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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피곤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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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2, 2018 01:16에 작성됨.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ssfree&wr_id=438464

이 창댓의 외전입니다.

아마 이 창댓의 내용을 모르신다면 살짝 이해하기 힘드실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단 한 순간이였다.


"나오 씨!!"


세리카의 짧은 비명과 같은 외침.


"나오 쨩!"


손을 뻗는 우즈키.

하지만 그 손을 잡지 못하고 나는...

몇 층이나 되는 건물에서 떨어져...


그대로 죽을것 같은... 아니.

죽는 고통을 맛보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


눈을 감고 나서. 나는 여러가지 소리를 들었다.

깜깜한 어둠.

이게 죽음 이후의 세계인가? 라고 생각하기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소리만이 들렸다.


무언가 옷이 스치는 소리, 그리고 엄청 큰 천둥과 같은 소리.

그리고... 무언가 미끄러지는 소리.

아기가 옹알거리는 것 같은 소리.


깜깜한 어둠속에서. 나는 그런 소리들만을 듣고 그저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었달까.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려고 해도 무언가가 나를 누르고 있는듯한... 그래. 가위에 눌린것같이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 같다.

일어날 수 가 없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오래 지나지도 않았다.

내가 눈을 감고 1시간도 안 됬나?


어떻게든 눈을 뜰 수가 있었다.

어두운 곳이였다.

그리고 난 뭔가 침대와 같은 곳에 눕혀져 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과 동시에 무언가 촉촉한 것이 얼굴에 살짝 닿는것이 느껴졌다.


하얀색의 연기.

눈을 굴려보니 그건 가습기에서 나오고 있는 물이였다.

그게 창문을 통해 들어온 약한 바람에 의해 내 얼굴에 떨어지고 있었고...


"어라, 일어났네."

"......?"

"걱정마. 지금 상태로는 말도 안 나올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주사기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처음 보는 여성이였다.

많이 잡으면 적당히 사회 초년생 정도로 보일까.

적게 잡아도 대학생처럼 보이는 그 사람의 손에는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차림으로 보아하건데 의사나 간호사는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여기는 병원도 아니다.


그런 여긴 어디지?

설마 나는 지옥에 있는건가?

그래. 지옥에 있겠지. 난 그런 짓을 했었는걸.


누군가를 죽일려고...


"뭐, 한 숨 더 자두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주사기를 아마도 링거라고 생각되는...

링거?

나... 안 죽었어?



...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다시 눈을 떴을때는 눈 앞이 밝았다.

아까전에 일어났던 떄에는 불이 꺼져있었는데...

지금은 눈 앞에서 빛이 나고 있다.


"뭐, 할 말이 많을거 같으니까. 일단은..."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놓여져 있는 주사들중 한 개를 골라 다시 링거의 투입구에 투여하는 여성.

그 약이 내 손목에 있는 긴 줄을 타고 들어가는 것과 동시에...


"윽...!"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나와버렸어.

눈 앞이 번쩍 뜨이고 그대로 기침을 몇 번 했어.


"으윽..."

"걱정마. 감각을 다시 깨워줬을 뿐이니까. 지금까지 가수면 상태에 있었고."

"무슨..."

"어느정도 회복되면 깨워줄려고 했는데 스스로 약을 이기다니. 너도 정말 독한녀석 이구나."


처음들어보는 목소리.

확실히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애초에 난 왜 이곳에...


몸이 움직이지 않아...


"감각만 깨운거지 몸은... 뭐, 움직일 여건이 안 될거야. 오른팔은 완전히 뼈가 튀어나왔었고, 왼쪽 새끼손가락은 잘려나갔었어. 거기에다가 무릎은 완전히 작살났었고."


...듣기만 해도 살벌하다.

그게 나였다고?


"그떄부터 지금까지 약 5달 정도가 지났어."

"5달...?"

"벌써 초여름이야. 괞이 창문 열어놓은게 아니라고."


...그런...

