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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어서 들어오라조! 자신이 카레 만들었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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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19, 2018 21:24에 작성됨.


1.

히비키 「타카네 왔냐조?」


당신이 목발에 의지하여 힘겹게 문지방을 넘나들 때마다, 누추한 바닥으로 삐걱 삐걱ㅡ 날카로운 소리가 절 맞이합니다.

그 소리가 날 때마다 저는 당신께 차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기에, 목발이 원망스럽지만

수척하고 창백해진 당신이 그나마 몸이라도 세워 들어오는 절 맞이할 수 있는 것은,

당신께서 짚은 그 가느다란 낡은 목발의 은혜겠지요.


어느덧 수척해지고 창백해진 당신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건만,

다시는 울지 않기로 다짐했으므로,

이내 제 비통한 마음은 곱게 묻으며 대신 미소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타카네 「예.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산책이라도 하고 오셨나요?」


타카네 「그게..오늘은 피곤해서, 지금까진 집에 있었다죠.

그래두, 이따가 아미 마미랑 아즈사랑 치하야한테 좀 전화라도 해볼려고.

자신두 타카네를 도와줘야지!」


타카네 「잠시, 혹시 열이라도 있는건지ㅡ」


당신의 미소를 조금이라도 돌려주기 위한 대가로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다보니,

제 손은 어느덧 투박하고 거친 손이 되어버렸습니다.

투박한 제 손으로 당신의 이마를 만지니,

그 뜨거운 온도는 커녕 아무것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듯하므로ㅡ씁쓸한 마음이 잠시 맴돕니다.


어쩌다 우린 이렇게 된 걸까요.


히비키 「어서 들어오라조! 자신이 카레 만들었어.

옛날 생각도 날 겸, 초콜렛 카레다조!」


타카네 「그래요. 그땐..참 좋았었지요.」


당신의 종아리 뒤편에 깊게 파인 그날 사고의 상흔.

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상처는 지워지지 않고 남아,

모두를 이토록이나, 괴롭힙니다.


당신이 교통 사고를 당한 그 날, 제가 당신과 함께하였더라면.


타카네 「자신, 노래 연습 엄청나게 했다조!

춤은..아직은 힘들겠지만..

그, 그래도 조만간! 다른 아이들도 한번 오래간만에 전화해볼꺼야.

다들 기다리고 있을꺼야. 아직 우린 죽지 않았다조!

다들 성실하고 착하니까, 우린 난쿠루나이사다조!」


타카네 「후훗. 맞아요. 저도, 내일을 겸하여 모두를 찾아가봐야겠군요.

내일을 위하여, 오늘은 든든히 먹어두도록 하겠습니다.」(미소)



2.

제법 오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주렸으므로,

저에게는 창창히 빛나는 맑은 하늘과, 그 하늘에 걸린 태양빛조차도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벌써부터 후덥지근한 열기 속에 피어오르는 아스팔트와 자동차 매연의 악취 사이로,

은은하고 고소하며 정겨운 빵 냄새가 흘러나옵니다.

보아하니, 하루카의 제과점이 멀지 않았군요.


멀리서, 하루카가 보입니다. 손님들께 갓 구운 빵을 포장해 주느라 정신이 없군요.

그녀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처럼 보입니다. 세월조차도 그녀를 비껴간 것일까요?

저는 그녀를 부르며,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하루카 「아! 오래간만이야 타카네씨. (미소)


하루카 「...어떻게 지내냐고? 그냥..헤헷. 빵 구우면서 보내고 있다구?

이래뵈도 사장이라구 사장!

빵 맛있게 먹어. 이래뵈도 대왕 카스테라라고 뉴스에도 나오고 그랬어!」


하루카 「..아이돌 복귀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알잖아..지금 나는 나이도 들고 살도 좀 불었구..

..그땐 아이돌 아니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폭식도 하구..그랬지만

살다보니까 괜찮아지더라고.

에에? 그대로처럼 보인다구? 타카네씨도 참, 내가 봐도 아닌데 칭찬이 과한걸?」


하루카 「언제든 전화달라고? 그야..당연하지!」


하루카 「그런데 그게...괜찮은거지 이젠?

무슨 말이냐고? ..헤헷, 아, 아무것도 아냐. 그냥..괜찮은 것 같아서.

그래도..혹시 힘든게 있으면 말해줘! 이렇게 보여도 하루카씨, 이젠 체인점까지 낸 사장님이라구?

도와줄 수 있는건 다 도와줄테니까, 우리 그래도 동료였잖아!」


하루카 「다음은..치하야를 만나려고 한다고?

..만나기 힘들꺼야. 잘 알지?

그 일 때문에..응? 무슨 말이냐고? 아냐. 내가 잘못 말했네. 데헷.

..아무튼, 아이돌 그만두고 나서 치하야 많이 힘들어하니까..

혹시 안좋은 말을 듣더라도 귀담아듣지 마. 알겠지?」


마지막에 하루카의 표정은 제법 심상찮았습니다.

