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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즐거운 오키나와 바닷속 구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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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6, 2018 17:20에 작성됨.


1.

여기는 히비키의 고향 오키나와.

탁한 구름 한점 없이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맞닿은,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끼룩ㅡ끼룩, 다소 거세지만 상쾌한 바닷 바람 사이로 들리는 갈매기 울음소리와 하얀 백사장의 보드라운 촉감.

도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연의 상쾌함에, 치하야와 야요이, 히비키와 하루카는 벌써부터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야요이 「웃우! 진짜진짜 투명한 바다는 처음봐요 히비키씨!」


히비키 「후후훗, 오키나와 바다는 자신이 제대로 보장할 수 있다조?」(우쭐)


하루카 「..」(콱!)


히비키 「우, 우갹! 왜 갑자기 자신 가슴을 잡는 거냐조!」


하루카 「으으 꿀밤을 때리다니 아파.. 사실은, 왠지 히비키짱이 우쭐한걸 보니 나도 모르게..」


히비키 「그, 그런게 어디있냐조!」(붕붕)


치하야 「풉. 역시 재미있네 가나하씨는..」


히비키 「우우! 자신은 재미있는게 아니라구! 오늘은 어디까지나 투어 가이드라니까!!」


하루카 「그나저나..다음에 보여준다는게 뭐야 히비키짱?」


히비키 「후후후.. 정말, 엄청나게 대단할거다조! 다들 기대하라구?」(신남)


아이들 (히비키짱(씨)..정말 단순하네.)


치하야 「그러면, 앞으로도 부탁해 가나하씨.」


오래간만에 휴가를 맞이한 아이들은 오키나와의 에메랄드빛 파도와 야자수 아래 한동안 자유를 만끽하며 즐겁게 웃고 떠든다.

그녀들이 자유를 만끽하는 동안, 푸른 하늘 위로 조금씩 거센 열대의 바람과 함께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2.

다음날.

아침부터, 중형 어선 하나가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가르며 고삐 풀린 말마냥 오키나와의 바다 위를 질주한다.

배에는 765프로의 아이들이 타고 있다.-야요이, 치하야와 하루카, 히비키.


야요이 「웃우! 진짜 바다에도 악어가 사는거에요?」


히비키 「응응! 원래는 1900년대 이후론 멸종된걸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오키나와 남단에서 다시 발견됬다조!」


치하야 「..그리고 우린 저 케이지 안에서 그걸 보러 가는 거고?」


치하야가 어선 후미 쪽에 유압식 크레인과 연결된 2m 정도의 커다란 검은 쇠창살 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짙은 검은색 페인트가 두껍게 발라진 검은 쇠창살 우리는 얼핏 보기에도 단단해 보였다.


히비키 「그렇다조! 샤크 케이지라고, 오키나와 남단에서는 제법 유명한 관광 상품이야.

저 우리에 들어가서 바닷속 상어도 보구, 운 좋으면 바다 악어도 볼 수 있을꺼다조.」


하루카 「아..그렇구나. 나는 그런게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헤헷, 히비키짱 다시봐야겠는걸?」


히비키 「후훗, 뭐 완벽한 자신에게 이정도는 관광 가이드로써의 기본이라고?

휴가 마지막날이니까, 자신 확실히 뭔가 보여주겠다고!」(우쭐)


선원「어여 아가씨! 잠깐 와보이소.」 그때, 한 선원이 그녀를 부르자

히비키는 '잠깐 실례' 라는 말을 남기고 그의 뒤를 따랐다. 뒤이어, 제법 굳은 표정으로 히비키는 선장, 선원과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루카는 문득 바람이 이전보다 차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 한점 없던 푸른 하늘은 어느새 칙칙한 잿빛 구름이 가득했고,

잔잔하던 에메랄드빛 바다도 회색빛으로 물들며 출발 전까지는 없었던, 다소 세게 출렁이는 느낌이 조금씩 느껴지고 있었다.

얼마 안가 히비키가 돌아왔다. 한없이 곤란하다는 특유의 그 어벙한 표정을 지으며.


