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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쿠바시 어텐션」 프롤로그 | 「비정상」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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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4, 2018 15:44에 작성됨.

나는 옛날부터 특별했다.

누구나가 나를 따랐고, 마음에 들어했고,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그렇게 흠모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처음으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유치원 때, 그 때에도 말하자면 파벌’, 나를 둘러싼 친구들, 혹은 추종자들의 모임같은 것이 만들어진 나는, 그것을 못마땅해하는 다른 아이의 파벌에게 괴롭힘당했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은 내 친구들에게도 손을 뻗었다. 그러자 친구들도 가만있지 않고 그 아이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휘말린 그 싸움은 유치원이 문을 닫을 뻔 하고, 아이들이 상처입었으며 주동한 아이와 싸운 아이들의 처벌로 끝났다.

나 때문에.

 

그 다음의 사건은 초등학교 2학년의 여름방학이였다. 부모님을 따라 친가에 내려간 나는, 그곳에서 부모님의 친구라는 분을 만났다. 친구라고 하시기에 좋은 분인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분의 눈을 보자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애로 넘치는 눈빛, 그러나 그것은 친구의 아이를 귀여워하는 눈빛이라기보다는, 마치 자신의 아이에게 향하는 눈빛과도 같았다. 며칠을 묵으시며 그 눈빛이 나를 향해 따라붙는 것 같아 무언가 불안했다.

그리고 그분이 떠나시는 날, 드디어 그 시선에서 해방되는구나 하고 안심에 젖어있을 때, 그분은 내게 다가와 말하셨다.

 

토모카, 우리 집 아이가 되어볼 생각 있니?”

 

, 그 불안감이 무엇이였는지 알았다. 그것은 포식자에게 포착당한 사냥감이 느끼는 그것이였다. 예상 못한 말에 굳어있는 나를, 그 사람은 그대로 데려가려 했다. 다행히도 부모님이 나를 찾아내어 내가 끌려가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어디론가 끌려가고 말았다.

 

그 이후로도 나를 둘러싸고는, 수많은 싸움이 일어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한 욕망을 드러내고, 어두운 마음을 던지며 주먹이 오가기도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느샌가 알게 되었다. 나는 비정상이라고.

사람들은 나를 따르며, 나를 두고 싸운다.

 

그렇다면 남의 위에 서자. 그들이 말하는 대로, 특별하게 되자.

높이, 더 높이 올라간다면... 모두에게 공평하게 사랑받고 줄 수 있을테니.

더 이상 누구도... 나로 인해 싸울 일은 없을테니...

 

 

그래서 나는 군림했다. 그리고 능력을 약간은 제어가 가능해져 가능한 한 최소로 억제하였다. 이제는 욕망을 끌어내도록 하는 것보다 그것들을 누르는 카리스마가 더 강해진 것인지 나를 두고 싸우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시선을 끌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여전하다.

그래, 지금도 이렇게 내게 명함을 건네고 있는 이 사람처럼.

 

언제나의 광경에 한숨을 내쉬며

 

"관심 없답니다~ 미안하지만 돌아가 주세요~"

 

하고 명령한다.

언제나 그렇듯, 한치의 예외없이 그도 그렇게 갔다. 갔을 터였다. 그런데...

 

저기... 이야기라도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 무슨 일이지?

 

"두번 말해야 하는 건가요~ 돌아가 달라고 말했잖아요~"

 

적어도, 명함만이라도...!”

 

... 아무래도 실수한 것도 아니고 잘못 본 것도 아닌 모양이네요...

이 사람, 제 능력이 통하지 않아요.

어째서...? 아니, 하지만 그것보다도-

무언가 기쁘다는 마음이 사고를 덧칠해갔다.

그저 말 한마디가, 그저 한번의 만남이... 이렇게 마음을 뒤흔들다니...

 

나를 그저 온전히 나로 봐준 사람은 얼마만이였던가.

순수한 그의 눈에 빨려들어갈 것 같이 되어서 시선을 어긋나게 한다.

한 점 흐림 없는 눈빛에는 확실한 총명과 이지가 머물러있다.

 

......

 

아이돌... 인가.

 

사전적으로 말하자면 우상, 경애의 대상이 되는 것.

그래, 언제나 하고 있는 것...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지금 느껴지는 시선들처럼, 누군지 모른다 하더라도 자신의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향을 받게 되어버리며, 그런 사람들은 통제 따위 불가능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게 된다면...?

그렇다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걸리게 만드는 것은 아니게 되지 않을까...

이것이 자기만족이며, 기만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그렇게 되버릴 것이라면 적어도 만들어진 관계가 아닌, 아이돌과 팬이라는 진실된 관계를 만드는 게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막을 수 없어져서...

 

그 대답에, 응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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