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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 "마유를 사랑해 주실 수 있나요?"

댓글: 2 / 조회: 58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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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9, 2018 02:09에 작성됨.

주의.

1. 이 글에는 사람에 따라 민감한 주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마유의 팬이신 분들은 충격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3. 베개영업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4. 핸드폰으로 끄적이는 것이라 오타등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위의 주의를 보고 괜찮으시다면 읽어주세요. 저도 괞이 욕먹기는 싫으니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 상대는 유명한 연예계 개열의 주식회사 ㅇㅇㅇ의 사장으로 보이며...」


TV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그대로 TV를 껐다.

더 이상 저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


살며시 커텐을 열어봤다.

아주 조금. 밖을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밖에 있는건 역시나였다.


기자들.

평소에 아이돌 활동할때에는 보이지도 않던 사람들이 내 집앞에 몰려있다.

참 웃기네.

그저...


그 '사쿠마 마유'의 친한 친구였다는 것을 이유로.

참으로 대단하세요.

어차피 집 밖으로 나갈 생각도 없다.


일도 프로덕션 차원으로...

...하아. 프로덕션?

이제 뭘 믿어야 되는걸까.

미칠거 같다.


나는 이럴려고 아이돌 일을 하고 있었던것이 아니야.

그저. 나는 나로서 힘내고 싶은걸 겨우 찾았을 뿐인데.

그거에 열심이였을 뿐인데 이게 뭐야 도대체.

...


"저기, 카렌?"

"왜?"


문 밖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항상 듣는 목소리.

우리 엄마의 목소리.


"...아니, 그냥 일어났나 해서."

"응."


엄마도 정말 걱정이겠지.

저 뉴스가 나오고 나서부터 방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안 나갔으니까.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아니면 몸이 또 다시 나빠지지 않았을까. 같은 것들.

나도 잘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이렇게 있는건 주변에 걱정만 끼치는 거라는 걸.

이미 핸드폰에도 많은 메세지가 와 있다.


어떻게 알아낸건지는 몰라도 기자들의 스팸 메일도 있고, 단순히 걱정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메세지도 남아 있다.

가끔씩 메일 주소와 핸드폰 번호가 다른게 영 불편했었는데 이런때에는 또 잘 됬다 싶어.

적어도 시도때도 없이 전화가 울리지는 않으니까.


"오늘 아침은..."

"...먹기 싫어."

"응, 그래도... 배고프면 나와서 먹어?"


그렇게 돌아가는 발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또 경찰 씨가 와서 기자들을 치우고 있는거겠지.


정말, 주변에 폐라니까.


나는 그대로 인터넷을 봤어.

지금 연예계... 특히 아이돌 업계는 피바람이 불고 있어.

그야 당연하지. 저런 사건이 터져버렸는걸.


저렇게 공론화까지 되어버렸는데 이제 어떻게 하겠어? 모든 사람이 알게 됬는데.

그것만큼은 다행이야. 안에서 쉬쉬 하면서 안 끝내도 된다는게.

만약에 그렇게 됬다면... 정말...

...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

아니. 어떻게 할 수 있는건가?

이미 내가 뭘 해서 이 사건을 끝낼 범위는 넘어 섰어.

...


...


......


그 후, 나는 그저 침대에서 뒹굴거리고만 있었어.

나가기 싫고, 뭘 하기도 싫고.

그냥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 라고 생각까지 해버렸어.


어느세 해는 졌어.

주변 파출소의 경찰씨가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소리가 들려.

적어도 지금은 그 기자들 없는건가.

뭐, 새벽 1시 좀 안 된 시간이고. 그 사람들도 잠이 있을테니까.


그때였어.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어.

그리고 화면에는...


『사쿠마 마유』

라는 글자가 떠 있었고...


...


무슨 생각인걸까.

나한테 전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난 또 이제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일까.


여러모로 이미 지쳐 있는 상태지만.

나는 그래도 핸드폰에 손이 갔어.

