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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의 달: 교복은 학생의 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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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8, 2018 22:36에 작성됨.

* 예고편 및 에피소드 목록
https://www.idolmaster.co.kr/bbs/board.php?bo_table=creatalk&wr_id=11773
 
* 유의 사항

  1. 저는 직접 일본이나 두바이에 가 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어서, 해당 지역들에 대해서 부정확한 내용들도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 오른쪽 정렬 + 이탤릭체로 적힌 대사는 아랍어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 맞아요. 이건 입학 통지서네요.”
라이라 씨가 편지를 받아든 그 날 저녁.
한자로 가득한 글을 읽는 건 아직 어려운 것이니까, 라이라 씨랑 메이드 씨는 204호로 가서, 204호 씨에게 편지의 내용을 읽어달라고 한 것이에요. 부탁을 들은 204호 씨는 편지지를 들고서는 곰곰이 그 내용을 읽기 시작한 것이네요.
그 뒤, 204호 씨가 한 말에 따르면, 라이라 씨는 오는 4월부터 시립 아스와 중학교에 2학년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예요. 이름처럼, 라이라 씨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스와 강을 끼고 있는 학교라고 하는 것이네요.
“오오! 라이라 씨, 학교에 들어가는 것인가요? 그러면, 라이라 씨 또래의 친구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에요?”
“네? 아, 물론이죠! 학교에 가면 라이라 씨 또래의 친구들을 잔뜩 만날 수 있을 거랍니다!”
라이라 씨의 물음에 답해 준 204호 씨. 역시 그런 것이군요. 과연 학교 안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라이라 씨, 정말 기대됩니다예요!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되면 라이라 씨는 새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는 것이네요.”
“네? 아, 그러고 보니 라이라 씨, 아르바이트 하고 있다고 하셨죠...?”
메이드 씨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힘들어 보여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인데, 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다면 큰일인 것이에요. 게다가 학교에 다니려면 비싼 학비를 감당해야 하지 않습니까예요? 지금의 메이드 씨의 수입으로는 집세에 학비까지 낼 수 없을 것이에요. 그런데,
“라이라 씨, 메이드 씨 걱정은 하지 말고 학교에 가세요인 거예요. 게다가 라이라 씨는 아직 배워야 할 나이니까, 돈 벌 걱정을 하기보다는 배움에 뜻을 두어야 할 때인 것이에요.”
메이드 씨가 자신의 걱정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것이네요. 하지만, 여전히 학비는 걱정이 되는 것인데... 이 때
“저... 그리고, 제가 함부로 끼어들 일은 아니지만... 학비가 걱정인 것이라면, 일본에선 중학교는 의무 교육인 데다 아스와 중학교는 공립이라서 학비도 거의 안 나와요. 그러니까, 라이라 씨가 학교에 다니시더라도... 생활이 어려워진다든가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고 204호 씨도 거들었습니다네요. 아, 그런 것이에요? 두바이에 살았을 적에는, 라이라 씨는 내국인이어서 공짜로 학교를 다녔지만, 외국인은 엄청 비싼 학비를 내야만 했습니다예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학비가 높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학비도 싸다고 하니 잘 된 것이네요, 라이라 씨. 학교에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라이라 씨 또래의 친구도 늘리는 것이에요!”
다시 한 번 라이라 씨를 지지해 주는 메이드 씨. 메이드 씨, 고맙습니다예요. 메이드 씨 품에 안겨들며, 라이라 씨는 이 기쁨을 실감하기 시작했습니다예요. 지금까지 일본에 와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라이라 씨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나 라이라 씨보다 어린 아이들, 그리고 새 친구들이었으니까, 라이라 씨 또래의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롭고 즐거운 경험인 것이에요. 하루라도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네요.
하지만, 그러려면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교복을 삽니다라든가, 책이랑 연필 같은 걸 준비합니다라든가...
“204호 씨. 학교에 가려면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하지 않습니까예요? 그런 것들은 어디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에요?”
메이드 씨에게서 떨어져서 204호 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예요. 그러자,
“음... 교과서나 다른 건 학교에서 다 주니까, 따로 준비해야 할 건 학용품이랑 교복 정도겠네요. 아, 그래! 그러면, 저랑 같이 교복 한 번 보러 가시겠어요?”
하고 대답하는 204호 씨. 오오, 직접 안내해 주는 것이에요? 감사합니다인 거예요.


