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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ty Fantasia 4편 - 알아채지 못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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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9, 2018 02:12에 작성됨.

Melty Fantasia 3편에서 이어집니다


P의 집


P "나 왔어."


미즈키 "어서오세요, 주인님."


시호 "오셨습니까, 주인님."


P "그래."


시호 "그런데 주인님, 장은 보시지 않으신겁니까?"


..아, 타카기 소장이 나한테 안드로이드를 보내온 의도를 생각하느라 까먹고 안 사왔다. 까먹고 사오지 않았다고 하면 츠무기가 분명..


"하아..그런 간단한 일조차 까먹을 수가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군요. 혹시 당신은 바보인겁니까?"


라고 말할것같아서 핑계를 대기로 했다.


P "장은 지금부터 볼 생각인데 미즈키랑 같이 장을 보기 위해 집으로 왔어."


미즈키 "저를 말입니까?"


P "그래, 혹시나 내가 바빠서 장을 보지 못하는 경우, 미즈키가 대신 장을 보게 할거야. 그러니까 장을 보는 가게를 알려주기 위해 직접 데려가는 거야."


미즈키 "하지만 주인님. 맵파일이 있는 이상, 그럴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P "그렇긴 하지만 정육점이라고 해서 한 곳만 있는건 아니잖아? 내가 가는 가게를 알려주기 위해서야."


미즈키 "알겠습니다, 주인님."


P "어제도 말했지만 밖에서는 주인님이란 칭호는 금지야. 그리고 미즈키, 내 코트와 목도리를 입도록 해."


미즈키 "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규정외의 옷을 입는것은 금지된 행동입니다."


P "사이버조례에 그런 건 적혀있지 않아."


미즈키 "그럴리가..분명 금지되어 있는 행동일텐데.."


P "그건 너희들을 교육한 녀석들이 말한거겠지. 하지만 사이버조례에 안드로이드가 규정외의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라는 규칙은 분명히 적혀있지 않아."


P "그리고 미즈키, 너희 안드로이드들은 인간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걸로 되있겠지만 때에 따라선 부당한 명령은 거부할줄도 알아야해."


미즈키 "부당한 명령은..거부.."


P "그래, 그 녀석들이 너한테 내린 명령은 주인도 아닌 그 녀석들이 내린 엄연한 부당한 명령이야."


미즈키 "알겠습니다. 규정 외의 옷을 입지않는다는 명령은 사이버조례에 위반되지 않는것으로 판명. 부당한 명령으로 판단하겠습니다."


P "좋아, 그럼 옷을 입고 오도록 해."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구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안드로이드가 입고 있는 기본 옷, 그리고 목에 두르고 있는 제어장치가 구별하는 방법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 두 가지를 숨긴다면 외견상으로는 사실상 안드로이드와 인간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하는 짓은 미즈키가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숨기는 짓인것이다. 그 사실을 숨기는 이유는 안드로이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 인간인 내가 곁에 있기에 무슨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되도록이면 그런 사람들과는 관련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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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와 함께 나는 장을 보기 위해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훌쩍..흑.."


미즈키 "프로듀서, 저기에 여자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P "미아인거겠지, 저렇게 울고있으면 엄마도 금방 찾겠네. 신경쓰지말고 가자."


미즈키 "..정말로 괜찮을까요?"


P "..정 신경쓰이면 우는 것만 그치게 하고 가자."


그렇게 말하고는 울고 있는 여자아이 앞으로 다가간다.


P "저기, 무슨 일이니?"


"엄마..엄마가.."


역시 미아였나.


P "엄마 찾아주는거 도와줄테니 울지마."


"으아아아아아앙!!!"


아..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는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양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커뮤니케이션은 되게 약한터라 나는 이 녀석을 달랠만한 수단이 없는데..


P "미즈키, 혹시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마술같은거 있으면 이 애한테 보여줄래?"


미즈키 "네, 알겠습니다. 여기를 주목해주세요."


"..응?"


미즈키 "보시는 것처럼 지금 제 손에는 아무것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손을 쥐었다가 피면은..쨔자잔. 꽃이 생겨났습니다."