그리고 그대로 통화 버튼을 눌렀고.


"...오래간만... 이네요."

"응."


오래간만에 듣는 마유의 목소리.

예전에는 자주 들었던 목소리야.

하지만... 벌써 일주일이 됬나...


"...잘... 지내시나요?"

"글쎄. 어떨꺼라고 생각해?"

"......죄송해요."


짧은 침묵 후에 들리는 마유의 목소리는 살짝 갈라져 있었어.

울고 있었던걸까.


"..."

"......"


그 후에는 별 말이 없었어.

여름 특유의 선풍기 바람소리와 우리 둘의 조그마한 숨소리가 세어 나올 뿐.


"프로듀서 씨는... 어떻게 됬는지... 아시나요?"

"글쎄. 나도 프로덕션에 안 나간지 꽤 되서."

"....그런가요..."


이때도 프로듀서의 말이 나오는구나.

마유 답다면 마유 다운거지만...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침묵.

그런 침묵이 어색해서. 아니, 싫어서. 나는 말을 꺼내버렸어.


"그래서... 마유는 어때?"

"...힘들어요."

"....그래..."


힘들겠지.

당연하겠지.

저런 일이 밝혀졌는걸.


"..."


마유의 침묵 중간에는 살짝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우는걸까.

마유가 울다니. 솔직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어.


"마유..."


나는 그저 그렇게만 말 할 수 밖에 없었어.

내가 위로를 해주기에는. 너무나 상처가 크다.

그리고... 난 마유가...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왜 그런일을 한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진실인지...

처음 전화를 받았을때 마유가 자신을 위한 변명을 해버리면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했었어.

나도 마유를 못 믿을거 같았거든.

그렇게 친해게 지냈던 친구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나도 큰 배신감을 느꼈었어.


하지만 다행...이라고 해야될까.

그런 말이 없었다는것에 안심한 내가 싫어.


"카렌 씨는... 마유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기 힘드시겠죠..."

"..."

"그럴... 거에요..."


흐느낌이 멈추고, 마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에게 말할... 그런 이야기도 아니구요..."


이런 마유에게 뭘 어떻게 해 줘야 되는걸까.

나는 이런 상황이 더워서 선풍기를 중으로 틀었다.

시원하다.

하지만 아직도 내 속은 타고 있다.


어떻게 해야되는걸까.


"하지만... 카렌 씨 만큼은... 믿어줬으면 해요."

"...뭘?"

"...마유는... 프로듀서를... 정말로 사랑해요."


언제나 입에 달고 다니던 그 말.

프로듀서에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말.

늘 옆에서 들어왔던 나는 이제와서 별 감흥없는 이야기이지만.


"...죄송해요. 이런말을 듣고... 싶으신게 아닐텐데..."

"그래도, 말하는 걸로 괜찮아 진다면야..."

"...후훗, 카렌 씨는... 상냥하네요..."


큰 한숨이 들려.

마유도 더운걸까.

아까보다 바람의 소리가 좀 거세졌어.


...조금 있다가 에어컨이나 틀까.


"그럼... 이만 끊을게요."

"응."

"...밤이 깊었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는 마유.

난 그렇게 다시 전화를 침대위에 던지고 에어컨의 리모컨을 잡았어.

그리고 적당히 온도를 맞춘 다음에...

...

잘까.



...



오늘 아침 일어나서. 나는 오래간만에 조금 상쾌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왔어.

엄마도 그런 나를 보고 안심을 한 눈빛이였고, 나 역시 걱정끼쳐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웃어주었어.

그리고 씻고 나와서, 다시 방에 들어가 적당시 TV를 켰어.


핸드폰이 울려서 핸드폰을 보니 그곳에는 『시부야 린』이라고 적혀있었어.

그것을 받으니 TV에서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어제 껐던 뉴스 채널이 다시 화면에 떠올랐고.

그리고 그 뉴스는...


