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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961프로에 시이카라는 아이가 새로왔다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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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7, 2018 21:21에 작성됨.


4.


히비키 「..오래간만에 방문하는 961 프로덕션이네..설마 이런 일로 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


히비키 「우갹! 사,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 쓰러져 있잖아? 서, 설마 죽은건..(섬뜩)

휴..그, 그냥 자는거 같네. 

그나저나,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다들 자는거지?

우갹! 미, 미안하다조 밟아버렸네 이름 모르는 아저씨.

설마..이것도 다 쿠로이 사장 짓인거야?」


히비키 「그나저나..지하 강당에 오라고 했으니까, 쿠로이 사장은 일단 거기서 기다리고 있겠지?

자신,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조..타카네는..애들은 무사한 걸까?」(울먹)




시이카「히비키!」


히비키 「우, 우갹! 어, 어디야?」


시이카「미안. 네 머리속에 직접 말하고 있는 중이야. 설명은 나중에, 지금 당장 급한 일이 있으니까..

지하로 내려가봤자, 쿠로이 사장에게 잡혀버릴 뿐이야.」


히비키 「그, 그게 무슨..」(혼란)


시이카 「쿠로이 사장님은..이제 미쳐버리셨어.

사실, 난 쿠로이 사장님의 딸..

그것 때문에, 사장님은 날 톱 아이돌로 만드는데에 너무 집착하시게 되어서..(울먹)

미안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진작에 막았을 텐데..

..지금 쿠로이 사장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

쿠로이 사장님이 사람들을 더 해치기 전에, 나와 함께 막는 수 밖에 없어!」


히비키 「어, 어떻게?」


시이카 「..나, 지금 6층에 쿠로이 사장님의 개인실에 갇혀 있어.

날 꺼내줘. 나라면, 쿠로이 사장님..아빠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ㅡ

내겐 아빠 본인조차도 모르는 그의 약점을 쥐고 있거든.

지금 여기엔 아무도 없어. 아마 아빠가 사람들을 데리고..(울먹)

..더 많은 사람들이 다치기 전에, 모두를 구하자, 히비키! 자세한 건 모든 일이 끝난 다음에 꼭 말해줄께.

지금은 한시가 급해! 모두 다칠지도 몰라!」


히비키 「(긴장)..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방법이 없는 것 같네.(결심)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시이카 「간단해. 아빠가 나랑 싸우다가 급하게 날 가두고 문만 잠그셨거든.

여는 것은 어렵지 않을꺼야.」


히비키 「알았다조! 잠시 기다려, 시이카!」



5.

지하 강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음산한 지하 묘실만치 눅눅하고 조용했다.

문 앞에 다다른 히비키는 긴장 속에 숨을 골랐다. 문 안쪽에서 무언가 웅얼거리는 찬송가 같은 것이 들려오고 있었다.

마침내 결심이 선 히비키가 문을 잡고 열었다.


히비키 「...맙소사.」


완만한 경사를 따라 의자들로 빼곡한 지하 강당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그 광신의 무리들 속에는 도쿄 정계에 유명한 사람도 있었고,

연예계에 속한 사람도 있었다. 765 프로도 한 구석 자리에 모여 있었다.


히비키 「얘, 얘들아!! 자신 말 들려? 들리냐ㅡ」


쿠로이 「멍청하긴. 다들 이미 맛이 가버린지 오래다 히비키.

..그나저나, 역시 네 녀석이라면 올 줄 알았다.」


히비키 「..이 많은 사람들..다 쿠로이 사장이 한 짓이야?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거야 쿠로이 사장!」


쿠로이 「시끄러워! (버럭) 나도 여기까진..

뭐, 됬다.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 한가지 작은 부탁만 들어준다면 다른 765 프로 놈들과 함께 조용히 살 수 있게 해주마.

문 하나만 제대로..자물쇠! 그, 그래 자물쇠를 달아준다면!!

