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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 Line - 56화 - angu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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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2, 2018 17:07에 작성됨.

전편이 올라간지 4개월이 다 됐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전편까지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본 게시판에서 'Fire Line'으로 검색해 보세요.


Psychic Lover - 鼓動~get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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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뭡니까?”
재혁은 팔꿈치를 문질거리면서 말했다. 상황인 즉, 프레이야와 미나미가 다시 한 몸이 되면서 결계가 풀렸다. 그 상황을 알지 못한 재혁이 문에 들이 받으려는 찰나 문이 열리면서 재혁의 몸이 완전히 앞으로 쏠렸고 그 결과 바닥과 키스를 할 뻔한 재혁이었다.
게다가 문에 가까이 있던 아리스와 유미는 재혁이 들이닥칠 줄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문을 벌컥 열어버린 결과 이런 참극이 발생할 뻔 한 것이다.
“괜찮아요?”
유미의 질문에 재혁은 한숨만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소피아도 같이 고민하고 있었다.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거 같았는지 재혁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본 미나미가 뭔가를 갸웃거렸고 재혁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지난번 작전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때 실패한 원인을 다시 검토 중이거든요.”
“어떻게 작전을 짤 건가요?”
“화력이 증강 될 확률이 높겠죠? 물론 피해가 클 수 있지만요.”
재혁의 말을 들은 다른 이들이 놀라서 일단 내려가자고 했다.

“언제 도착한다고 하던가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잠시 만요.”
재혁은 회의 중 문자를 보고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그걸 본 우즈키가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내일 아침 비행기로 온다고 하네요. 하, 잠깐. 그런데 공항이 어디라고? 주부?”
재혁은 바로 도착한 다음 문자를 보고 황당해 했다.
“나고야잖아요. 왜지?”
“글쎄요, 맞는 비행기가 그거 밖에 없나?”
재혁은 황당하다는 투로 말하면서 전화를 걸었다. 문자를 보낸 사람, 이재연과 통화한 재혁은 그 결과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맞는 비행기가 없었다는 것, 가장 현실적인 문제였다. 갑자기 출동해야 한다고 하니 비행기 잡는 것도 급박하게 돌아갔을 거고, 그러다보니 영국-독일-서울-나고야라인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외파들이 정말 자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는지도 불분명했기에 재혁은 문자를 보낸 이재연에게 다시 물었는데 아직 돌아가지 않았다는 말을 얻었다. 하지만 급히 이동해야 했기에 별 수 없이 나고야 행 비행기를 구했다고 하니, 상당히 급히 진행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하, 얼마나 급했으면 나고야행을 뽑아서…….”
“그럼 도쿄까지 어떻게 와요? 주부센트레아에서 도쿄까지 차로 4시간이 넘는다고요.”
재혁은 미나미의 말을 듣고 당혹해했다. 확실히 그게 맞다. 신도메이고속도로를 타고와도 4시간 초과. 신칸센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재혁은 일단 급히 전화를 걸어서 몇 시 비행기인지를 확인했다. 인천 발 나고야 행은 오전 8시 15분. 재혁이 통화하는 내용을 들은 후미카와 카나데, 우즈키는 급히 비행기 목록을 살폈다. 그들이 살핀지 얼마 되지 않아 1대의 시간대가 눈에 들어왔다. 오후 2시 25분 전일공 NH340, 하지만 문제는…….
“이거 나리타행인데, 괜찮을까?”
“카나데씨, 그게 뭔 말이에요?”
“아, 정말 나리타네요.”
당혹한 후미카의 말과는 달리 카나데는 고민만 하고 있었고 우즈키도 놀란 눈치였다. 나리타에서 도쿄까지는 차로 1시간, 상황에 따라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를 상황이었다.
“나리타면 도로 문제가…….”
“크죠.”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나리타에서 도쿄까지 가는 거리를 감안하면 도쿄만 아쿠아라인은 불가능, 결국은 히가시간토 자동차도로를 이용해서 움직여야 하는데, 시간적인 여유를 구하기 힘들다. 도로가 막힐 가능성도 배제 못하니, 의외로 난감해지는 격이다.
재혁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진 사이에 벨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라이언이었다.
“어, 왜? 나고야로 온다고 들었는데, 응. 나리타로 오면 시간이 문제지. 도쿄까지 넘어와야 하는데, 그러니까. 신칸센? JR도카이 승인이 나야할 걸? 우리는 뭐 상관없긴 할 텐데, 걔들이 또 테러네 뭐네 하면서 뭐라 할 거 아냐. 그러니까. 그걸 우리가 도와달라고? 미치겠네. 내가 일단 좀 있다 전화할게.”
제혁은 황당하다는 투로 전화를 끊고 루미를 바라봤다. 루미는 그런 재혁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재혁의 말을 들은 순간 당혹해 했다. 재혁의 말인 즉, 나고야 주부센트레아에서 나리타(成田)로 오느니, 나고야(名古屋)역을 경유해서 도쿄역까지 신칸센으로 직통하려고 하니 그에 대한 지원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루미는 그 말을 듣고 어이없어 했지만 일단은 재혁의 요청대로 해주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이런 미친 요청을 해서.”
“알고 계시네요.”
“그래도 이 방법 밖에 없는 거 같아서요.”
재혁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루미는 어이가 없다는 투로 재혁을 바라보곤 한숨을 쉬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상당히 급박한 상황인건 사실이지만, 철도로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넘어간다는 미친 아이디어는 누가 낸 아이디어인지 모를 정도로, 막장이긴 했다.
“그런데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약 2시간 아닌가요?”
“도카이도 신칸센으로 1시간 50분이 채 안 돼요.”
토코의 말을 들은 치나츠가 말했다. 사실 신칸센 히카리로 가면 최소 1시간 44분, 노조미로 가면 1시간 40분. 그나마 오다와라 정차로 해야 1시간 44분이 나오지, 다른 역 정차 더하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 재혁의 머리가 계속 돌아가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이란 점 때문에 오래 돌아가기는 어려운 머릿속이었다.
“일단 2시간 안에 올 수 있는지 알아보실 수 있나요?”
“나고야 공항 기준으로요?”
“그렇죠.”
재혁은 루미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얼어붙은 채로 말했다.
“그거 불가능할걸요? 다들 외국인이고 나고야 공항은 처음일거 같은데, 분명 헷갈릴 겁니다.”
“다들 외국인인가요?”
“나고야로 오는 사람은 한국, 영국, 독일인이에요. 그럼 나고야 공항 내부를 알 리가 없겠죠?”
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전부 쓴 웃음을 지었다. 외국인들이 오는 과정에서 분명 헷갈릴 확률이 높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도를 보고 간다면 다행이겠지만, 철도는 어떻게 하려고?
“그나저나, 나고야 공항은 메이테츠일텐데. 한국은 사철이 없죠?”
후미카의 말을 들은 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한국은 사철이라고 해 봐야, 거의 없고, 민자 사업체가 일정기간동안 운영권을 갖는 정도니까. 포스코선이나 광양제철소선, 당진제철소 내부 철도, 화순선이 사철이라고 하지만 화순선은 원래 정부에서 만들었다가 대한석탄공사 소유가 되었지만, 대한석탄공사야 사실 공기업이니 실질적인 사철은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포스코선과 광양제철소선, 현대제철에서 운영하는 당진제철소 내부 철도뿐이다. 여객업을 안 하는 한국의 사철과 달리 일본 사철은 여객업도 하니, 이거 참, 괜찮을까?

