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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P&겨울P "너를 가장 반짝이는 별로"

댓글: 6 / 조회: 986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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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1, 2018 16:59에 작성됨.

-친구1 “미오, 오늘부터 그거지?”

-친구2 “뭐 말이야?”

-친구1 “그거, 총선. 신데렐라 걸인가 뽑는 거.”

-친구2 “아. 벌써 하는 건가. 그럼 미오 힘내!”

-친구3 “글고 보니 인터넷에서도 시끄럽더라.”

-친구1 “미오가 1위 후보라잖아. 상대는 아베 나나였던가?”

-친구3 “올해 1등은 혼다다! 무조건!”

-친구2 “맞아! 우리 전부 응원할게! 반 애들 표는 확보했다고 봐!”

-친구1 “근데 그럼 아냐는 어떡하지?”

-친구2 “음. 아냐도 순위권이겠지~ 그래도 올해는 미오.”

-친구1 “그런가. 아냐도 이해해주겠지.”

-친구3 “그니까 혼다! 올해는 꼭 1등해서 한턱 쏴라!”

-친구2 “투표나 제대로 해.”




미오 “…… 하아.”



~프로덕션~


미오 “안녕! 모두들, 미오쨩이 왔습니다!”

우즈키 “미오! 마침 잘 왔어요!”

미오 “오오 시마무! 무슨 일이야?”

린 “이거 말이야. 신데렐라 걸 총선.”

미오 “어? 아. 그러고 보니 슬슬 시작하지~ 그거.”

린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 떼기는.”

미오 “에헤헤. 들켜버렸네♪”

우즈키 “미오. 올해는 최고의 기회예요!”

미오 “어, 어? 그런가?”

우즈키 “물론이죠!”


우즈키 “저번엔 아깝게 2등으로 그쳤잖아요!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우즈키 “미오가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알아요. 그래서 더 응원하고 있어요!”


미오 “그건 고맙지만, 1등이라는 건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미오 “최소한 중간결과까지는 봐야 기대를 하는…….


우즈키&린 “미오!”

미오 “네, 넵!?”


우즈키 “그런 건 미오답지 않아요! 이럴 때야 말로 더 당당하게!”

린 “미오라면 기대해도 돼. 벌써부터 응원 메시지들도 많이 오고 있어.”

우즈키 “네! 우리만이 아니라 수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어요!”


우즈키 “미오가 벌써부터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하면 안 돼요!”

미오 “시마무……. 시부린…….”


미오 "응. 그렇지! 그런 거겠지! 나답지 않은 네거티브한 소리! 취소하겠어!"

미오 "목표는 오직 하나! 신데렐라 걸-! 혼다 미오, 일번성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미오 '맞아. 이건 더 이상 나만의 꿈이 아니잖아. 시마무, 시부린, 많은 팬들, 겨울P까지.'

미오 '더 이상 뉴 제너레이션에서 혼자만 뒤쳐져 있지 않겠어. 모두와 함께 나란히 설 거야.'

미오 '그걸 위해 노력하겠어! 톱 아이돌, 혼다 미오가 되기 위해!'


벌컥!


미오 "안녕~! 혼다 미오, 사무실에 도착을…… 어라?"


아냐 "아, привет. 어서 와요, 미오."

시키 "응~ 어서 와~"

미오 "뭐야? 분위기가 왜 이래? 겨울P는?"

아냐 "프로듀서는 그게……."

시키 "경위서 쓰러 갔어."

미오 "뭐!? 왜 갑자기!?"

아냐 "시키!“

시키 "숨긴다고 해서 숨겨질 일도 아니잖아."

미오 "뭐야? 무슨 일이야. 뭘 숨긴다는 건데?"


시키 "우리도 치히로 씨한테 들어서 정확한 건 모르는데, 백야가 한바탕 했다나봐."

시키 "총선거 기간 동안 회사에서 미오한테 밀어주기로 한 일들 전부 거절했다던가."

시키 "높은 사람들이 그걸로 귀찮게 굴어가지고 짜증나서 한 마디 했대. 좀 세게."

시키 "그래서 벌로 경위서 쓰게 됐어. 아, 지금은 외근 나가 있는 거야."


미오 "거절……? 나한테 들어온 일들을? 왜?"

아냐 "не знаю…… 모르겠어요. 프로듀서, 아무 말도 안 했고……."

