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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야 그녀에게 귀신이 붙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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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2, 2018 20:28에 작성됨.


1.

경찰 「하..다시 한번 물어볼게요 히비키씨. 아시다시피..경찰 일이라는게 그런게 좀 있잖아요?」

히비키 「그렇겠지..그럴꺼야. 반대로 자신이라도, 이런 증언은 절대 못 믿을꺼야.」

경찰 「그러면 이해하신걸로 알고..가장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그 같은 사무소 동생..타카츠키 야요이라고 했죠? 그 어린 아이..」


히비키 「응..지, 지금 야요이는 어때? 치하야는?」


경찰 「야요이씨는 병원에 입원 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식은 차렸는데, 대략 한달여간에 해당하는 과거에 대한 기억은 없다고 그래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추가로 몸에 자해한 자잘한 상처들은 많지만..그나마 다행으로 큰 상처는 없이 무사 퇴원 예정이라네요.

치하야씨도 해당일부터 사건의 충격 때문에 같은 병원에 있는 걸로 압니다. 그 신부님은 사건 이후 지금까지 혼수 상태고.」


히비키 「..다들 무사하게 일어났으면 좋겠어.」(울먹)


경찰 「예. 저도..여러모로 좋겠네요 그 편이.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한달여 전 시점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제 녹음기는 신경쓰지 마시고요..시작합니다.」


2.

야요이가 요즘따라 말수가 적어졌다.

가끔씩 안부를 물어봐도 예전과는 다르게 단답형에, 왠지 모르게 무미건조하다.

그래도 괜찮았어. 누구라도 가끔은 힘든 시기가 있으니까.

동료로써 열심히 응원해주면, 그걸로 될 거라고 믿었다.

그날 저녁이였다. 같이 지역방송 라디오 게스트로 만나고, 헤어지는 길이였어.

불연듯 야요이가 무표정하게 돌아보더니 말하는거야.


야요이 「힘들어도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해요?」


히비키 「응?」


따로 답은 없었다. 그냥 그 질문을 끝으로, 야요이는 살며시 미소만 짓고 그대로 멀리 사라졌다.

어쩌면, 그 자리에서 잡아야 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야요이의 미소ㅡ

마치 무표정한 사진 속 한 장면에서, 입꼬리만 잡아 늘린듯한 미소에서 왠지 모르게 자신, 굳어버려서

한 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어.


그리고 그날 저녁, 일이 벌어졌다.

야요이 동생 카스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요이가 칼을 들고 동생들 앞에서 마구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렸다는 내용의.


3.

경찰 「휴..거기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야요이씨는, 자해로 입원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퇴원하셨다지요?」


히비키 「응. 알기로는 스스로 엄청 거부했데. 잘은 모르겠네.. 병원에서 난동도 피웠다는 것 같아.

여튼 야요이는 한달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제법 많이 아프다는 소식만 들을 수 있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은 잘 모르고 있었다조..

야요이 본인도 그렇고, 프로듀서랑 야요이 부모님까지두 거기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으니까.」

경찰 「..왜 그랬을까요?」


히비키 「아마..야요이의 경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것두, 잘 모르겠어.」


경찰 「그리고..사건 당일입니다. 히비키씨와 치하야씨는, 이날 처음 만난 거죠? 동경한인성당의 재일교포 출신 박 신부.」


히비키 「..그렇다조.」


그날 낮에, 프로듀서에게로 연락이 들어왔다. 잠깐 카페에 나와달라는 부탁이였어.

나오니까 프로듀서 말고 치하야도 있었다조? 

프로듀서가 부탁했어. 야요이의 집으로 병문안을 와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였지.

스케쥴이 끝나고 방문해도 된다는 말에, 방송 녹화까지 마치고 느긋하게 찾아갔더니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야요이의 집 앞에는, 얼굴이 왠지 모르게 창백하게 질려버린 프로듀서와 무표정한 치하야, 그리고 한 의사 선생님과 자신이 살면서 처음 본 카톨릭 신부 이렇게 4명이 먼저 모여 있었어.

난생 처음 보는 카톨릭 신부였고, 얼굴이 엄청 험악해서 자신, 엄청 긴장해버렸어.

그래도 프로듀서가 야요이랑 엄청 잘 아시는 분이고, 야요이를 돕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도와주셨다고 해서 믿게 되었다조?


