순간 나는 삽을 떨어뜨렸습니다. 내가 삽을 줍기 위해 팔을 뻗은 순간 나는 졸려져서..

유키호「후아.. 졸려효오오오...」


..우아우아, 마미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분명히 아미와 마미는 체력도 속도도 비슷할텐데 어째서 따라잡히지 않아?!

아미「같이가, 마미!」

마미「...」탓탓탓

아미「정말! 거기 서, 마미!」


..호텔 계단을 내려가자 나온 것은 뜬금없게도 하수도였어! 멈추지 않는 마미를 따라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덧 이상한 도시에 도착했어! 모양은 평범한 도시지만 대략 20분은 넘게 뛰어다녔는데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거야! 그렇게 뛰어다니고 있는데 저 멀리서 갑자기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어! 마미는 갑자기 그 쪽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아미도 지금 그쪽으로 달리고 있어!

마미「...」끼이이잇!

아미「마미! 정말! 도대체 얼마나 달린 거냐고! 그것보다 돌아갈 수는 있는거야? 마미?」

마미「하루룽..」

하루카「마..미? 아미?」

아미「하루룽! 여기는 어디야? 하루룽은 돌아가는 길 알아?」

하루카「아미! 마미! 당장 호텔로 돌아가야 해!」

아미「하루룽? 뭣 때문에 그렇게 소리치는 거야?」

마미?「...」스멀스멀

아미「마미? 마..미?」


..하루룽이랑 만난 다음 마미를 살펴보니 마미가 검게 변하고 있었어! 아미도 하루룽도 잠깐 서 있다가 곧바로 도망치기 시작했어! 마미가 검은 덩어리로 변해서 쫓아오고 있지만 속력은 나나 하루룽보다 느리니까 어떻게든 될 것 같았는데..

하루카「히얏?!」돈가라갓샹~

아미「하루룽?! 일어나! 하루룽!」

마미였던 것「..」스하스하

하루카「으긋! 발목이.. 도망쳐! 아미!」

아미「하루룽을 버리고 도망칠 수는 없어!」


..그 순간에도 검은 덩어리는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어! 아미는 어떻게든 하루룽의 손을 잡으려 했고, 그 순간 검은 덩어리는 하루룽을 피해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어! 나는 놀라서 하루룽을 내버려두고 도망치기 시작했어! 그런데 검은 덩어리는 하루카를 두고 나를 쫓아오기 시작한 거야!

아미「우아우아! 그만 쫓아오라고!」

검은 덩어리?「..거기 서.. 아미..」

아미「우아앙!」훌쩍훌쩍


..아미쨩 대핀치! 나는 울면서 도망쳤지만 막다른 길에 도달해버렸어! 오른쪽을 보니 그곳은 철골과 철판만 올려진 공사장! 나는 3층의 철골로 통하는 철판 위를 달리기 시작했어! 3층의 철판 위에서 나는 철골들이 이어져 작은 길을 형성하는 것을 봤어! 그래서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검은 덩어리는 3층까지 올라왔지만 철골 길 위로 오지는 못했어! 그렇지만 나는 열심히 그 철골을 따라 달렸어! 달리다 보니 오른쪽에 배수로가 보였어! 배수로에서 물이 조금씩 넘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하늘이 무너지기 시작했어!

아미「뭐야! 어떻게 된 거야?!」탕탕탕탕


..미친 듯이 달리고 나니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의 도시에 도착했어! 도착해보니 어느덧 낮이 되어있던 거야! 분명히 철골에서 도망칠 때는 밤이었는데.. 그 도시는 놀랍게도 부산이었어! 아미는 부산에 한 번도 간 적이 없지만 아무튼 그 도시는 부산임에 틀림없었던 거야!

아미「여기는.. 어디야?」


..길거리를 보니 사람들이 한 가득, 나는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3층짜리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에 도착했어! 거의 모든 건물들은 1층이 가게였고 2층과 3층이 주택인 구조를 하고 있었어! 그리고 내가 들어간 곳은..

