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게시판 카테고리.
그림
Concrete Oasis ليلى (콘크리트 오아시스 라이라)
댓글: 12 / 조회: 1163 / 추천: 8
관련링크
본문 - 06-26, 2018 19:09에 작성됨.
링크 / Light in Babylon - Hinech Yafa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입니다.
열 세번째로 그려본 창작 그림은 '라이라'입니다.
라이라양은 머나먼 두바이에서 가출하여 일본으로 온 소녀입니다. 데레스테에서 프로듀서와의 첫만남은 어느 공원에서 비둘기와 대화(...)를 하던 라이라가 프로듀서에게 말을 걸면서 부터였는데요, 프로듀서와 라이라양의 대화를 살펴보면 라이라가 어색하고 이상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이 유독 눈에 띄는 점, 전혀 연고가 없는 일본에 와서 여러 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점,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다시피 고향을 떠나 일본에 온 점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으로의 가출이라니, 16세의 나이치고는 글로벌한 스케일의 가출이군요. 다행히 데레스테의 소문에 따르면 전속 메이드가 함께 왔다고 하니 충분히 보호를 받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속 메이드가 있을 정도로 부유한 집안의 딸이라는 암시가 있는 라이라양은 현재 이국의 땅인 일본에서 굉장히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죠. 어린 나이에 집세와 식비 등을 걱정하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보았지만, 대부분 잘하지 못하여 잘리고 말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아이돌을 시작하게된 계기 역시 집세로 인해 거리에 나앉을 위험 때문에 급료를 받을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 부터이니, 진정한 생계형 아이돌이로군요. (또 다른 가출 아이돌 슈코 역시 헌혈을 하며 과자와 차로 가출 생활을 연명하다가 프로듀서에게 도움을 청해서 그야말로 구원을 받았던 것이 생각나네요...)
라이라양은 왜 이토록 먼 일본에까지 오게 된 것일까....자세한 상황 묘사는 되어있지 않지만, 사진 촬영 현장을 보고 아버지가 '맞선 사진'을 찍게 한 것을 떠올린다거나, 어머니는 라이라가 하는 일을 항상 응원하지만, 아버지는 매번 '결혼'이야기만 한다고 하거나....아이돌이 되어서 유명해지면 아버지가 자신을 찾아낼거라고 하는 등의 말을 유추해볼 때, '결혼'과 관련된 문제로 아버지와 마찰이 있어 도망친 것은 아닐까.....조심스레 추측하게 되네요.
실제로 서남아시아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른 전통적인 조혼이 여전히 행해지고 있으며 두바이 역시 (여타 서남아시아의 국가들에 비해서는 개방적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나라이니까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뿐, 공식적으로 라이라씨의 가출 사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일본으로 오게된 것일까.....이 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군요.
일본어나 일본 문화에 서툰 외국인 아이돌들 중 한 명인 라이라양은 특유의 상냥함과 부드러움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국에 부는 바람] 카드 이미지를 보면 동네 시장에서 라이라양과 메이드씨에게 밝은 미소와 인사를 건네는 이웃들을 볼 수가 있군요. 프로덕션에서도 여타 외국인 아이돌들이나 또래 아이돌들과 잘 어울리며 사이 좋은 모습을 보여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본래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고 하니 고향에서도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의 라이라씨는 어려운 일본 생활 속에서도 나름의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며 메이드씨와 함께 씩씩하게 살고있죠. (파티장에서 댄스타임을 기다려 남은 음식들을 챙겨둔다거나, 리본 베지터블(무나 당근 등의 끝단을 기르는 것)로 식량을 확보하거나, 스스로 사무소 옥상에서 빨래를 널어 말린다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일거리가 잔뜩 들어오길 기도한다거나.....여러모로 생활력이 강한 면모도 눈에 띄네요. 그렇지만 가끔은 라이라씨가 집세나 생활비 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밝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뛰어노는 모습도 보고싶어집니다.
고향인 두바이에 있을 무렵, 라이라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상상하며 그려보았는데, 배경은 두바이에 있는 '현재(2018년)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부르즈 할리파(برج خليفة / Burj Khalifa / 칼리파의 탑)을 그려보았답니다. 그 높이가 약 830m에 달하며 한국의 모 기업이 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군요. 부르즈는 '탑'을, 할리파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 이름이라네요.