프로듀서 「그.. 저는 이제 가면 되는건가요?」


신부 「거기 너.」

히비키 「우, 우갹! 자, 자신 부른거지?」


신부 「내 손가락 앞에 너 말고 또 누가 있냐. 너, 10월 10일 천칭자리 맞냐?」

히비키 「마, 맞는데..요?」


신부 「휴..됬다. 키사라기 치하야, 생년월일 2월 25일 물고기자리, 가나하 히비키, 10월 10일 천칭자리.

그리고 둘 다 같은 사무소 동료에 여자.. 틀림 없는거냐?」


프로듀서 「예. 맞습니다.」

신부 「알았습니다. 그쪽은 가도 좋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프로듀서는 간호만 좀 부탁한다느니, 신부님 말 잘 따라달라느니 이런 말만 하고는 

뭔가 겁이라도 먹었는지 그대로 사무원 가방만 챙겨서 도망치듯이 집에서 벗어났어.  의사 아저씨도 말 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젓다 나갔고....이유는 모르겠어. 다만, 우리들이 모이기 전에 아침부터 야요이를 간호하고 있었다는 것만 나중에 들었어.


4.

경찰  「그래서..다음으로 신부가 말했던게 구체적으로 무었이였죠?」


히비키 「구마 의식.」 


신부님은 우리들에게 편의점 도시락을 하나씩 건내주며 식사 겸 설명했어.

간단하게 말하자면 야요이 몸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들어갔는데, 그걸 빼내는 의식을 올려야 한다고.

원래는 같은 동경한인성당의 신부 한 명이랑 같이 하기로 한 일인데, 그 분이 사고를 당해서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일본 땅에서 카톨릭 신부 자체가 귀해서, 따로 다른 신부를 구할 수도 없어서..

부득이하게 기일 기시를 골라, 생년월일 및 성격상 그나마 맞는 사람을 같은 사무소 동료 중에서 골랐다고..


치하야 「..이건..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퇴마사의 굿질이랑 무슨 차이죠? 다 사기꾼이라니까요?」


치하야는 엄청 거부했어. 애초에, 걘 종교를 정말 싫어했거든. 

카톨릭 같은거, 정말 싫다고 면전에서 대놓고 말했다조? 치하야가 그렇게 누군가에게 대놓고 화낸거, 처음 보았어.

자신도 별로 내키지는 않았어. 도쿄에서 살면서, 카톨릭 같은건 처음 만나봤으니까.


경찰 「그런데, 야요이 양친이 간절하게 부탁했다고 했죠?」


히비키 「응. 자신, 야요이 부모님이 카톨릭 신도였다는건 그날 처음 알았어.

야요이도 몇 번인가, 성당에 찾아갔었데.

야요이 부모님이 워낙 간절하게 부탁하시고..신부님도 그냥 잡 심부름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해서,

우리들은 억지로라도 일단 하기로 결정했다조?」


신부 「부탁한다. 나도, 야요이이라는 아이를 어린 시절부터 보아왔던 사람이다.

그 아이가 이대로 계속 아프게 둘 수는 없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어쩌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히비키 「뭐..이런 일은 처음이지만..그래도 별거 있겠어?

야요이 보살피는 일 정도라면, 아무일도 아닐테니 난쿠루나이사!」

치하야 「..하기는 싫지만..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신부님이 말한 기시인 9시 전까지,

우리들은 근처 욕탕에서 최대한 몸을 정결하게 준비하구 다시 집에 모였어.

들어가기전에 문득 야요이네 집 창문 쪽을 바라보았는데..

나방이..나방들이 엄청나게 모여 있었다. 창문에 틈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5.

야요이가 있다는 2층으로 올라가는 층계는 작은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워서, 마치 거기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았지만

미세하게 들려오는 작은 앓는 소리가 거기 야요이가 있다는걸 알려주고 있었어.

계단 아래서 야요이네 부모님 두 분이서 열심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확실히 이상했네. 

딸이 아픈데, 정작 딸이 있는 2층에는 올라가지도 않고 불도 다 꺼둔채 1층에서 기도를 한다는건 이해가 안되는 일이잖아.

나와 치하야, 박 신부님은 최대한 정숙한 태도로 계단을 걸어 올라갔어.

그리고 야요이가 있다는 방으로 들어갔지. 방에 들어가기 전에, 박 신부님이 험상굳은 표정으로 신신당부하셨어.


박 신부 「이제부터 보고 듣게될 것들 전부를 믿지 마라. 너희들은 날 따라서, 내가 하는 일만 조금 도와주면 될 뿐이야.

