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보드카 마티니(Vodka martini), 젓지말고 흔들어서 上

댓글: 0 / 조회: 1414 / 추천: 2



본문 - 04-16, 2018 04:04에 작성됨.

-일러두기 -

1.  (이 글의 일부 이미지는 공식 이미지를 흥미 위주로 합성한 것입니다.

작성자는 이에 대한 어떠한 권리 주장이나 상업적 이용을 할 의도가 없으며

문제시 즉시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절대 공식 일러스트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2.  (이 글에는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자의적인 해석을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미리 사과드립니다. ) 

3.  링크된 곡은 Dusty Springfield 의 명곡 'The Look Of Love' 입니다.

     같이 감상하시면서 읽으신다면  어울릴....까요?


도쿄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일찌감치 해가진 지평선 너머로 깔리는 어둠을 수놓으며   

별들처럼 반짝이는 도시의 눈부신 야경

 

해가 질 무렵이면 도시는 어느 새   

스카이라인 너머로  

갑갑한 비지니스 수트를 벗어던진 채  

칵테일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는다.

  

휘황찬란한 스카이라인을 두눈 가득 담은 채로 

귓가에 흐르는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에 몸을 맡긴다

 

눈 앞에 펼쳐진 굉장한 전망에 다들 눈이 팔린 나머지 

눈에 띄지 않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둘 만의 밀회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역시 어른스러운 미나미에게 추천받은 바(Bar).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있을까.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수 많은 연인들이 감미로운 밀어(蜜語)를 속삭이는 것이 마치 

노랫소리 같다

 

카운터 너머로 서빙되는 형형 색색의 칵테일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담은 알코올의 향기가   

은은하게 잔을 너머 퍼진다.



  

아냐의 잔은 보드카를 베이스로 한 투명하고 푸른 블루 라군’,

미오의 잔은 진과 베르무트를 섞은 맑은 마티니’.

 

한 모금 머금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알싸한 취기에

이 밤이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있는 그녀는  

밤을 지새는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단연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사랑하는 그녀가 '그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그런데 있잖아, 아냐쨩. .....최근에 찍는 드라마에서....  

조만간 키스 신....찍을 거 같아. 에헤헤...." 

 

오렌지빛 단발의 그녀가 수줍은 듯 말끝을 흐리는 건  

단순히 쑥쓰러워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하긴.....그녀와 그녀는....아직....서로의 손끝을 잡는 것도  

무척 오랜 고민 끝에 살며시 쥐었다가

 

이내 아쉽게 놓아버려야만하니까...그렇지 않으면 들켜버리니까....  

그런 그녀의 입술을 누군가에게 빼앗겨야만 한다


일이라는 건 알지만....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좀 더 그녀와 가까워 질 수 없는 지금이 야속하기만 하다.

 



"미오쨩...первый поцелуй(첫 키스)....처음으로 키스...하는 거네요..." 

"으응, ...그렇지. 그래서 그런지 무척 긴장되고....떨리네....그리고...."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너는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지.  

 

".....미안해."

"нет(아니에요).....그렇지 않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미오쨩의 일이니까.... 노 카운트로 해요."

"....하지만 뭐랄까....키스는....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었는데.....

세간의 시선에 머뭇거리다, 일 때문에 첫키스를 빼앗기게 되다니....뭔가 분하기도 하고...."

"......."


혼다 미오, 그녀는 이토록 솔직하다. 그녀는 이렇게나 상냥하다.   

그렇기에 아냐는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곳에  

그녀를 위한 작은 방을 선뜻 내어주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처음엔 희미한 느낌이었지만, 미오는 시간이 지날 수록   

아냐의 마음 속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녀가 머무는 곳에 흔적을 남겼다.   

밝고 활기찬 그녀를 볼때마다 아냐는 두근거리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살아 있는 미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냐를 볼때마다 씨익 웃는 저 환한 미소,

함께 할 때일 수록 더욱 밝아지는 그녀의 표정.

 

미오도 과연 같은 느낌일까. 그녀의 마음 속에....내가 쉬어갈 곳이 있을까.   

틈틈이 사무소에서 마주칠때마다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아냐는 확신할 수 없었다.  

 

긴 시간을 망설이다가 마침내 마음을 털어 놓은 것은   

'러브라이카' 유닛 활동을 통해 가장 신뢰하는 관계가 된 '미나미'에게였다.   

어른스럽고 착실한 미나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냐의 비밀을 이해하고 굳게 지켜주는 보호자이기도 한만큼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미나미에게만은 곧잘 털어놓았다

 

눈물 섞인 목소리로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아냐를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묵묵히 듣던 미나미는   

안도하는 표정으로 아냐에게 말했었다

 

'아냐도 그랬구나. 미오쨩도....아냐를 많이 좋아하고 있어. 친구....이상으로.  

하지만 어떻게 말을 꺼낼까....고민하고 있단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분명 아냐는 뛸 뜻이 기뻤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 달리   

이미 터져버린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복잡한 심정으로 기숙사 방 안에서 숨죽여 우는 아냐를  

미나미는 말 없이 토닥여주었다.   



그녀 역시 그녀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사랑은 환영받지 못하기에   

그녀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수도 없이 그녀의 곁에서 무관심한 척 연기를 하면서  

얼마나 많이 애틋한 그녀의 눈길을 외면하고  

얼마나 많이 그녀의 향기를 지나치고  

또 얼마나 많이 그녀의 목소리를 흘려들어야만 했던가

 

터질것만 같은 심장을 억지로 움켜쥔 채로   

수 많은 팬들과 프로듀서 그리고 여러 동료들 앞에서   

아냐는, 그리고 미오는 수도 없이 후회했다

 

그녀를 사랑한 것을 후회한 것이 아니었다

상처줄까 두려워 당당히 사랑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자신을

그래서 더욱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마는 자신을

그렇게 자책하면서도 카메라 앞에선 미소를 지은 것을 후회했다.

 

세상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그녀들이지만   

단 한 사람을 향한 사랑은 결코 이룰 수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계속>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e&wr_id=118825&sca=%EA%B8%80 / 보드카 마티니(Vodka martini), 젓지말고 흔들어서 下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