그렇게 해서 라이라 씨가 향한 곳은 집 근처 상점가.
학교에 가려면 교복을 입어야 하는 것이니까, 라이라 씨는 상점가의 교복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에요. 사실, 시내에는 다양한 고급 교복 브랜드들이 있다고 204호 씨가 말해 주었습니다이지만, 이런 상점가 같은 곳에서 교복을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이네요.
204호 씨의 안내를 받아 교복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안에 있던 다양한 교복들이 라이라 씨를 맞아주는 것이에요.
“이 좁은 곳에 이렇게 많은 옷이 있습니다네요~”
“한 번 보시겠어요? 아! 중학교 교복은 이 쪽이에요.”
204호 씨를 따라 중학교 교복이 걸린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예요. 어디 보자... 그냥 보았을 때는 라이라 씨가 두바이에서 입었던 교복이랑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 것이네요. 하나를 꺼내서 자세히 보고 싶습니다예요. 그랬더니, 어?
“이 옷에는 리본이 달려 있는 것이네요?”
“네? 음, 그러네요. 일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라이라 씨의 생각은, 어떤가요...?”
“라이라 씨, 두바이에서는 넥타이를 맸던 것이에요. 그리고 라이라 씨 기억으로는, 아무것도 매지 않은 학교는 보았지만, 이렇게 리본을 맨 건 여기서 처음 보는 것이네요.”
리본을 매는 교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니까, 이 옷은 왠지 귀여워 보이는 것이에요. 마음에 들었습니다예요.
하지만, 신경 쓰이는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네요.
“...치마가 너무 짧지 않습니까예요?”
라이라 씨가 보기엔, 이런 치마를 입고 있으면 허벅지가 다 드러날 것 같습니다네요. 이렇게 짧으면 라이라 씨는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인데...
“네? 그, 그런가요?”
“라이라 씨, 두바이에 있었을 때는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교복 치마를 입었습니다예요. 다른 학교도, 아무리 짧아도 무릎 위로 올라가지 않았던 것이고요. 하지만 이건...”
“확실히,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그래도 걱정하진 않으셔도 괜찮아요. 치마 기장은 늘려달라고 하면 되니까요. 그렇게 204호 씨는 말해 주었습니다예요. 그렇다면 다행인 것이네요.
“하지만, 라이라 씨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네요. 일본에서는 치마를 짧게 하는 것이 유행입니까예요?”
“네? 으음...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긴 있었어요. 특히 꾸미기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치마를 최대한 짧게 입으려고 하곤 했죠. 물론, 풍기가 문란해지니까 선생님들이 철저하게 단속하긴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도 어떻게든 입을 사람은 입더라고요. 가령...”
그 뒤, 204호 씨가 한 이야기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예요. 선생님 앞에서는 치마를 내리고 있다가 나중에 화장실에서 치마 윗단을 말아 올린다든가, 근데 그렇게 하면 허리 라인이 안 사는 것이니까, 아예 치마를 2벌 갖고 다닌다든가... 그렇게까지 하는 것인가요. 라이라 씨, 여전히 그런 모습이 잘 이해는 안 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런 생각은 듭니다예요.
“사람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은 다양한 것이네요.”
“음... 그렇게 되려나요...?”


