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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Rotkäppchen Shiragiku (빨간 두건 시라기쿠)

댓글: 10 / 조회: 1502 / 추천: 5



본문 - 07-23, 2018 21:51에 작성됨.

링크 /  조영욱 - Big sleep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스물 세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시라기쿠 호타루 #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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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엄마를 7년동안이나 보지 못한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철로 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소녀는 이런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다.


"네 옷이 낡아져서 닳게 되면, 틀림없이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자기 옷이 빨리 낡도록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매일 매일 벽에 기대 철갑옷을 문질러 닳게하였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결국 소녀의 철갑옷이 모두 닳아 벗겨지게 되었고

소녀는 약간의 우유와 빵과 치즈와 버터를 들고 엄마의 집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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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던 중 숲 속에서 소녀는 늑대를 만났습니다.

"거기 가지고 있는 게 뭐니?" 라고 늑대가 물었습니다.

"우유하고 빵과 치즈와 버터 조금이요"라고 그 소녀는 대답했습니다.


"그 중에서 좀 줄 수 있어?" 라고 늑대가 물었다.

소녀는 "안돼요, 당신께 드리면 엄마한테 드릴 게 거의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다.

늑대는 소녀에게 머리핀 모양의 굽은 길과 바느질 모양의 곧은 길 중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물었고, 소녀는 머리핀 모양의 굽은 길로 정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늑대는 서둘러 바느질 바늘 모양의 곧은 길로 질러 가서는

그 소녀의 엄마를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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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핀 모양의 굽은 길을 따라  소녀가 마침내 엄마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소리쳤습니다. "엄마! 문 열어주세요!"


“한 번 밀어보렴 문은 잠기지 않았단다.”
늑대가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이 열리지 않아서
소녀는 구멍을 통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엄마, 배가 너무 고파요.”
“선반 위에 있는 고기를 먹으렴.”
그 고긴 늑대가 죽인 엄마의 살이었습니다.


커다란 고양이가 선반으로 오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먹고 있는 건, 네 엄마의 살이야.”
“엄마, 커다란 고양이가 와서 내가 엄마의 살을 먹고 있대요, 정말인가요?”
“당연히 거짓말이지, 그런 고양이한텐 신발을 던지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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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다 먹고 나자 소녀는 목이 말랐습니다.

“엄마, 나 이제 목이 말라요.”
“그럼 냄비 안에 있는 포도주를 마시렴.”


그러자 작은 새가 날아와 굴뚝에 앉더니 말했습니다.
“네가 마시고 있는 건 네 엄마의 피야, 엄마의 피를 마시고 있는거라구.”
“엄마 작은 새가 굴뚝에 앉아, 내가 엄마의 피를 마시고 있대요, 정말인가요?”
“그런 새한텐 모자를 던지도록 해라.”


고기를 먹고 포도주까지 다 마시고난 소녀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어쩐지 갑자기 졸음이 와요.”
“이쪽으로 와서 좀 자도록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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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왜 이렇게 귀가 커요?"

"그건, 너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서란다."


"엄마, 엄마 눈은 왜 이렇게 커요?"

"그건, 너를 더 잘 보기 위해서란다."  


"엄마, 엄마의 손톱은 왜 이렇게 길어요?"

"그래야 너를 더 잘 움켜질 수 있잖니."


"엄마, 이가 왜 그렇게 날카로워요?"

그리고 늑대는 빨간 두건을 잡아먹었습니다.


 오시이 마모루 원작, 인랑(人狼/ 1999) 中

 


조만간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소재로 한 한국 실사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여

극중에 등장한 '빨간 두건' 이야기를 소재로 스케치와 채색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인랑'은 일본이 2차 대전 중 연합국측으로 참전하였다가, 제 3제국의 승리로 인해

 제 3 제국에 의해 점령된 1960년대 가상의 일본을 바탕으로 한 픽션물입니다.   

제법 오래되고 무거운 주제의 작품이지만 원작자(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으로 공각기동대) 

특유의 뛰어난 고증과 연출력으로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되네요.


