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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품은 재투성이 소녀」 1화 | 라피스 라줄리 빛깔의 만남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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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0, 2018 21:29에 작성됨.

완전히 굳어있었다. 1분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시간의 모래가 흐르는 게 아닌, 한 알씩 떨어지는 듯했다. 그리고 머리가 다시 돌아가는지 겨우 다음 말을 잇는다.

 

제가... 프로듀서를 말입니까...?”

 

그렇네.”

 

아무래도 잘못 들은게 아닌 듯하다. 제대로 이해했다.

그리고, 돌아버릴 듯한 분노가 솟구쳤다.

 

웃기지마! 장난해? 내가... 내가 프로듀서따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둑의 구멍을 막고, 어떻게든 막고, 온몸으로 막다가 결국, 터져버렸다.

격류는 둑이였던 잔해들과 온갖 사람들과 가축들과 밭과 나무들을 언덕 저 너머로 쓸어버린다. 그 너머에서는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생각했을 즈음, 이미 나는 물만이 있는 세계를 보고 있다.

주변은 이미 아무것도 없고, 자신 또한, 펼쳐진 공허에서 퇴색되고, 휩쓸리며, 보이지 않게 된다.

 

 

그 이후 어떤 말들을 했던가. 어떤 짓을 했던가. 모두 안개 끼어 흐려진 채로 어느새 복도를 걷고 있었다.

저 건너편에서 익숙한 녹음의 빛이 보인다. 그녀에게 녹음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지금의 그녀라면 분명 그렇게 보이리라.

 

... 레이 군...”

 

역시나. , 그녀가 눈치채지 못할 리 없으니, 아무래도 이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공간에 더 있어야 하리라.

 

레이 군... 이거...”

 

그녀는 간소한 갈색 상자를 내민다. 안에 있던 것은 지금도, 반짝이는 펜던트. 그리고 길다란 백은의 실타래.

 

고맙, 습니다... 치히로 누님...”

 

떨리는 목소리로 어떻게든 말을 짜낸다. 누님은 아무 말 없이 나를 꾸욱, 하고 안아준다. 따뜻하고 아픈 마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어떤 것도 묻지 않은 채, 나를 떠나 보내주었다.

 

 

돌아오는 길. 여전히, 하늘은 어두운 그대로였고, 기분은 나락으로 곤두박칠쳤다.

더 이상은......

 

빗소리조차 감정을 두드렸기에 소리를 지워버렸다.

누님의 향기가 남아있는 냄새를 없애버렸다.

입안의 쓴 맛이 신경을 휘저어 맛도 잘라내었다.

손에 닿는 모든 것들이 자신을 자극하여 감촉조차 부수어버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세상을 어둠으로 칠해버렸다.

 

모든 것을 잘라낸 채, 세상과 단절한 채. 하염없이 그렇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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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 다시 이어졌을 즈음, 나는 집 앞에 와 있었다. 더 이상 1초도 밖에 있고 싶지 않았기에, 차를 세우고 집 감옥속에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나는,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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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생각해보면 이때였다.

 

내가 나아갈 길을 만난

앞으로의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이것이 첫---

운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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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7504&sca=%EA%B8%80&sfl=mb_id%2C1&stx=wooj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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