"카렌! 지금 TV 보지마!"

「오늘 새벽 1시경. 아이돌 베개영업에 관련되어 있던 S씨가...」



...



어떻게 된 일인걸까.

왜 마유가...


"...카렌."

"..."


왜...

그렇게... 그런 짓을...


"카렌..."

"......"

"..."


머리가 아파온다.

병원 특유의 냄새가 머리가 아픈게 아니다.

잘 알고 있다. 내 몸은.

스트레스성 두통이다.


약이...


"...카렌, 일단 정신 차려."

"어, 어?"


내 어깨를 흔드는 린.

내 옆에서 걱정스럽게 날 보는 나오.


아, 내가...


"미안, 내가 조금만 더... 빨랐어도..."

"...아니, 어차피... 언젠가 알게 될 소식이였고..."


사과해 오는 린.

왜 린이 사과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카렌의 주치의 선생님이 두통이 있을수도 있다고 했는데... 어때?"

"...조금 아파."

"그럼 적당히 너스콜이나..."


그렇게 말하면서 너스콜 버튼을 누르는 나오.

그래, 나...

병원에 실려 왔었지.


기억이 확실해 진다.

아마 그 TV의 내용을 보고...

...


"린..."

"응?"

"...마유는..."

"..."


내 말에 대답을 해주지 못하는 린.

나오 역시 옆에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듯한 느낌이야.

그래...

그렇구나...


"...정말...?"


내 말에 그저.

조그맣게만 고개를 끄덕이는 린.


"...그렇구나..."


사실. 죽음... 이라는 것은 내 곁에 항상 있었다.

병원에서 입원해 있던 사람이 죽거나, 나 역시도 죽을 고비를 몇번이고 넘겨 온 사람이야.

그러니까...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구나..."


이제와서 생각이 나는건.

마유가 왜 그 시간에 나에게 전화를 했는가.

사실 내가 깨어 있지 않을수도 있는데 마유가 왜 전화를 했을까.


늘 마유는 예의가 바르던 아이였어. 그러니까...

그런 늦은 시간의 통화는 없었을터인데... 왜 난 이상하게 생각 못한걸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바람소리는 선풍기 소리가 아니라...

높은 곳에서 나는 바람 소리였던걸까.


나와 통화를 하던 마유는 무슨 생각이였을까.

말려줬으면 했던걸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내 목소리가 듣고 싶었던 것 뿐일까.


이기적이게도 나는. 후자라고 굳게 믿고 싶다.

만약에... 말릴 수 있었는데 내가 말리지 못했던 것이라면...

그건... 너무 하잖아...



...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그 후 장례가 끝날때까지 나는 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어.

하지만 사회는 그냥 날 놔두지 않았어.

떨어지기 바로 몇 분 전의 통화기록이 남아 있다는건 경찰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었겠고. 조사가 들어왔어.

다행... 이라고 해야될까. 그 조사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어.


날 담당한 형사님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지 크게 질문은 하지 않았어.

그저 '절차니까 일단 묻겠는데... 정말 통화를 한 것이 맞지?' 정도의 질문.

나는 거짓말 할 이유도 없으니 그렇다고 했을 뿐이야.


마유의 부모님 역시 크게 뭐라 말 하지 않았어.

도리어 마유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그런 직감이 있었다나봐.

부모로서 많이 달래주고 막기도 했지만...


전혀 예상 못했던 나와는 달리, 어느정도는 담담히 받아 들이는 모습이였어.

하지만 역시... 자식을 잃은 슬픔은 큰걸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들었어.


주변에서도 그런 일을 겪은 나에 대한 배려인 것일까. 크게 말을 꺼내지 않았어.


그리고 그 동안 나는... 혼자서 잠에 들지 못했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오와 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

누군가가 옆에 있지 않다고 생각이 나면, 엄청 불안해 졌어.


내가 이상태로까지 떨어지니까 기자들도 더이상 욕먹기 싫은지 하나 둘 물러났고.

