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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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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1, 2018 11:19에 작성됨.

 아침 햇살이 드리우는 어느날, 아사리 나나미는 집을 나섰다. 그녀는 자전거에 짐을 싸고 출발했다. 출발 후 삼십분후 어느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프로듀서를 기다렸다. 몇분후 프로듀서가 도착을 하고 항구 맨끝에 있는 보트를 확인했다.
 "모모카가 보트를 빌려줘서 다행이야."
 말을 이었다.
 "근데 나나미 너는 낚시를 할건데 뭐 안가져온거 있어?"
 "아니여~ 준비는 다됬어여. 얼른 출발해여."
 둘다 보트를 타고 출발 준비를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시동을 걸고 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속 이동을 하다보니 자신들의 생각보다 멀리 가기 시작했다. 주변에 땅은 보이지 않았고 온통 바다뿐이였다. 다른배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와있었다.
 햇살이 비친 바다의 색은 두사람이 어디까지 왔는지 생각할 시간도 주지않았다. 그 색은 마치 에메랄드와 사파이어를 연상 시키는 색이였다.
 그정도로 맑은 물이여서 바닷속이 환하게 보였다. 어딘가에서는 비싸보이는 물고기가 때를 지어서오고, 어딘가에서는 거북이도 보였다.
 "여기는 그냥 보트 타려고 온건데 바닷속에 한번 들어가봐야지!"
 프로듀서는 어린아이처럼 신난얼굴로 바닷속에 들어갔다. 직접 잠수를 해서 산호초도 보고, 물고기도 만져보고 있었다. 그사이 나나미는 낚시를 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낚시대를 꺼내고 미끼를 준비했다. 미끼를 낚시대에 걸고 낚시줄을 물에 넣었다. 조금씩 깊게 내리고 있었다.
 한창 집중하는 중 프로듀서가 올라와서 집중이 깨져버렸다. 그의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참돔 몇마리였다.
 "이걸로 이따가 회 떠먹자. 어떻게 뜨는진 잘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는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탐험을 즐기러갔다.
 그러나 그녀의 낚시대에는 조금의 미동도 없었다. 물을 마시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낚시대가 휘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즉시 낚시대를 잡고 낚시줄을 휘감았다. 천천히 물고기가 올라왔다. 낚시바늘이 보이기 시작하자 물고기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물고기는 날치였다.
 "날치는 오랫만에 잡은거니 그래도 만족이에여"
 날치를 낚시바늘에서 때자마자 어딘가로 가져갔다. 날치는 계속 파닥파닥 거리려고 했지만 이윽고 포기했다. 나나미는 날치의 배를 갈라서 내장과 뼈를 제거하고 그대로 굽기 시작했다. 물에서 나온 프로듀서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서 나나미 옆으로 갔다. 적당히 구워진 소금구이를 둘이 나눠먹기 시작했다.
 "날치는 지느러미 부분도 먹는구나. 처음 알았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본거에여. 어떤 가게에서는 이런식으로 먹는다네여."
 "생각보다 바삭바삭하네. 나중에 더 잡아야겠는걸."
 나나미는 본인이 챙겨온 예비 낚시대를 프로듀서에게 건넸다. 둘은 같이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는 심심해졌는지 나나미에게 말을 걸었다. 나나미는 집중을 하고있어서 반응이 조금 느렸다.
 "나나미 너는 바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잠시후에 대답을 했다.
 "바다는 넓고, 또 아름다운 장소져."
 프로듀서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물고기는 어떻게 생각해?"
 나나미는 약간 생각에 잠기고 나서 입을 열었다.
 "물고기는 친구라고 생각해요...그런데 맛있기도하고..."
 본인의 말이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어색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헤헤 말이 좀 이상하게 나와 버렸어여~"
 프로듀서는 잠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후 프로듀서의 낚시대에 입질이 왔다. 나나미는 천천히 감으라고 말했다. 그 말에 따라서 천천히 올리기 시작했다. 낚시바늘이 보일정도로 올라왔다. 갈치가 잡혀있었다. 프로듀서는 이건 어떻게 할건지 물어봤다. 나나미는 잠시 고민 하다가 상하지 않게 보관을 했다.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니 햇살이 물에 비쳐 눈뜨고 보기가 힘들정도였다.
 "벌써 점심인가. 가서 도마 갖고올게"
 프로듀서는 도마를 갖고와서 참돔 손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물고기를 손질하는 방법은 잘모르는것 같았다. 본인의 스마트폰을 켜서 직접 영상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나나미는 참돔 한마리를 들고 인스턴트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라면 몇개정도 드실거에여?"