히비키 「음..저기..바람이 좀 거세서, 샤크 케이지는 아무래도 좀 힘들것 같다조..」(우물쭈물)


야요이 「우우..그러면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아쉽네요..상어 사진이랑 이런거 많이 찍어오기로 동생들이랑 약속했는데..」(침울)


히비키 「미, 미안..」


하루카 「뭐 어쩔 수 없지. 헤헷, 다음번 휴가날에 또 놀러와서 하면 되니까..」


치하야 「...」


치하야 「저기 선장님?」 치하야가 불연듯 어선 선장을 불렀다.


선장 「와그러소?」


치하야 「2배로 드릴 테니까, 잠깐이라도 하죠. 파도도 이 정도면 잔잔한거 아닌가요?」


선장 「에에..그래도 이건 법으로 정해진기라.. 어겼다가 들키면 우리들이 피본다 아뇨?」


치하야 「3배. 필요하면 더 드릴까요?」


치하야의 제안이 솔깃했는지, 선장과 선원이 등을 돌리고 무언가 자기들끼리 열심히 떠들고 있었다.

살짝 동요한 하루카가 치하야에게 말했다.


하루카 「치, 치하야..그래도 하면 안된다는데..」


치하야 「됬어. 나도 바다 여행 몇 번인가 해봤는데, 원해에서 이정도는 그냥 무풍인거나 다름없어. 아무런 문제 없어.」


치하야 「타카츠키씨, 걱정하지 마. 나만 믿으면 된다고?」


야요이 「웃우! 감사합니다 치하야씨!」(미소)


치하야 「...후후. 보라고 하루카, 이 세상에 안 되는건 없어.」(우쭐)


히비키, 하루카 (..완전히 야요이한테 홀렸네.(조))


마침내 결정을 내렸는지 선장이 치하야에게로 다가왔다.


선장 「3.5배 갑세다. 그리고 암한테도 말 안하는겁니더?」


치하야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미소)


3.

첫번째로 치하야와 야요이가 케이지에 들어가게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과 여러가지 절차가 요구되는 법이였지만,

치하야가 내민 금액 앞에 그런 절차들은 모두 잊혀진지 오래였다.

치하야와 야요이가 잠수복을 갈아입고, 선장이 상어떼와 혹시 모를-바다악어를 유인하기 위한 고기 떡밥을 한가득 바다에 뿌린 다음

잠수병과 수중 무전기 사용법을 비롯한- 몇가지 강조 사항들을 치하야와 야요이에게 전달하는 것까지 확인한 선원은

크레인을 조작하여 샤크 케이지를 수면 아래로 집어넣었다.


야요이「우우..왠지 상어씨랑 직접 만난다고 하니, 조금 무서운지도ㅡ」


치하야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다. 


치하야 「걱정마 타카츠키씨. 강철로 만들어진 우리라 총알로도 부실 수 없게 설계되었다고 그랬잖아.」


히비키 「후후, 재미있게 즐기다 오라고! 그리고 사진 많이 찍어오는거 잊지 말라조?」


야요이 「웃우! 사진 꼭 많이많이 찍어올테니까 기다려주세요, 히비키씨!」


하루카 「잘 갔다와 치하야짱. 올라와서 꼭 소감 말해주기야?」(미소)


치하야 「응. 꼭 들려줄께.」


이윽고 제법 요란한 소리와 함께, 치하야와 야요이가 들어간 케이지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제법 무거운 무게에, 거친 해풍에 슬이 진 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고,

케이블 끝의 사슬에 메달린 케이지는 1미터를 지나 3미터..5미터까지..이윽고 구름 아래 잿빛으로 물든 바다 아래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내려갔다.

얼마쯤 지났을까, 히비키와 하루카의 손에 쥐어진 무전기로 야요이의 흥분에 찬 음성이 들렸다.


야요이 「웃우! 여기 정말 상어씨들이 많아요! 와..이런거 처음 봐ㅡ지지직」


치하야 「실제로 보니까 엄청나!」(지지직)


하루카 「와..진짜 재미있나봐 히비키짱. 우리도 빨리 봤으면 좋겠다. 헤헷.」


히비키 「응응! 이제 곧 보게 될 거다죠?」


그때, 하루카는 뺨에서 문득 차가운 촉감을 느꼈다. 작은 빗방울 하나가 그녀의 뺨에 닿았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예정된 시간이 다 되어갈 즈음, 선장의 신호에 따라 선원이 크레인을 조작하며 사슬이 다시 감기기 시작했다. 