시키 "뭐~ 백야니까 분명 생각하는 게 있는 거겠지. 너무 파격적이라서 문제지만."

미오 "겨울P……."


미오 "대체 무슨 일이야……“




.

.

.


~라이브 하우스~


나나 “아…… 지친다.” 비틀비틀

나나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고. 역시 혼자 활동하는 건 무리인 걸까.”

나나 “메이드 카페 알바랑 병행하는 것도 몸이 못 버틸 것 같아.”

나나 “이젠 정말 그만둬야만 하는 걸지도…….”


가을P “이봐요, 학생.”

나나 “네, 네넷!? 나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아! 사인이나 사진이라면 얼마든지 OK예요!”

가을P “아니, 뭐. 그건 나중에 받아도 되니까 됐고.”


가을P “아까 저기서 혼자 라이브 했던 사람 맞죠? 제목이 뭐였더라.”

가을P “우사밍 뭐시기……. 엄청난 전파계열 노래였는데.”


나나 “우사밍 전설 최종장! 제4화, 8편이에요!”

가을P “응. 그거. 이름 좀 줄이지. 기니까 외우기 힘들잖아.”

나나 “그, 그런가요. 외우기 쉽게 여러 편으로 나눈 건데.”

가을P “이런 곳에서 누가 그렇게나 긴 시리즈를 들어준다고 말이야.”

나나 “나나의 생각이 어리석었군요……. 아, 그래서 무슨 용건이시죠?”

가을P “아참. 명함부터 받아요. 난 이런 사람인데.”

나나 “아이돌 프로듀서…… 프로듀서!?”


나나 “심지어 여기 엄청 유명한 아이돌들이 많은 그곳이잖아요! 사인해주세요!”

가을P “사인은 학생이 해줘야지. 나한테 해달라면 어떡해.”

나나 “아, 그런가. 그런데 이런 곳의 프로듀서가 어째서 나나에게? 설마!”

가을P “그럼 지금부터 즉석 오디션 들어갑니다! 자기 어필 시작!”

나나 “네!?”

가을P “뭐야. 아이돌이라면서 분위기도 못 띄워? 아님 부끄럼 타는 건가?”

나나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갑작스러우니까…… 아니 이게 아니라!”


나나 “꺄핫! 우사밍 별에서 온 노래하고 춤추는 성우 아이돌!”

나나 “영원한 17살의 아베 나나랍니다!” 하나, 둘! 우~사밍☆“


가을P “…….”

나나 “…….”


나나 ‘뭐죠, 이 반응은? 역시 이상한 건가? 전파계는 안 먹히는 건가!’

나나 ‘아, 아니야! 전파가 아니라고! 우사밍은 설정 따위가 아니라 나나 그 자체!’

나나 ‘지금까지 이걸로 쭉 밀고 왔으니까, 그러니까…….’


가을P “재미있으니까 합격!!”

나나 “네?! 정말로요!?”

가을P “거기 명함에 적힌 곳으로 오면 내일부터 학생도 우리 회사 아이돌이야!”

나나 “아, 아아…… 아아아! 감사합니다!”


나나 “정말로, 진짜진짜 정말로! 감사합니다!”


.

.

.


가을P “그런 일도 있었지. 유명 아이돌 아베 나나의 데뷔 실화.”

나나 “지금 생각해 보면 가을P도 참 특이한 사람이었는데. 그 땐 전혀 신경 못 썼어요.”


나나 “오디션은 엄청 갑작스럽게 치러졌고, 프로덕션에 들어간 뒤론 일과 일의 연속.”

나나 “알고 보니 가을P는 엄청 대단한 프로듀서인데다, 덕분에 승승장구 할 수 있었고.”

나나 “꿈에 그리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성우까지 맡을 수 있었고…….”

나나 “정말로 꿈처럼 깜짝 놀랄 일들만 잔뜩 있었어요!”


가을P “난 나나가 써온 프로필을 처음 봤을 때 제일 깜짝 놀랐는데.”

가을P “영원한 17살. 좀 특이한 학생인 줄로만 알았더니 사실은…….”


나나 “아아아아라아! 그 이상은 얘기하지 말아주세요!”

가을P “네~ 네~ 알겠습니다. 우사밍은 영원한 17살이니까.”

나나 “우우…… 정말이지. 가을P는 짓궂어요.”