어찌보면 난 마유 덕분에 그 기자들에게서 해방이 될 수 있었어.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이번 사건. 베개영업에 대한 것은 엄청나게 큰 파장이 되어 결국에는 많은 연예계의 어둠이 속속히 파해쳐졌고, 346이라는 거대한 자본이 들어와 안정화 시키기 까지는 적지만은 않은 시간이 흘렀어.

나나 린, 나오 역시 그 프로덕션을 떠나 346에 안착을 했고.


그리고 이 사건에는 가장 큰 의문점이 남았어.


'왜 사쿠마 마유는 자살을 했는가.'


안티들이 공격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심한 수준까지는 아니였고, 또 일단 대부분 이런 베개영업은 성을 팔아 자리를 얻거나 하는 그런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 우리들의 위치.

약소 프로덕션, 아직 앞길 창창한 젊은이, 그리고 많은 동정표로 인해 주변에서의 괴롭힘은 없었다고 해.

심적으로 괴롭기는 했었겠지만 '자살 할 만큼은 아닌거 같은데' 같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니까.

사회는 마유의 편이였고, 아마 이런 자살 사건이 없어도 지금과 같이 해결이 되었을 확률이 높아.


하지만 우리들은 어림풋이 알고는 있어.

만약 사쿠마 마유의 프라이빗 생활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짐작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겠지.

기껏해야 우리 셋과, 마유의 프로듀서.

그리고 그때 우리와 같이 아이돌을 하고 있던 몇 정도 밖에.


아마 마유는...

프로듀서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었으니까 그런거 아닐까.

그런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른사람에게 안겼다는 것이 들켰다는 것.

그것이 아마... 엄청 힘들었겠지.


이제와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어.

지금 냉정히 생각해보면 마유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의문을 품을것도 없었어.

사랑에 죽고 살고 하던 마유였으니까.


안정화된 지금. 처음으로 그때 이후로 그때의 프로듀서를 볼 수 있었어.

그 사람은 프로듀서를 은퇴해서 지금은 평범한 사무직 이였어.

역시 연예계에서는 떨어진 곳이야.


그는 나에게 말했어.


"난 아무것도 몰랐어.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후에 나온 내용은 이래.

우리가 열심히 일을 뛰고는 있었지만 사무실은 적자행진.

지금의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그러니까 예전의 우리 셋이 어느정도 뜨고, 팬들이 서서히 생길때 쯤에도 여기저기에서 때어먹히는 것이 많아서 사실상 파산 직전.

그것을 마유가 알아챘다나봐.


그떄까지는 프로듀서도 별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일이 순조롭게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해.

프로듀서가 사장을 추궁해보니 실토했데.


마유가 돕기를 원했고, 그 방법이 그런 베개영업 같은 쓰래기 짓이였다는것.

사장 역시 지금은 미성년자 성매매 같은 걸로 인해 감옥에 들어가 있어.

마유의 건으로 잡혀들어갔데.


나는 물었어.


"...프로듀서는 마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프로듀서는 내 질문에 조금은 긴 침묵을 지키다가, 잎을 열었어.


"...정말 좋은 아이였어. 그 아이가 나보고 좋아한다고 할때마다 곤란했지만... 정말로 행복했었는데..."


아마 이 프로듀서는.

그런 마유를 두고서도 괜찮다면서 마유를 이끌어 주지 않았을까.


하지만 마유는...

자기 자신을 용서 못한걸꺼야 분명.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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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해피엔딩같은건 없는 엔딩이였습니다.

지금 할머니댁에 올라갔다 와서 적는 글입니다. 뭐랄까. 돌아오니 시간은 늦었고... 창댓 진행시키기에는 피곤하고...


사랑에 죽고사는 마유인 만큼 이런 이야기도 있을법하다고 생각해서 적긴 했지만... 으음...

음...

제가 봐도 조금 너무 나갔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나름의 수위는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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