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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

댓글: 2 / 조회: 390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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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5, 2018 20:47에 작성됨.

"미나미는 말이야. 경우의 수라고 알아?"

"응?"


내가 갑작스럽게 불린건 언제나 갑작스러운 시키에게 였었다.

경우의 수?


"그건 갑자기 왜?"

"그냥, 알아?"

"뭐... 어떻게 쓰인는지는 알고 있는데...?"


난 그렇게 말하면서 시키를 바라봤어.

언제나처럼 장난꾸러기의 눈빛을 한 체로 날 보고 있는 시키.

도대체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하는걸까.


정말, 언제나 갑작스럽게 이렇게 찾아와서는 뜬금없이 뭔가를 한다니까...


"흐응, 그렇구나."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야? 그거 한 개 물어보러 온것도 아닐거고..."


내가 그렇게 말하니 시키는 잠시 흐응? 하면서 나를 집중하듯이 노려봤어.

무슨 일인걸까.

그저 그렇게 웃고 있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가짓 수. 라고 하지."

"으, 응."


그나저나 아냐 쨩 늦네...

확실히 내가 일찍 온 것도 있지만 조금 뒤면 약속 시간인데...

보통 약속시간보다 일찍 오니까. 아냐 쨩은...


"그런데 말이야. 미나미는 누구랑 사귀게 되는걸까?"

"엣, 무슨...?"

"남자일까? 여자일까? 연상? 연하? 으음 뭐, 아무래도 난 상관 없지만 말이야."


왜 그걸 묻는걸까.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는 시키.

하지만 그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이해 해야만이 다음의 장난을 방어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난 집중을 하게 되버려.

그런데...


"일단 우리 아이돌이잖아? 그러니까 그런건 나중에 생각해 봐야 되는게 아닐까나."

"으응... 확실히 정답. 정론이네. 아이돌이라는 자리는 누군가와 스캔들이 터지면 안 되는 자리니까."

"응. 그렇지?"

"그러니까 쉽게 의심받는 남자는 제외일려나."


...?


"에, 잠시만... 지금 내가 누구에 사귈까에 대한 의문이였지 시키 쨩?"

"응, 그래서 일단 남자는 아닌거 같네."

"...에... 일단 나는..."

"알고 있다고? 미나미 쨩 여자 좋아하지?"

"..."


순간 숨이 턱하고 막혔어.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언제?

일단은 시키의 입을 막아야...


"걱정마, 이곳의 변수는 완전히 없에버렸으니까. 그러니까 딱히 누가 들어올거라고 생각 안 해도 되."

"에?"

"어라어라, 어디서 들었냐는 듯한 눈빛이네. 으음... 거기에다가 부정을 할려고 하는거 같고."


라고 말하면서 내 마중편 소파에 털썩하고 앉는 시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른건 몰라도 속일수는 없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어.

거기에다가 지금 시키를 적당히 따라주지 않으면...


"소문을 퍼트릴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해?"

"..."

"후훗, 지금은 아마 「어떻게 내 생각을...」이라면서 고민하고 있겠지."


완전히 정답.

도대체 어떻게 내 생각을 맞추고 있는걸까.


"뭐, 정답을 주자면 난 미나미를 계속해서 관찰했어. 몇 주일, 몇 달... 과연 우리둘이 만난게 년 단위는 안 됬으니까 그 이상은 아니겠지"


머리가 복잡해.

왜 시키는 날 관찰한거지? 거기에다가 어째서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도...


"하나하나. 눈짓, 손짓, 발짓, 얼굴 근육에 미세한 떨림... 전부다 보고 연구하고... 결국엔 미나미의 온갖 경우의 수를 배제했어."

"왜 그런짓을..."

"그랬더니 잘 알 수 있더라구. 미나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받고 있는지... 거기에다가 무슨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그리고... 미나미의 성적취향도 전~부 말이야."


살짝 식은땀이 나.

평소의 시키가 아니야.

도리어 더 위험해진 느낌의...


...아냐쨩 빨리 와줘.

혼자서는 못 벗어나겠어.


"그 다음이 바로 「경우의 수」야. 미나미 쨩의 경우의 수. 얼마나 될까?"

"무슨...소리야... 그게...?"

"예를들어서 어제. 미나미 쨩은 프로듀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맞지?"


맞긴 하지만...


