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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유우가 돌아와서 행복해진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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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5, 2018 17:30에 작성됨.



1.

한가로운 오후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였습니다. 왜 그런 날 있잖아요.

날씨는 화창한데 바람은 선선하고, 비둘기 몇 마리 날아다니고

사람들은 한결 가벼운 복장으로 제 갈길 다니고요.

그런 날에, 친구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만한 그런 평범하고 괜찮은 날이였어요.


하루카 「오늘도~ 열심히~ 머·엇·진 하루카쨩~

아 프로듀서님. 안뇽~이에요☆.

헤헷, 저기, 제가 집에서 과자를 구워 왔는데ㅡ」


미키 「허니! 미키, 허니 보려구 여기까지 온거야. 아, 그리고 하루카 과자 잘 먹을께!」


하루카 「...」(미소)


프로듀서 「미키! 아직까지 여기 있으면 스케쥴 늦겠다구!」


미키 「괜찮은거나노! 미키는 천재에 인기도 많고 몸매도 좋으니까. 하지만, 허니한테는 일편단심이라구~」


프로듀서 「..어이 미키 그런 말은 사무소에서. (당황) ..그나저나 하루카, 방금 뭐라고..」


하루카 「...아녜요. 헤헷.

그냥..치하야짱한테 한 말이랍니다?」


하루카 「치하야짱~오늘의 치하야짱은 왜 그렇게 표정이 울상일까나?」


치하야 「그냥..별일 아냐.」


하루카 「에에? 그러면 뭔가 '별'일은 있다는 말이잖아? 뭔데? 말해주면 이 하루카씨가 보답으로 쿠키를 선물해줄텐데.」


치하야 「..그냥. 요즘 친가에 방문하기가 어려워서..」


하루카 「그치. 요즘엔, 다들 바빠졌으니까. 그래도 말야, 이렇게 바쁜게 오히려 더 기쁜 일이 아닐ㅡ」


치하야 「아냐. 그런 말이 아니라..」


치하야 「집에 찾아가도,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의미였어, 하루카.」


하루카 「..이해가 안 가는걸?」


치하야 「하루카, 내가 최근에 우리 엄마랑 아빠..다시 합쳤다고 말했었잖아..

난 그거면 될 줄 알았어. 근데..모르겠어. 엄마 아빠가 날 정말 피하시려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그냥 운이 안 좋아서 못 만나는건지..」


그렇게 말하는 치하야짱의 표정은 몹시 상실감에 차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치하야의 두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하루카 「좋은 생각만 해야지. 이제 막 만나셨잖아. 두분 다 이것저것 신경쓰실 일이 많아서 그런 걸꺼야.」


치하야 「정말 그럴까? 하지만..어쩌면 내가 예전에 쌀쌀맞게 대해서 이제 화가 나신 걸지도 모르는데..」(침울)


하루카 「그러면..이건 어떨까? 조금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후훗.」


하루카 「기습적으로 찾아가보는거야! 찾아가서 케이크 선물도 드리구.

헤헷, 케이크는 나랑 치하야짱이랑 같이 만들어서 가져가자. 그러면 더 기뻐하실거라구?」


치하야 「저, 정말로 좋아하실까?」(반신반의)


하루카 「응응! 당연하다구?」


2.

다음날. 저희는 모처럼만의 휴일을 맞이하여, 치하야짱의 집에서 만난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치하야짱이 설탕 대신 소금을 넣는다던가ㅡ 반죽 그릇을 쏟는다던가 하는 사소한 일이 조금 있었지만요,

그래도 완성된 케이크는 이쁘게 잘 포장해서 상자 안에 잘 넣었답니다?

그렇게 완성된 케이크를 들고, 저희는 저녁 식사 즈음에 치하야 부모님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치하야 「엄마, 계세요?」


(똑똑)


하루카 「..안 계신걸지도? 두 분이서 같이 어디 나가신건 아닐까?」


치하야 「그런건지도 몰라. 불도 꺼져있고..」


(부스럭 부스럭)


치하야 「집 안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치하야 「엄마, 아빠! 안에 계세요?」


하루카 「..아무도 없는거 같은데? 치하야짱이 잘못 들은건 아닐까?」


치하야 「아냐. 분명히 들었어. 인기척이 있었어..설마 도둑인가?」(심각)


(부스럭 부스럭)


치하야 「거봐! 지금 또 났다니까? 도둑이 분명해. 빨리 신고해야ㅡ」



치구사 「잠깐! 그럴 필요 없단다, 치하야.」


치하야 「엄마..아빠?」


치하야 아빠 「..오래간만이네 우리 딸?」


하루카 「아, 안녕하세요!」(꾸벅)


치구사 「아 그때 그 동료분..오래간만이네요. 우리 딸이 실례가 많았네요.」


하루카 「아, 아뇨! 오히려, 제가 치하야짱한테 항상 도움받고 있다고요?」


치하야 「그..오래간만이세요 다들..저기, 케이크 만들어 왔어요! 오래간만에 두 분 뵙고 싶어서..」


치하야 아빠 「그, 그게..고맙다 케이크 잘 먹을께 그런데..」


치구사 「그..조금 나중에 오면 안되겠니 치하야? 일이 있어서 그런데ㅡ」


치하야 「예? 저, 오래간만에 찾아왔는데요?」(섭섭)


(부스럭 부스럭)


치하야 「어?」


치하야 「저 안에 있는건, 누구?」


치구사 「하하..그냥..별 신경 안 써도 돼. ..애, 애완견이란다 얘야.」


치하야 「..아빠가 개 알레르기가 있는데도요?」


치하야 「그러지 말고요. 잠깐이라도 좋으니까ㅡ」


치하야 아빠 「나, 나중에 오려ㅡ」


ㅡ끼이익



「누나?」


저는 손에 힘이 풀려서, 치하야짱 대신 들고 있던 케이크 상자를 놓쳤습니다.

