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커뮤, 아이마스를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의 모임.

배경음악: Mendelssohn : 봄 노래

 시즈오카시의 공원을 걸어가던 두 자매. 봄이 다가옴과 함께 공원에는 수국화나 라일락, 그리고 민들레 같은 여러가지 꽃들이 피워져 있었고, 간혹 가다 벚꽃의 잎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기도 하였다.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 처렁 말이다.

여름이 다가오려는 지 이마에는 땀 방울이 한 두 방울이 이슬처럼 내려오고 있었고, 추울 줄 알고 긴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던 레이는 반바지라도 입고 올 걸 그랬나 라는 후회가 가득 차고 있었다.

“봄은 끝나가면서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구나. 하지만 곳곳에 수국화를 비롯해서 라일락 꽃은 여전히 피어 있는 것을 보면……새로운 세계와 현실 하고 결합된 듯 하고……”
“그거야 아직 6월초니까.”

언니가 쓰는 거와 비슷한 검은색 베레모를 벗으면서 레이는 이마에 묻은 땀을 식히려는들 베레모를 부채 휘두르는 듯 흔들었다. 나무아래 그날에 앉아 잠시 쉴까 라는 생각과 함께.
 
“여름이 되려면 7월 정도? 그쯤이 되어야 할 텐데 지금 막 6월이 이 왔잖아.”
“그것이 바로 이상한 점이라는 것이다. 봄 같은 날씨가 아닌 더운 여름 날씨인가 말이다.”

큰 고민에 빠진듯 한 크흠-하는 콧소리를 내뿜는 아스카와 이 언니 또 시작이네 라고 속으로 말하는 레이.  바람에 의해 흩날려지는 꽃 향기는 자매의 코로 들어왔고, 그 달콤한 향기 때문인지 피로했던 기분이 어느정도 달아나는 듯 한 느낌이었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는 틈새의 세계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말이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틈새의 세계에 있다니.”
“계절이 바뀌어 진다는 것은 곧 세계가 바뀌어 진다는 의미. 봄인 데도 여름처럼 더운 것은 우리는 아직 새로운 세계에 완전히 정착하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해석 하면 된다. 마치 틈새처럼 말이다.”
“아니 그전에 언니 입은 것 좀 봐봐 좀.”

아스카의 털이 달린 가죽 복장과 스카프를 가리키는 레이. 

“스카프에 가죽 털옷......언니가 중2병 환자 라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덥지 않아? 아 물론 나도 긴 셔츠에 긴 바지를 입어서 더운 편이지만 언니는 내가 봐도 한술 더 뜬다고 더 떠.

레이의 얘기가 끝나면서 한참동안 가만히 동생을 바라보던 아스카. 저 망할 언니 또 무슨 중2의 삼천포로 빠지려는 것인가 라는 약간의 기대감(?) 으로 가득 찬 레이. 동생의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기 위함 이었는지 이 장하고 장한 언니는 싱긋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래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한 준비라는 것이구나.”
“이번에는 준비야 언니?”
“다음 세계는 여름보다 더 더울지 누가 아는가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아스카는 레이의 복숭아 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싱긋 미소를 지었고 레이는 표정만 봐도 이 망할 언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으이구 귀여운 것. 이렇게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앞으로 다가올 재앙을 대비하기 위한 수련. 이 수련을 견뎌내지 못한다면 새로운 세계에 도태될 수 밖에 없지. 생존은 항상 치열한 법.
“그런 훈련 하고 싶다면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에 가보지 그래. 털옷 가득 입고. 엄청 좋은 훈련이 될 거 같은데.
“그……그건 좀 무리 일거 같구나……”

땀을 삐질 흘리는 아스카.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고 상식적으로 지금 입는 옷으로 사막 걷는다는것은 찜통 되라는거나 다름 없지 않는가? 다른 세계고 뭐고 간에.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진 언니가 귀여웠는지 레이 자신도 까치발을 들면서 아스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런 표정을 지으면서. 으이구 귀여운 언니-이렇게 말이다.

이상하게도 오늘만큼은 언니의 물음에 질문을 하지 않고 그대로 태클을 거는 레이. 어느정도 언니를 상대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꽃 냄새로 가득 찬 공원을 한참 동안 걷던 도중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었다. 애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노인들도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보통 재미있는 볼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수가 있어서 자매는 호기심 삼아서 가보았다.

이런 공원에 누가 공연을 하나 라는 생각이 은근히 들었는데……공연은 맞긴 맞았다.

“마술 쇼 하는 건가 언니?”

“또 다른 새로운 세계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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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더웠다가 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