나나 "…… 저기, 가을P. 나나는 말이죠. 계속, 줄곧 꿈꿔 왔어요."

나나 "반짝거리는 무대에 서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일을."

나나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좋고,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성우를 맡는 것도 좋았어요."

나나 "동화 속의 공주님처럼 멋진 성에 오르고 싶었던 거예요."


나나 "하지만 현실은 정말로 어렵더라고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마법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나 "드레스와 구두, 호박 마차까지 전부 다 혼자만 준비해야 해서…… 정말…… 정말로 힘들었거든요."

나나 "그런데! 이젠 달라요! 가을P를 만난 뒤로, 좋은 동료들과 같은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뒤로!“


나나 "꿈꾸던 애니메이션 주역도 맡게 되고, 메이드 카페가 아니라 멋진 무대에서 일할 수 있게 됐어요!"

가을P "다 나나가 열심히 노력한 덕이야."

나나 "아뇨. 가을P 덕분인 걸요. 저 혼자서는 이렇게 잘 되지 못 했을 거예요."


가을P "혼자서도 꿋꿋이 노력하는 나나가 아니었다면, 난 명함을 주지 않았을 걸."

가을P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주는 법. 내가 하늘은 아니지만 하늘만큼 보는 눈은 있어."

가을P "그러니까 자신을 가져도 돼, 나나."


나나 "그렇군요…… 그런데 어떡하죠, 가을P? 나나는 지금 정말로 행복한데."

나나 "이것만으로도 정말로 고마운데, 이상하게 자꾸 욕심이 나요. 아직 만족이 안 되는 걸까요?"

나나 "가을P는 정말 멋진 마법사예요. 굉장한 마법을 쓰는 모두의 마법사. 그런데…… 이번만큼은……."


나나 "이번만큼은 나나만의 마법사가 되어줄 수 없을까요?"

가을P "그래. 되어줄게."

나나 "네, 네!? 그게, 그렇게 쉽게 대답해도 되는 건가요?"


가을P "내가 하겠다는 데 누가 불만을 갖겠어."

가을P "아, 물론 다른 아이돌들이 프로듀스를 게을리 하겠다는 건 아니야."

가을P "모두 다 내 소중한 아이돌이니까 똑같이, 열심히! 프로듀스 해줄 거야."

가을P "하지만 그 모두가 나나의 노력을 알고 있고, 목표까지 한 걸음 남았다는 것도 아니까"

가을P "내가 나나에게 조금 더 힘을 실어준다 해도 이해해줄 거라 생각해."


가을P "그럼 된 거지? 여기선 욕심 부린다고 잡아갈 사람도 없다고."

나나 "…… 네!"

가을P 좋아! 그럼 결정 됐어!"


가을P "목표는 신데렐라 걸! 톱 아이돌! 힘든 길이겠지만 걱정 붙들어 매!"

가을P "내가 누군데? 벌써 몇 명이나 신데렐라 걸을 만들어 본 업계 최고 프로듀서야!"

가을P "우사밍 별에서도 알 수 있도록 최고의 축포를 터뜨려줄게! 7대 신데렐라 걸 아베 나나!"

가을P "지금까지 이 순간만을 위해 기다려 왔었다고!“




~사무실~


가을P “그렇게 됐으니 전력으로 서포트 부탁한다.”

치히로 “그래. 그게 내 일이고. 가장 바빠야 할 다른 사람은 지금 조용하니까.”

가을P “…… 그 녀석 대체 무슨 일이야? 치히로, 넌 뭐 아는 거 없어?”

치히로 “겨울P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가을P “상황은 대충 알잖아. 말 좀 해봐.”

치히로 “그게 말이지…….”


.

.

.


치히로 “프로듀서님. 팀장님께서 부르시는데 무슨 일 있으셨나요?”

치히로 “직접 만나자고 하시는 것도 이상하고. 왠지 화나신 것 같은데.”


겨울P “아까 업무지시가 왔었는데, 거절했습니다.”

치히로 “네!?”

겨울P “정확히는, 보류지만. 직접 대면할 수 있다니. 잘 됐네요. 담판, 짓고 오겠습니다.”



~팀장실~


클로버P “그게 어, 음…… 겨울P가 기분 나쁜 건 이해를 해요…….”

클로버P “중요한 업무를 문자만 툭툭 보내면…… 아무리 상사라도 좀 그렇겠죠.”