재혁이 루미와 상의하던 그 시간, 한국 서울
“야, 이거. 미치겠네.”
“왜요?”
이재연이 화가 났는지 안 좋은 표정을 지었고 그걸 보던 노원일이 물었다.
“아니, 나고야 공항에서 도쿄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비행기가 아닌 철도로 넘어가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철도 노선이 좀 개판인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재연의 말을 듣고 모니터를 살펴 본 원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어차피 저희가 나고야 공항에서 출발하잖아요. 그럼 저희가 주부국제공항 역으로 가야 합니다.”
“엥? 공항역? 인천공항철도의 인천국제공항1터미널이나 2터미널역같이요?”
“그렇죠. 거기서 뮤스카이나 특급 타고 메이테츠나고야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신칸센 타야죠.”
원일의 말을 들은 재연은 ‘복잡해.’라는 표정을 지었고, 다른 사람들 중 그나마 눈치가 빠른 미연이 입을 열었다.
“그럼 뮤스카이 타고 나고야로 가는 게 낫겠네요.”
“그런데 비싸죠.”
“얼마인데요?”
“나고야역까지 870엔, 여기에 뮤스카이를 타면 360엔이 추가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1인당 12,300원 정도네요.”
“엔화 1,230엔이죠. 그리고 그 경우에는 좌석도 지정된 데요, 다들 메이테츠 사이트 들어가 봐요.”
원일의 말을 들은 모두가 바로 메이테츠의 한국어 페이지에 접속해서 확인에 나섰다. 이거 괜찮은 걸까?