아래부터는 애니메이션 인랑(1999)의 간략한 스토리 요약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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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제국 치하에서 전후 혼란스러운 국가 정세와 경제를 고속으로 재건 하는 과정에서

일본 내에서 극심한 실업과 범죄조직이 양산되었고, 과격한 테러와 데모가 일상이 되자

 수도경찰은 무장 게릴라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권치안경찰기구경비부특수무장기동경비대대'

줄여서 '특기대'를 창설하였습니다. 이들은 작중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이

전쟁에 사용한 '프로텍트 기어'라는 방탄 강화복을 입고 독일제 기관총(MG42)을 위시한

각종 중화기들로 무장한 '대테러 진압부대'였습니다.


그러나 경제 발전과 시대 변화로 '특기대'의 존재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과격 진압과 인명 살상을 일으키는 특기대를 해체하고 일반 경찰인 '자치 경찰'로

통폐합하자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특기대'를 비롯한 여러 대테러 기구들은 존폐를 걱정할

처지에 놓이자, 서로를 없애고 살아남기에 혈안이 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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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은 물론이고 유탄 발사기의 공격이나 자폭 공격 등의 각종 위험 상황으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는 강화복을 입고 무자비하게 기관총을 사격하는 '특기대'는

게릴라 집단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사신'이었습니다만,

그토록 강력한 갑옷도 착용자의 '정신'을 보호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랑'의 주인공 '후세'는 게릴라 사살 임무 도중 자폭 공격을 시도하는 소녀를

사살하지 못하고 주저하며 망설이다, 엄청난 폭발에 휘말리게 되고  

대원들을 위험에 빠드린 사유로 훈련소로 재입소하여 재교육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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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강도 높은 훈련에도, 자신의 눈앞에서 폭발하여 죽은 소녀의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던 후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죽은 소녀의 납골당에 꽃을 바치러 갔다가

죽은 소녀의 언니라는 여자, '케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케이'는 '후세'에게 죽은 소녀의 유품으로 '빨간 두건 동화책'을 보여주는데,

이 동화는 작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주요한 소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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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도 잠시,

후세는 특기대 내부의 비밀 첩보 조직인 '인랑'으로부터 '케이'는

죽은 소녀의 언니가 아니며, 전직 테러리스트이자

특기대를 견제하는 또다른 경찰조직인 '공안부'의 스파이로

후세를 이용하여 '대테러 부대인 특기대가 테러리스트와 내통하고 있다.'는 스캔들을

만들기 위한 장기말이라는 경고를 듣게됩니다.


이 첩보를 들은 후세는 케이와 만나던 자신을 덮치는

공안부 요원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도주하고

 둘을 뒤쫓는 공안부 요원들을 유인하여,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인랑 조직원들과 함께 '프로텍트 기어와 기관총'으로

완전히 벌집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공안부는 자신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몰살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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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부 몰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후세가 공안부의 스파이인 케이의 거처에 대해 묻자 

인랑의 수장은 비밀 작전에 '목격자'가 있어선 안된다며, 그녀를 죽일 것을 명령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하는 상황에서

후세는 어쩔줄 몰라하며 총을 제대로 겨누지 못하지만,

후세가 쏘지 않더라도 이미 인랑 조직원들이 두 사람에 총구를 겨눈 상황.

 결국 괴로운 표정의 후세는 자신에게 안긴 케이가 절규하며 읊는

'빨간 두건 동화의 마지막 장의 구절들'을 듣다가 


괴로운 표정으로 이를 악 문채 방아쇠를 당겨 그녀를 사살합니다.

이로써 특기대에 누명을 씌워 없애버리려던 공안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목격자 하나 남지 않은 채로, 첩보부대 인랑의 비밀 작전은 끝이납니다.


정치시대극, 로맨스물, 액션물 등을 복합적으로 융합한 인랑이

한국 실사 영화로 어떻게 재해석되고 변형되어 선보일지 궁금하군요.

애니메이션 작중에서 다룬 설정들이 실사 영화에선 현지 실정에 맞게 바뀌어서

어쩌면 완전히 다른 '인랑'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누구보다 강력하고 견고한 무장을 갖추었지만

그 내면은 엄청난 트라우마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받는 특기대원

 시라기쿠 호타루를 그려보았습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3478

데포르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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