클로버P “하지만 그런 거라면…… 말로 불만을 표현해 줘야…….”


치히로 ‘혼내려고 부른 건 줄 알았는데 왜 자기가 더 혼나듯이 말하는 거야…….’

겨울P ‘사람 괜히 죄책감 들게 만드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인가. 눈이나 마주치고 말하지.’


클로버P “어, 어쨌든, 저도 사과할 테니까 얼른 업무 받아주세요.”

클로버P “혼다 씨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일들이니까…….”


겨울P “…… 미오에게, 도움 되는 일입니까.”

클로버P “네. 시기가 시기니까 여기에 맞춰 이 만큼 일을 받으면…….”

겨울P “회사에 도움 되는 게, 아니고요?”

클로버P “네?”

겨울P “시기가, 시기잖습니까.”


겨울P “안 그래도 올해는, 대대적인 선거 방법 개정으로, 변수가 많아질 겁니다.”

겨울P “그로 인해 팬들도, 저희도, 아이돌들도, 모두 혼란스럽죠. 그걸 이용하려는 것, 아닙니까?”


클로버P “무슨 소리죠?”

겨울P “노골적인 푸시를 통한, 구색 맞추기 말입니다.”


겨울P “선거 전부터 몇 달 동안, 저에게, 특히 미오에게 자주 일이 몰렸습니다.”

겨울P “그로 인한 일부 팬들의, 반감 또한 있었으나, 회사에선 아무 말 없었죠.”

겨울P “회사의 간판이니, 반드시 신데렐라 걸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푸시한다.”

겨울P “몇 달이나 줄곧, 미오의 뒤를 따라다닌, 꼬리표입니다.”


클로버P “겨울P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네요. 요점만 말해주시죠.”

겨울P “회사 이익을 위해, 우리 애 이용하지 말라, 그 뜻입니다.”

클로버P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데…….”


클로버P “회사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면 좋은 거 아닌가요? 아무것도 못 받는 아이돌이 얼마나 많은데.”

클로버P “논란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 업계에선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요.”


겨울P “…….” 으득

겨울P “챙겨줘도, 모양새 좋게 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 하니까, 논란이 되는 거잖습니까.”


치히로 “프로듀서님…….”


클로버P “애초에 노골적인 푸시란 말도 이상하네요. 그저 우연이에요.”

클로버P “회사에서 몇 달치 스케줄을 맞추던 중 혼다 씨가 받을 일이 우연히 겹쳤을 뿐.”

클로버P “회사 간판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일들을 받은 건데, 그걸로 뭐라 하는 쪽이 이상하지 않나요?”


겨울P “그 당연히 받아야 할 일을, 오래도록 못 받아서, 미오가 얼마나…….”

클로버P “그럼 지금이라도 챙겨주니까 더더욱 감사히 받아야죠.”


클로버P “혼다 씨는 회사의 소중한 아이돌이에요. 절대 막 대하지 않는다고요.”

클로버P “아까 말한 논란거리만 해도 인터넷에서 옹호 및 응원 글이 엄청나게 많을 정도죠.”

클로버P “충분히 받을 만한 선물을 받는 거다, 고생한 보답이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겨울P “저도…… 그러고 싶네요.”

클로버P “그럼 그냥 받으면 돼요.”

겨울P “그 전에,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겨울P “미오는, 신데렐라 걸이, 될 수 있는 겁니까?”

클로버P “그건 겨울P가 일하기 나름…….”

겨울P “아니면, 신데렐라 걸이, 되어야‘만’ 하는 겁니까?”

클로버P “……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겨울P “당연히 중요하지 이 씨발 새끼야!”

클로버P “히익?!”

치히로 “프로듀서님!”


겨울P “후우……. 죄송합니다. 나중에 사과문, 써오겠습니다. 하지만 그 일들, 아직은 못 받아요.”

겨울P “중요한 게 남았어요. 그 때 다시, 얘기했으면 합니다.”


.

.

.


가을P “꼭지가 제대로 돌았구나. 큰소리를 지를 정도라니.”

치히로 “그런 모습은 처음 봤어. 심정은 이해가지만.”

가을P “난 겨울이의 그런 점이 좋지만 이번 건 역풍이 클지도 모르겠네.”

치히로 “너한텐 좋은 거 아니야? 유력한 라이벌이 없어지는 건데.”