곧이어 사슬에 딸린 샤크 케이지가 물 위로 드러나며 이윽고 다시 갑판 위에 올려졌다.

선원이 자물쇠를 풀자,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야요이와 치하야가 케이지 밖으로 나왔다.


야요이 「웃우! 저~엉말 엄청나게 신기했어요! 아미네랑 이오리짱한테도 사진 보내줄 꺼라고요!」

 

하루카 「그렇게나 대단했어?」


치하야 「뭐, 확실히. 수족관에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확연하네 아무래도.」


히비키 「다음은, 우리 차례다조?」


이미 환복을 마치고 교육도 받은 후였기에, 하루카와 히비키는 곧바로 케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절차대로, 선원은 우리 출입구의 자물쇠를 잠그고 사슬을 한 번 손으로 집어당겼다.

선장과 무엇인가 쑥덕거리는 모습에, 하루카는 문득 못하게 되는건 아닌가, 하고 염려했지만

이윽고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선원은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샤크 케이지를 수면 아래로 천천히 집어넣기 시작했다.


천천히 물에 잠기고ㅡ

잠망경 너머로, 왠지 음울한 잿빛의 수면 아래가 그녀들의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1미터..3미터..5미터ㅡ 5미터에 이르자,

그녀들 앞으로 바닷속 세상이 펼쳐졌다. 수면 위 하늘로 드리운 잿빛의 구름에 물들었을지언정,

오키나와의 바닷속은 여전히 수많은 생명들을 품고 있었다.

수면 위에서 비처럼 내리는 떡밥 고기 주변으로 몰려드는, 화려한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의 비늘 위로 반짝이는 빛은

마치 유명한 클럽의 미러 볼과도 같이 아름다웠다.

하루카는 물론이고, 오키나와 토박이인 히비키조차도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였다.


그때 해류 때문인지, 한차례 케이지가 흔들리며

하루카가 살짝 발을 헛딛었다. 그녀의 손아귀 사이로 작은 후레시가 떨어졌다.

다시 줍기 위해 손을 내렸지만, 이미 후레시는 케이지 철장 사이로 내려간 후였다.


그리고 케이지 아래로 겨우 1m 남짓한 거리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후레시를 순식간에 집어삼키고는 저 아래 어둠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상어였다.

하루카는 기겁하며 철창 바깥으로 살짝 내밀었던 손을 황급히 올렸다. 진심으로 어디서 다가오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 모습에 히비키가 야릿한 미소를 피우며 무전기를 통해 말했다.


히비키 「히히, 설마 겁먹은거야 하루카?」


하루카 「아, 아니야! 그냥..갑자기 나타났다구!」


히비키 「뭐, 상어는 후각 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도 발달되어 있으니까..(지지직)

어쩌면, 우리가 하는 대화까지도 다 듣고 있을지도? 무섭지 하루카? 에비ㅡ우갹! 아, 아프다조!!」


하루카 「자꾸 놀리면 가슴 뜯어버릴꺼야!」(짜증)


히비키 「우우, 거참, 알았다조?..」(지직)


공기통의 500바가 300 남짓할 즈음, 위에서 무전이 올라왔다. 선장의 목소리였다.

시간이 다 되서, 크레인을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였다. 히비키와 하루카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느덧 바다 속은 제법 어두워져 있었고 사진도 찍을만큼 찍었으므로,

아쉬운대로 만족하였다.


수면이 가까워지며, 어느덧 잿빛에서 짙은 먹구름으로 번진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는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고 있었다. 수면 위로 올라오자마자 하루카가 제일 처음에 느낀 것은,

제법 세차게 부는 파도와 흠뻑 젖은 몸을 지나가는 묵직한 해풍이였다. 해풍 속에 배는 물론이고 수 톤짜리 케이지까지 흔들릴 정도였다.


치하야 「하루카 히비키, 그래서 바닷 속은 어땠ㅡ」


그 순간, 하루카는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야요이와 치하야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차가운 바닷물이 다시 발목서부터 머리 위로 올라왔다. 당황스러워하는 아이들과 선장, 선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이윽고 짙은 먹구름이 가득한 수면 위 하늘조차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 마디 던질 새도 없이, 모든 것이 암흑에 드리웠다. 하루카는 지독한 현기증과 터질듯한 귀의 압박 속에 정신을 잃었다.


(2편부터는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내성 없으신 분들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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