교복이라 함은 열심히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꽃도 피우면서 스스로의 존재와 가능성을 실감하는 학창 시절의 상징인 것이에요. 그렇기에, 오랜 학생 시절을 떠나보내고 어른이 된 사람들도, 때로는 자신이 입던 교복을 떠올리며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 때 그 시절의 향기에 취하곤 할 것일 테죠. 아마 지금은 어른이 된 204호 씨에게도, 학창 시절은 있었을 것이겠지요?
“아아... 여기 있으니까, 왠지 저도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런 라이라 씨의 생각을 읽었는지 204호 씨, 서서히 학생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네요. 라이라 씨,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예요.
“204호 씨의 교복도 여기에 있습니까예요? 라이라 씨, 보고 싶습니다예요.”
“네? 제가 입었던 교복은... 여기에는 없을 거예요... 저, 학창 시절엔 교토 근교에 살았거든요.”
그랬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서는 독립해서 집세 싼 곳을 찾다보니까 이 근방에서 살게 되었어요. 204호 씨는 그렇게 말했습니다예요. 그런 것인가요? 조금 의외인 것이네요. 204호 씨는, 일본 전통풍의 미인 이미지는 아닌 것이니까요.
“교토... 그럼 204호 씨는 야마토 나데시코인 것이에요?”
“...네?”
그러니까 204호 씨, 왠지 당황한 것 같습니다네요.
“왜 그러는 것이에요?”
“...아, 죄송해요. 라이라 씨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아하하...
 확실히, 교토라고 하면 하나미치라든지, 마이코라든지... 전통적인 인상이 많이 있는 편이네요.”
하, 하지만 모두 다 그런 건 아니에요... 하고 204호 씨는 이야기했습니다네요. 그런 것인가요. 두바이에 살았을 적에는, 도시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고 웅장하게 늘어서 있었지만, 라이라 씨를 포함해서 그곳에 살아온 사람들은 몸가짐이든 마음가짐이든 전통적인 모습을 지키고 싶어 했던 것이니까, 그런 204호 씨의 대답은 꽤 의외였습니다예요.
“아! 그래도 교토에 사니까, 수학여행지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곤 했어요. 홋카이도라든가, 오키나와라든가... 교토에 사는데 교토로 수학여행은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렇습니다네요. 아! 얘기가 나왔으니까, 204호 씨의 학교생활은 어땠습니까예요?”
“학교생활이라... 제가 학교에 다닐 적에는...”
그렇게 운을 떼며, 204호 씨는 자신의 학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예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라이라 씨의 귀에 흘러 들어왔는데, 204호 씨가 밴드부에서 활동한 이야기가 인상 깊습니다네요. 학교에 있던 내내 밴드부에서 보컬로 활동했다고 하는 것인데, 그 때의 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느 새 204호 씨의 꿈이 되었고, 지금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네요.
“꿈을 찾아서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간다... 정말 대단합니다예요!”
“에헤헤...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온 것일까요? 그러니까, 교토 이야기부터 해서... 아! 204호 씨의 교복이 궁금했던 것이었어요!
“204호 씨는 어떤 교복을 입었습니까예요? 라이라 씨, 이야기라도 듣고 싶은 것이에요!”
“음... 제가 입었던 교복은 세일러복이었어요. 제가 다닌 학교는 중고 일관형이라서 다른 교복은 못 입어보고 그걸로 6년을 쭉 갔죠.”
“세일러(sailor)... 204호 씨는 군사학교를 나온 것이에요?”
“네? 아, 아아아아뇨, 그렇지는... 아, 그래! 세일러복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겠구나! 어디 보자... 세일러복은...”
그러면서 가게에 걸려 있는 교복들을 하나하나 훑어보기 시작한 것이에요. 아! 표정과 손짓을 보니 찾은 것 같습니다네요. 상하의가 남색으로 통일된 스타일인 것이네요. 그리고 등까지 망토같이 내려오는 칼라가 인상적입니다예요. 그리고 칼라 사이로는 빨간 머플러를 끼워서 아까 본 것과 비슷한 리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예요. 확실히 세일러복이라는 이름답게 해군 복장을 연상시키는 옷입니다네요.
“이게 세일러복이에요. 제가 입었던 건 상의가 흰색 바탕이긴 한데, 대강 이런 느낌의 옷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오오, 확실히 흰색 바탕이면 예쁠 것 같습니다네요!”
“네. 다른 학교 다니던 친구들은 제 교복을 보면 항상 세일러복 이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더라고요. 하지만저는 블레이저 쪽이 더 멋있어 보여서 부럽던데...”
그렇게 라이라 씨와 204호 씨가 여러 가지 교복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뒤에서 묵묵히 교복을 보고 있던 메이드 씨가 별안간 라이라 씨랑 204호 씨를 불렀습니다예요.
“그런데, 라이라 씨가 입게 될 교복은 어떤 것입니까예요?”
.........
아! 그러고 보니 라이라 씨, 앞으로 학교에서 입을 옷을 사러 온 것이었네요. 가게를 가득 메운 교복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완전히 깜박하고 있었습니다예요. 204호 씨도 그 말을 듣고는 잠깐 멍한 표정을 짓더니...
“아아....! 죄송합니다! 정신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더니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이내 정신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네요. 하지만 왠지 당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네요.
“그, 그러니까... 라이라 씨가 입어야 할 교복은... 으음, 뭐지...?”
허둥지둥하며 교복들을 들춰 보는 204호 씨. 그런데,
“어이쿠, 미안해요.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손님이 왔는데도 신경을 못 썼네. 어느 학교 교복 찾아요?”
라이라 씨의 뒤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네요. 가게 주인인 것 같습니다예요.
“네? 아, 저... 아스와 중학교 교복을 찾고 있는데요...”
“아, 아스와 중학교 말이죠? 그 학교 교복이라면...”
204호 씨가 학교 이름을 말해주니까, 그 교복을 찾으러 다가가는 주인 아주머니. 오오, 역시 가게 주인은 다른 것이에요. 학교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옷을 하나 꺼내들었습니다예요! 아까까지 라이라 씨가 보았던 것과 비슷한 리본 장식이 있는 와이셔츠를 한 눈에 보아도 따뜻해 보이는 스웨터가 포근하게 감싸주는 모양새인 것이네요. 그리 화려한 멋은 없는 심플한 옷이지만, 이런 옷이라면 아무리 추운 날씨여도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예요.
“일단 지금 꺼낸 건 춘추복인데, 여기에 블레이저를 걸치면 동복이에요. 하복은 따로 있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여기에 블레이저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네요. 블레이저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요?
“호오, 블레이저인 것인가요. 한 번 보고 싶은 것이에요.”
라이라 씨가 물어보자, 아주머니는 잠시 이상하다는 듯 라이라 씨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네요. 그러더니...
“흐음, 이 교복은 아가씨가 입을 것이구나? 아까부터 계속 이야기하는 것도 그렇고, 아가씨는 궁금한 게 참 많아 보이네. 잠깐만 기다려 봐요.”
하고는 교복을 두고 어디론가 들어가는 것이네요. 블레이저를 가지러 간 것일까요? 그렇다면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야 겠습니다네요.