아미「온천?」


..멍하니 걷고 있다 보니 나는 나무로 된 마루바닥을 지나 이상한 섬에 도착했어! 얼마나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긴 거리에 비해 체감 시간은 아주 짧았어! 분명히 섬 너머 수평선 끝까지 마루로 된 길이 뻗어있었지만, 입구에서 섬까지 도착하는 데 3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은걸! 섬은 모래로 되어 있었고 한 가운데 야자수가 있었어! 아미의 옷은 온천에 들어갈 때 유카타와 비슷한 이상한 옷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비키니로 바뀌어 있었어! 섬은 사무소 크기와 비슷했지만 동그란 형태였어! 야자수 옆을 살펴보니 선배드가 있었어! 아미는 거기에 앉았어! 그러자 누군가가 레몬이 꽃힌 푸른색 음료수를 줬어!

아미「캬하! 맛있어! 그런데 언니야는 누구야?」

언니?「...」


..나에게 음료수를 줬던 언니야는 왼쪽 어깨에 긴 막대가 몸 바깥쪽을 향한 하늘색 십자가가 그려진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 어쩐지 히비킹이나 아즈사 언니와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왠지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어! 덧붙여서 가슴은 아즈사 언니보다 작았던 거야!

아미「언니?」

언니?「...」


..그렇지만 그 언니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어! 아미가 무슨 말을 해도 그 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미를 바라보기만 했어. 나는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하루룽과 마미를 찾으러 가기로 했어! 내가 일어서자 그 언니는 나에게 머리를 숙였어!

아미「언니?! 어째서 갑자기 인사해?!」

언니?「ㅊ.. 미ㅋ..」

아미「뭐라고 말한 거야? 잘 안 들려!」

언니?「치하야.. 미키..」

아미「치하야 언니와 미키미키를 아는 거야?」


..그 순간 그 언니는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졌어! 그리고 섬 또한 사라지고, 정신차려 보니 이상한 저택 같은 곳에 누워 있었어! 그리고 일어나 보니 내 옆에는..

아미「관?!」


..주위를 둘러보니 벽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어! 나는 그곳에서 뛰쳐나갔어! 저택 밖으로 가 보니 밤이었고, 짙은 안개 때문에 1m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어. 아래를 보니 간신히 바닥이 풀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 나는 무작정 앞으로 걸어갔고..

??「으어어..」

아미「꺄아앗?!」


..안개가 조금씩 걷혀가면서 보인 것은 역시 피와 정체불명의 살점으로 난장판이 된 풀밭, 그리고 뒤쪽에서 걸어오는 붉은..시체?!

아미「좀비?! 쫓아오지 마!」

좀비?「으어..」


..우아우아! 아까랑 똑같은 상황이라고! 앞으로 달려 철창으로 되어있는 대문을 나서서 뒤를 돌아보니 좀비들은 여전히 걸어오고 있었어! 그 순간..

콰쾅!


..지뢰 같은 것이 터져서 좀비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어.. 아미도 발을 잘못 디뎠으면 폭발해 버렸을까?


..구역질을 참으면서 앞으로 걸어가자 아스팔트 도로가 나왔어. 왼쪽 뒤 방향과 오른쪽 앞 방향 중 오른쪽 앞 방향으로 가자 다시 갈림길이 나왔어. 왼쪽 앞과 오른쪽 방향 중 오른쪽 방향의 길을 따라가자 왼쪽에는 산, 오른쪽에는 저수지가 보였어. 저수지와 도로 사이에는 철책이 설치되어 있었어. 나는 그 도로를 무작정 걸어가기 시작했어!

아미「..돌아가고 싶어..」


..도로를 따라 걸어갔더니 저수지는 사라지고 또 삼거리가 나왔어! 그리고 삼거리 옆에는 가게가!

아미「응후후.. 드디어 청순파 가련 미소녀 아미쨩의 고난도 끝이라궁! 저기 가면 전화를 쓸 수 있을거야!」토닷토닷

 드르륵!

아미「주인장! 주인장!」

할머니?「...」


..그런데 흐릿한 할머니의 얼굴을 본 순간부터 의식이 흐려지더니..

아미「에? 우유?」갸우뚱


..정신차려보니 오른손에는 병우유, 왼손에는 처음 보는 부적같은 지폐, 그리고 가게는 반쯤 무너진 사당 비스무리로 변해 버렸어!

아미「..?」


..밖은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있었고, 지금 시각은 새벽 5시 27분, 여기는 제주도 남단. 시계도 나침반도 지도도 없지만 확실하다는 느낌이 들어! 지폐를 주머니에 넣고 앞으로 전진! 저쪽에 마을 같은 게 보인다궁!


