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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 - 마유는 나쁜 아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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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5, 2018 20:50에 작성됨.

"왜 이렇게 긴장했어?"

"아니...긴장했다기보다는"

히로미는 그런 그녀의 앞에서 말을 줄인다. 마유는 굳이 그런 히로미에게 대답을 재촉하진 않는다. 히로미는 다시 의상실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아까의 스태프가 다시 그녀에게 다가왔다.

"사진 잘 찍혔어요 걱정 마요"

"그런가요"

히로미는 그런 그의 대답에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물론 자신의 팬이고, 자신을 격려해 주려고 한 말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자기도 모르게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고 말았다.

"그러면 푹 쉬시고 필요하시면 바로 불러주세요"

그는 문 밖에 서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히로미는 그런 그를 보며 잠시 생각을 갖는다.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히로미는 그를 다급하게 부른다.

"저기!...그..."

"네?"

히로미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다시 젖혀 방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무언가 난처해보이는 표정의 히로미는 척 보기에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란걸 알 수 있었다.

"저...제 팬이라고 하셨죠...?"

"네! 히로미씨 데뷔 할 때 부터 팬이었어요"

눈치가 없는 남자는 싱글싱글 웃으며 자신이 그녀의 오랜 팬이라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핸드폰을 꺼내서 데뷔 초기 시절의 히로미의 사진이나 공연 사진등을 보여주었다. 히로미에게도 이미 꽤 먼 기억으로 자리잡은 일들까지 그는 함께 하고 있었다. 히로미는 그런 그를 보자 그제서야 조금은 안심이 되는 듯 했다.

"그럼...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히로미는 그런 그를 보며 천천히 입을 뗀다. 싱글싱글 웃고 있는 본인과는 다르게 자못 심각해보이는 히로미의 표정에 그는 무언가 평범한 일은 아니라는 걸 눈치 챌 수 있었다.

"지금부터...하는 얘기 비밀로 해주실 수 있죠?"

"그럼요"

히로미는 스스로 하는 일이 바보같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비밀 같은거 일반인 한테 이야기 해봐야 지켜지기도 힘들었고,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것도, 들켰다간 프로듀서에게 크게 혼날거란 것도, 다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히로미를 지금까지 괴롭혀오는 이 마음을 누구에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무언가 큰일이 날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제 팬이라면...만약에...만약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히로미의 말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히로미는 이미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물을 보인 히로미 때문에 당황한 남자는 허겁지겁 각휴지에 든 휴지를 몇 장 뽑아서 준다.

"괜찮아요?"

"흐끅...그런 사람이 있다면...절...싫어하실 건가요?"

스스로의 고민을 털어내서인지 히로미는 그 말을 끝내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화장술 같은데에 서툰 남자는 그냥 휴지로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에 묻은 눈물만 조금씩 찍어내주고 있었다.

"음...저는 아니지만...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죠"

도움이 되지도 그렇다고 아주 안되지도 않는 말이었다. 남자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아무렇게나 말하면 큰일이 날 것 같다고 느끼고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답변을 해준다.

"그...저는 히로미씨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던 없던, 그 일로 인해서 히로미씨가 행복하면 상관 없어요. 하지만 사람이란게 다 다르니까 제가 막 이렇다 확신을 줄 수는 없네요 미안해요"

"그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네?"

"제가...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러니까...어떤 사람만 보면...자꾸 무언가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니까"

히로미는 이미 본질을 잊었다. 그 사람은 상담가도, 연예계 선배도 아닌데 왜 자꾸 자신의 고민을 끝도 없이 말하는지 스스로도 잘 몰랐다.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그럼에도 자꾸 말을 하게 되었다.

"제가 히로미씨의 속은 모르니 어떤게 옳다! 하고 말은 못해드려요. 하지만 히로미씨는 알고 있을거에요. 어느게 옳은 것인지, 히로미씨의 마음이 어디로 가는게 맞다! 하고 말하는지, 히로미씨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고 깊게 꼭 깊게 생각해보고 ...그리고 꼭 히로미씨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향을 찾으세요. 아셨죠? 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히로미씨를 응원하는 팬이니까 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주세요"

남자는 상담에는 그다지 능숙하지는 않은 듯 했다. 딱히 문제 해결도 안되고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내뱉은 말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히로미에게는 나름 좋은 충고가 된 듯 했으니 말이다.

"고마워요..."

"에이 아니에요, 혹시라도 나중에 또 이런 일 있으면 스튜디오로 연락 주세요 저는 꼭 비밀 지켜드릴테니까"

남자의 사심이 조금 섞인 격려였다. 스스로도 속보이는 짓이라고도 생각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이돌과 이러한 상황에 처하니 왠지 자기는 조금 특별한 팬이 됐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었다. 물론 히로미가 연락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한번 쯤은 해보고 싶은 말이었다.

"야! 너 뭐야!"

동상이몽이라 했던가, 히로미와 스태프는 서로 지금의 장면이 격려와 위로가 오가는 모습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마유와 모모카, 프로듀서의 눈에는 그렇게 비칠 리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울고 있는 14살의 어린 소녀와 스물은 넘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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