가을P “농담마라. 내가 이런 걸 바랄 리가 없잖아.”


가을P “미오만이 아니라 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아이돌과 그 프로듀서들이 라이벌이야.”

가을P “그걸 뚫고 올라섰을 때 진짜 신데렐라 걸이 되는 거라고. 그리고 또…….”


치히로 “?”

가을P “내 손으로 키운 후배와 한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기회야.”


가을P “이건 더 이상 아이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그 날 저녁


~사무실~


겨울P “기다렸냐.”

미오 “…… 응.”

겨울P “반성문 써야하는데, 기다릴래?”

미오 “나 때문이야? 반성문.”

겨울P “나 때문이야. 성질 못 죽여서.”

미오 “겨울P가 진짜로 화를 낸다니. 난 상상이 안 가.”

겨울P “…… 너희들은, 그럴 수 있지.”

미오 “그래서 일은 왜 거절한 거야? 진짜 나 때문이야?”

겨울P “너 때문 아니고, 얘기가 좀, 와전됐어.”


겨울P “거절이 아니라, 보류야. 중요한 결정이 남았어.”

미오 “그게 뭔데?”

겨울P “너. 네 의사.”


겨울P “미오. 너 이번 총선, 나갈 거야?”

미오 “그거야…… 당연히 나가야지. 사람들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데.”


미오 “팬들도 가족들도 시부린과 시마무, 친구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있어.”

미오 “이번에야 말로 1등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안 나갈 순 없잖아. 실망시키기 싫어.”


겨울P “그딴 건 됐고. 네 의사가 궁금하다고.”

미오 “방금 말한 게 내 의사야.”

겨울P “방금 말한 건, 다른 사람의 기대야.”

미오 “…….”


겨울P “총선에 나가는 건, 그 사람들이 아니야. 너야. 누가 응원을 하든, 지원을 하든.”

겨울P “욕을 하든, 끌어내리려 하든. 네가 한다면 하고, 안 한다면 때려치워. 그게 내 일이야.”

겨울P “그러니까, 내가 가장 궁금한 건, ‘너’야. 너. 다른 사람 아닌, 너. 혼다 미오.”


미오 “나, 혼다 미오의…….”

겨울P “그래.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이 총선, 나갈 건지 말 건지.”

미오 “나는…… 난 말이지, 사실 좀 안심했어.”


미오 “나도 알아. 남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티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미오 “나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이고,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

미오 “내 팬들만이 아니라, 동료와 친구들의 힘이 필요해. 그런데 그건 너무…… 무거워.”

미오 “버티지 못하겠어. 그래서 겨울P가 일을 거절했단 말을 들었을 때 홀가분해졌는데…….”

미오 “그럴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 난 사실…… 사실…….”


겨울P “…… 다시 물을 게. 미오. 분명하게, ‘너’의 생각을 말해.”

겨울P “네 동료, 네 친구, 네 가족, 네 팬, 네 상황, 네 사정, 네 위치, 네 주변 모든 것. 다 무시하고.”

겨울P “너는, 하고 싶어? 신데렐라 걸. 그걸 하면 넌, 행복해지겠어?”


미오 “하고 싶어.”

미오 “쭉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어. 굉장히 많은 사람들과 굉장히, 굉장히! 큰일을 하고 싶었어!”

미오 “막연한 생각이었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 목표는 없었지만, 이젠 생긴 거야.”

미오 “겨울P. 나 이번 총선 나갈래. 나, 신데렐라 걸이 되고 싶어!”


겨울P “그럼, 됐어. 나가자.”

겨울P “내가 너, 반드시, 신데렐라 걸 만들어.”




~옥상~


가을P “오. 여기 있었냐?”

겨울P “찾으셨습니까.”

가을P “그야 물론. 설득하려고 왔지.”

겨울P “뭔지는 알겠는데, 그거 이미 수락했습니다.”

가을P “뭐!? 야, 너 무슨 의견을 그렇게 쉽게 바꿔!”

겨울P “바꾼 적 없는데요. 애초에 보류였고.”


겨울P “미오의 의견을, 들으려고 했던 거예요.”

가을P “흐응. 그래서 듣고 다시 팀장한테 가서 싹싹 빈 거냐?”

겨울P “반성문 써서 가니, 겁먹던 데요. 제가 다 무안해서…….”