난... 1시간 밖에 눈을 감고 있지 않았는데...


"그, 그 애들은..."

"아아. 그녀석들? 뉴 제네레이션인가."

"..."

"걱정마. 무사해. 그 이후로 미쿠하고 사에쪽이 어떻게든 한 모양이야."


그나저나...

지금 잘 보니 이 여성도 멀쩡하지는 않다.

라곤해도 나보다는 멀쩡하지만...


"다리쪽에는 철심 몇 개 정도 박혀있으니까 조심하고."

"아... 응."

"뭐, 어느정도 붙으면 제거수슬 할거지만."


이 여성.

하야미 카나데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흐응... 회복속도 빠르네."

"그런거야?"

"뭐, 약 덕분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여러모로 위법적인 약들을 쓰고 있으니까."


그로부터 한 달.

왼다리의 철심은 남아있지만 양 팔은 어느정도 자유롭게 움직여져.

현대 의학이라는건 정말 무섭네.

반 죽어있던 시체를 다 살리고 말이야.


카나데를 만난 이후, 내 상태를 내가 직접 듣게 됬었는데...

정말 시체라고 봐야 될 정도였어.

그걸 또 데리고 온 이 카나데도 신기하지만.


그리고... 일단 세간에는 내가 죽은걸로 발표되어 있다는것 역시 들었어.

그렇기에 평범하게 전의 생활로는... 못 돌아간다고 해.

사실. 그게 잘 된걸지도 몰라.


...그 애들의 얼굴을 내가 어떻게 봐.


아무튼, 나는 그렇게 이 카나데의 조수로 들어가게 되었어.

조수랄까. 왠지 나에게 일을 찾아오는... 그런 브로커의 일 역시 떠넘겨졌고.

나 역시도 일단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같이 일을 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뭐랄까. 의외로 잘 맞는거 같아.


"다리는 어때?"

"뭐... 걷는거라면 별 무리 없어. 정확히는 뛰는것까지는 문제 없지만... 조금 아플려나."

"뭐, 그렇겠지. 그 심을 제거할 정도로 나아지면 아마 전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될거야."


...정말 신기해.

아니, 원래 의학에 대해서 잘 모르고는 있지만 이렇게 무릎이 작살났다던가. 그러면 보통은 다리를 못 쓰거나 의수를 달거나 하지 않아?

역시... 뒷세계라는건 이런 아이러니 한게 많구나...


아마 내가 이런 세계를 모르고 지냈다면 정말 다리를 못 썼겠지...


아무튼, 그렇게 난 다시 컴퓨터로 눈을 돌렸어.

일... 알아 봐야지.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아마 지금쯤이면 여름방학이 시작했곘지...

평소의 삶이였으면 지금쯤 집에서 뒹굴뒹굴 하고 있겠지...

...훗카이도 온천...


뭐... 일단 지금도 침대에서 뒹굴거리고는 있지만.


"으응..."


...그게 단지 이런 애한테 안겨 있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지만.


"아침이야, 일어나."

"...조금만 더..."

"...하아..."


정말, 아침약하면서 술을 왜 그렇게 마시는거야.

다시한번 시계를 확인해보니 벌써 9시가 넘었어.

적당히 핸드폰이라도 하고 있을까...


라곤해도 별거 할 거 없겠지만...


"으응..."


한번 카나데가 들척일때마다 그 부드러운 감촉이 내 등에 느껴진다.

미인계를 쓰는 사람이여서 그런걸까... 그 한개한개가 너무 자극이 크다.

카나데의 말로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유혹하듯이 행동할때가 가끔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것도 그런 행동에 하나인걸까.


"나오 따뜻해..."

"일어나아~!"

"으응..."


...피곤해...


"더 안 할거야?"

"애초에 난 아무래도 상관 없으니까."

"치사하네."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키는 카나데.

역시 일부러였구만 저거.


나 역시 그대로 몸을 일으켰고...


"읏..."

"왜그래?"

"아니, 조금 땡겨서. 별거 아니야."