아랍에미리트의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한때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그 미래가 불투명해지긴 했지만 지금은 다시 힘차게 서남아시아의 경제 허브로서의 위상을 구가하고 있죠. 가본 적은 없지만 온갖 놀라운 이야기들(금괴 자판기라든가....세계지도 모양의 초대형 인공섬이라든가...스스로 회전하는 초고층 건물이라든가....최고급 슈퍼카로 구성된 경찰차라든가...세계 최대의 쇼핑몰과 유명한 대형 수족관이라든가....)이 가득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아라비아 사막 한가운데에 이런 경이로운 대도시가 있다니.....그야말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오아시스' 또는 '확실한 오아시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라이라라는 이름의 함의는 아랍어로 '황혼, 밤'을 뜻한다고 하네요. 열사의 땅인 사막 지역에서 생활하다보니 아랍의 도시들은 '뜨거운 낮'보다는 '시원한 밤'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어난다고 하죠. 각종 문화 행사나 손님 초대도 저녁 무렵 시작되어 밤이 깊어갈 수록 분위기가 무르익는다고 하니 낮과 밤에 대한 인식이 동아시아와는 매우 다른 편이군요.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멋진 아이돌로 활동하는 라이라양의 모습을 보며 고향에서의 자유롭고 활기찬 모습은 어떨까 해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라이라양과 뒤따르는 메이드씨의 모습을 그려보았답니다.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3478
데포르메 신데렐라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어린 소녀가 별다른 연고도 없이 낯선 나라에까지, 모든 물질적인 지원과 환경을 포기하고서 생활고를 감내하면서까지 와야만 했던 사유가 뭘까....그리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명확하진 않지만 '서남아시아에서는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없는 것(신장된 여권? 개인적 자유?)'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쩌면 프로듀서님이 이야기하신 바도 그에 대한 해답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두바이에서 라이라양은 분명 많은 사랑과 행복을 받으며 자랐겠지만....한편으로 웅장한 도시가 하나의 콘크리트 벽처럼 느껴지고, 작열하는 넓은 사막이 나아갈 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느껴졌다면 정말 갑갑했을것 같아요. 모든 값진 것이 있는, 빛나는 황금의 도시이지만 분명 라이라양이 그곳에서는 추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일본에 있었기 때문에 떠난 것은 아닐까....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슈코도 그렇고(아버지가 집에서 쫓아냄) 시키양도 그렇고(아버지가 전공 분야에서 질투함) 그리고 라이라씨까지(아버지가 항상 결혼 이야기를 강조함)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가출이나 특이한 이력들이 '아버지'와 관련이 있군요. 아버지와 딸의 관계라.....캐릭터들의 가족사는 복잡미묘한 캐릭터의 성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사막 도시 속에서 지내던 조그마한 소녀가 내딛은 세상으로의 용기있는 첫 발,
국제 가출이라는 기구한 사연을 지닌 아이돌 라이라씨가 앞으로도 힘을 내기를 응원합니다!
깊이 있는 감상 언제나 감사합니다!
오오...티셔츠에 그림 인쇄라.....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생각만해도 꽤나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네요!
보통 밑그림으로 그린 스케치를 굵은 펜으로 선을 딴 뒤에 포토샵을 이용하여 이런 저런 효과나 채색을 넣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다소 투박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딘지 모르게 '판화'같다는 평가를 받았었는데 티셔츠에 인쇄를 해도 제법 어울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는군요!
비록 지금은 아직까지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족한 그림이지만,
언젠가 실력이 더 향상된다면 입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는 그림들을 그릴 수 있겠죠. :-)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좀 그림이 인쇄된 셔츠나 포스터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감상 정말 감사합니다! :-D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라이라는 너무 천진난만해보여서 귀여워요!
저도 그리는 내내, 역시 세계 최고층 건물!! 이라며 그 규모와 크기에 굉장히 감탄했었답니다.
이런 커다란 건축물을 한국에서 건설을 담당했었다는 점도 이번에서야 알게되었네요.