"우와! 언니 굉장해!"


미즈키 "그 꽃은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받아주시겠어요?"


"응! 혹시 언니는 마법사야?"


미즈키 "아니요, 이건 마술..."


"......"


미즈키 "네, 사실 저는 마법을 부릴 수 있습니다."


"역시 언니는 마법사였구나!"


미즈키 "하지만 저는 아직 많이 미숙해서 세상에 알려지면 곤란합니다. 그러니까 이 사실은 저와 당신만의 비밀로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응! 약속!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미즈키 "착한 분이시네요. 분명 어머니께서도 금방 찾으러 오실거에요."


그 후,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무사히 발견했고 그 아이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갔다.


미즈키 "다행이네요. 무사히 어머니의 곁으로 돌려보낼수 있었습니다. 어..?"


P "무슨 일이야?"


미즈키 "그 아이와 어머니는 저의 손을 잡고 "고마워"라고 말하였습니다."


P "..그래서?"


미즈키 "그 말을 들은 후로부터 조금 이상합니다. 무언가..가슴이 따뜻한..그런 느낌입니다. 이건 문제가 있는걸까요?"


P "..아무래도 온도조절장치에 오류가 생긴 모양이네. 내가 나중에 확인해볼게."


미즈키 "알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가 인간한테 감사를 받는 경우는 없다.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돕는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인간이 안드로이드한테 감사하지는 않는다. 


미즈키는 지금 정체를 숨긴채였기 때문에 그 사람들한테 감사의 말을 들었다. 겨우 고맙다는 말이지만..안드로이드한테는 분명 특별한 일. 설마 미즈키는..감정을 가지고 있는건가?


아니,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냥 온도조절장치에서 나온 오류일수도 있다. 단정짓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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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마치고 돌아가는 도중이었다.


"안드로이드를 금지하라!!"


안드로이드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시위.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곁에 두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안드로이드의 존재. 따라서 저 시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의미없는시위이다. 그런 쓸데없는 시위를 미즈키는 보고 말았다.


미즈키 "어째서 안드로이드를 금지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P "일자리가 없어지니까. 안드로이드가 있으면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거든."


미즈키 "안드로이드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제가 알고있는 사실이 틀렸던 걸까요?"


P "이건 안드로이드의 문제가 아니야. 인간들의 이기심에 관한 문제지."


미즈키 "이기심?"


P "정말로 저 녀석들이 모든 안드로이드가 금지되는 걸 바랄것 같아? 절대 아니야. 자기 일자리를 뺏는 안드로이드만 금지되기를 바랄 뿐이지."


P "저렇게 뭉쳐있음에도 자기 일자리와 관련된 안드로이드가 금지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배신할거야. 그게 이기심.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자신과 관련없으면 무시해버리지. 인간이란건 이기적인 존재야."


미즈키의 전 주인이 미즈키를 버린 것도 이기심에 해당하지. 자기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없으니 가차없이 버린것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미즈키가 나한테 의외의 말을 해왔다.


미즈키 "모든 인간은..이기적인겁니까?"


P "그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미즈키 "그럼 프로듀서는..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군요."


P "어째서?"


미즈키 "프로듀서가 저한테 옷을 입히고 목도리를 두르게 한 이유는 제가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알면 저 사람들한테 피해를 입을까봐..저를 걱정해주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요?"


P "..그런가."


적당히 넘겼지만 나는 매우 불쾌했다.


미즈키한테 들었던 말은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었다. 나는 이기적이다. 그거 하나만으로 이때까지 버텨왔다.


그렇지 않으면..나는 리오를 볼 면목이 없다. 리오한테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리오 곁에 있을 수 있는건..나는 이기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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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나는 일을 마치고 장을 보지 않았다.


어제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한동안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지인과 만날 생각이다.


"간만에 유리코랑 만나네."


-계속-



후기 : 아, 이거 쓰다가 암걸릴거 같아요. 다시 346학교 이야기 쓰러갈까..달달한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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