"그때는 사무실에 가장 늦게 들어온게 미나미였고, 남아있던게 프로듀서 밖에 없어서. 였었지."


어째서 알고 있는걸까.

그때 사무실에는... 분명 나하고 프로듀서 밖에 없었는데.

프로듀서가 말했나?

아니아니, 오늘 프로듀서는 집에서 쉬고 있어.

몇 달 만의 휴가라면서 어제 기뻐했던걸 똑똑히 기억해...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는 왠일로 그날따라 바빠서 스케쥴이 늘어져버렸고."

"...응."

"그 탓에 사무실에 있던 같이 돌아갈려고 하던 미오와 우즈키는 언제올지 모르는 미나미를 두고 집으로 돌아갔지."


그런일이... 있었던거야?

난 모르고 있었는데.

도대체 시키는...


아니, 이렇게 빙빙 돌리지 말고...


"도대체... 왜 날 그렇게 조사하는거야?"

"그야~. 나는 천재니까. 천재 화학돌 시키냥이니까~."


라면서 기지개를 피는 시키.

그리고는 엿차. 하는 소리와 함께 소파에서 일어났어.

천천히 내 등 뒤의 창문쪽으로 향하는 시키.


"사실 말이야? 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어. 사람의 성적 특성은 바꾸기 어렵거든."

"...도대체..."

"아냐쨩은 그렇게나 미나미를 좋아하는데 눈치 못채고 있는걸까. 하고 말이야."


에?

아냐쨩이?


"어라어라, 좋아하는 표정이네 그건. 뭐, 아냐쨩에게 호감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 그것보다 왜... 왜 이런걸 나에게...?"

"표정이 많이 풀렸어 미나미 쨩."


신경은 많이 쓰고 있었어.

왜이렇게 허물없이 다가오는 걸까.

나에게 검은 마음을 품게 만드는 그 아냐쨩.

그리고 가끔씩은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이벤트라는 것이 자주 일어나는... 그런...

그래서 고민했었어.


아냐쨩이 내 마음을 알게되면 어떻게될까. 하고.


"시키 쨩은 완벽주의자여서 말이야. 확실한 것을 제외하면 말하지 않거든."


만약에 그게 두 사람의 공통적인 생각이였으면...

나는...


"어라어라, 시키 쨩 오해받고 있네."

"응?"

"시키 쨩은 말이야. 사랑의 큐피트가 아니랍니다."


...응?


"무슨...?"

"지금 시각은 14시 15분. 약속 시간으로부터 약 15분 정도 지났어."

"어느세 시간이...?"

"보통은 아나스타샤는 약속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았었나?"

"그렇...긴 하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할려는걸까.

갑작스러운 불안감.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갑자기 찾아온 불안감과 묘한...

위화감.


"머리로는 이해는 못하지만 본능적으로는 이해해버린거 같네~? 안 그래?"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거야? 나, 이해를 못하겠어..."

"아니, 이해하기 싫은걸려나? 잘~ 생각해보라고 아냐 쨩."


이 위화감은 도대체 뭘까.

아니, 왜 드는걸까.

이 이야기에서 뭔가 있었나?


내가 왜 시키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걸까.

생각해봐 미나미.

도대체 왜...


시키가 이야기 한 것이 뭐가 있지?


「아나스타샤는 약속시간 보다 빠르게 온다.」「시키는 내 행등을 관찰해왔었다.」「시키는 아냐와 내 마음을 알고 있다.」「경우의 수」「이 방에는 누구도 안 들어올 테니까」


...아무도 안 들어와?


「변수를 배제했어」

「완벽주의자」


오늘 스케쥴이 있는 아이돌은...

나와 아냐쨩 뿐...

그리고 그 스케쥴도 끝이 나서... 아냐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만나서 같이 쇼핑이라도 하자면서...


잠시만 변수?

아냐쨩은 변수취급이 되는거야?


"잠시만 시키 쨩. 너 설마..."

"이제야 눈치챘구나~?"


설마 시키...


"설마... 나... 좋아하고 있어?"

"정답~! 이제야 눈치 챈거야?"


그리고 지금은 위화감이 아니라.

뭔가 공포같은 감정이 차오른다.

왜지? 

왜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위험해. 뭔가 위험해.

일단 여길 빠져나가야...