 "난 한개면 충분해"
 둘은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밥 먹으면서 약간의 대화도 나눴다.
 둘은 맛있게 점심식사를 마쳤다. 프로듀서는 안에서 낮잠을 잔다고 하고서 들어갔다. 나나미도 안에 들어가서 쉬기 시작했다. 아까 본인이 한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계속 되새기고 있었다.
 '물고기는 친구지만 맜있다....'
 "나는 물고기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혼잣말로 조용히 말했다. 혹시나 프로듀서가 들었을까봐 조마조마했다. 나나미는 더이상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본인도 같이 자기 시작했다.
 바다위를 누비던 새들도 지쳐서 보트위에 하나 둘씩 앉아서 쉬기 시작했다. 새들은 그 두명이 먹다가 남긴 회에 관심을 보였다. 약간 해가 움츠려들 무렵 나나미는 다시 일어났다. 밖으로 나와보니 새들이 회를 물고 날아갔다.
 나나미는 다시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까처럼 잘 잡히지는 않았다. 신기하게도 아까까지는 보이던 물고기들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이정도가 끝인건가여~"
 천천히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나나미는 저물기직전의 노을을 보면서 편안하게 앉아있었다. 노을 빛이 바다를 비췄다. 마치 빨간 루비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쯤에 자다 깬 프로듀서가 나왔다. 그도 나오고 나서 노을과 노을이 비친 바다를 보았다.
 "여긴 진짜 경치가 대단한것 같아"
 경치 감상을 끝냈다. 프로듀서는 저녁밥 준비를 시작했다. 나나미는 뭐라도 낚이지 않을까하며 낚시를 시작했다. 멍한 얼굴로 바다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듀서가 저녁밥을 완성할 때 까지도 입질은 없었다.
 "나나미 와서 저녁먹어"
 "네~"
 아까전에 잡은 갈치에 소금간을 해서 구운것이였다. 프로듀서는 즉석밥도 가져왔다. 둘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둘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돌았다.
 '내가 아까 괜한 질문을 했나?'
 '내 대답에서 어느쪽이 진심인걸까...'
 서로 다른 이유였다. 갈치가 반정도쯤 남았을때, 프로듀서가 먼저 말을 걸려고 했다.
 "어, 음, 아..아까"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왠지 듣고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프로듀서는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왠지 나나미의 눈빛이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다. 이유는 알고있었다. 하지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알지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바다는 별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두사람은 서로의 반대의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둘은 계속 말없이 낚시대만 바라보았다. 프로듀서는 노래라도 불러서 분위기를 좀 끌어올리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그만 두었다.
 '너무 이상한데, 역시 아까 그 질문때문에 아직도 복잡한건가.'
 프로듀서는 계속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못했다. 살짝 나나미를 봤다. 무언가에 잠긴듯한 느낌을 받았다. 프로듀서는 '아무생각을 안하다보면 뭐라도 떠오르겠지'라며 멍하게 앉아있기 시작했다.
 나나미는 자신의 대답에 대한 생각을 하고있었다. 아까까지는 대답이 이상하다 정도로 생각했었다.
'물고기는 정말 사람과 친구가 될수있을까?' '먹이와도 친구가 될수있는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물고기는 그정도의 지능이 있을까' 같은 뜬금없는 잡생각을 떠올리기도 했다.
 나나미는 생각에 잠겨있었을때, 프로듀서는 가만히, 멍하니 앉아있기만했다. 저 위에 별의 바다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였다.
 "여긴 어떻게 이런 별이 보이는걸까"
 본인도 못 들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저 풍경을 찍고싶다..."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서 핸드폰을 가지러갔다. 부스럭소리를 내며 찾고있는중에도, 나나미는 반응도 하지않았다. 가지고 나오면서 나나미를 보자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는 본인의 낚시대는 보지않았다. 나나미의 옆으로 가서 조용히 앉았다. 아무말도 없이 앉아있기만 했다.
 프로듀서의 낚시대가 휘고있었다. 그러나 보진 않았다. 계속해서 휘어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눈치채서 당장 낚시대로 달려갔다. 황급히 낚시대를 붙잡고 줄을 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밑에 있는 물고기는 힘이 너무 강했다. 바늘에 걸린 물고기는 더욱 요동을 쳤다. 그 물고기는 보트 아래를 계속 돌고 있는것 같았다. 프로듀서는 십분간 물고기와 승부를 계속 했다. 결판은 아직도 나지 않았다. 물고기도 프로듀서도 지쳤는지 움직이지 않고있었다.