"역시 아직 중독작용이 남아있는걸까."

"...그만큼 독한 약을 나에게 먹인거잖아. 어떻게든 해 달라고."

"후훗, 그건 무리."


그렇게 살짝 사악한 듯한 소악마같은 웃음을 흘리고는 내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는 카나데.

이녀석의 행동은 언제는 정말 어른스럽고 멋질때가 있지만... 가끔씩 이런 아이같은 행동은 평소에 행동보다 갭이 많아서...

뭐랄까. 되게 귀엽게 보여.


"딱히 중화제라던가 그런게 없는거니까. 마약은."

"...하아..."


그렇게 살금살금 내 가슴쪽으로 내려오던 입술을 밀어내고 나는 침대에서 벗어났어.

역시 이녀석이랑 같이 있으면 피곤해.

나는 그대로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었어.


살짝 불만인듯한 카나데를 뒤로하고 적당히 아침을 만들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지만...

술... 술... 술...

...


"사오라고는 했지만 말이야. 정말 어제 저녁만 만들만큼 사왔던거야...?"

"그야 한번에 많이 사면 무거운걸."

"...하아..."


어차피 시간 늦은거.

적당히 빵으로 때우고 점심은 뭐 좀 시켜먹을까.

햄버거도 괜찮고...

어제도 먹었는데... 뭐, 괜찮겠지. 종류 많으니까.


"흐아암..."

"것보다 옷 좀 입어."

"뭐 어때. 어차피 덥고..."

"내가 보기 싫으니까."

"에, 꽤 자신있는데 몸에는."


그렇게 말하는 카나데를 말 없이 그대로 난 욕실에 데려다 놨어.

적어도 세안이라도 하면 어느정도 정신좀 차리겠지.

하아...

토스트나 구울까나.



...



"그래서 오늘 일은?"

"딱히 없어. 애초에 훗카이도에서 일도 끝난지 얼마 안 됬잖아."

"그렇네."


버터를 바른 식빵을 집어 먹었다.

분명 돈이 없는건 아닌데 왜 이녀석의 식생활은 이런걸까.

맨날 패스트푸드. 거기에다가 영양제나 보충제 투성이.

가끔씩 담배도 피는거 같은데 어떻게 저런 몸을 유지하는지 몰라...


정말, 특히 피자는 이미 질렸어. 내가 요리를 안 할때는 늘 그거였고.

하아...

이녀석을 만나고 나서부터 안 피곤했던 적이 있을까나.


"그리고보니 말이야. 어제 미쿠 만났었어."

"...그래?"

"뭐, 모르고 있더라. 그만큼 숨기긴 했지만 말이야."


당연한거겠지.

내가 죽었다고 알고 잇을테니까...

그러므로 다행이네. 어제 만약에 내가 그 마트로 갔었다면 얼굴을 마주쳤을 수 도 있다는 거니까...


"...그냥 인터넷으로 시킬까..."

"뭐를?"

"네 식생활을 고치기 위한 재료."

"에.. 귀찮은데."

"...어차피 일을 하는건 나잖아."


요리도 잘 하지 않으면서...

하아...


...오늘도 피곤한 날이 계속되겠지.

뭐... 그래도 뭐랄까.

나름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

예전에 나 보다는... 지금의 나가 더 내 모습인거 같고.


그곳에서 몸을팔던 나는. 이젠 없는거니까.

살짝 홀가분하기도 해.

하지만 역시...


다른 애들이 그립긴하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는 걸까.


"그나저나 나오."

"응?"

"온천 갈래?"

"...나야 좋지."


나중에는...

언젠가는 그 애들에게도 말해줄 날이 오겠지.

그때를 기다리자.

지금의 나는... 역시 그 아이들을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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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와 카나데의 일상입니다.

적당히 적어볼까 해서 적다가... 뭐랄까. 이런게 완성됬내요.

시기는 여기저기 섞여있지만 마지막부분은 저번외전의 다음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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