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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자매-붙임머리는 새로운 세계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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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5, 2018 15:55에 작성됨.



배경 브금: The New Hot Club Of America - Swing 42



 에스프레소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에스프레소 머신 안에서 커피를 담고 있었던 머그를 꺼낸 하얀색 도자기 그릇 위에다 놓으면서 레이는 언니의 방으로 걸어갔다.
 
언니 에스프레소 가져왔어. 들어간다.”
 
방으로 들어가 보니 잠옷을 입은 체 무지개를 보듯 여러 색의 붙임 머리를 색깔 별로 모으고 있던 아스카가 보였었다. 무슨 백설공주에 나오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말하는 마녀 마냥 거울을 바라보면서 붙임 머리들을 자신의 머리에다 붙이고 때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곁의 아스카의 귀여운 여동생이 쟁반에 에스프레소를 담은 머그잔을 아스카 곁에 두었다.
 
아직도 정리 중이야 언니? 왜 이리 오래 걸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생각보다 말이다.
 
하늘색의 붙임 머리를 떼어낸 뒤 아스카에게서 한숨이 나왔다. 일요일 아침부터 아스카는 에쿠스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 니노미야 아스카는 Caerula센터…. 프로듀서도 시간 날 때마다 한번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보라고 하였다. 대충 하면 라이브를 망치는 것이다 레이.
이럴 때만 참 제대로 성실한 언니네.
 
평소에도 이런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평소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중2의 삼천포로 빠지는 것은 기본이요 최악이었을 경우 경찰에게 비행 청소녀로 찍혀서 잡혀가기도 하고.  
 
성실함으로 주말 집안 청소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언니는. 여동생 힘들어하는 거 불쌍하지도 않아?”
-뭔가를 모르는구나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붙임 머리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라는 것을.”
 
하얀색 에쿠스테를 떼어내면서 아스카는 싱긋 웃었다. 동시에 인상 찡그리는 동생은 . 드디어 시작이다. 2 삼천포
 
붙임 머리를 시작하기 전까지 니노미야 아스카는 그저 평범한 중학생 소녀였지. 마치 세상에 없는 존재인 마냥 말이다.”
"에쿠스테를 붙이는 것만으로 언니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바로 그거다."

복숭아색의 단발머리는 빗질 한 체 말을 이어가는 아스카.

"한번 보아라 레이. 딱 봐도 이 니노미야 아스카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지 않느냐. 현재의 나의 머리는 그야말로 장식 달아놓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나 다름없단다."
"그... 래?"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이 없으면 그냥 평범한 소나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고로 붙임 머리가 없는 나 아스카는 그저 평범한 여자애 그 이상 그 이하가 아니라는 거지."
"언니는 결국 소나무라는 거네."

레이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언니는  현재 가진 단발 머리카락으로도 충분히 예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죽하면 우리 반 남자애들이 "너네 언니 에쿠스테 없는 모습도 많이 예쁠게 같에-" 혹은 "단발이라도 좋아! 사귀고 싶어!"라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었고.

"언니 머리 위에 하얀색 스노우 스프레이 뿌려야겠다. 이리 와봐."
"왜 갑자기 뜬금없이 스노우 스프레이인가."
"소나무라면서."

레이는 싱긋 웃으면서 검지를 빙글 돌고 있었는데, 그 표정을 표현하자면 언니에게 기어오르는 귀여운 여동생 딱 그 분위기였다.

"크리스마스는 꼭 장식만 있는 게 아니잖아. 하얀 눈에 쌓여지면 그야말로 낭만적인 화이트 소나무가 되는데."
"에... 그것은..."
"그러니 에쿠스테 달지 않고도 언니를 주목받고 싶으면은 스노우 스프레이 말고 없어 보이는데. 이리 와봐."
"그거 하고 다른 거라 생각하다만."

아스카는 조금 떨떠름 해진 표정으로 레이가 가져다준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셨다. 아니 마시기보다는 고양이처럼 핥고 있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겠지만.
 
"... 이번 에스프레소 좀 쓰구나 레이."
"이번에도 써? 물 좀 넣었는데도?"
"물을 넣는다 해서 그 본질이 달아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서 각설탕 가져올게 그럼. 역시 몇 개 가져올걸 그랬나."
"아니다 됐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아스카. 한 손에 머그잔을 든 채로 문밖으로 걸어갔다.

"내가 직접 가져오마. 넌 여기 있어도 되고."
"언니가 웬일이야? 직접 움직이려고 하고."
"...나...나 니노미야 아스카를 그동안 뭘로 봤단 말인가..."
"음... 글쎄?"

힐끗 노려본 뒤 밖으로 나가는 아스카. 아스카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 녀석은 도대체 언니를 뭘로 보고 있는 건지 원... 내가 평소에 안 좋은 모습 보인 건가?

"역시 나를 아파지는 아이구나라고 생각하는구나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궁시렁 궁시렁...


언니가 밖으로 나간 뒤 레이는 거울 앞에 놓인 에쿠스테들을 바라보았다. 언니가 밖으로 나갈 때, 레슨 할 때 그리고 라이브 위에 오를 때 항상 붙이고 다니는 에쿠스테들....
여러 색깔별로 배열해 놓은 에쿠스테들...이 언니 정말  많이도 모았구나. 어디서 이렇게 모은 건지.

"... 흐음..."

한번 파란색 계열의 밧줄과 같은 에쿠스테를 들어보았다. 몇 초 동안 바라본 뒤볼 양옆의 머리카락에 붙여보는 레이. 작은 클립이 있는 거라 그런지 생각보다 쉽게 붙일 수 있었고, 조심스레 클립이 부서지지 않고 머리카락에 붙인 뒤 거울을 바라보았는데.

"...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네 나?"

은근히 마음에 들었다. 몇 초 동안 바라보니 뭔가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듯하고, 꾸미니까 레이 자신이 예뻐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학교에 다녀도 상관없을 거 같기도 하고. 언니에게 몇 개 달라고 할까."
"훗 드디어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구나 빛의 이름을 가진 자여.
"히이익-!?"

다 보고 있었다는 듯 아스카는 문 과 벽 사이로 벽을 빼꼼 내민 체 씨익 웃고 있었다.
보이지 말아야 할것을 들킨것 마냥 기겁하는 레이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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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매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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