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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Rainbow] 노노 - 2주차 외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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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7, 2013 16:39에 작성됨.

그대가 닿고 나서- 일곱빛깔 버튼-♪


TV에서 3인조 해산물 유닛이 오랜만에 재결성, 가요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프로듀서는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참고로 그 해산물 유닛, 한 명은 연기자로 대성, 다른 한 명은 쌍둥이와 함께 듀엣으로 재데뷔, 또다른 한 명은 예능계에서 츳코미 유닛으로 대폭발한 모양이다.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네. 꽤 된 노랜데 말야"

"……그, 그런 거 같은데요"

"그 말투 말야. 어떻게 할 수 없어?"

"그, 그건 무리인데요……"


신데렐라 걸즈 사의 사무소, 아침부터 바쁘게 일할 터인 다른 사무소, 아니 이 사무소의 다른 프로듀서와는 달리 이 프로듀서와 아이돌은 오늘은 오디션이 있다고 아침부터 내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침내 니트 아이돌과 함께 니트 프로듀서 탄생인가.


그 니트 아이돌은 현재──


"아, 안돼-! 저리 가! 사, 사육 싫어어어-!!"

"뇨와─☆"


────어떤 괴인(?) 아이돌에게 사육당하고 있었다.

그 사육되기 시작한 니트를 대신하여 다른 니트를 키우려는 건가.
궁금한 사람을 위해 오디션 정보를 첨부한다.


   연기자 오디션 - CHANNEL S 미니시리즈 : "GONG"

                미즈하시 노노 역 

   * 본디 나오기로 했던 연기자가 건강 상 불참하게 되어 연기자를 모집합니다.
     이미 방영된 2화분의 시나리오를 첨부하니 노노의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한 뒤 오시기 바랍니다.


책상 위에 놓인 서류봉투를 손에 들고 휙휙 흔들었다. 아, 바람이다. 
바람 하면 마파람이고 그 때 마파두부를─── 죄송합니다. 어떤 온천계 아이돌스러운 발언을 했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리자면, 서류봉투를 다시 책상 위에 올려두고선 대본을 손에 들고 흔들흔들.
기분나쁜 오렌지색에 장식용 눈까지 달린 표지──"안녕 오렌지?"──를 넘기면서 프로듀서가 말을 꺼냈다.


"그리고 온 게 이 대본이란 말야."

"……이 대본, 볼수록 기분 나쁜데요……"

"그래?"

"비슷한 오렌지를 본 적 있는 것 같은데요……"


한 부 더 온 대본을 손에 들고, 표지는 넘기지 않은 채로──

대본을 손에 들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참고로, 대본의 일부를 쓰자면 다음과 같다.



신이치 : (한숨을 쉬며) 노노, 이제 슬슬 책상에서 나올 때도 되지 않았어? 
                       마유미나 린코도 기다리고 있다고.

노노   : (책상 밑에서 부들부들 떨며 시선을 피한다) 그, 그건 싫은데요……

마유미 : (갑작스레 신이치의 등을 껴안는다) 신이치씨이~. 마유미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요~

린코   : (마유미와 신이치 사이에 끼어든다) 준비는 무슨 준비. 신이치 씨한테 방해되니까 빨리 비켜.

마유미 : (짜증이 난 듯) 린코 씨는 어째서 매번매번 마유미의 방해를 하시는 건가요오?

신이치 : (골치가 아픈지 머리를 부여잡는다)

노노   : (더욱 파고들며) 무, 무……리이……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들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광경을 어디서 많이 본 듯하게 하는 것 같지만 그건 분명 기분 탓일 것이다. 응.
한 마디 덧붙이자면, 그 시나리오를 본 사무원 S씨는 자신이 심심풀이로 ch.2에 올렸던 글이 이렇게나 큰 파장을 일으킬 지 몰랐던 관계로 너무 무서워 덜덜 떨고 있었다.

아, 물론, 자신의 통장에 들어온 돈을 바라보고서는 엄청나게 좋아했다는 것은 후문.


"아니 그나저나, 어떻게 노노하고 이렇게 딱 맞는 캐릭터가 나왔을까? 이름도 그렇고."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이름도 그렇고."


오디션 시각은 저녁 6시. 오디션을 보기에는 늦은 시간인 것 같지만, 당회차 촬영을 마치고 나서 바로 오디션을 보겠다는 감독의 생떼에 시간이 그렇게 정해진 모양이다.

참고로 지금 시각은 오후 3시. 학교를 다녀온 노노를 바로 사무소로 데리고 와서──그 과정에 잠시간 추격전이 있었지만── 푹신한 응접실 소파에 마주 앉아 있다.

프로듀서가 뜻밖의 행운 아닌 행운에 감탄하고 있던 같은 시각. 역시나 사무원 S 씨는 자신의 통장을 보며 히히덕거리고 있었다. 더불어 자신이 만든 스태미너 드링크를 팔 궁리도.


"그런데 노노."

"……네?"

"어쩌다 아이돌을 하게 된 거야?"

"그건…… 친척이, 맘대로……"

"음? 그러면, 그만둔다고 하고 나가면 되는 거 아니었어?"