..기이한.. 처음에 든 생각은 그것이었습니다. 방 안에서 아즈사, 리츠코, 마코토와 같이 잠들었다가 일어나 보니 호텔이 50년 정도 더 낡은 듯한 느낌이.. 세 분과 같이 밖으로 나와보니 외국 특수부대같은 옷차림의 남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20대남「뭐해? 빨리 움직여! 좀 있으면 놈들이 온다고!」

타카네「무슨 소리신지요..?」

50대남「이제 깨어난 건가? 이쪽으로 오게.」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세 분을 깨운 다음 특수부대원 옷차림의 두 명을 따라갔습니다. 방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자 나타난 것은 식당 비슷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식당의 긴 의자와 탁자들은 앞쪽의 문을 막는데 쓰이고 있었고, 열 명쯤 되는 사람들이 총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보았던 중무장한 사내들과 다르게 피묻은 흰 티셔츠와 갈색 바지만 입고 몸에 탄띠를 두른 사람도 있었습니다.

타카네「기이한..」

리츠코「이게.. 어떻게 된?」

마코토「그러고 보니 우리 객실은 지하였잖아! 여긴 1층이라고?」

아즈사「어머어머..」

20대남「이 분들은 전투경험이 없는 것 같다! 너! 권총 나눠드려!」

얼굴에 흉터있는 소년「예!」덜컥!

50대남「미안하네.」

리츠코「에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50대남「원래 이런 일에 말려들게 할 생각은 없었지만..」

20대남「권총, 여기 있습니다!」

마코토「지, 진짜 총이잖아?!」

아즈사「어머나, 이런 것을 선물로 받다니..」

리츠코「감사할 타이밍이 아니니까요, 아즈사 씨.」

타카네「기이한..」

리츠코「그런데 '놈들'이 뭐죠?」

50대남「놈들이란 건..」콰쾅!

20대남「왔다! 전원 사격 준비!」

흰면티 간지남「예이, 신병 나으리! 저놈 하는 말 들었지? 저 선 너머 오는 놈은 전부 쏘라고!」

찢어진 군복남「상당히 많잖아?」

저격총 여자「은신 개념은 코끼리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놈들한테 질 수는 없지!」


..멀리서 들리는 폭발 소리가 잠잠해지자 '놈들'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지난 뒤에 들린 것은 요란한 총소리. 귀가 떨어질 듯한 총소리 한 가운데서 저는 의자와 탁자로 쌓은 바리케이드 너머로 '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양은 마치..

타카네「좀..비 이옵니까?」

50대남「좀비라? 뭐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군. 시체에서 부활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물려서 좋을 것은 없어. 이번에는 숫자가 상당히 많은 것 같군. 나도 저쪽에 합류할 테니까 위험해지면 자네들이 왔던 복도 쪽으로 도망가게.」

리츠코「그런..」

20대남「대장! 엄청나게 큰 놈입니다! 대략 높이 4m! 미리 설치한 철조망을 뭉개버리고 있습니다! 적은 상자모양으로 생겼으며 입에서 오물을 내뿜고 있습니다!」

50대남「이런이런, 설마 저놈들 상대로 대전차포를 쓸 줄이야. 아무래도 자네들은 지금 도망치는 게 좋을 것 같군. 행운을 비네.」

마코토「잠깐, 그런..」

리츠코「저분 말이 맞아. 우리가 이곳에 있어봤자 방해만 되겠지. 저쪽으로 도망치자.」

마코토「그건.. 그렇지만..」

타카네「그런 것이옵니다. 그런데 미우라 아즈사는 어디 갔는지요..」

리츠코, 마코토「에?」두리번

아즈사「권총 사격은 이렇게 하는 것이려나?」탕! 프콰악!

저격총 여자「어머, 처음 쏘는 거 맞아? 권총으로 10m가까이 떨어진 놈을 헤드샷하다니, 내 저격총을 빌려주면 어떻게 될까 엄청 궁금해지는데.」타앙!

아즈사「어머머, 우연이랍니다//」

리츠코「하아.. 이쪽으로 오세요, 아즈사 씨..」

마코토「..설마 아즈사 씨.. 숨기고 있는 과거가 있다던가..한 건 아니겠지..」

아즈사「여성의 비밀은 함부로 캐내는 게 아니란다, 마코토쨩. 귀여운 여자아이인 마코토쨩은 알고 있겠지?

