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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들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

댓글: 2 / 조회: 780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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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5, 2018 15:50에 작성됨.


이키마스으~


1

 야심한 밤 가로등이 드문드문 켜진 골목길을 여성 두 명과 남성 한 명이 걷고 있다. 남자는 만취해 비틀거리는 여자1을 부축하고 있다.


 카에데: 후후후... 기분 좋 히극, 아딸딸함... 프로듀서 딸딸이 칠 때 이런 기분? 히극.

 프로듀서: 얘 미쳤나 봐... 왜 이래...

 미유: 장기 스케쥴 끝났다고 많이 마시시더니...

 프로듀서: 저도 오랜만에 술이 달게 느껴져서 마구 먹다보니 제어를 못 했네요.

 미유: 어쩔 수 없죠. 집까지 데려다 줘야지.

 카에데: 우후후후후.....욱!!


 갑자기 카에데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프로듀서: 잠깐... 카에데 왜 그래 설...


 카에데의 볼이 부푸는 모습이 프로듀서에게 느린 화면으로 보였다. 자신의 담당 아이돌을 소중히 하는 마음은 본능에 뿌리 내린 생존 본능을 이길 수 없었는지 내던지듯 카에데를 밀어냈다.


 웨에에에엑~~~~


 프로듀서: ...

 미유: ... 하.

 프로듀서: 담당 아이돌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하고 내던지기까지 하다니... 난 자격이 없는 걸까?

 미유: 이 경우엔 아니라고...생각해요.


 구토를 멈추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카에데는 바닥에 털석 주저 앉더니 웃었다.


 카에데: 파전이다~ 파전~. 프로듀샤아? 술 더~ 더~.


 해맑게 웃는 카에데를 보며 둘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 무슨 일이시죠?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경찰관이 손전등으로 이쪽을 비추며 다가오고 있었다.


 프로듀서: 잘 됐다. 도움 좀 받을 수 있겠어.

 미유: 다행이네요.


 둘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데 갑자기 카에데가 외쳤다.


 카에데: 경찰이다아하~ 도망가아아아~.


 카에데는 몸을 일으키다가 그대로 쓰러져 옆으로 눕더니 다리를 마구 휘저었다. 박찰 땅이 없는 달 리기가 허공을 갈랐다.


 카에데: 우후후후...히극.

 경찰: ...

 프로듀서: ...

 미유: ...


 경찰: 이거 아이돌 카에데...


 프로듀서: 제발 소문내지 말아 주십쇼!!!!


 프로듀서는 필사적으로 도게자를 했다.



2


승용차 안, 프로듀서는 휴대폰의 검색기록을 지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조수석에서 보고 있던 미호가 말했다.


미호: 뭐 하시나요. 프로듀서님?

프로듀서: 요즘 휴대폰이 좀 느려져서 정리하는 김에 검색 기록도 지우고 있어.

미호: 흐음. 그렇군요.


구글 검색목록을 지우는 작업을 보고 있던 미호는 유독 한 단어가 눈에 띄었다.


미호: 프로듀서씨 여기 디디앙이란 단어는 뭔가요?

프로듀서: ...엉? 아, 아니? 별거 아닌데? 왜?


프로듀서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디디앙은 초초초초고수위의 성인방송을 하는 여성 BJ니까. 말 할 수 있을 까보냐


미호: 그냥 뭔가 처음 보는 단어라 궁금해서요.


미호의 순수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며 안절부절 못 하고 있는데 뒷좌석에 앉아있던 히나가 갑자기 말했다.


히나: 아, 디디앙 그거 아마. 새로 등장엔 인디 밴드일거임다. 꽤 평판이 좋던데말임다.

미호: 그렇군요.


호기심이 해결 된 듯 미호는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안도에 한숨을 쉬는 나에게 히나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만 보이게끔 살짝 엄치를 치켜세웠다.


차가 출발하고 빨간 불에 걸려 정차했을 때 문득 깨달았다.


히나야? 그걸 네가 왜 알아?


다음날


미호: ...우흐... 아후훅...


나를 볼 때마다 얼굴을 붉히며 몸을 꼬는 미호.


설마.