"그건, 그런데요……"


뜬금없는 프로듀서의 질문에 노노는 시선을 피했다.
차마 프로듀서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는 걸 망설이다가, 이젠 데뷔까지 해버린 마당에 그만둔다고 말하는 건 더더욱 말도 안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라는 사실이 있지만, 노노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왠지, 그런 말을 하면 노노가 프로듀서를 좋아하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사춘기 소녀. 그녀도 사랑이라는 것을 동경하고 그것이 꿈이 된 소녀. 
하지만, 자신은 어디에 내놔도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이제부터 모리쿠보 씨도, 우리 회사의 자랑스러운 아이돌이네. 아직 데뷔는 못 했기에 연습생 신분이지만,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언젠가 큰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거네."

"그런 거, 안 될 건데요……"


노노는 사장의 시선을 피하며 이야기했다.
친척이 억지로 밀어넣은 아이돌 오디션. 전혀 할 생각도 없었는데 갑자기 떡하니 붙어서 얼마나 당황했던가.

솔직히 말해서, 합격자 발표라고 붙은 A4용지에 쓰인 森久保(모리쿠보)라는 자신의 성도 제대로 못 보고 小林(코바야시) 씨가 합격했겠거니, 하고선 집으로 갔다가─── 약 한 시간 뒤에 왜 합격자가 나타나지 않느냐며 사무소를 한바탕 뒤집은 사무원이 전화를 걸고 나서야 자신이 합격한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네. 난 자네의 눈에서 뭔가를 읽었단 말이네. 자네는 분명히 크게 될 거야."

"그, 그럴 리 없는데요……"


자신의 눈에서 대체 뭘 읽는단 말인가.
노노는 자신의 눈이 정말로 싫었다. 
항상 반쯤 감긴 눈에, 그렇다고 눈을 떴다간 약간 멍청해보이는 눈. 사진을 찍을 때면 항상 렌즈를 보는 게 무서워 시선을 피하는 통에 매번 땅을 보는 게 버릇이 되어버린 자신의 눈.


"부르셨나요, 사장님?"

"아, P군. 어서 오게. 자네가 맡게 될 두 번째 아이돌일세."

"네? 두 번째요? 아니, 이미 한 명 맡고 있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만…… 이렇게 갑작스럽게요?"

"연습생 관리는 자네의 일 아닌가. 이 아이는 분명 크게 될 거야. 자네가 한번 맡아서 잘 키워보게나."

"전 무슨 애 아빠입니까……"

"하하핫, 농담일세 농담."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자.
자신이 평상시에 즐겨 읽는 연애 소설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과는 멀리 떨어진 외모.
게다가 그가 쓴 안경이 그를 더욱 더 평범하게 보이도록 했다.

───그럼에도 노노는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 사람이 나를 맡게 되는 건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 걸까.
믿고 내 관리를 부탁해도 되는 걸까.

이런 시덥잖은──그러나 아이돌로서는 필수적인── 생각을 하면서, 노노는 정말로 빤히 프로듀서가 되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응?"


프로듀서가 자신을 쳐다본다! 
노노에게 있어서 '재앙'과도 같은 그 사실에 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땅으로 향했다.
누가 자신을 보는 건 질색이었다.


"흐음, 귀엽네."

"에, 에에엣?! 그, 그그, 그럴 리 없는데요……"


많은 사람들의 귀엽다는 평가──그녀는 그것을 입에 발린 칭찬이라고 생각했다──를 들었던 노노는, 프로듀서의 칭찬이 무서워서 오히려 몸을 뒤로 돌려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


"그러고보니 첫 날부터 노노가 도망가버려서, 나 미움받았나 하고 생각했었단 말야."

"그, 그건 아닌데요……"

"그렇다니 고맙네, 노노."


프로듀서가 손을 뻗어 노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노노는 이 손길이 싫지 않았다. 아빠가 자신이 어릴 적에 가끔씩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것이 생각나기 때문이었다.
물론, 프로듀서의 손이 남자의 손인 만큼 커다랗고, 따뜻해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을 때면 왠지 모르게 편안해진다고나 할까, 눈을 감고 즐기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럴 때면, 프로듀서는 항상 이 말을 한다.


"오, 웃는다. 역시 노노는 웃는 게 예쁘다니까."

"에스ㅏㄷㅂ지그1ㅣㅏㅓㅐㅑ?!"


말이 되지 않는 비명. 대체 S는 뭐고 지그1은 뭐란 말인가.
얼빠진 소리를 내고서 뒤로 도망치는 노노를 보고 프로듀서가 웃었다.


"어휴, 항상 이 말을 할 때마다 그러는구만."

"무, 무─리이…………"

"노노, 아이돌이니까, 항상 그 말을 들을 각오는 해야 돼."

"아, 알고는 있는데요……"


항상 칭찬에서 약간 혼내는 듯한 말이 되는 두 사람의 대화.
항상 두 사람이 대화를 할 때면 이런 회화가 오고간다.


타닥타닥타닥, 이 회화를 받아적고 있었던 인물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사무원 S씨.
자신 회사의 아이돌이 어떻게 되건 말건, 자신의 통장의 안위를 생각하는 인물이 여기 있었다. 바람직한 직장인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자, 잠깐만요! 제 출연 이것밖에 없나요?!"


돈 많이 벌면 된 것 아닌가.
그리고 그 드라마는 의외로 넘치는 현실미에 시청률이 꽤나 잘 나오는 통에, 그 사무소의 거의 모든 아이돌이 섭외되었다나 뭐라나.


──────────

급하게 써서 올려놓고… 또 약속이 잡혀서 나가야만 하는군요 OTL

어휴, 존잘러들 사이에 껴서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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