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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우리들의 발자취」 - 04

댓글: 26 / 조회: 1824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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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8, 2013 22:30에 작성됨.

<잠시 후, 바>

사장「……」홀짝

P「……」홀짝

사장「……」홀짝

P「……」홀짝

사장「……」홀짝

P「……(위 아파)」

사장「다 마셨나? 바텐더, 여기」

P「아, 아닙니다 아직 조금…」

사장「그런가?」홀짝

사장「아, 이 쪽이 다 마셨군

        바텐더, 여기 파우스트 한 잔 더」

바텐더「예」달각달각

P「……」

P (아까부터 아무 말도 없는 사장님

    조용히 술을 건내주는 바텐더와 손님이 거의 없는 바

    …위가 아프다, 그냥 시체가 되고 싶다)

사장「흠」

P「!」

사장「사실은 말이야, 자네랑 할 얘기가 있어서 자네를 불렀다네」

P「예, 예… 그, 무슨 얘기신지」

    (짐작은 가지만, 제발 그게 아니길 바랍니다)

사장「으흠! 그 전에, 혹시 자네는 나에게 할 얘기가 없나?

        키사라기군의 일이라든가」

P    \(^0^)/

  「어, 없습」

사장「으흠!!」

P「…적어도 사장님이 생각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장「사실은 말이야, 오늘 사무실에서 오토나시양과 리츠코군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만…」


……


사장「…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P (…어째서 내가 처음부터 치하야를 목적으로 입사해서

    치하야에게 치근되었다는 이야기가 된 걸까)

사장「난 자네를 믿는다네, 그러니 얘기해주지 않겠나? 자초지종을?

        오토나시양의 얘기를 그대로 믿기에도 좀 그렇구만」

P「…그,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


P (치하야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의도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불순한 목적으로 그랬다기보다,

    치하야가 위험해 보이기에 그렇다는 얘기를

    내가 이미 지냈던 시간은 언급하지 않고 최대한 역설한 결과…)

사장「흠…과연…」

P「……」꿀꺽

사장「그럼 오토나시양과 리츠코군의 이야기는, 오해라는 건가?」

P「예, 예에… 아무래도 제가 거리를 잘 두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장「응? 아닐세, 아니야! 죄송하다니 그럴 건 없다네… 그렇다라…」

P「그, 앞으로는 좀 더 주의를 두어서 아이들과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으니」

사장「…?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P「예, 예에」

사장「혹시 자네, 내가 이 일 때문에 화가 났다든가 그렇게 생각한 건가?」

P「예, 그렇습니다만…」

사장「으핫, 으하핫!

        왜 그렇게 생각한 건가?」

P「?? 그, 그게 당연히… 제 목적은 아이들을 톱 아이돌로 키우는 것이고…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염문이 좋은 영향을 끼칠 리는 없을테고…」

사장「아아, 그래그래 물론 그렇지! 염문이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

         만, 그렇다고 내가 화를 낸다고 생각하다니, 으하핫」

P「???」

사장「아아, 아니 나는 말일세, 그저 자네와 키사라기군을 걱정한 건데,

        그렇게 보였나 보구만」

P「걱정…이라뇨?」

사장「그게 말이야, 자네도 아직 신입이고 키사라기군도 지금이 중요할 시기니

        어떻게 하면 이 둘이 같이 이 시기를 넘기고

        잘 진행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뿐이라네

        그런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일단 진상을 확인하고 어떻게 할 지 상담을 할까, 했던건데…」

P「예, 예에?」

사장「흠… 자네의 의사는 그렇고,

         그럼 혹시 키사라기군의 의사는 어떤지 아는가?

         아무리 내가 아저씨다만,

         소녀에게 이런 걸 직접 묻기는 꺼려지는 구먼」

P「아, 음, 그 잘 모르겠습니다」

사장「그래?」

P「…사실은, 치하야가 최근 저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만

     정말 어떤지는 저로서도 잘…」

사장「묘하게 자신감이 없구만, 자네도…

        그래도 자네의 안목이라면 알 것이라 생각한다만

        정말 모르겠는건가?」

P「…아마, 확신은 없습니다만, 아마…」

사장「크핫, 그런가, 키사라기군은 이미 자네를 의식만만 중인가…」

P「예, 아마…입니다만」

사장「뭐, 자네의 예상이 맞겠지… 그럼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P「예? 아, 저는 당연히 이제부터 거리를 두고…」

사장「일을 우선으로 생각해주는 자네의 마음은 감탄 또 감탄이다만

        그게 아니라, 자네의 마음, 의사, 결정을 묻는 거라네

        자네는, 키사라기군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P「에에, 저는 당연히…」

사장「……」지긋

P「잘… 모르겠습니다…」

사장「잘 모르겠다? 뭔가 그 애매한 태도는」

P「사실 말씀드리기 어려운 내용이라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치하야는 조금 위험한 상태, 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저, 그 위험한 상태가 초래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결과를 막기 위해