흐흐..만약 거부한다면..여기 묶인 타카네의 목숨은ㅡ」


히비키 「미, 미쳤어..타카네? 타카네!!」


타카네 「...히비키..」(울먹)


히비키 「..쿠로이, 이미 늦었다조! 당신은 이제 곧 끝날꺼야!」


쿠로이 「아냐 아냐 끝나지 않았다! 시, 시이카만 잘 막아놓는다ㅁㅡ」


시이카 「사장님..아니 아빠, 이제 그만두세요!」


쿠로이 「마, 말도 안돼..(경악) 니가 어떻게?」


히비키 「자신이 풀어줬어. 솔직히 반신반의했지만, 사장 표정을 보니 잘한 선택인 것 같네.」(피식)


쿠로이 「이, 이 바보같은 놈!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는게냐?!

시이카는 아ㅡ」


시이카 「아아, 여러분? 저, 부탁이 있는데.. 쿠로이 사장님 좀 잡아주실래요?」(미소)


기이한 광경이였다. 마치 신도들 앞에 종교적 창시자가 기적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냥,

시-멘을 목놓아 부르짖던 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쿠로이 사장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무자비하고 억센 손길 아래 쿠로이 사장은 작고 여린 동물의 새끼마냥 우악스럽게 포획되어 바닥에 짓눌렸다.


쿠로이 「으아악!! 다, 다 망해버렸어! 이 멍청한 년!

네년이 무슨 짓을 한줄 아는거냐?! 으아아아!」


히비키 「..무섭네..아차, 타카네!」


히비키 「괘, 괜찮은거ㅡ우갹!」


타카네 「..반드시 구해주실 줄 알았답니다. 히비키..우아앙!」


히비키는 자신을 꽉 껴안은 채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타카네를 같이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마음 고생이 심했나보다. 얼굴이 제법 수척해 보였다.

히비키는 그런 그녀를 껴안으며 위로했다.


히비키 「괜찮아..괜찮아..자신, 이렇게 왔다조?

이제 다른 아이들이랑 같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꺼야.」


시이카 「응! 이제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자.」(미소)


쿠로이 「안돼! 안돼!! 지구가, 지구가 멸망해버려!!

저년은 인간이 아냐!」


히비키 「..쿠로이 사장은 완전히 미쳐버렸구나.」(씁쓸)


시이카 「응? 미치다니?」


시이카 「맞는 말인걸?」


히비키 「..응?」






시이카 「모두, 하나가 되자.」


그 순간, 인간의 의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거대한 에너지의 언어가 우주의 색채 아래 파동처럼 흘러나왔다.

시이카의 입을 빌어 물리화된 그 거대한 에너지는 인간이 인지 가능한 한계도, 의미도 초월하였으므로,


ㅡ히비키와, 그녀 뒤의 타카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시이카를 향해 목놓아 울부짖고 피눈물을 흘리며,

정신이 파괴되어가는 고통 속에 현세에 모습을 드러낸 천사를 위해 경련과 절규에 가까운 기이한 춤을 추며 날뛰었다.


눈이 빠질 것 같은 뻐근함 속에, 히비키가 눈을 슥 닦았다. 

눈에서 흘러나온 피가 소매를 적시고 있었다.



6.

타카네 「마, 맙소사..이거..이거 다 꿈인건가요? 하하..

..머, 머리 속에..시ㅡ멘..윽! 멩요나!」(충격)


히비키 「저, 정신 차려 타카네! (당황) 자, 자신이 꼭 내보내줄 테니까ㅡ」


시이카 「..역시, 넌 특별해. 히비키.」(히죽)


히비키 「너, 너는 도대체 정체가 뭐야! ..사람은 맞는거냐조?」(기겁)


시이카 「당연히! 아니라고, 히비키?」


시이카 「사실은 말야..나는 지구서 아주 먼 곳에서 왔어.

춥고 배고프고 주변에는 반짝이는 별들 말고는 어둠만이 가득한 그런 곳이야.