“아가씨, 마음에 드시나요?”

그런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아, 메이드 씨인 것이네요.

“네.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보고만 있어도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학생으로서 입는 교복이니까, 저 정도 심플한 게 좋겠지요. 그런데, 확실히 스웨터는 따뜻해 보이네요.”
“네. 두바이에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추위다 보니까, 저 두텁고 폭신해 보이는 겉옷이 더 각별하게 느껴지네요. 아, 그리고 저 리본 장식도 앙증맞아 보여서 좋구요.”
“후훗.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그렇게 메이드 씨와 라이라 씨가 입게 될 교복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기 아주머니가 오는 것이네요. 저것이 블레이저라는 것인가요. 아직 어떻게 생긴 것인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스웨터와 같은 베이지색 기반의 옷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네요.
“자. 이게 블레이저예요. 겨울철에 스웨터 위에 입는 겉옷이지.”
그리고 라이라 씨에게 블레이저를 보여주는 아주머니. 오오, 직장인들이 겉에 입고 있는 정장 상의와 꼭 닮은 것이네요! 기본적으로 아까의 스웨터처럼 별다른 무늬는 없지만, 칼라 끝 테두리를 진한 갈색으로 처리한 것이 하이라이트를 주고 있습니다예요. 그리고 한 쪽 가슴에 조그마한 주머니 하나와 양옆에 앞주머니 둘. 디자인적으로도 심심해질 수도 있었을 옷에 보는 맛을 더해준 것도 있지만, 주머니가 있으면 무언가를 넣어야 할 때도 편리할 것 같습니다네요.
“오오! 마치 정장 같습니다네요! 라이라 씨, 이걸 입으면 어른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에요!”
“그럼, 그럼. 학생의 정장은 교복이라고 하잖니? 마음에 든다고 하니 기쁘구나.”
교복은 학생의 정장... 그런 것이네요. 두바이에 살았을 적에는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서양풍 드레스 위에 두바이의 전통 의상을 입고는 했으니까, 그 말은 라이라 씨에게는 왠지 새롭게 다가옵니다네요. 그 때 라이라 씨가 차려입던 하늘하늘한 옷과 스카프는, 라이라 씨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 눈에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예요. 그런데, 이제는 이 교복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라이라 씨가 일본의 문화 속에 섞여 살아가는 일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네요.
라이라 씨와의 몇 마디 이야기를 마친 아주머니는 고개를 들어 메이드 씨를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예요. 이제 정말로 라이라 씨의 손에 이 교복이 들어오는 것이네요.
“그러면, 이 교복으로 하는 거죠? 사이즈는...”


그렇게 해서 교복을 구매한 뒤, 라이라 씨는 그렇게 산 교복을 입은 채로 집을 향해 돌아갔습니다예요.
“라이라 씨, 정말로 마음에 드신 것 같습니다네요.”
“그렇습니다인 거예요. 게다가 추위가 전부 도망가서 라이라 씨, 두바이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드는 것이네요. 역시 라이라 씨의 눈은 틀리지 않은 것이에요.”
“후훗. 그런 것이네요.”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대로, 집에 돌아갈 때까지 라이라 씨는 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예요. 마음만은 이미 학교로 향해 있었던 것이네요.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도 인사하고, 학교 수업도 듣고, 또래의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거나,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상상. 라이라 씨는, 그런 기대에 빠져 있습니다예요.
어제까지만 해도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던 나무에, 희끗희끗한 꽃봉오리들이 수줍은 듯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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