     치하야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습니다…」

사장「흠… 뭐, 자네 옛날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P「……」

사장「뭐, 누구나 말하기 힘든 과거 한 둘은 있을 테니」홀짝

P「……」홀짝

사장「그런데 혹시 말일세, 자네 키사라기군을 보고

        자네의 과거를 속죄하려는 거라든가, 그런 심리라도 있는겐가?」

P「……」

사장「허허… 그게 키사라기군과 직접 관련이 없는 거라면 그만두게」

P「…아마, 있습니다…」

사장「있다? 혹시 키사라기군과 아는 사이였나?

         아니면 키사라기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어떤 일이 있는건가?」

P「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

   (여기 있는 치하야와 원래의 치하야는, 다른 존재… 라고 봐야겠지)

사장「그렇다면 키사라기군에게 엄청 실례로구만」

P「네?」

사장「자네 말일세, 자네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만

        혹시 말일세,

        참견하기 좋아하는 늙은이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들어주게,

        만약 자네의 과거를 키사라기군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건 자네가 키사라기군을 키사라기군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아닌가?」

P「그, 그건…」

   (같은 치하야… 아닌가, 다른…가? 대체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사장「그렇지 않은가?」

P「예, 그렇습니다…」

사장「거기다 말일세, 자네의 과거 때문에

        자네의 현재, 미래에 해를 끼치지도 말게」

P「예? 그건 어떤 의미이신지…」

사장「자네, 방금 키사라기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을 때

        "잘 모르겠다"고 했었지?

        왜 딱 잘라서 아니라고 말을 못 한건가?」

P「……」

사장「만약 자네가 키사라기군에게 마음이 있지만

        과거의 무엇인가 때문에 망설이는 거라면 그만두게

        자네의 과거가 자네의 지금과 미래를 방해하도록 하는 것을

        속죄라고 하지 않는다네

        속죄는 커녕, 자네의 그 과거에 대한 예의도 아닐세

        그렇다고 잊어버리라는 말은 아니라네

        잊어버린다면 그건 현재와 미래 뿐 아니라

        과거마저도 무시하는 행위일거니」

P「……」

사장「만약 자네가 키사라기군에게 마음이 없지만

         다른 이유로 망설이는 거라면, 그거야말로 그만두게

         최악일세, 정말이지… 사람으로서도, 남자로서도, 어른으로서도 말이지

         타인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고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은 남자가 할 짓이 아니고

         자네가 맡고 보조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어른이 할 짓이 아니란 말이야」

P「그, 그런… 그런 게 아닙니다…」

사장「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지금의 자네는 뭐랄까,

        처음 내가 본 그 청년이 아닌 거 같아서 걱정되네」

P「네?」

사장「내가 보고 핑, 하고 온 그 청년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네

        마치 뭔가 뒤틀려버린, 조금 불안한 꼬맹이처럼, 그렇게 보인단 말이야」

P「……」

사장「뭐, 자네의 의견이 어떤지는 모르겠다만,

        만약 자네가 키사라기군에게 마음이 있다면 나로서는 축하한다네

        나이의 차이가 조금 있다만, 뭐 이 정도의 차이는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니…」우리 때는 말이야, 10살정도야…

P「사, 사장님!」

사장「아이돌로서의 일이라든가는 신경쓰지 말게,

        자네정도라면 공과 사의 구분이나 필요한 균형정도는 잘 하겠지

        그보다 말이야, 자네의 마음을 속여서 더 일을 크게 만들거나

        그녀의 마음을 속여서 더 일을 크게 만들거나

        그런 일만은 없길 바라네…

        아이돌 일이 잘못되는 게,

        사람의 마음이 잘못되는 것보다 몇 백 배는 나을걸세

        조금 복잡한 마음으로 축하나 할까 했는데, 아직이었군 읏흠」탁

P「사장님…」

사장「먼저 가겠네, 내일 사무실에서 보지」딸랑

P「……」

P「나는…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라는 거지…」





<그날 밤, 치하야의 집>

치하야「들어와」

하루카「실례합니다~」휘잉

하루카「……」

치하야「하루카? 왜 그래?」

하루카「아, 아냐」


치하야「역시 하루카는 잘 하네」

하루카「그래? 최근에는 과자 뿐 아니라, 엄마를 도와서 요리를 해보고 있어」

치하야「그래?」

하루카「…저기, 치하야쨩,

           어머니나 아버지랑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

치하야「지금은 별로…」

하루카「……저기, 치하야쨩? 요즘 프로듀서랑은… 어때?」

치하야「무무무무무무 무슨 소리야 갑자기」///

하루카 (아 역시 반응이 재밌어)