너무 외롭고 배고파서, 친구들을 만나 하나가 되기 위해 오랬동안 어둠의 바다를 헤메고 다녔어.」(미소)


히비키 「오, 오지마!」 


시이카 「그런데..그러다가 이렇게나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푸른 행성을 발견했지 뭐야?

ㅡ이 푸른 별의, 일본이라는 이 작은 섬나라에 발을 디디고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쿠로이 사장..

그는 너만큼이나 제법 강한 정신이여서, 굶주리고 배고픈 내가 소화시키기 조금 어려웠지만 ..후훗.

결국엔 내게 굴복해서, 날 오래 전에 오스트리아에 유학가서 죽었던 딸이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어.

..사실은 완전히 생김새도 다른데 말야. 헤헷.」


타카네 「..히비키, 뒤, 뒤에!」


히비키 「우갹! 어느새 사람들이 저렇게나.. 아! 저 옆에 문으로ㅡ」


시이카 「그런데..안타깝게도 쿠로이 사장은 내 생각보다 더 강한거 있지?

결국엔, 내가 자기 딸이 아니라는걸 어떤 식으로든 인지했나 봐.

너희 765 아이돌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거의 완벽하게 동화되기 직전에 쿠로이 사장은 나를 가둬버렸어.

후후, 정신이 무너져서 피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어떻게든 방문을 잠그려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선해..」


사람들 「시멘! 시멘! 시ㅡ멘!」


히비키 「우갹! 비, 비켜 다들!」


시이카 「아쉬웠어. 이제 곧 전파를 통해 내 음성을 널리 퍼트려서 많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 직전이였는데..

이 별의 모두와 하나가 될 수 있었는데 말야. 아쉽지?

그래도 쿠로이는..결국엔 정신이 무너져버려서, 자신이 뭘 하려는지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타카네씨를 납치하고 결국 네가 날 풀어주게끔 만들었지.」


시이카 「후후..내 존재만으로도 너희들은 나를 갈망하며 점차 모든 것을 다 잊은채로 나를 따라 모여들지만, 사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건물 주변을 봤지? 배고프고 지쳐서 쓰러진 사람들..그저 날 따라 나방처럼 모여든 가련한 사람들을..

흐음, 너희 말로는, 좀비일까?

..정작 내가 원하는 건, 나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인데 말야.

내 음성을 지속적으로 들은 자들만이, 나와 완전히 하나가 되서 세포 하나하나처럼 될 수 있다고?」


히비키 「됬다. 이제 이 문으로ㅡ」


765 프로 아이돌들. 「하나가 되자!」 히비키 「우갹! 잡히겠ㅡ」


타카네 「히비키!!」


시이카 「하지만 이젠 가능해. 다들 벌써 내 통제 아래 들어왔다고?

아아, 느껴져. 세포 하나하나만큼..모두가 느껴지고 있어. 아아..(황홀)

..이젠 이 작은 별의 모든 지성을 맛볼 차례가 왔어. 셀 수조차 없이 많은 별들에서 그러했듯이.」(미소)


히비키 「타카네?」


타카네 「크윽..제가 붙잡고 있으니..어서 도망가요, 히비키!」


히비키 「자, 잠깐만 기다리라조 자신이...놔, 이거 놔 하루카, 치하야!!

문..문이 코앞이라고! 놔 놓으라ㅡ」


타카네 「히비키, 가족들과 함께 누구도 쫓지 못할 먼 곳으로 도망가세요..

저는 오래 버티지 못할..

ㅡ그리고 부디 부탁 한 가지만..」




타카네 「..부디, 당신 곁에 있었던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제가 히비키를 잊게 되더라도, 언젠가 히비키가 저를 찾을 수 있게..」(울먹)


ㅡ쾅!


히비키 「타카네! 타카네!!..문, 문을 열어달라조! 이 문 열어..문 열라조..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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