무슨 말이 들려오든, 철저하게 귀를 막아라. 야요이를 구할 기회는 오늘 이 시간 뿐이야.」


박 신부님이 먼저 들어오셨어. 방 안에서는 이상한 향내 같은 것이 풍기고 있었고,

책상과 방바닥 등등에 작은 접시와 향초들이 타오르고 있었다조.

하지만 그래도 방은 여전히 어두워서, 야요이가 누워있는 침대는 가장자리 밖에 보이지 않았어.


야요이 「우우..자, 잘못했어요 신부님. 저 이제 괜찮으니까요..풀어주면 아, 안돼요?

엄마랑 아빠랑 동생들이 보고 싶어요..」(울먹울먹)


박 신부 「거기 선이 있다. 깨끗하게 정제한 소금으로 그은 선이다.

그 선을 넘지 말고, 그 안에서 내가 말하는 물건을 건내주거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선도 넘지 말아라.

절대로 대꾸하지 마라. 눈도 마주치지 마. 저것이 너희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게 해라...잘 진행되면, 1시간 안에 끝날꺼다.」


야요이 「박 신부님 누구랑 같이 왔구나..거기 누구에요? 부탁이니까, 이것 좀 풀어주세요.」(울먹울먹)


야요이 「이것 좀 풀어주세요, 신부님. 하라는대로 다 했잖아요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말 안할께요.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러는거죠?」


치하야 「저기 히비키, 야요이가 지금 하는 말이 좀.. 설마..」(소근소근)

 

박 식부 「나는 네 존재를 아노라. 너는 네 존재를 들켰다. 거기 있어봐야, 고통만 있을 뿐이다.

언제까지 거기 있을 것이냐? 말하라!」


박 신부님은 교회에서 가지고 온 천으로 야요이의 눈을 덮고서, 무언가 기도문 같은걸 읊었어.

그러자 무언가 슬슬 불편해지는지, 야요이가 침대의 양 모서리에 발과 손이 묶인 상태에서 이리저리 발버둥쳤다조.

교묘하게 그늘에 가려져 있어서 잘 안 보였지만, 아파서 마구 우는 것 같았어.

그런데도 박 신부님은 계속해서 기도문을 중얼거렸어.


야요이 「고통? 고통이라뇨..가난, 굶주림, 희망 없는 삶..정말 힘들었는데 제가 무슨 잘못이라고요.

제발 풀어주세요 제발..풀어주세요」


박 신부님 「성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한다. 불쌍한 아이의 몸에서 썩 나가라!」

야요이 「제발..제발요..제발 그만해요..」


야요이 「우우, 제발 그만하라고요..그만하고 풀어줘요 신부님.. 안 그러면..」



야요이 「..너의 그 개같은 영혼을 찢어버릴 거야, 박 신부.」


그제서야, 야요이가 그림자 속에서 얼굴을 드러냈어.

자신, 야요이랑 만난 이래로 야요이가 그렇게까지 상한 모습은 처음 보았다조?

얼굴과 온 몸에는, 온통 고름과 상처 투성이였고

목 아래로는 옷에 토사물이 덕지덕지.

그리고 푹 꺼진 눈두덩이에는, 마치 이글이글 타오르는듯한 눈빛의 두 눈만이 반짝이고 있었다조.


울먹이던 야요이는 언제 그랬냐는듯 가장 악독한 표정으로 신부님을 노려보면서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는데,

자신은 살면서 단 한번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런 욕설이였어.

그러면서 그 눈빛은 마치 배고픈 야수처럼 흉측하게 불타오르고 있어서,

자신, 그게 자신을 향한 눈빛이 아닌걸 알면서도, 무서워서 눈을 피할 정도로 무서웠어.


야요이 「창년의 자식아!! 니 영혼을 찢어버리겠다, 이 한심한 고자 새끼야!

이 개자식! 죽여버리겠어! 니 허벌 애미가 뒤져버렸듯이 말야! 너도 이 몸이 탐나는거지? 

네 자식을 탐해서 강x하고 죽여버리는 더러운 고자새끼야!! 낄낄낄ㅡ아악!!」


박 신부님 「이 묵주를 보아라. 묵주가 무서우냐. 어째서 묵주를 무서워하느냐.