치하야「그, 끄, 끓는다! 어, 다음 단계, 다음 단계」

하루카 (마법사의 주문이 이런 느낌인걸까~나)


하루치하「잘 먹었습니다~」

하루카「음, 맛있었어!」

치하야「어, 정말…」

하루카「아하핫, 직접 만든 게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더 나은 것 같아!」

치하야「그럴 지도」

하루카「프로듀서도 이거 먹으면 맛있어 하겠지?」

치하야「그러어어어어어어어어 갑자기 무슨 소리야」

하루카「치하야쨩이 만든 거라는 걸 알면, 몇 배는 더 맛있게 드실지도?」

치하야「하, 하루카!」

하루카「에헤헷, 장난이야 장난! 너무 당황하면 티 다 난다고, 치하야쨩」

치하야「티, 티라니…」

하루카「그, 치하야쨩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치하야는 정말로 프로듀서를 어떻게 생각해?」

치하야「어떻게라니… 그야 당연히 프로듀서이…」

하루카「정말? 에~이~」

치하야「으, 대체 무슨…」

하루카「치하야는 너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거 같단 말이야

           너무 스스로를 몰아새우는 거 같고,

           이 정도는 마음~껏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치하야「어?」

하루카「아니, 뭐랄까 치하야쨩, 내가 보기엔 마음이 이미 만만인데

           다른 이유로 망설이는 거 같아서」

치하야「그건…」

하루카「그래도 뭐 어때, 치하야쨩이 뭘 해도 아무도 뭐라 안 하는데」

치하야「……」

하루카「응? 치하야쨩은 어~떤~데~」

치하야「나는…」

하루카「응!」

치하야「…안 돼」

하루카「응?」

치하야「그럴 틈… 없어…」

하루카「에에에? 아니, 아니 뭐 다른 걸 희생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말고~」

치하야「……」

하루카「그, 치하야쨩에게 무리한 걸 부탁하는 것도 아니고,

           뭘 희생하라는 것도 아니라고?

           그냥 뭐랄까, 자연~스러운 거니깐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좋지 않나,

           랄까」

           (장난을 칠 생각이었는데 이런 반응이면 어라라라...

            그렇지만, 치하야쨩도, 너무 답답해...!)

치하야「그럴 리가…」

하루카「치하야쨩!」탕!

치하야「」흠칫

하루카「그, 일단 미안!」이마탕!

치하야「하, 하루카!?」

하루카「뭔가, 치하야쨩에게 괜히 강요한 거 같아서… 되게 민폐를 끼치고!」

치하야「아, 아니야, 그냥, 나는…」

하루카「하지만!」탕!

치하야「하루카…?」

하루카「조금만 더 민폐를 끼칠게!

           치하야쨩은, 왜 그렇게 스스로를 몰아세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느슨해져도 좋다고 생각해!

           가끔 보이는 쓸쓸한 모습이랄까,

           일에만 맹목적인 모습이 친구로서는 걱정되지만,

           존경스럽기도 하달까, 아니 잠깐 나는 무슨 소리래!」

치하야「하, 하루카, 진정하고」

하루카「그래도!

           이 정도는 좋은 일이 있어도 좋지 않을까?

           나는 지금 치하야쨩의 처지가 조금만 잘 되면

           정말로 좋은 처지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도 아닌 치하야쨩에게 말이지!

           그런데 치하야는 왜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괜찮아, 치하야쨩!

           누구도 치하야쨩에게 뭐라 안 해! 으응, 뭐라 하게 안 둘거야!」

치하야「하루카…」

하루카「그러니, 치하야쨩은, 좀 더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해져서,

           좋아졌으면 좋겠어!

           치하야쨩이 좀 더 행복하게 일상을 지냈으면 좋겠어, 그게 내 마음!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말고!

           좋은 일은 그냥 좋은 일이야! 받아들이고, 좋아하면 돼!」

치하야「…응, 하루카…」

하루카「…라니, 갑자기 나도 흥분해서, 아하핫…」

치하야「아니야, 고마워 하루카…」

하루카「치하야쨩…」

치하야「내가 조금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

하루카「치하야쨩…!」

치하야「…그런데, 내일 시험이었지 하루카?」

하루카「!」

치하야「괜찮겠어?」

하루카「아, 아하핫, 돈마이~ 돈마이~ 시험보다는…」

치하야「일단 시험에 전념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하루카「のヮの」

치하야「책… 가져왔지?」

하루카「네, 네이…」

치하야「봐 보자」

하루카「네, 네이…」



<잠시 후, 침대>

하루카「……」새근 새근

치하야「……」

하루카「……」새근 새근

치하야「……」

치하야 (하루카, 고마워…)