 약간 보트가 흔들렸다. 나나미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쳐서 앉아있는 프로듀서만 보였다. 예비용 낚시대가 다시 휘기 시작했다. 낚시대가 부러질것 같았다. 그 즉시 나나미는 예비용 낚시대를 잡고 낚시줄을 감았다. 힘에서 매우 밀리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낚시대를 잡고있는게 한계였다. 물고기는 한번 쉬었다가 다시 줄을 잡아당겼다. 나나미가 바다쪽으로 빠질뻔할 정도로 강했다. 나나미는 약간 두려움에 빠졌다.
 '미끄러졌으면 빠질뻔했어..'
 프로듀서는 바로 눈치채고 다독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나나미를 잡아줬다.
 나나미는 지금 상황이 약간 무서웠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잡고 집중했다. 물고기가 다시 공격해왔다. 물고기는 신기하게도 아까보다 힘이 강했다.
 "잡생각을 없애야돼, 잡생각을 없애야돼."
 작게 혼잣말을 했다. 낚시줄이 조금 감겨졌다. 그것만으로도 약간의 두려움이 사라졌다.
 "잘하면 낚을 수 있을지도 몰라!"
 프로듀서가 크게 말했다. 나나미는 다시 심호흡을 했다. 다시 천천히 감아 올렸다. 그것만으로도 숨이 찼다.
 "이런건 처음 겪어봐여..."
 줄을 조금 감은것만으로 지쳐버렸다. 하지만 낚시대를 놓지않았다.
 "그래도 이 괴물 덕분에 잡생각은 못하겠네여"
 프로듀서는 물속을 보았다. 아까는 안보였던 무시무시한 무언가가 보였다. 정말 말그대로 괴물이였다. 줄을 감을때마다 모습은 더더욱 커져갔다. 어림잡아 몇 미터는 되보였다. 줄은 술술 감기기 시작했다. 왠지 기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 괴물이 스스로 올라오는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이거 갑자기 너무 술술 풀리는거 아니야? 불안한데. 나도 잡고있을게"
 최대한 방해 되지않게 잡았다. 안좋은 예감은 역시나 맞았다. 갑자기 밑으로 낚시줄을 당겼다. 다행히도 프로듀서 덕분에 넘어가진 않았다. 팔이 후들거릴 정도로 강했다. 나나미는 너무 지쳐있었다.
 이젠 힘으로 안되는걸 깨달았는지 아까보다 더 올라왔다.
좀 더 올라오니 보트보다는 작았다.
 "이건 너무 큰데...여기에 실을수나 있을까"
 "..."
 나나미는 듣지 않고있었다. 계속 물고기를 바라보며 줄을 감고있었다. 걱정하던 프로듀서는 나나미의 표정을 보고 안심했다.
 '해냈다는 표정이랑 뭔가를 깨달았다는 표정이 바로보이네. 다행이다. 한시름 놨어.'
 줄은 계속 감겼다. 드디어 바늘이 보일정도로 줄이 올라왔다. 물고기는 매우 기다랗게 생겼다. 너무 무거운 나머지 올릴수가 없었다.
 "이거 배가 가라앉지않을까"
 "그래도 사진이라도 찍어둬여"
 프로듀서는 스마트폰을 가져왔다. 나나미와 그 물고기가 보이도록 각도를 잡았다. 그러자마자 물고기가 튀어올랐다. 물고기는 날갯짓을 하고있는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놀라서 셔터버튼을 눌렀다. 약간 흐리게 나왔지만 만족했다. 물고기의 모습은 매우 아름다웠다. 계속 넋을 놓고 보았다.
 "앗! 낚시대에! 빠져버렸어여!"
 물고기는 낚시대를 남겨두고 사라졌다. 결국 잡지는 못한것이였다. 그래도 왠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프로듀서는 보트를 몰고 돌아가려고 했다. 앞에는 없었던 안개가 껴있었지만 뚫고 지나갔다. 한 두시간은 지난것 같은데도 끝이 없었다.
 지친 나나미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무슨 요동이 치더라도 안 깰것 같았다. 보트를 잠시 멈췄다. 나나미를 보트 안으로 데려다놓고 다시 출발했다. 다시 한 두시간쯤 지나서야 안개를 벗어났다. 항구까지는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조금만 쉬자는 생각을 했다. 하나 남은 컵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나나미는 기쁜 표정을 하며 자고있었다.
 "나나미 녀석, 무슨 꿈을 꾸는걸까"
 프로듀서는 이렇게 생각했다.
 '분명 물고기꿈을 꾸고있었다.'
 나나미는 본인의 답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못했다. 그렇지만 즐거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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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이런 내용을 쓸까 말까하다가 그냥 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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