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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 - 마유는 나쁜 아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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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6, 2018 14:40에 작성됨.

촬영을 마치자 벌써 시간은 저녁 밥 때를 넘긴 뒤였다. 하지만 프로듀서도 마유도 히로미도 식사를 하고 싶단 욕구는 들지 않았다. 그리고 셋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샌드위치 되어버린 모모카만 주린 배를 꼭 쥐고 있었다. 눈치가 너무도 보였다.

프로듀서는 처음 보았을 때, 꽤나 재미있는 아저씨 같았다. 젠틀하기는 해도 다소 딱딱한 면도 없지 않나 있는 모모카의 원래 프로듀서보다는 농담도 자주 하고 싱글싱글 웃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히로미는 처음 보았을 때, 꽤 예쁘다고 생각했었다. 비록 새 사람을 대하는게 서투른 모습은 모모카와 그렇게까지 비슷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본인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게 꽤 마음에 들었었다

마유는 처음 보았을 때, 웃는게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졸린 듯 살짝 처진 눈이 꽤나 귀여워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바로 어제 모모카는 처음 왔을 때 그래도 안심했었다. 사람들이 모두 좋아보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마음이 안 맞는다고 해서 프로듀서에게 떼를 쓸 만큼 어린 아이는 아니었지만서도, 모모카는 나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모두 좋은 사람들 같았는데, 이런 무서운 분위기에 갖혀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왜 그런 건지 모모카는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알 수 없었다. 히로미가 프로듀서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서?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했고, 무언가 일을 일으킬 수도 있던 그 남자는 프로듀서와도 확실히 입단속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속단하긴 이르겠지만 그래도 어린 모모카의 눈에는 거짓말 할 사람 처럼 보이진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겨우, 물론 히로미가 큰 일을 터뜨린 건 맞지만, 지금 자동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선듯한 기운에 비하면 그런 일은 겨우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겨우 그런일로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쳐질 수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저기 프로듀서쨔마..."

"응?"

"다들 식사라도 하고 가시죠, 제가 집으로 초대하고 싶네요"

어린 모모카도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란 것을, 물론 막연히 느껴질 뿐 그게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의 열과 성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한 무언가는 바로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었다.

"음...어때?"

프로듀서는 무미건조하게 둘에게 묻는다. 머릿속이 혼란해서인지, 혹은 그냥 일 때문에 피로가 많이 쌓여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모모카의 옆자리에 앉은 히로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거의 들릴 듯 말 듯 이야기한다.

"저는...괜찮아요..."

"그래도 밤 늦게 가는건 실례가 아닐까요?"

둘의 의견이 엇갈렸다.

"괜찮아요. 새로운 사람들을 초대하는..."

"모모카, 본인과 남의 상황은 다를 때도 있는 법이에요"

마유가 너무 차가워보인다. 바로 어제 본 모습만 하더라도 뭉실뭉실한 솜사탕 같던 아가씨가 하루만에 이렇게 얼음장같이도 변할 수 있는걸까? 모모카는 살아 숨쉬는 모든 걸 죽여버릴 듯 차가운 기운을 뿜는 그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만다.

마유에게서 왜 저런 기운이 느껴지는지 모모카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그래 모모카 집은 나중에 가고 레스토랑 같은데나 가자. 너희들 오늘 바빠서 제대로 못 먹었으니"

"후훗...저를 걱정해 주시는 건가요? 프로듀서..."

마유의 말에 프로듀서는 대꾸가 없다. 그럼에도 마유는 입가의 미소를 거두지 않는다. 솜사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를 거두지 않는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늘 비슷하다. 하얀빛의 전등은 밝은 나무탁자등과 맞물려 따뜻한 빛으로 바뀌고, 안의 사람들은 서로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물론 지금의 넷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이기도 했다.

서로의 메뉴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자의 음식들이 서빙되었다. 그 동안 정적을 조금이라도 깨보려고 노력하는 모모카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셋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유가, 히로미가 모든 것을 얼리고 굳혀버리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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