‘하, 이번 거 실패하면 나 사표내야 하는 거 아닌가?’
재혁은 한숨만 쉬면서 자리에 앉아있었다. 다들 긴장감이 생긴데다 우즈키는 이미 고민이 전신을 휘감는 거 같았다. 그만큼 다들 긴장감이 극대화된 상태.
“작전 실패하면 낭패 아닐까?”
“이번엔 성공해야 해요. 어떻게든지 말이에요.”
미나미의 손에서는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토코와 미유는 그런 미나미를 보면서 걱정이 들어보였다.
“미후네 검사님.”
“네?”
“자신 있으세요?”
토코의 말을 들은 미유의 표정은 조금 나빠졌고 유미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보자 미유는 한숨만 쉬면서 말했다.
“솔직히 자신이 있다곤 할 순 없어요. 아니, 자신이 없어요. 그런데도, 제가 이러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스스로에 대한 의무인가요?”
토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미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미유를 본 토코가 한숨을 쉬면서 루미에게 이야기 했다.
“팀장님. 이번 작전 실패하더라도 누군가를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렇게 할 겁니다. 혼나더라도 아마 송팀장님이 혼나겠죠.”
그 말을 들은 재혁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이건 뭐 죽는 건 너 하나다도 아니고 말이지. 그걸 본 다른 사람들이 웃었지만 재혁은 속으로 한숨만 쉬면서 어떻게든 성공시킨다는 집념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진짜 이거 성공 못하면 사표 낸다.’
재혁은 그렇게 생각하곤 한 가지 고민에 잠겼다. 경호는 누가 하지? 라는 생각. 하지만 일단 지금은 그것까지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 2시간이 지났을까? 아이바 검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퇴근 안 하세요?”
“지금 몇 시죠?”
“6시 넘었어요. 다들 팀장님 언제 일어 나냐고 쳐다보는데요.”
재혁이 당혹스럽다는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니 예상대로 언제 일어날 거냐는 얼굴들이었다. 특히 아리스의 얼굴은 뭔가 무섭게 보였으니 천하의 송재혁이라 하더라도 일어나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물론 현실은 재혁의 자리 주변만 불이 켜진 상태였으니 그렇지만 말이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리스, 사람을 못 믿는 건가요?”
“그게 아니에요. 스노토라. 우리가 과연 버티는 게 성공할 수 있냐? 에요.”
후미카의 집에서 아리스와 후미카, 아니 아리스와 스노토라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후미카는 잠시 모든 것을 스노토라에게 맡긴 듯, 죽은 사람처럼 있었다는 게 다른 점이지만 말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마요. 자꾸 그러면 모두가 힘들어해요.”
“알아요, 하지만, 미나미씨의 말이 불안해요. 정말로 그렇게 하면 어쩌나 싶고, 부탁이에요. 후미카씨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네?”
스노토라는 아리스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듣고 아리스를 껴안았다. 육체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아리스의 마음을 안 스노토라였다.
“지킬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줘요. 그렇게 울면 스카디도 걱정할 거예요.”
스노토라의 말이 끝났지만 아리스는 울었고 스노토라가 아리스를 계속 안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가고 있었다.

도쿄 치요다
‘잠도 안 와……, 젠장. 말은 그렇게 했지만, 폭탄 처리 아직도 덜한 거 같고, 하, 내가 무슨 EOD 대원인가. 아니지? 작전을 일격에 성공시켜야 하는데, 이번엔 그게 될라나? 하, 돌아버리겠다.’
재혁은 침대에 누워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작전 날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문제는 지난 작전의 실패로 인해 발생한 트라우마일지도 모른다.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지금 수사관들이 쉽게 극복할지는 장담하기 힘들어 보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가 수사본 내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런 폭탄들을 어떻게 제거하라고?
‘하, 폭탄이 다른 게 아니라 사람 심리라는 게 문제야. 그런 폭탄은 쉽게 제거하기 어렵다고.’
재혁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욕실로 들어가려는 찰나 누군가 벨을 눌렀다. 갑작스럽게 울린 벨에 재혁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현관에 나가 문을 여니 핫토리 토코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무슨 일이세요?”
“이야기 좀 하려고 하는데 괜찮나요?”
“들어오세요.”

재혁의 집에 들어선 토코, 재혁은 그녀를 위해 오렌지 주스 한 잔과 약간의 과자를 준비했다.
“보통 이래요?”
“뭐 간식거리가 있을 때에는 이래요. 없을 땐 그냥 물이지만요.”
토코는 재혁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식탁에 앉은 두 사람이었지만 잠시 동안 적막만 흘렀다.
“다들 지금 긴장하고 있어요. 몇몇은 두려워하고 있고, 미나미는 동요하는 게 심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까요?”
“그런 것 보다는……, 모르겠어요. 특히 미나미가 제일 심각해요. 아나스타샤가 옆에 있지만 언제 미쳐버릴지 몰라요. 아이코의 긴장도도 계속 높고요. 보는 저도 미치겠어요.”
재혁은 토코의 말을 듣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 상황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트라우마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 현재는 최악의 상황에 빠진 상황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왠지 이날 밤이 길게 느껴지는 거 같았다.

다음날 오전, 작전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재혁은 긴장감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오죽하면 루미나 미나미, 카나데 등 다른 사람들이 봐도 피곤하다고 아예 얼굴에 쓰여 있는 것 같았다.
“괜찮으세요?”
“괜찮습나다.”
미오의 질문에 재혁은 웃으면서 대답했지만 표정은 나빠 보였다. 방탄복을 입은 재혁은 한숨을 쉬고선 옷을 고쳐 입었다. 작전 시간은 오전 11시. 오전 8시 40분에 이재연을 위시한 해외파들이 도쿄역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을 때 조금은 안심했지만 성공까지는 안심하기 힘들다.
“하야미 검사.”
“네.”
“작전장소는요?”
“장소는……. 하…….”
모두의 눈이 카나데의 입으로 쏠렸고 카나데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힐튼 도쿄 오다이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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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밀려서 죄송합니다. 진도 열심히 빼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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