치하야씨에게, 무언가 변고라도 있는 걸까요?

고개 숙여 반성하였습니다. 너무 오랬동안 동료들에 신경쓰지 않은건 아닌가하여ㅡ


치하야씨의 자택을 방문하였습니다.

인적조차 드문하여, 혹여 이미 출타중이신건 아닌가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전화번호는 이미 바뀌었다는 누군가의 사무적인 목소리만 들려오는군요.

마지막으로 초인종을 눌러봅니다.

뜻 밖에, 치하야는 안에 있었습니다.


치하야 「하루카야?」


치하야 「..당신인가요? 제발..그만둬주세요.」


치하야 「아이돌, 아이돌! 그만해요 그만!

언제까지 당신은ㅡ」


치하야 「..제발. 지금까지 고통은 충분히 받았어요.

그게 제 죄라지만 더 이상은ㅡ

이제 그만..이제 잊어줄 때도 되지 않았어요?」


수화기 너머로 작은 흐느낌이 들려옵니다.

치하야..

아무래도, 아이돌을 그만두고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모양입니다. 피해망상까지 생기시다니..

하지만 다른 동료들이 다시 모인다면 분명 그분의 상처 또한 나을듯하여,

저는 다른 희망을 안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3.

다음은 미키였습니다.


미키 「아, 타카네 이제 왔어?

여기 레스토랑 뷔페는 제법 괜찮으니까, 마음껏 먹어!

타카네는 먹는거 좋아했으니까 특별히 쏠게.」


미키「말투가 이상하다니..바꾼지 한참 됬는데 타카네는 항상 모르네.

~야, 같은거 붙이는건 이제 유치한거야. 

아, 또 붙여버렸네. 데헷.」


미키 「요즘 뭐하냐고? 그냥 쇼핑하구.. 괜찮은 남자 찾아다니고 있어.

슬슬 아이돌 시절 모았던 돈도 다 떨어져가니까, 현실적으로 결혼해야 할 것 같아서 찾아보고는 있는데..

..없는 것 같아. 대부분 남자들은 내 몸만 좋아하니까..

아! 지난번에 만난 남자는 그나마 돈도 많고 집안도 괜찮았는데,

호텔에서 까보니까 거기가 막 위로 휘어져서 징그럽게ㅡ맛도 이상한 거 있지?

에에? 아이돌인데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니..

그만둔게 언제인데. 타카네는 항상 이상한거야. ~아핫」


미키 「아이돌 다시 해보자고?」


미키 「..미키도 가끔은 그 때가 그리워.

그래도 알잖아. 허ㅡ프로듀서 때문에, 마빡이 보기가 그렇네.

사무소에 돌아간다고 해도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모르겠는걸.

프로듀서를 보게 되면, 미키 울어버릴지도 몰라.

아핫~ 이렇게 말하니까 왠지 웃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남자랑 만나는 미키 같은 여자 입에서 할만한 소리는 아닌데, 그치?」


미키 「아니, 보고 싶다. 그래도..다들..」


미키 「..아직도 못 잊었냐고?

..아핫~ ..아니라곤 못 말하겠다.

그냥..가끔 프로듀서한테 연락은 해.

에에? 그런 눈으로 보면 섭한거야!

아무리 미키가 쓰레기라도 그렇지, 남의 허니한테는 눈독들이지 않는거야.

특히 친구의 허니한테는..」(씁쓸)


미키 「여전히 미키는 미키답다고? 에에? 그런 말, 별로인거야!

그나저나 다른 아이들도 만나보고 싶다고?

아핫~ 마침 미키도 새로운 남자 만나러 가볼 시간이였는데.

이번 남자는 나이는 좀 있고 대머리인데, 대신 갑부인거야!

그러면 타카네도, 화이팅」



미키..그래도 미키라면, 돌아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녀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단지, 조금 방황할 뿐.


마지막은 간단한 디이-져트로 식사를 마무리지은 다음 식당을 나오며 손목에 시계를 확인합니다.

시간은 어느덧 2시.


문득 알 수 없는 불안에 심장이 요동칩니다. 두근두근ㅡ

이내 도로 한복판에서 쓰게 쓰러질 정도로 심장이 박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무언가가 잘못된 것만 같은 느낌.

저는 히비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타카네 「응 왠일이냐조?」


히비키 「불안해서 전화했다니..생뚱맞다조..」


히비키 「응? 문제 없는걸?..타카네가 더 이상하다조..」


히비키 「응응! 타카네도, 애들이랑 만나서 잘 놀고 돌아오라조.

오늘 저녁은, 특별히 타카네 좋아하는 라면을 먹자.

응응! 그리고..카나산..우갹! 방금 말은 취소다조!

나중에 다시 보자는 말이였어 아무튼!」


별다른 문제는 없었군요.

괜한 기우였습니다. 세차게 요동치던 가슴도, 어느새 잔잔한 호수처럼 가라앉았군요.

다음은 유키호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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