마코토「히익!」

타카네「기이한..」


..능글능글한 웃음 너머로 보이는 검은 오라에 마코토는 더 이상 추궁하지 못했고, 저와 세 분은 객실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무바닥 위를 아무리 걸어도 객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양쪽 다 밖을 보여주는 유리창.. 주차장이 있었던 방향에는 풀밭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멀리에는 억새풀이 석양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걷다가 뒤돌아 보자 그것들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군인들은 당한 것 같습니다. 제 시선을 따라 뒤돌아본 세 분 역시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타카네「도망쳐야 합니다! 리츠코 소저, 아즈사 씨의 손을 잡고 도망치십시오! 마코토, 같이 뜁시다!」타닥타닥

아즈사「어머머머..」타닥타닥

마코토「어떻게 된 거냐고!」타닥타닥

리츠코「소리지를 힘이 있으면 달려!」타닥타닥


..한참을 달리고 나서 도착한 곳은 엉뚱하게도 체육관. 주위를 둘러보자 제가 달려왔던 길은 사라지고 없고, 학교 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를 쫓아오던 좀비들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저는 세 분과 계단을 내려갔고, 2층(아무래도 체육관으로 통하던 구름다리가 있던 곳은 3층이었던 것 같습니다.)에서 도망쳐왔던 방향 쪽의 복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복도는 엄청나게 길어서 끝이 조그맣게 보였습니다. 아무도 없는 복도를 걷다 보니 화장실이 나타났습니다. 화장실에는 장애인용의 손잡이와 비데가 있었고, 심지어 기저귀를 갈 수도 있었습니다.

마코토「아까 그 사람들.. 전부 죽었을까?」

리츠코「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아마도 도망쳤겠지.」

마코토「그렇지만 길이라곤 우리가 왔던 길 밖에는..」

아즈사「마코토 쨩. 그 사람들에 대해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그렇게 비관적이 될 필요는 없어. 일단 그 사람들이 전투하다 죽었다고 보기에는 좀비들이 지나치게 빨리 나왔어.」

타카네「즉, 좀비들은 우리가 지나왔던 통로 중 한 군데를 뚫고 나타났다는 것이군요.」

마코토「그렇다면 유리창을 깨던가 나무를 부수는 소리가 났어야 하는데..」

아즈사「아마 달리는 중이라서 못 들었을 거야. 이제 그 이야기는 끝내도록 하자.」


..아무도 화장실을 쓰지 않았지만 세면대에서 모두 손을 씻은 다음 저희들은 저희가 왔던 반대방향으로 계속 가기 시작했습니다. 길고 긴 복도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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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늦어 버렸습니다. 장염 개객끼..

지하에서 유키호가 보았던 천사는 대충 디●블로 3의 티리얼 천사모드를 상상하시면 비슷합니다. 지상에서 봤던 천사는 디●몬 시리즈의 엔●우몬을 디아●로 3 풍으로 고친 모습을 상상하면 72%정도 일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미 귀여워요, 아미! 근데 말투를 모르겠어.. OTL.. 뭐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거 난쿠루나이-

아미 분량에서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지요. 일단 아미가 하루카를 만난 것은 본편 시간상 맞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아하하. 그리고 마미는 아미가 보는 앞에서 검은 덩어리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도. 그리고 본편에서 제대로 묘사하지는 못했지만 20분 넘게 전력질주한 후타미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리고 저 하루카는 본편 하루카 맞습니다. 본편에서 P와 미키와 떨어지고 헤메고 있던 하루카 맞아요.

부산과 제주도 관련은.. 역시 제 경험에서 편집해놓은 것이니까 어쩔 수 없을까요.. 오키나와나 남극도 나올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부산을 오사카로, 제주도를 오키나와로 바꾸는 건 그만뒀습니다. 애초에 분위기도 다르고..

타카네 일행이 만난 사람들은 제대로 말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나온 저 세계의 사람들 중에 제대로 말한 사람은 호텔 지배인 외에는 없었는데요.. 어쩌면 가장 위험한 사람들은 타카네 일행일지도 모르겠네요. 점점 '동화'되어 간다는 것이니까..

타카네 일행이 만난 사람들 중 20대남과 50대남은 카운터 스트라이크나 서든어택 캐릭터와 어느정도 비슷하게 생겼네요. 단 50대남은 고글 없음.. 그리고 피묻은 흰 티셔츠와 갈색 바지만 입은 사람=흰면티 간지남은 스2의 짐 레이너와 비슷한 옷차림입니다. 다만 얼굴은 전혀 다름..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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