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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오빠가 되어보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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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5, 2018 18:43에 작성됨.

사장 "오오! 자네, 하고 있었나?"
P "수고하십니다, 사장님. 여긴 무슨 일로?"
사장 "자네가 불만을 가질 거 같아 와봤건만, 괜찮은가 보군."
P "사표 써도 됩니까?"
사장 "하하하! 재밌는 농담이었네."
P "왜 사표를 안 받아주시는 겁니까?"
사장 "자네는 내가 죽는 걸 보고 싶은가?"
P "제가 그만두는데 사장님이 왜 죽습니까?"
사장 "그건 넘어가고, 이게 이번에 찍은 건가?"
P "네, 미라이의 영상입니다."
사장 "어디 어디. 흐음, 오오! 좋구먼. 허나..."
P "허나?"
사장 "이것도 뭔가 부자연스럽네."
P "그런가요?"
사장 "음... 그래! 차라리 평소에도 오빠와 동생처럼 지내는 건 어떤가?"
P "그게 무슨..."
사장 "아이돌은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드네. 가끔은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어질 때가 있는 법일세."
P "그렇게 되면 일에 지장이 있을 거 같습니다만."
사장 "그걸 조절하는 것도 프로듀서인 자네의 일이네."
P '그런 무책임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장 "뭐, 그렇게 걱정하지 말게. 아오바 군도 있고 여차하면 오토나시 군도 보내줄 테니."
P "오토나시 씨는 괜찮습니다."
코토리 "너무해피요!"
P "오토나시 씨... 일은 다 하고 오신 겁니까?"
코토리 "윽!"
P "하아... 일단은 사장님의 말씀대로 해보겠습니다. 분명 뭔가 띵하고 오셔서 하신 말이죠?"
사장 "음? 아니, 그냥 해본 말일세."
P "..." 하이라이트 off
사장 "하하하! 기대하겠네, 자네."

미사키 "P 씨, 괜찮으세요? 엄청 피곤해 보이시는데요."
P "정신적으로 지치네요."
미사키 "아까 일정을 봤는데 다음은 유리코 짱이네요."
P "그렇다면 미리 연락을 해두겠습니다. 아오바 씨는 다른 애들이 오해하지 않게 잘 말해주세요."
미사키 "맡겨만 주세요!" 파닥파닥

다음날

유리코 "프로... 아니 오, 오빠. 다녀왔어."
P "어, 유리코 왔어? 일 수고했어."
유리코 "오늘 감독님이 좋은 표정이 많이 찍혔다고 하셨어."
P "그래? 잘 됐네. 역시 좋아하는 분야의 촬영이니 자연스레 좋은 표정이 나오는 건가?"
유리코 "나는 내가 망상하는 표정을 못 보니 잘 모르겠어."
P "음... 입다물고 있으면 멋있어." 엄지 척
유리코 "입다물고 있으면 이라니... 그게 뭐야." 추욱
P "하하하, 칭찬이야."
유리코 "우으... 어? 오빠 그 책은..."
P "아, 이거. 유리코가 재밌게 읽고 있어서 나도 읽어봤어."
유리코 "정말! 어땠어? 재밌었지! 남자로서 가만히 못 있겠지!" 초롱 초롱
P "진정하거라 동생아, 가만히 못 있겠는 건 너다. 책 얘기만 나오면 흥분하니..."
유리코 "그야, 친구들이랑은 이런 얘기 못하니까."
P "왜? 친구들도 책 읽을 거 아냐?"
유리코 "하지만 얘기하면 이렇게 돼버리니까..." 추욱
P "즉, 이런 과잉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욕구불만의 표출이란 건가?"
유리코 "욕구불만이라니..." 화아악
P "그럼 오빠로서 할 일은... 얘기를 들어주는 것."
유리코 "에, 하지만 일은 어쩌고..."
P "일은 야근하면 되고, 이러다가 다른 사람한테 터지면 곤란하잖아."
유리코 "정말이지? 그럼, 사양하지 않고!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초롱 초롱

3시간 후

유리코 "으응! 즐거워~"
P "너도 참 대단한다. 아직 책의 1/3인데 3시간 동안 말하다니..."
유리코 "헤헤. 그야 즐거운걸.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고 비교해보는 것도 새롭고."
P "이 정도의 수준이라도 괜찮다니 다행이네. 목 안 말라? 마실 거라도 뽑아올게."
유리코 "아냐, 내가 갈게."
P "그럼 같이 가자."

복도

유리코 "근데 이렇게 길면 편집해야 되겠네."
P "편집? 뭔 소리야?"
유리코 "에?"
P "응?"
유리코 "여동생 시뮬레이션 촬영..."
P 아~ 그거. 지금은 촬영 안 했는데?" 꿀꺽
유리코 "에에! P 씨, 그게 무슨 말인가요!"
P "촬영이 아니라고 바로 돌아오는구나. 역시 프로야." 끄덕
유리코 "말 돌리시지 말고 제대로 답해주세요!"
P "진정하거라 동생아." 텁
유리코 "에? 하지만 촬영으로..."
P "뭐, 그렇긴 한데 나한테 너희들은 다 동생 같은 존재야. 처음엔 어떻게 촬영해야 걱정했는데, 어제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정말 동생처럼 대해보자 생각한 거야."
유리코 "그럼, 제 얘기를 들어준 것도..."
P "프로듀서와 오빠로서의 상담 같은 거지."
유리코 "그럼 괜히 저 때문에 시간을..."
P "말했잖아. 프로듀서로서의 일이기도 하다고. 아이돌의 관리는 중요한 거야. 이런 대화로 네가 즐겁고 속이 편해진다면 언제라도 난 이렇게 행동할 거야."
유리코 "오..."
P "오?"
유리코 "오빠!" 와락
P "네이 네이~"
유리코 "그럼, 언제나 어리광 받아줄 거야?"
P "그래도 언제나는 힘들려나."
유리코 "난 그걸로도 만족해. 오빠, 정말 좋아!"
P '... 핫! 안돼! 정신 차려! 엄청난 파괴력...'

다음날

P "어제는 그렇게 끝났지만 촬영은 어쩌냐..."
미사키 "P 씨! 촬영 수고하셨어요."
P "촬영? 아직 촬영 안 했는데요?"
미사키 "네? 그럼 이건 뭔가요?"
P "...에? 이게 왜 찍혀있데?"
코토리 "후후후. 알고 싶은 신가요, P 씨?"
P "오토나시 씨가 찍은 건가요?"
코토리 "정말이지, P 씨는 분위기를 너무 몰라요!"
P "대답은?"
코토리 "으윽... 네. 정확히는 P 씨의 머리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가 촬영했어요."
P "이런 건 언제... 그제 왔을 땐가."
코토리 "사장님께서 바로 이게 원했던 영상이라며 좋아하셨어요."
P '사장님...'
코토리 "편집은 제가 할 테니 P 씨는 맘 놓고 모두의 오빠 역할 힘내주세요."
P '하아... 이럴 때만 적극적이구만.'
미사키 "다음 촬영도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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