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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961프로에 시이카라는 아이가 새로왔다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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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7, 2018 21:22에 작성됨.



7.

히비키 「..타카네..」(울먹)


히비키 「..정신 차려! (짝)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돼! 더 먼 곳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도움을..!」(결심)


ㅡ쾅! 쾅!


사람들 「시-멘!」「시멘!」「시멘!!」


히비키 「우갹! 곧 부셔지겠어. 서둘러 나가야ㅡ」(다다다)


「히비키, 어디로 가는거야?」


「소용 없어.」


「혼자서는 외롭지 않나, 하고ㅡ」


「그러지 말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히비키 「(식겁) 또다시 자신 머리 속으로.. 시, 시끄러워!!」(버럭)


마침내 히비키는 961 프로덕션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연 순간, 이미 그 앞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의 물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거리 곳곳의 도쿄시 스피커들과 전광판들에서는 시이카의 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히비키 「..맙소사..」(절망)


시이카 「히비키, 늦었다고? 후후, 때마침 이 건물 안에는 방송국에서 제법 높은 권력의 인간들도 있어서 말이야..

그 사람들을 통해서, 방송과 라디오로 이미 도쿄 전체를 내 손에 넣었어.

모두 나와 같이 합일됬어. 곧 일본 열도 전체, 한국과 중국..이 별 전체가 내 것이 될거야.」


히비키 「오, 오지마! 오면..때, 때려버릴꺼야!」(울컥)


시이카 「후후..지겹지 않아? 

널 깔보는 치하야라던가, 무시하는 이오리라던가..변태 PD가 희롱하는 것도..영영 바뀌지 않을걸?

나를 받아들이면, 히비키는 그런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는거야.

원한다면 히비키가 지배자가 되게 해줄 수도 있어. 히비키는 제법 특별하니까. 난 히비키랑 친구가 되고 싶어.

모두를 지배하고 싶지 않아? 원한다면, 치하야니 이오리니..네 애완동물처럼 부릴 수 있게 해줄께.

이제 이들은 내 세포나 다름없으니까.

죽으라면, 그대로 죽게 할 수도 있다구?」(미소)


가로등 불빛이 만들어내는 시이카의 그림자는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히비키는 환한 미소와 함께 우아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는 시이카의 발치 아래 꿈틀거리는 그 형체없는 거대한 무언가의 그림자야말로 그녀의 본모습임을 깨달았다.

그 그림자는 마치 작은 방 아래 억지로 몸을 구겨넣은 무한경의 존재인마냥,

반사되는 가로등 불빛들에 맞추어 형체없이 꾸물거리고 있었다.


히비키 「시, 싫어! 자신은, 모두와 친구다조. 다들..다들 자신의 소중한 친구들이야..

다들 실제로는 따뜻하고 착하다구!」


시이카 「..재미없네. (샐쭉) 뭐 이미 늦었지만..

벌써부터 느껴지지? 하나가 되는 그런 기분이..

지금까지 어떻게 그렇게 오래 버틴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끝이야, 히비키.」


히비키 「시..시ㅡㅁ..싫어! (콱)」


시이카 「와..그렇게 팔을 세게 물면 아프지 않을까? 어머, 피까지 나잖아?

걱정마, 하나가 되면, 고통조차도 사라진다고?」(후후)


「시ㅡ멘! 시ㅡ멘! 시ㅡ멘!!」


마치 수필로 가득한 공책을 지우개로 지우듯,

혹은 색지 위에 하얀 물감을 뿌리는 것처럼,

히비키는 머리가 점점 하얗게 물들어가는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감각을 매 초 단위로 느끼고 있었다.

정신은 아득히 밀려나 이제 곧 망각의 나락에 떨어질 와중에서조차,

히비키는 부모님과 소중한 동료들, 프로듀서와 다른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입에 담으며

어떻게든 버텨내려 노력했다.


시이카 「소용 없다고?」


그녀의 두 연보라빛 눈이 기이한 색채 속에 반짝였다.

그 끝없는 심연 속에는 태양계 너머 어둠 속에서 끝없이 펼쳐진 별들과 오리온 성좌,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앞에서 그저 덧없는 먼지만도 못한 히비키의 정신은 결국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시이카「하나가 되자.」(미소)





햄죠 「찍..찍?」(이제 일어났는데..이거 뭐임?)




시이카 「어?」


시이카 「히이익!!!」(기겁)



히비키 「으으..머리가 어지러워..우웩!!」


햄죠 「찍찍!!」(주인년아 이게 무슨 상황인거냐!)


히비키 「해, 햄죠! 이제 깨어났구ㅡ」


시이카 「치, 치워! 치우라고!!