덕분에 케이크는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져 완전히 뭉게져 버렸지만

케이크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조차 않았습니다. 왜냐하면ㅡ


치하야 「유, 유우?」



3.

저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 마치 겁에 질린 어린아이마냥 치하야의 손만을 꼭 잡은 채로 치하야 부모님의 집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기이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치하야 「그러니까..지난 주에 돌아왔다고요? 갑자기요?」


치구사 「그렇단다..예전 모습 그대로. 우리들은 말야, 이건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치하야 아빠 「암 그렇고말고 여보. 분명 하늘이 주신 기회일꺼야 암!」


치하야 「하아..」


치하야는 대답 대신 한숨만 내쉬고는 거실 너머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거기에는 방문을 살짝 연 작은 아이..아마 치하야의 동생이겠지요.

유우가 불안한 눈초리로 치하야를 보고 있었습니다.


유우 「누나아..」


치하야 「..그..괜찮아, 유우. 잠깐만 엄마 아빠랑 이야기 좀 나눌테니까..

기다려줄래?」


유우 「응!」(해맑)


치구사 「부탁이다 치하야. 이 일은..아무도 모르게 해 줬으면 좋겠어.

너도 바쁘고 힘드니까..나중에 자리가 제대로 잡히게 되면 그때 말할 생각이였단다?

최소한 우리 위치가 안정될 때까지라도..치하야, 부탁한다. 한동안은 비밀로 해 줘. 하루카씨도..부탁해요.」


하루카 「예, 옛!」(화들짝)


치하야 「대신 저도 부탁이 있어요. 제가 찾아올 때마다 다시는 피하고 없는척하지 말기에요!」(단호)


치하야 아빠 「..미안했다 치하야. 그리고 반드시 약속할께.」


치하야 「...」(울먹)


치하야 「아빠..엄마..유우도..다시 봐서 기뻐요.」(울먹)


..뭐 어찌됬건 잘 되었으니, 이렇게해서 된 걸까요?


4.

일주일 후.

어제와 어제 그저께처럼, 오늘도 눈부신 아침 햇살 아래 눈을 비비면서 일어납니다.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별로 다를 것 없었어요. 하늘은 맑고 태양은 눈부셨습니다.

전차를 타고 사무소로 출근하는 동안 치하야의 노래를 들었답니다.

'Little Match Girl' 직역하자면 성냥팔이 소녀죠. 치하야와 유키호가 부른 노래에요.

노래를 듣다 보면 열중해서 노래를 부르는 치하야의 모습이 저도 모르게 떠오릅니다.


그런 날의 아침이였어요. 별로 다를 것 없는 것 같은 아침.

....치하야가 누구와 같이 왔는지 알게 되기 전까지만요.


하루카 「에에? 유우??」


제 목소리에 놀란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가를 쫓아간 것인지는 몰라도

유우는 부엌 한 켠으로 후다닥 뛰어갔습니다. 치하야는 절 살짝 힐난하듯이 바라봤어요.


치하야 「너무 화들짝 놀라는거 아니야 하루카? 유우가 놀랐잖아.」


리츠코 「..너무 당황할 것 없어 하루카.

..이미 뉴스에서도 나오고 있거든. 떠나간 사람들이 예전 모습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히비키 「하지만 말이 안된다죠! 아니 어떻게ㅡ그..」(곤란)


치하야 「그냥 받아들이면 안돼? 그렇게 어려운 문제 아니잖아?

유우가 돌아왔어. 그 뿐이라니까?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잖아? 혹시 차별하려는거야?」


히비키 「아, 아니 그런건 아니라..」(당황)


그제서야 전 낡은 사무소 TV에서 나오는 뉴스에 눈이 갔습니다.

아나운서씨는 평소처럼 근엄한 얼굴로 사자(死者)의 부활 현상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니 뭐니,

그런 영화 같은 뉴스를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타카네 「허나 치하야,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이가 다시 돌아온다는건..」


유우 「..누..나..」


부엌 한 구석에 흐느끼는 유우를 달래려고 치하야가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는 유우가 사실 놀라서 울고 있었던게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유우는 쥐를, 쥐를 먹고 있었어요. 유우는..

치하야는 그것을 감추었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비밀로 해달라는 듯이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쥐도 꿈틀거렸습니다. 몸 절반이 뜯겼는데도 말이죠. 

설마 정말로 좀비 같이ㅡ


치하야 「유우, 그만 울자. 별일 아니야.

자 유우, 우리 공원으로 놀러갈래? 유우가 좋아하는 하루카랑 오리씨 보러 가자.」


하루카 「으, 응?」


치하야 「같이 가줄꺼지?」


하루카 「그..스케쥴만 괜찮다면..(곤란)...그..프로듀서씨?」(힐끗)


프로듀서 「..괜찮긴 하다만..점심시간까지만 온다면야. 그러면 하루카, 부탁한다.」


하루카 「프로듀서씨의 부탁...헤헷. 예! 프로듀서씨가 시키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줄께요!」(미소)


조금 곤란한 일이지만요..프로듀서씨가 부탁하신다면요! 그런데..


미키 「아핫~ 미키두 한가하니까, 미키도 같이 가는거야! 미키, 애 엄청 잘 보는거야!」


프로듀서 「아 그래줄 수 있니? 고맙다 미키. 항상 사무소적으로 큰 도움이 되네 미키는.」


미키 「하지만 이건 당연한거야. 허니 부탁이니까~」(와락)


프로듀서 「윽, 그렇다고..껴안으면 좀..」


이오리 「..변태..」


프로듀서 「우아악! 그,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루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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