치하야 (하지만… 정말로… 아니야, 하루카의 말 대로야

          나는 내 마음에 솔직해야… 할 지도 몰라

          어차피 감출 수도 없었으면… 그랬다면…)

치하야 (하지만… 하지만…)

치하야「하아…」

치하야 (일단 합동 콘서트에… 집중하자…)

치하야 (…아니야, 아니야… 내가 지금 생각해야 할 건…)

치하야 (나는 대체… 어쩌면…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이젠…)

치하야 (…좋아,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이대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할 거야…)

치하야 (하루카의 말대로는 아닐지라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치하야「내 마음을 정해야 해」

하루카「으음…」뒤척

치하야 (그게, 선결과제…)





<다음 날, 녹음장>

P「미안 치하야, 합동 콘서트만으로도 벅찬데 개인 녹음 일까지 들어와서」

    (예전엔 없던 패턴이다,

     왜 이 일이 지금 생긴 거지? 분명 한 달 쯤 뒤일텐데 대체…

    …지금의 세계는, 예전과는 다르다는, 걸까?

    나는 정말 치하야를 위해 지금의 치하야를 대하는 걸까?)

치하야「아닙니다, 집중하고 합동 콘서트 준비를 다시 가죠」

P「아아, 부탁해」

   (더군다나, 치하야 갑자기… 침착해졌다

    이건 대체?)

치하야「일단 녹음장에 갈 수 있을까요?」

P「응? 작곡가랑 잠시 상담을 하고 녹음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치하야「괜찮습니다, 차 안에서 들은 샘플로 일단 테스트 해보고 싶어요」

P「그래? 알았…어가 아니라 아직 가사는 못 받았잖아」

치하야「대충 상정을 해봤으니 괜찮을 거에요, 가사만 받고 바로 녹음장으로」

P「치하야,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치하야「괜찮을 거에요, 아마… 아, 스태프씨 감사합니다

           이게 가사인가요? 가사가…」

P (이번 노래는 지금의 치하야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치하야「……」

P「치하야?」

치하야「///」

P「아」

   (역시 아직 이 반응이야… 그런데 묘하게 차분한 건 대체?)

치하야「해보겠습니다, 녹음장은 분명히 이 쪽」

P「…그러면, 일단 하고 나한테 연락 달라고, 밑에서 기다릴테니」

치하야「아뇨, 컨트롤 룸에서 봐 주세요」

P「응?」

   (뭐지, 어제까지만 해도 보이면 집중이 안 된다고 그러더니…)

치하야「부탁드리겠습니다」

P「어, 어어…」

치하야「그럼」탓탓

P「뭐지…」



<녹음장, 그리고 컨트롤룸>

스태프「그럼 시작합니다~」

P「……」팔짱

치하야「……」

치하야「……」팟

치하야「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좋아한다고 깨달았죠」

치하야「당신은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

치하야「되돌릴 수 없는 두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치하야「조금만 더 이대로 눈동자 피하지 말아줘」

P「…치하야…」

P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저 노래를 부르고 있어…)

P (이건…)

치하야「눈과 눈이 마주친 순간, 좋아한다는 걸…」

P (치하야는 내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보고 노래하고 있다)

P (조금 빨개진 얼굴은, 하지만 똑바로 보는 저 눈은,

    나를 피하지 않는 저 눈동자는  그녀의 용기, 결심이다…)

P (나는… 아니, 나도 더 이상 피하지 말고, 결심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스태프「예, 일단 끝났습니다, 휴식 들어가겠습니다~」

P「……」

치하야「……」

스태프「…?」



<잠시 후, 녹음실 건물 옥상>

P「……」끼익

치하야「……」

P「치하야, 여기 있었구나」

치하야「…예」

P「……」

치하야「……」

P「…음, 그 노래 말인데…」

치하야「……」지긋

P (아니, 말 돌리지 말자, 저 아이는 지금 나에게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걸 피하면… 인간으로서도 남자로서도 어른으로서도 아웃이겠지,

   사장님이 말씀하셨듯이)

치하야「저기, 프로듀서

P「치하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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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을 욕심

...사실, 이걸 영상으로 만들었다면, 마지막 장면(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집중하여 눈을 감던 치하야가 팟, 하고 눈을 뜨고

노래를 부르고, 이 눈동자를 정면으로 맞이한 프로듀서와 그 프로듀서의

미묘한 표정 변화로 심경묘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은 필요없고, 둘의 눈동자를 교대로 보여주는 연출과 약간의 강조효과,

그리고 바람 효과? 등으로 하면 괜찮겠네, 싶었는데

글로 이걸 표현하자니 못하겠고, 그래서 마지막 묘사가 좀 지진부진해진 거

같은 점이 개인적으로 몹시 아쉬워 아무래도 좋을 욕심을 추가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하신 분은 상상해주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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