저 고통스러운 원시 생명체의 고주파 소리! 개소리만큼이나 끔찍해. 꺄아악!」



그것은 본능적 반응이였을까? 아니면 히비키 내면에 숨겨진 어떤 천재성의 발현이였을까?

히비키는 시이카가 동물의 소리에 약하다는 것을 간파했고,

우주적 압력 속에 짓뭉게지고 뒤엉킨 정신 세계 속에 가느다랗게 남은 이성을 발휘하여 입 밖으로 꺼냈다.



히비키 「하악, 크르르르르......!」


시이카 「그만! 그만해!!」(절규)




히비키  「왈왈! 우르르르, 컹컹!!」햄죠 「찍찍!」(시x 뭐하는 짓? 이거 실화냐?)





시이카 「꺄아아악!!ㅡ」


마지막 순간, 히비키는 시이카의 연보랏빛 두 눈 속에 도사리던 거대한 무언가가 산산히 부셔지는 것을 보았고,

끝없이 몰려드는 피로 속에 정신을 잃었다.




엔딩.

-도쿄 1시 뉴스입니다. 지난주 발생한 도쿄구 일대 기절 및 단기 기억상실 사태에 대해 후생성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ㅡ


ㅡ픽


치하야 「오늘도 늦었네 가나하씨.」(한숨)


히비키 「미안하다조 치하야. 그래서 문자 보냈었는데..설마 기다려준거야?」


치하야 「..따, 딱히 그렇지는..」(///)


치하야 「그나저나 오늘 방송은 어땠어?」


히비키 「에휴..말도 말라조! 또 그 변태 PD놈이 이상한걸 자꾸 시켜서 동물 울음소리만 계속 흉내냈다조!」


치하야 「..프로듀서에게 말하는건 어때? 그건 너무 심한걸?」(걱정)


히비키 「그런긴 한데..뭐 그래도 세상을 지키는 일이니까.」(미소)


치하야 「..응?」


쿠로이 「뭐냐 765 프로 놈들. 또 길을 막는거냐?」


치하야 「아..또 보내요. 요즘 제법 자주 만나는 것 같네요..쓸데없이.」


시이카 「안녕하세요 치하야씨?」(생긋)


치하야 「..아, 예..(떨떠름.)」


시이카 「히비키도 안녕?」


히비키 「..잠깐, 치하야 먼저 나가줄래? 쿠로이 사장이랑 시이카랑 대기실에서 따로 할 말이 있다조?」


치하야 「뭐, 알았어. 하지만 곧바로 다음 스케줄 있으니까, 빨리 나와줘.」


히비키 「응. 곧 끝난다조!」



ㅡ쾅!


히비키 「..요즘 어때, 시이카?」


시이카 「후후..매일이 즐겁다고?」


시이카 「히비키 덕분에 힘도 잃고 매일 매일을 차가운 우주 한복판에 버려진 이전마냥 끔찍한 허기와 고통 속에 살고 있어. 

설마 히비키가 그런 특별한 인자일 줄은 몰랐다구? 후후..」


시이카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왜냐면, 나는 엄청나게 오래 기다릴 수 있거든..

언젠가 네가 기억속에서 날 잊고 살 때쯤, 나는 다시 나타날꺼야.

그리고 모두를 집어삼켜서, 영원히 나와 하나로ㅡ까악!」


시이카 「..쿠로이..」(증오)


쿠로이 「..뭐 지금 보고 있는 걸로도 알겠지만..실패했다.

..어떤 방법으로도 '이것'을 없애는 건 불가능했다, 히비키.

그렇다고 누가 믿어줄 수 있는 계제의 이야기도 아니니..

그저 이렇게 끌고 다니면서 수시로 약화시키는 것 말고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겠지.」


쿠로이 「그래도 걱정 마라. 네가 녹음해준 동물 소리를 수시로 들려주는 한,

아마 이..것은 언제고 이 상태 그대로겠지. 

아무도 다치지 않을거다. 맹세하마.

..이미 떠나버린 내 딸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딴 괴물과 착각하고 싶지 않아.」


히비키 「응..그, 괜찮아?」


쿠로이 「..뭐냐 히비키! 그 싸구려 동정 같은 표정은?

볼일 끝났으면, 썩 꺼져버려라!」(버럭)


히비키 「우갹! 왜 또 소리지르고..뭐, 알았다조! 

쿠로이 사장은, 언제나 철저한 사람이였으니까, 믿을께.」


히비키 「그래도..」


히비키 「가끔 힘들면, 꼭 전화 하는거다조? 건강 잘 챙기고 다니구..」


히비키 「그럼 나중에 보자고!」(미소)




쿠로이 「..칫, 쓸데없는 말이나 하기는..」(미소)



ps. 역시나 기괴한 엔딩으로..멩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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