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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 - 마유는 나쁜 아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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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4, 2018 21:37에 작성됨.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마유는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뗐다.

"프로듀서는...마유를..."

마유의 목소리는 점점 줄어들어갔다. 스스로가 말하기 껄끄러운 듯 잠깐 창가쪽을 바라봤지만 이내 자신을 슬쩍 돌아보며 궁금해하는 프로듀서에게 결심했다는 듯 한마디를 질러낸다.

"마유를...좋아하시나요?"

프로듀서를 쳐다보는 마유의 얼굴은 화끈하게 달아올랐고, 작은 가슴에서는 심장소리가 들릴 만큼이나 빠르게 가슴이 뛰고 있었다. 손끝과 다리가 찌릿찌릿하게 저려오는게 느껴진다.

"그럼"

프로듀서는 마유의 진심을 알았을까? 그것은  오로지 그만 알 수 있는 것이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대답이 진실과 거짓을 뛰어넘어 마유에게 강한 충격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마유가 나를 위해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히로미도 늘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극복하려고 시도하고 노력하고...나는 그거면 됐다고 생각해 너희들한테 더 많은 걸 바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도 안되니까..."

"그럼 마유가 가장 좋은건가요?"

마유는 자신이 철없어 보일 것 이란 걸 알면서도 싱글싱글 웃으며 응석에 가까운 질문을 그에게 던진다. 프로듀서는 그런 마유를 보며 자신도 싱긋 웃어보인다.

"뭐...그건 너희들 하기 나름이겠지? 마유도 히로미도 그리고 뒤에 앉아있는 모모카도 다들 능력있고 열심히 하는 아이돌인건 맞으니까, 너도 기억나지? 예전에 너가 댄스레슨 하겠다고 맨날 시간 넘겨서 혼자 연습하고 다른 사람들 쫓아다니면서 그렇게 댄스레슨만 하다가 오디션 떨어져가지고 침울해져 있고 했던거"

마유가 그의 사무실로 오고 얼마 안됐을 때의, 벌써 1년이 지난 이야기였다. 마유는 새삼 그때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래도 그때도 잘 극복했잖아?"

그것을 극복하게 해준 요소가 프로듀서의 칭찬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을까? 애초에 처음부터 마유가 오디션에 떨어지고 힘들어 했던 이유도, 무리하게 몸을 혹사시키며 연습했던 이유도 다 그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이기도 했었다.

"히로미도 그래, 처음 왔을때는 자기도 확신이 없었지, 카메라도 제대로 못 쳐다봐서 사진 찍는데만도 애먹고 말이야, 너한테도 많이 주눅들어서 침울하게 지낼때도 많았지, 그래도 지금은...뭐 물론 카메라 앞에서는 아직 좀 긴장하지만 그래도 무대 오를때나 평소에는 많이 밝아졌잖아?"

히로미는 그의 칭찬을 아는지 모르는지 머리를 창문에 기댄 채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마유는 그런 그녀를 잠시 쳐다본다.

"그러니까 나는 누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어, 너도 히로미도 모두 소중한 내 아이돌들이거든"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을 끝내며 마유의 머리 위로 손을 턱 올린다. 마유는 다시 프로듀서를 진하게 응시하기 시작한다. 프로듀서의 손은 운전대를 잡고 있어서인지 조금 차가웠지만 마유는 개의치 않았다.

"그래도 내가 프로듀싱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드는 아이돌들은 너희들이야"

새벽의 감성일까 평소라면 프로듀서에게 정말 듣기 힘든 말이었다. 다소 장난꾸러기 같은 면도 있고 조금은 가벼워 보일 때도 있는 그에게서 보이는 다른 면은 마유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고 말았다. 마유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에 고개를 푹 숙인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몸이 긴장되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마치 몸이 녹아내리는 듯 황홀한 기분에 휩싸인 마유는 이미 어제의 우울은 다시 날려버린 듯 했다.

"고마워요...프로듀서"

그에게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마유는 수줍게 감사를 표현한다.


스튜디오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야외 대기장에도 많은 장비들과 카메라, 그리고 그들을 비로부터 보호해줄 비닐이며 천막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늘 셋을 위해서 모여있었다.

"그럼 옷 갈아입고 대기하고 있어 아직 시간 좀 있으니까 먹을 것 좀 사올게"

프로듀서는 스튜디오에 그들을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았다. 시간은 이제서야 7시가 조금 지났다. 아직도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잿빛의 눅눅한 밖과는 달리 의상실 내부에는 난방도 잘 되고 있었고, 조명도 꽤나 밝아서 마치 휴일날의 저녁 같은 느낌을 주었다.

독자모델 시절 원피스나 드레스 타입의 의상을 자주 입어보았던 마유나 평상시에 격식을 차리는 의상을 자주 입어보았던 모모카는 별로 어려움 없이 드레스를 입었지만 이런 옷이 난생 처음인 히로미는 제 옷에 걸려 넘어질 뻔 하질 않나 커다란 옷을 들고 이걸 어떻게 입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도와줄게"

마유가 도와주고 나서야 히로미는 옷을 제대로 갖춰 입는다.

"아 언니 리본 풀렸다"

"어머"

히로미는 마유의 치마 앞 품의 커다란 리본을 새로 묶어준다. 사이즈가 커서 꽤나 묶기 힘든데도 히로미는 어려운 기색 없이 척척 옷을 정리해준다.

"후훗...히로미는 웨딩 드레스 입어 본 적 없지?"

모모카가 화장을 받으러 간 사이 웨딩 드레스를 처음 입고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평소 답지 않게 들뜬 히로미를 보며 마유는 언니처럼 한 마디 해준다.

"처음이지...웨딩 드레스 같은 거...동경했었지만 입을 기회는 없으니까..."

"후훗...히로미는 귀엽네"

히로미는 마유의 말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고 웃어보인다. 바닐라색과 핑크색이 조화가 된 히로미의 드레스는 천의 끝 부분마다 프릴이 달려있어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것 같았고 그렇기에 더더욱 히로미와 어울리는 것 같았다.

"언니는 드레스 같은 거 자주 입어 봤어요?"

마유는 히로미의 질문에 잠시 웃으며 말을 아낀다.

"아니? 이번이 처음이야...후훗"

"그래도 언니는 되게 어른스러워 보여요, 잘 어울리고"

마유의 드레스도 전체적으로 하얀색의 드레스에 펑퍼짐한 하의, 그리고 흰색과 연분홍색의 리본이 묶여 푹신한 느낌을 주는 로리타계의 드레스였다. 물론 그래도 히로미 보다는 몸도, 마음도 조금은 더 성숙했기에 히로미가 어른스럽다고 느끼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마유는 그녀의 칭찬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저는...어린애처럼 보이겠죠..."

"응?"

"아직...저는 어린 애 처럼 보이겠죠? 이렇게 드레스를 입고 있다 하더란들..."

히로미는 웃고 있지만 왜 인지 마유는 그 표정에서 예전의 히로미가 웃는 것 처럼 어색함과 아쉬움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고민이 있는 것 이란걸 마유는 금방 알아 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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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 넘넘 귀여워

히로미 웨딩 카드가 아마 마유 웨딩 카드 복각때 리미티드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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