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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품은 재투성이 소녀」 0화 | The Girls, before meeting the pumpkin carriage 3 [호박마차와 만나기 전의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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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6, 2018 00:10에 작성됨.

내린다.

비가 내린다.

먹구름에 뒤덮인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땅을 덮듯이 비가 내린다.

 

마음을 대변하듯이, 어둡고 어두운 세계에, 비는 내린다.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족쇄에 끌려, 낮게, 더 낮게, 한없이 떨어진다. 이윽고, 영원할것만 같던 시간을 지나 원하던, 그토록 원하던 종착지에 도착하고는, 흩어진다.

 

비가 시작되는 하늘은 어둡고, 격렬히 휘몰아친다. 빗방울들도 또한, 격렬하고도 차가운, 자신이라는 존재를 날려버릴 듯한 바람과 마주하며, 뚫고, 지금 우리 위에 내려온다.

사람들의 우산에 부딪히고, 건물과 차에 흩날리며, 아스팔트에 가로막히고는.

 

빛을 가린 구름은, 세계에 음영을 드리운다. 빛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세상을 떠돌던 먼지를 만나, 더러워진 채로 세계를 적시는 비는, 그 어두움에 박차를 가한다. 어둡고, 더 어둡게. 차갑고, 더 차갑게.

비는, 하염없이 쏟아졌고, 어떤 색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무색인채로, 묻혀지고, 희미해져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비는 영원히 계속된다.

그리고 젖어가고, 또 젖어가던 그녀는, 그저 하얗게 번져가는 풍경 속에서 말했다.

 

이 비는 멈추는 것일까요.”

 

언젠가... 이번에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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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칵, 딸칵...

 

정적만이 내려앉은 방에, 무기질적이고 딱딱하게 울려퍼지는 소리. 듣는 사람으로써는 꽤나 신경이 거슬리는 소리다. 그리고, 그 소리의 발생원 -아까부터 미동도 하지 않던- 은 이윽고, 그렇게나 뒤지던 것을 찾았는지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라도 할 기세로 화면을 향해 몸을 굽힌다.

그리고, 다시 몸을 되돌린다.

 

---털썩...

 

맥빠지는 소리는, 어떤 말보다도 그녀의 심정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렇게 몇분정도 다시 움직임이 없던 그녀는, 이윽고 과장될 정도로 밝은 표정과 큰 리액션과 함께, 다시 컴퓨터에 시선을 돌린다.

방금전까지의 잔혹한 창 [현실]을 닫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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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런가- 떨어진건가- 이번 오디션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 , 이미 떨어진 것 가지고 어쩔 수 없나. , 좋아! 이 실패를 딛고 좀 더, 좀 더 찾아보자고!

흠흠, 이건...     마감됬고,   이건...      또...        딸칵 딸칵 탁타다탁탁탁같가각탁 드르륵드르들드귿글드륵 타다다타다탇타다가탁가탃타탖다탇타같다타탇탁닽다같닥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딸칵드르들그을그륵르드륻읃그드륵읃등귿륵탂다당타닺아자찯닦가띿닺간닫갇틎읃딸칵딹쿠ᅟᅡᆨ갘르득슫륷라가듣그르닥들------       ......그리고... -딸칵       드르륵- ... ......?

[신데렐라 프로젝트 추가모집]

......?

당 프로젝트에서, 이미 선발을 끝냈으나, 3명의 결원이 발생하여 이렇게 추가모집을 하려합니다. 일시는 ---까지 장--- 미시-- --ㅊㅡㅇ에서--- --ᅟᅮᇀᅟᅡᆨ드---

 

그 이상은 읽을 수 없었다. 감정의 폭발이 글자도, 생각도, 이성도, 의식조차--- 모두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여전히 방안에 있었고, 어떤 물건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컴퓨터도 그 화면 그대로. 아무것도 바뀐 일은 없었다. 그런데... 왜 내 마음은 이렇게나 달라진 것일까.

왜... 이렇게 두근거리고 있어? 왜... 따뜻한 느낌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어?

[이래선, 마치 아까와는 전혀 다르지 않...]

 

......

 

아아... 그런건가. 겨우 알았다.

[, 마음이 울고 있었구나]

너무나도 쉽게, 깊게 도려내진 차갑고도 명료한 진실에 나의 마음이 닿아---

한번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졌다.

방금전까지의 나와 전혀 다른, 마치 내가 이상으로 그린 나 같은---

아니, 다르다.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다.

여전히 나는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채.

그래, 넌 여전히 멀어. 아득히 밑에 있지.’

그래.’

그렇다면 어쩔거야?’

어쩌긴...’

' '도전하는 수밖에 없잖아!' '

그리고, 나는 손을 가져간다. 예전이였다면 탈락하면 언제나처럼 상심하고, 다시 기계적으로 다른 오디션으로 가져갔을 손이,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마음으로 향하고 있다.

이윽고, 접수를 끝마치고 화면은 암전된다새까만 화면 [거울]은 내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금의 나, 어때보여?’

몰라서 물어?’

그렇지? 그럼, 맹세하자.’

그렇네.’

' '지금 여기서, 나에게 맹세할게. 최고로 빛날 것을!' '

---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밝게 웃는, 내 얼굴을.

 














   

비는, 하염없이 쏟아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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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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