"아냐쨩은 말이야~. 어떻게 됬을까나."

"무슨소리야!"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어.

그와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

그 폰의 발신자는... 아냐쨩.


"어라, 안 받아도 되는거야? 받아보라구?"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난 핸드폰을 들어서...

통화를 연결했어.

그리고...

핸드폰의 스피커에서는...


"이 분 지인 되시죠? 지금..."


...


교통사고.

차와 차가 부딛쳐서...

경상으로 끝이 났지만 지금은 정신이 없는 상태...


하루안에 깨어날거라고는 하지만, 현재 병실에 누워있는 아냐쨩의 옆에는 나와...


"어라, 여기 위치 괜찮네. 전망도 좋고. 역시 비싼곳은 달라~."


창문밖을 보고있는 시키 뿐이야.

병원 관계자는 아냐쨩의 신원을 조사하기 위해서 핸드폰을 봤는데 그곳에는 오직 러시아어 뿐이였고, 적당히 가장 최신의 통화기록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해.

즉. 내가 걸린건 우연...

우연...?


"미나미 쨩~. 어때?"

"뭐가 어때야?"

"천만다행이지? 단순한 경상이여서."


지금은 시키의 모든 행동이 경계가 되.

도대체 무슨짓을 저지르려는 걸까.

시키는 도대체...


"말한데로, 난 미나미 쨩을 아~주 좋아해. 여성취향이라는 걸 알아내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웃으면서 말하는 시키.

그리고...


"난 완벽주의자야. 실패할 고백같은건 안 한다구."

"...그래서?"

"어때? 나랑 사귀어 보는건."


시키랑 사귀어...?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사귈리가 없잖아. 애초에 딱히 마음도...


...잠시만.

만약에... 내가 사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거야?


「경우의 수.」「완벽주의자」


두개의 말이 떠올라.

그리고...


「변수는 배제했어」


"시키!"

"냐하하, 드디어 눈치 챘어? 말했잖아~. 나는 사랑의 큐피트가 아니야."

"넌 도대체 뭐...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는거야?!"

"당연히 알고 있다구, 것보다 조용조용. 이런 말을 아냐쨩에게 듣게하고 싶진 않잖아? 거기에다가 밖에 세어나갈지도 몰라?"


분명 시키는.

나와 사귀기 위해서.


아냐쨩을 이렇게 만든건... 시키?

그렇다면...


"아직 변수는 조금 남았다구. 하지만 그 변수는 무시 가능한 오차야."

"...아냐쨩 말고...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꽤 있다구? 랄까. 선망의 대상이야~. 한번쯤은 생각해볼거라고. 남자든 여자든. 미나미를 좋아하는사람은 많으니까~."


천진난만하게 웃는 시키.


"지금까지 계속해서 배제해왔어. 온갖 경우의 수를. 일부러 미나미를 띄어줘서 바쁘게 만들어 주고, 미나미 쨩에게 관심있는 사람들과 엇갈리게 만들고, 싸워서 마음을 접게 만들고. 바뻤다구? 시키 쨩은."


소름이 끼친다.

도대체 나는...


"그런데도 아나스타샤 만큼은 떨어질 생각이 없더라구. 역시 사람은 가능성의 생물이야.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렇게 되 버렸지."

"너...!"

"그러니까 미나미 쨩. 난 미나미 쨩이 아주 좋은데. 사귀어 주지 않을래?"


...

도대체 나는 이녀석의 손위에서 얼마나 놀아온걸까.

처음 봤을때부터?

아니면... 언제부터? 그 전?

애초에 내가 여기에 들어온 이유도 설마 시키 때문에...?


"어때 시키 쨩. 괜찮은 제안이잖아~? 평생 굶을 생각은 안 해도 되? 아 맞다맞다. 이런게 들켜서 내가 감옥에라던가 가도 말이야. 돈은 계속들어오니까. 특허권이라는게 그런거라구."

"도대체 무슨짓을... 왜...?"

"응? 이제와서 말하는거야? 그야 당연하잖아."


더욱더 기분 나쁜건. 소름끼치는건.

저 천진난만하게 반짝이는 눈빛은.

그 누가봐도 순진한 사람의 눈빛이야.


"미나미 쨩을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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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시키였습니다.

뭐랄까. 시키x미나미 소설을 한번 적고 싶다 했는데 이렇게 이루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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