3


365 프로덕션의 첫 남자아이돌인 15세 소라타. 그는 아이돌 전용 휴게실에 비치된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남자 아이돌이 한명 뿐이라 남성용 휴게실을 따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더러운 세상...


문득 잠에서 깨니 두 여자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로 보아 카렌과 나오였다. 별 신경 안 쓰고 다시 잠들고자 누웠다. 깔깔거리는 수다를 들으며 잠의 세계로 자기 직전


나오: 요즘 가슴이랑 겨드랑이 사이에 Y자가 그려져... 살찐 걸까.

카렌: 어머나. 나오 그건 살찐 게 아니라 가슴이 더 커진다는 증거야.

나오: 뭐, 뭐라는 거야 얘가!!

카렌: 하하하. 얼굴 빨개졌대요.


눈이 번떡 뜨였다. ...이건 다른 의미로 일어날 수가 없다.


사춘기의 소년은 오늘도 왕성하다.


4


한 달 동안 폭풍처럼 잡혀있던 우즈키의 스케줄이 일단락되고 우즈키와 프로듀서는 간만의 휴가를 누렸다.


프로듀서는 바깥출입은 최대한 자제하며 집에서 밀린 게임을 했다.


휴가 3일 차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 가볍게 술을 마시고 비디오 게임을 하고 시간을 보냈다. 한창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우즈키였다.


우즈키: 아 프로듀서씨~. 시간 괜찮으신가요?

프로듀서: 왜 그래?

우즈키: 그냥 오랫동안 못 봤고 전화하고 싶어서요.“


프로듀서는 갈등했다. 우즈키와의 통화는 언제나 즐겁지만 오늘은 전화보단 당장 집에 있는 친구들과 놀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귀찮다.


프로듀서: 미안 지금 휴대폰 충전기가 고장 났는데 곧 베터리가 다 될 것 같아.

우즈키: 아... 그렇군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시무룩한 우즈키의 목소리에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지만 이미 되 돌리기엔 늦었다. 오늘은 편히 놀고 싶다.


그러던 중 갑자기 친구 한 명이 말했다.


친구1: 야 충전기 X라 멀쩡한데?

프로듀서: 야 이 X친 놈아! ...아?


술기운을 타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린 말.


무언가 잘못됐다.


우즈키:...


전화기 너머에서 미약하게 들려오는 우즈키의 숨소리에서 서늘함이 감도는 듯했다.


우즈키: 프로듀서...

프로듀서: 넵!!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우즈키: 그렇군요? 프로듀서씨는 저와 통화하기 싫었던 거죠? 그래요~ 그럴 수 있죠 가끔은 동성끼리 놀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욕이 튀어나올 정도셨나요? 예전에 제 귓가에 저만 있으면 된다고 속삭이셔 놓고. 다 장난이었나요? 저와의 관계는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에서 오는 기분 좋은 배덕감 단지 그뿐? 그뿐? 그래~ 그렇죠. 그런 거죠~.

프로듀서: 아니 그게 아니라 우즈키. 아니 정말...

우즈키: ...후윽.

프로듀서: 미안해!! 우즈키!! 잘 못했어! 날 때려!!! 우즈키 제발 울지 마!!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부여잡고 외치는 프로듀서를 보며 그의 친구들은 깔깔 웃어댔다.


5

방과 후 시간대, 프로듀서는 스케쥴이 잡힌 카오루를 데리러 학교 앞에 서 있었다. 손을 흔들며 달려오는 카오루에게 손뼉을 맞추며 인사하고 차에 올라탔다.


카오루: 선생님 오늘 나 학교에서 뭐 배웠게~?

프로듀서: 글쌔? 뭐 배웠는데?

카오루: 애만드는 법!

프로듀서: 푸후웁!!!!!!!!!!!!!!!


사람은 침에도 살래 들리 수 있다 라는 걸 알았다.


프로듀서: 뭐, 뭐였을 까. 그건?

카오루: 그건 말이지...


다행이 카오루가 배운 건 XX, XY 였다. 아니 애초에 이게 맞는 거겠지. 순수하리만치 눈을 초롱거리며 XX, XY를 설명하는 카오루를 보며 생각했다.


동인지 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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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재밌는 일들을 재구성 해서 아이마스화 시켜봤습니다. 캐붕은 죄송합니다! 재밌었다면 댓글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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