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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승리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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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1, 2018 03:19에 작성됨.

애니마스 이후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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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우승? 이김?

뭐, 그래... 그건 이제는 상관 없어.


결국에는 미쿠는 이겼으니까.

하지만...


"미쿠, 오늘은 같은 방송이네."

"아... 그렇다냐~!"

"...? 뭐, 됬나. 아무튼 오늘도 잘 해 보자고~."


언제나 멋지고 쿨한 나츠키.

그건 나도 인정해. 이런 이케맨... 얼마 없지.

거기에다가 학교에서도 러르레터 잔뜩이라고 하고...


정말 부러워.



...



"휴우, 방송 끝~. 오늘은 조금 하드했네."

"너무 밀어붙인거 같아서 미안하네... 하지만 그만큼 좋은 그림이 나왔으니까 나중에 꼭 체크 부탁할게!"

"오우, 잘 부탁할게~."


자연스럽게 감독과 어울리는 나츠키.

꼭 오래지낸 사이처럼 허물없이...

물론 나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

그야 아이돌인걸. 그런걸 못하면 과연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저 사이에 끼어들지 못하고 멍하니 저 둘을 보고 있을 뿐이야.


"흠... 미쿠는 컨디션이 좀 안 좋은건가?"

"ㅇ, 아니다냐. 잠시 멍하니 있었을 뿐이다냐."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몸이 자산이라고 자네들은. 이번에는 푹 쉬는게 좋지 않겠어?"


푹 쉬는건가...

그래, 그게 좋을지도 몰라.

그야...

저 가증스러운 나츠키와 같이 하는 일은 정말로 싫거든.



...



그렇게 몇 일이 지났어.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돌 일을 병업하는게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힘들지.

거기에다가 이제 상승곡선인 아이돌로서는 더욱더...

학교를 못 나갈때가 많아.


뭐, 좋은 일이니까... 난 별로 신경 쓰지 않아.

왜냐하면 그럴수록 미쿠는 더욱더 팔리는거고. 결국에는 톱까지 올라갈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

그 중에서도 내 옆에 있는 리이나 쨩.

내가 좋아하는...

내가 사랑하는. 리이나 쨩.


언제나 리이나 쨩을 보면서 생각해.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리이나 쨩은 좀 더 빨리 탑을 노릴 수 있겠지.

A급을 넘어. 타카가키 씨 같은. 그런 S급 아이돌이...


그렇기에 난 더욱더 노력해.

하지만 이 노력을 알아주는 날이 올까?

둔감한 리이나 쨩이니까 눈치 못 챌지도 몰라.

그리고 눈치를 채더라도 내가 무슨이유로 그렇게 리이나 쨩을 위해 발벗고 뛰는지는 모를거야.


아무튼, 그렇게 오늘도 잡지에 실릴 사진을 촬영하고...


"리이나 쨩, 왜이렇게 늦었냥?"

"아하하, 미안 미안, 나츠키치랑 이야기 하다보니까 어쩌다보니... 요즘 잘 못 만났었고."

"그렇다고 해도 리이나 쨩은 아이돌이다냐. 지각은 안 된다냐"

"그, 그건 나도 알고 있다구..."


살짝 기죽은 리이나 쨩에게 이번 복장을 던져주고 난 다음 다음 복장으로 갈아입었어.

이제는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능숙하게 복장을 갈아입는 리이나 쨩.

그런 자잘한 성장이 기뻐.

곧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들어오고, 리이나 쨩을 꾸미기 시작해.

오늘은 어떤 느낌일까?



...



그렇게 다시 우리는 사진을 찍어.

이번에는 합동사진.

아스타리스크의 사진.


평소와는 달리 살짝 하늘하늘한 원피스 드레스.

곧 여름이니까. 이런게 또 유행하는 걸까?

체크해둬야 겠어.


사진을 찍고 나서, 우리들은 담소를 나누면서 헤어졌어.

다음 스케쥴은 따로따로거든.

나는 노래 녹음.

리이나 쨩은 아마도 댄스레슨.


그저께 트레이너 씨에게 쪼였었지...



...



"여, 미쿠. 또 만났네~."

"에, 나츠키 쨩, 이 방송 나오는 거냥?"

"응. 나도 일단 펑크 매우러 온거라... 아하하."


이번에 온다던 아이돌. 펑크 낸건가?

아이돌이 그래서 되는걸까.

물론 몸이 갑작스럽게 아프다거나 무슨 사고가 났다거나 하는 것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오늘 잘 부탁해!"

"으, 응. 잘 부탁한다냐."


...왜 하필 나츠키 인걸까?

이게 무슨 운명인걸까.

난 마주치기 싫은데.


...정말로 보기 싫은데...



...



또다시 싫다면 싫은 시간이 지나가고, 촬영이 끝이 났어.

그리고...


"어라, 나츠키치!"

"여, 다-리. 이건 또 오래간만이네"

"에헤헤, 오래간만이네~!"

"그나저나 기타 실력은 늘었어?"


그런 물음에 리이나 쨩은 '조금은 칠 수 있게 됬어!' 라면서 자랑을 해.

과연 그럴까?

태클걸고 싶지만 뭐 됬어.

저대로 두자고.


미쿠는 고양이니까. 눈치 잘 보는 고양이니까...



...



그렇게 나는 또다시 리이나 쨩을 두고 슬며시 빠져나와.

물론 리이나 쨩에게는 말 하지 않았어.

딱히 그래야 하는 이유도 없고.