네가 여기 있어봐야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다시 한번 묻는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요이 「아악!!」

박 신부님 「사탄아 듣거라! 하느님의 어린 양에게 나가라!! 네 추잡한 이름을 모두 말하여라!」

그 순간 나와 치하야는 보았을지도..아니 확실히 보았어. 치하야가 일어나면, 치하야도 똑같이 말해줄꺼야.


경찰 「어떤걸 보았다는겁니까?」

히비키 「야요이..야요이의 이마 위에 올려둔 성물이..불타오르고 있었다조..

정말로..그냥 아무 이유도 없이, 금속제 십자가와 그걸 감싼 천에 불이 불어서 타올랐어.」


야요이 「다 죽어버려!!」


그 순간, 창문이 깨졌어. 바람 한점 없었는데도.

깨진 창문으로 나방과 모기 떼들이 마구 들어와서 날개를 퍼덕였어.

그제서야 자신, 문득 한가지를 깨달았어. 아까 전부터, 하나도 덥지 않았다는걸.

분명한 무더위 열대야였는데도, 오히려 방 안은 추울 정도였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그리고 야요이의 힘으로는 절대 들 수 없을 것만 같은 침대가 마구 들썩이기 시작했다조.

그것은 마치 거대한 보이지 않는 손이 야요이의 침대를 잡고 흔드는 것과 같았다조.


박 신부 「나가라!」

야요이 「아파!! 아파 뒤져버리겠다고!! 이 창년의 개자식아!! 아아악!! 살려줘!」

치하야 「야, 야요이! ..더 이상은 못 참아!」


자신, 말릴 새도 없었어. 치하야가 야요이를 향해 갑자기 달려들었어. 아마 야요이가 위험해 보였나봐.

치하야는 신부를 밀쳐서 넘어트린채로 야요이를 풀어주려고 했는데ㅡ


야요이 「...거기 있었네? 다행이다. 저 빨리 풀어주세요. 거기가 너무 아파요. 치하야씨..

신부님이 저 막 만졌어요. 점심 시간에 치하야가 히비키랑 프로듀서랑 카페서 만나는 동안, 저 변태 새끼가 제 몸 이곳 저곳을 마구 더듬고 찌르고 X간했어요..」(울먹)


치하야 「..」(흠칫)

야요이 「..왜 안 풀어줘요?」



치하야 「..야, 야요이는..내가 히비키와 같이 프로듀서랑 카페에서 만난거..어떻게 아는거야?」


야요이 「...킥킼」

야요이 「설마..의심하는거에요? 왜요? 이런거 안 믿으시잖아요..

이건..말도 안되는 일이에요! 퇴마사 굿질이랑 무슨 차이죠? 다 사기꾼이라니까요?

...킥킥..병신년. 니 뒤져버린 동생새끼는 악마들에게 돌려가며 따먹히고 있는거 알아? 킥킥킥..」


겁에 질린 치하야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어. 야요이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밖에서 치하야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했어.

야요이가 입을 벌릴 때마다, 역한 냄새가 흘러나왔어. 마치 죽은 동물 사채 같은 냄새.

그리고 야요이의 시선이 내게로 꽂혔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울먹이다가도ㅡ악랄하게 비꼬는 듯한 목소리로 번갈아가며 흉내냈어.


야요이  「..뭐..이런 일은 처음이지만..그래도 별거 있겠어?

야요이 보살피는 일 정도라면, 아무일도 아닐테니 난쿠루나이사!..킥킥킥..」


히비키 「자신..자신은..」(패닉)


야요이 「가서 말해. 가서 말해라. 여기에는 저기 저 미친놈 하나만 있고, 아무 일도 없었다고..킥킥킥..아아악!!

아무도 모를꺼야. 그냥 저런 놈은 뒤지게 내버려두고 도망가. 도망가라고!

킥킼킥! 뒤져! 다 뒤져버려! 뒤져버리라고!! 죽어, 죽어, 죽어!!! 낄낄낄낄!」


야요이의 두 눈이 뒤집혔어. 그건 사람이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어.

허옇게 뒤집힌 두 눈가 위로 피눈물이 흘러내렸어. 그런데도 야요이는 입가가 귀에 닿을만치 웃으면서 쉴새없이 낄낄거리고 있었어.

어느새부턴가 마치 사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울려서,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어. 자신, 귀가 너무 아파서 두 손으로 양 귀를 막고 엎드렸어. 그때 억센 손이 자신을 잡아당겼다조. 박 신부였어.


박 신부 「보지 마라. 네 친구는 내가 챙겼으니, 빨리 방에서 나가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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