가을P “너 진짜 안 잘린 게 다행이야. 누가 감히 상사 명령을 씹고 쌍욕을 해.”

겨울P “하기 싫은 일을 할 바엔, 잘리는 게 낫죠.”


겨울P “전, 회사가 아니라, 우리 애들을 위해 일 합니다.”


가을P “그게 네 스타일인 건 알지만…… 아니다. 됐다. 이미 다 해결된 일인데.”

가을P “어쨌든 이걸로 모든 준비가 끝났네. 영광의 신데렐라 걸!”

가을P “난 반드시 나나를 7대 신데렐라 걸로 만든다!”


겨울P “…… 거기에 정말, 영광이 있는 겁니까?”

가을P “뭐야. 뭐가 또 불만인데?”

겨울P “전부요. 다 싫어요.”


겨울P “말이 인기투표지, 그저 철저히 돈에 논리를 따라, 줄 세우는 거잖아요.”

겨울P “순위에 못 든다고,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그게 뭐라고 상처 받고.”

겨울P “여름 녀석 같은 놈이, 한 10억 정도, 누구한테 붓는다고 쳐봐요.”

겨울P “이딴 선거, 얼마나 무의미한지 답이 나오죠.”


가을P “그 무의미한 투표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아이돌과 팬이 있어.”

가을P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건 그 사람들에게 큰 실례라고.”


겨울P “그럼 회사는, 아이돌과 팬에게, 얼마나 보답해 줄 수 있죠?”

가을P “현실적인 문제라는 게 있는 거잖아. 회사는 이윤을 창출해야 하니까.”

겨울P “그 이윤 때문에, 애들이 상처받아요.”

가을P “상처받지 않게 노력하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야.”

겨울P “정작 프로듀서는, 회사 소속이죠.”

가을P “넌 내가 고분고분 회사 말이나 따르는 사람으로 보이냐?”

겨울P “그건 아니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드물잖아요.”

가을P “우리 같은 사람이 뭔데? 잘 들어, 겨울아. 이 문제는 끝이 없지만, 답은 있어.”


가을P “그저 내 아이돌에게 최선을 다 하는 거야. 그 마음만큼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어.”

가을P “각자의 마음과 방식으로 임하고, 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여야만 하지.”

가을P “아이돌만 그런 줄 알아? 이 세상의 모든 문제가 그래. 너도 알잖아.”

가을P “알고 있으니까 이미 마음을 정하고 승부에 나설 준비를 끝낸 거 아니냐고.”


겨울P “맞아요. 그렇죠.”

가을P “나도 마찬가지야. 그게 최선이야. 다른 건 신경 쓰지 마.”


겨울P “저는 맹세했어요. 반드시 미오를, 신데렐라 걸로 만든다고.”

겨울P “그걸 위해, 방해되는 모든 것들은, 밀어버립니다. 이 회사까지도.”


가을P “난 밀어버리는 것까진 됐고. 내 모든 능력을 발휘할 거다.”

가을P “제7대 신데렐라 걸 아베 나나. 꼭 만든다.”


겨울P “이름에 숫자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습니까.”

가을P “그쪽이야 말로 회사 간판이라 해서 1등 먹는 거 아니다.”

겨울P “알아요. 못 되면 오히려, 쪽팔리기만 하죠.”

가을P “누가 이기든 간에 원망대신 축하를 해주자.”

겨울P “네. 그거면 되겠죠.”

가을P “그 전까진 하나만 생각하자고.”


가을P&겨울P “내 아이돌을 가장 반짝이는 별로.”











이게 뭐라고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순위가 중요하긴 하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말자는 취지로 썼습니다.

총선 동안 이것저것 느낀 점들을 정리하면서요.


클로버P가 처음으로 긴 에피소드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뭔가 악역스러운 느낌으로 나와버렸네요.

냉정하고 인간성 없는 모습......인 줄 알았는데 부하 직원이 소리치니 쫄아버림.

아아 팀장님. 저걸 그냥 확 잘라버려야 정신을 차리는데 말이죠.

개인 에피소드도 없는데 이 고생이시라니. 죄송합니다.


후기로 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게 또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합니다.

위에서 엄청 이야기 했는데 또 하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이제 이걸 썼으니 다음은 또 겨울P 에피소드네요.

너 이제 그만 좀 나와...... 근데 네 아이디어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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