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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품은 재투성이 소녀」 1화 | 라피스 라줄리 빛깔의 만남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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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0, 2018 00:43에 작성됨.

---띠리링... 띠리링...

잠을 깨우는 불쾌한 알림소리가 정적으로 메워진 방 안에 울려퍼진다.

오랜만의 숙면을 방해한 시끄러운 난입자를 한번 노려보고는 시선을 돌려 감옥... 아니 방안을 둘러본다. 언제나와 같은 공간, 자신만이 있는 공간. 사람은 한 명도 없고, 그저 보이는 것은 그녀들의 음반과 어느새인가 다시쓰고 있던 그녀들에 대한 자료---


아무것도 없는, 처음 왔을 때 그대로의 집 자신이였다.

 

그러고 보니, 알람이 울리고 있던가. 의식을 넘겨 아직도 울리고 있는 스마트폰 홀로그램을 바라본 순간, 그대로 무시할까 하고 생각했다.

그가 다시 전화를 걸어올 줄이야... 1년동안 왜인지 조용하다 했는데, 이제와서---

어쨌든, 그의 목적을 확인하기 위해, 분명, 올해들어 가장 긴 통화를 시작했다.

 

여보세요.”

 

-오랜만일세.

 

짐짓 가볍고 밝은 어조인 듯 하지만 그 뒤편에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 이마니시 부장이 이정도로 감정을 드러내다니... 생각보다 그에게도 상처가 깊은 모양이였다.

 

, 오랜만입니다. 이마니시 .”

 

-그래, 1년만이던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그거야 당연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기지마라 이새끼가!

 

-그런가......

 

이제는 초면의 상대가 듣더라도 명백히 가라앉았다고 느낄 정도였다.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

 

침묵 후,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꺼낸다.

 

-자네, 지금 이곳에 와주지 않겠는가?

 

“...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

 

-자네의 물건이 발견되어서 말이야.

 

그런 건 그냥 택배로 보내주시죠, 어짜피 제 주소도 알고 있을---”

 

-그 펜던트일세.

 

그 펜던트? 무슨 소릴 하는 거지... 하고 머리는 생각했고

 

알겠습니다. 가지러 가죠...”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입은 움직였다.

 

-알겠네. 그럼 조금 있다 보지.

 

---

 

전화가 끊기자, 다시 이곳은 단절되었다.

 

결국 그는 무슨 목적으로 나를 부른 것일까. 그리고 나는 왜 그리도 쉽게 승낙한 것이지? 아니, 애초에 그 펜던트라는 건 뭐지? 그의 말로는 내가 직접 가져가야 하는 소중한 물건... 소중한... 펜던트...... 그건 분명 5년 전의------

 

 

 

---? ... 방금전까지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지?

 

다시 떠올려보려 해도 찢어진 종이조각들을 읽는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몇분정도 기억과 씨름한 후, 포기하고는 나갈 준비를 했다. 라고 해봤자, 정장만 입으면 될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홀로그램으로 가짜 나를 덮어씌우고는, 문을 열었다.

 

 

 

여기서 미시로 본사까지는 3시간은 걸린다. 일단은 몸이 재촉하는 대로 빨리 가기 위해 액셀을 밟아대고 있지만,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속도를 올리자, 비는 한층 더 시끄럽게 유리를 두들긴다. 최속으로 내달리는 와이프도 미처 처리해내지 못하고 시야는 흐려진다. 느려지는 차들은 앞길을 가로막은 채 얄미운 헤드라이트 불빛만이 도로에 산재해있다.

도로위에 떨어진 비는 달려나가는 차들에 흩날리며, 콘크리트에 가로막히고는, 매정히 지나가는 차들의 매연에 더럽게 물들어버린다.

 

... 이런, 우중충한 하늘 탓인지 사색적으로 되어가고 있었다. 기분전환을 위해 MP3를 재생했--- ...... 실수였다. 재생목록 상단을 메우고 있던 것은 그녀들의 노래. 결국, 내가 향하는 곳과 함께, 더욱 내 기분을 갉아먹을 뿐이였다. 황급히 스크롤을 넘겼다. 그래도, 그 노래들도 또한 추억을 되새기게 할 뿐...

더 이상 어떻게 해도 안되서 짜증나고 바보같아, 결국 빗소리만을 배경음 삼아 가라앉은 채로 도로를 가로질렀다.

 

 

 

흐려졌던 초점이 다시 선명해지고, 흘러가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철과 콘크리트로 포화된 경치, 도쿄의 경치가. 그리고, 그 안에서 명백히 이채를 띄고 있는 한 공간으로 차를 돌린다.

오늘 같은 날은 성도 재색인가. 하지만 무도회의 공주들은 이런 날에도 빛날 것이다.

멀어진 것을 바라보듯, 현실감 없는 공허한 생각을 하고 있다.

빛바랜 성에 발을 딛는다. 상당히 오랜만에 뒤쪽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때는......

아까부터 왜 이러지. 아무래도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일까.

잡념에 짓눌린 채 문을 열었다.

 

1년만에 보는 얼굴이다. 여전히 온화하고 유들유들한 인상이지만, 이 업계에서, 그것도 업무 분야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아온 사람이다. 아이돌 사업부 설립 멤버로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적으로 돌리면 가장 골치아픈 상대이며, 아군이라면 100명의 스폰서보다도 믿음직스러운 서포터이기도 하다.

 

아아, 어서 들어오게

 

역시나, 당연하다는 듯 간파한다. AR기술을 접목시켜 완벽히 다른 사람을 상으로 비췄는데도.

 

변장, 풀어도 되네. 어차피---”

 

아니요.”

 

다시 공기가 어두워진다.

 

풀 수 없습니다.”

 

“...알겠네. 본론부터 말하지.

자네, 다시 프로듀서를 해볼생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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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7504&sca=%EA%B8%80&sfl=mb_id%2C1&stx=wooj816

에서 이어집니다.


그렇게까지 분량 많은 것도 아니면서 드라마 같은 끊기가 하고 싶어 상/하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제목 어디갔니... 내용 제목하고 1도 상관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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