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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lpinism Munakata & Yanagi

댓글: 14 / 조회: 1303 / 추천: 6



본문 - 07-03, 2018 13:19에 작성됨.

링크 / 平沢進 - Forces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열 다섯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무나카타 아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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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그려본 무나카타 아츠미양은 '등산'을 정말 좋아하는 백합 속성의 캐릭터입니다. 아이돌이 된 계기 역시 프로덕션의 소녀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욕을 보였으며, '산'을 오를 수 있다면 그 누구든, 성별에 무관하게 달려드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등산의 대상으로는 치히로씨나 프로듀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진정한 등산가...) 이런 아츠미양의 등산에 대한 열정에 감격한 동료 '이브 산타클로스'씨는 아츠미양에게 자신의 고향인 그린란드의 최고봉, 군비외른 산으로 초대하는 친절을 베풀기도 하였으니....취미가 손가락 운동인 아츠미양에게 등산은 최적화된 스포츠임이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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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등산 장비를 착용한 채 전문적인 등산을 즐기는 아츠미양의 모습은 어떨까....상상하며 그려보았습니다. 물론 아츠미양의 '등산'이 이런 '등산'은 아니지만, 산을 향한 불타오르는 집념과 멈추지 않는 끈기와 용기는 실로 감탄할만 했기에 아츠미양에게 해발 8000m는 기본인, 지구상 최고봉들이 즐비하게 펼쳐진 '히말라야 산맥'을 선물해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렇지만 혼자서 이런 엄청난 도전을 하기엔 아무래도 외롭고 쓸쓸할 것 같아 영혼의 동반자인 '야나기 키요라'씨도 함께 등반하는 것으로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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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도상 비록 뒷모습만 그리게 되었지만, 미시로 프로덕션 내에서 사실상 아츠미의 보호자(...)역할을 맡고 있는 키요라씨가 함께라면 아무리 힘든 등산이라도 아츠미양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키요라씨는 작중에서 정밀 사격에 정통한 모습을 보이거나, 통제 불능 상태의 아츠미양을 단숨에 제압해버리는 '너스권'의 소유자인만큼 아무리 힘든 임무라도 멋지게 수행해내는 강인한 면모를 가지고 있죠. 분명 아츠미양과 함께 환상의 자일 파티(Seil Party/ 같은 자일에 의지한 채 산을 오르는 등산조)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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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다큐멘터리나 사진으로만 봐왔던 '히말라야 산맥'이지만...이런 거대한 산맥을 그리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는 내내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근대 등산의 시조'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며 그려보았는데, 근대 등산의 역사에서 열강들 간 대륙 최고봉의 정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과 그 이면에 가려진 '제국주의'의 탐욕이 깃들어있다는 점은 특기할만 했습니다. 스포츠이자 도전으로서의 근대 등산이 태동한 시기는 19세기 무렵, 제국주의가 세계를 휩쓸던 시기였고 등산 역시 국가 체제 선전이나 타 대륙 침략을 위한 사전 식생 조사와 같은 군사적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례로 유럽 열강들의 남미 대륙의 침략에 있어, 과학 탐사대의  안데스 산맥의 식생 조사나 해안 측량 등은 신대륙에서의 해군 및 육군의 교두보 확보 및 거점 확보에 매우 중요한 군사 정보들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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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산이 거기 있기에 오른다.'는 우문현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대영제국의 탐험가 '조지 맬러리(George Mallory)'의 말은 당시의 등산을 '깨끗한 탐험 정신, 순수한 도전정신'으로 여겨지게 만들었지만,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대영제국이나 독일제국 등의 유럽의 여러 제국들은 당시 유럽의 식민지 국가들의 영역에 있던 고산 산맥들에 너도나도 탐사대를 보내어 자국민의 우월성을 입증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국가주의에 입각한 이러한 무모한 도전들은 숱한 비극들을 낳았고 조지 맬러리 역시 수차례에 걸친 에베레스트 정상 도전으로 대영제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오르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지만, 결국 마지막 도전에서 실종되고 말았고 이후 70여년의 세월이 지난후에야 현대의 에베레스트 탐사대에 의해 그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순수한 과학 탐구 정신과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기엔,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에 버금가는 엄청난 라이벌 의식이 근대 등산계에 만연했던 점은 이렇게 숱한 사람들이 산에서 죽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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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근대의 등산은 '알피니즘(Alpinism)'이라 부르는 국가주의 등산에서 태동하였습니다. 본래는 알프스 산맥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를 위해 스위스의 과학자 베네딕트 소쉬르가,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 등정에 현상금을 건 것이 시초로 여겨지지만 이내 유럽의 알프스 산맥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극한의 고봉(高峰)에 도전하는 것을 '알피니즘'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1920년 경, 일본을 통해서 이러한 사조가 처음으로 유입되었고 국내 등산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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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조지 맬러리의 말처럼 '(아무도 오르지 않은)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는 시대는 이제, 제국주의의 종언과 함께 과거가 되었습니다. 열악한 산악 장비의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세계의 유수의 봉우리들에 사람들의 발길이 수북하게 찍히면서 과거와 같은 '경쟁적인 등산'은 점차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죠. 그러나 여전히 탐험가들과 등산가들은 '보다 어렵게, 보다 힘들게' 산을 오르며 '도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해발 8000m의 환경은 그곳에 적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곳입니다. 산소는 희박하고 기온은 변화무쌍한데다 의식이 종종 아득해지는 고산병이 만연한 곳,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눈사태와 보이지도 않는 천길낭떠러지의 크레바스, 아차 하는 순간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빙벽과 수직 절벽.....그럼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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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등산가들은 과거의 '인간이 산을 정복한다.'는 오만한 시선 대신, '산을 만나러 간다, 산의 초대를 받는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높은 정상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드넓고 거대한 자연의 일부인, 그 산 자체를 정복할수 는 없다는 것이죠. 국가의 명예라든가 인종, 체제의 우수함을 위해 산에 올랐던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다른 시각의 접근임은 분명하네요. 사람들마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다들 그곳에서 '산과의 만남'을 하고 온다는 점은 비슷하죠. 각자가 느끼고 듣는 산의 이야기는 다 다르겠지만요. 어쩌면 사람들은 '산이라는 얼굴의 또다른 자신'을 만나기 위해 지금도 극한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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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자일 파티, 참된 등산가 아츠미양과 강인한 의지의 키요라씨를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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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르메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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