앞으로도 '부르즈 할리파'를 능가하는 높은 마천루들이 세계 각지에 속속 생겨날 예정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언젠가 '세계 최고층'이라는 수식어도 내주어야하겠군요!
더 크고, 더 거대하게 건물을 올리는 것이 알게모르게 국가 간의 승부욕을 자극하기라도 하는 걸까요? 이러다간 건물이 우주 밖으로 뻗어나가는 건 아닐까.....신화 속의 바벨탑이나 세계수를 이 행성의 대지에 실현시키는 것은 아닐까....엉뚱한 생각도 드네요.
본래는 라이라양만을 단독으로 그려볼까 생각을 했었는데....이슬람 문화상 여성의 독자적인 외출은 금기시 된다는 점이 생각나서 메이드씨도 함께 그려보았답니다. 메이드씨에 대한 묘사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지구 반대편까지 라이라양을 보필하며 같이 살 정도면 그 충성심이나 신뢰가 매우 두텁지 않나...생각하게 되네요.
일본에서 보여준 라이라양의 상냥함과 강인함 그리고 호기심 많은 면모 등으로 보았을때 라이라양은 무척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항상 생활고로 인해 일과 급료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가끔은 해맑은 아이다운 모습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그려보았답니다.
히잡이 날아갈 정도로 힘차게 달리는 라이라양과 묵묵히 아이스크림을 들고 뒤따라 오는 메이드씨....그리고 뒤에 펼쳐진 높다란 고층 건물들과 작열하는 사막.....가출하기 전의 라이라씨에게, 이런 고향의 풍경은 어떤 느낌이었을지....정확하게 가늠하긴 어렵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담아 그려보았네요!
섬세한 감상을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다만 머리색이 주황색에 가깝게 그려진데다가 피부색도 안 칠했더니 처음 봤을땐 아무리 봐도 아카네로만 보이는 문제가 아쉽기는 하네요(...)
파고들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설정이지요 라이라씨는. 그걸 제하고도 평소의 맹하고 서민적인 모습이랑 아이돌로서 비주얼 폭발할때의 갭이 또 좋고
듣고보니 라이라양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진한 피부톤인데 빼먹어버렸군요! (데헷-★ 실수!)
아카네양과 헷갈리지 않도록 피부색을 입혀보았는데 확실히 라이라양에 보다 가까워진 모습이라 생각되네요. (그림을 보다 잘 그렸다면 라이라양의 귀여움을 더 잘 살릴 수 있었을텐데!....이 점은 저도 무척 안타깝네요!). 섬세한 조언 매우 감사드립니다!
무대밖에선 친근하고 서민적이면서도, 무대 위에선 모두를 매혹시키는 환상적인 모습을 가진 아이돌 라이라양! 종종 일본 문화에 대한 오해나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코믹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주변 동료나 이웃들과 사이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정말 굉장한 친화력을 가진 아이라 생각되네요! 라이라양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라이라씨의 고향인 두바이를 대표하는 상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던 끝에 '부르즈 할리파'가 가장 잘 알려져있는 랜드마크인 것 같아 그려보았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그려보았는데 그리는 내내 '정말 크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답니다. 실제로 보게된다면 더욱 그 웅장함에 압도될 것 같네요!
지난번 아나스타샤양의 그림에서 '모스크바 개선문'은 무척 복잡하고 다양한 무늬들이 배치되어서, 그리기 전, 정말 '이걸 그릴 수 있을까?'라며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았었는데, 부르즈 할리파는 규모는 크지만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의 배열이다보니 이전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답니다. :-D 다 그리고 나니 손에 얼얼하게 쥐가나버렸지만요!
확실히 손이 많은 가는 수작업이긴 했지만 완성하고 나니 무척 뿌듯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답니다. 여러 프로듀서님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저도 무척 기쁘네요!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수작업이 더 편하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애로사항이 꽃피기는 하지만, 수작업만의 매력이랄까....직접 스케치하고 펜 선을 따고 하니 마음을 가다듬는 기분이 든답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실력이지만 아이돌들에 대한 사랑을 담아 또 다른 그림들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목이 좀 뻐근하긴 하지만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