그렇게 카페에 가 있을때, 나는 우연히 마유 쨩을 보게 되었어.

그리고보니 예전에 같이 일 했던거 제외하면 본적 없나?

뭐, 그래도 마유 쨩은 착한 아이니까, 말 걸기가 쉬워.

뭔가 묘한 기운이 서려있긴 하지만. 정작 말을 걸면 그 기운은 쉽게 사라지니까.


무슨 기운인걸까?

아무튼 그렇게 마유 쨩을 불러.

그리고 마유도 들었는지 이쪽을 보고, 살짝 기쁜듯한 웃음을 보내주고는 천천히 이쪽으로 걸어와.

그 다음에는 카페로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내 앞에 앉았어.


"오래간만 이네요."

"응, 오래간만이다냐~."

"후훗, 여전하시네요. 그 고양이 캐릭터는."

"고양이는 미쿠의 캐릭터니까 말이다냐!"


오프떄의 집에서나 학교같은 곳에서가 아니면... 나는 이렇게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뭐, 학교에서는 그렇게 튀고 싶지 않으니까.

물론 아이돌이라는 것 만으로도 엄청나게 튀고있지만...

그래도 직접 그렇게 고양이 흉내 내는거랑은 다르니까.


"그런데 커피시네요."

"응, 얼마 전부터 마시기 시작했다냐."

"저는 커피는 써서 잘 못마시겠던데... 마셔도 설탕 잔뜩이고..."

"미쿠도 처음에는 그랬지만 커피 맛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냐."


아마 그 시작은. 리이나 쨩이 록해지겠다면서 블랙커피를 잔뜩 사왔던 날.

그때 왠지몰라도 나까지 덤터기 써가지고 마시게 되었었지.

...즐거웠었는데...


"무슨일 있나 보네요?"

"응?"

"그야, 평소와는 다른 느낌인걸요 미쿠 쨩."


음... 그렇게 보이는걸까?


"글쎄? 미쿠는 잘 모르겠는걸?"

"음... 착각이겠죠..."


그렇게 마유와 이야기를 나눠.

마유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몇 가지 금기 사항이 있어.


첫째. 마유 쨩의 프로듀서에 대해서 말을 꺼내지 말것.

둘째. 주제를 먼저 꺼낼것.

셋째. 적어도 마유 쨩의 프로듀서의 이야기가 나오면 칭찬해줄 것.


다른건 몰라도... 마유는 프로듀서에 대한 애정이 많은 아이니까.

자기자신을 욕하는 말에는 그냥 그런거 같은데 마유 쨩의 프로듀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아주 독해져.

전에 한번 지뢰를 잘못 밟아가지고 큰일이 난적이 있었지...


"그런데 요즘 리이나 쨩하고 활동 많이 하시네요"

"그야 같은 유닛이니까 그렇게 되는거다냐."

"후훗, 라디오나 이런곳에서는 곧잘 해산하시더니..."

"...일단 그거 일부러 하는건 아니다냐..."


금방 풀어지기는 하지만 둘다 진심일때가 좀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 되서 풀어져.

사이가 좋다... 라고 많이 들어.

우리 둘은 둘다 부정하지만. 적어도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 안 해.

...나는 리이나 쨩을 좋아하니까.


"그런데 미쿠 쨩은 왜 이곳에...?"

"스케쥴 끝나고 커피 마시고 있었다냐. 할 일도 없어서..."

"흐응... 그런가요?"


살짝 묘한 눈빛으로 날 보는 마유 쨩.

하지만 곧 그 눈빛은 없어졌어.


"음... 뭐랄까. 마유가 도와드릴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셔도 되요?"

"에... 마유 쨩에 도움?"

"필요 없으실지도 모르지만요."


살짝 의미불명의 미소를 띄고 말하는 마유 쨩.

가끔씩 이렇게 의문의 행동을 하는건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 그렇게 우리들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어.



...



삐삐삐하고 울리는 알람시계를 끄고, 학교를 가기위해 몸을 씻고, 아침을 먹고...

그렇게 학교에 갔어.

시간은 흘러서 점심시간.


"미쿠쨩 미쿠쨩. 어제 방송 봤어!"

"나츠키랑 같은 방송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정말 부럽다니까~."


어제 방송?

아, 그때 찍은걸까.

묘하게 나츠키하고 나하고는 방송에서 잘 마주쳐.

나는 잘 모르겠지만 전에 P쨩한테 물어보니 묘하게 캐미가 잘 맞는다고 해.


딱히 나한테는 좋은칭찬이 아니였지만.

아무튼, 난 그 방송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 주고 점심을 먹으러 학생 식당에 왔어.

뭘 먹을까 고르던 도중, 리이나가 좋아했던 것이 한 개 보여.

이 메뉴로 주문하고, 점심을 먹고 있었어.


다른건 몰라도 밥 먹을때는 혼자가 편해.

신데프로 아이들만큼 친하지 않으면...

아까 그 아이들도 가끔씩 말을 걸어오는 사람일 뿐, 그렇게 큰 존재는 아니야.


하지만 팬 관리는 제대로 해야지.

미쿠는 고양이니까.

밀당은 잘한다고.


그렇게 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보고 있었는데 한 기사가 있어.

얼마전에 결정된 리이나 쨩과 나츠키의 2인조 유닛 결성.

록 더 비트.


둘의 희망으로 만들어진 유닛.

그래. 둘의 희망...



...



오늘은 일 없는 날이지만 할게 없어서 프로덕션에 왔어.

방에만 콕하고 박혀있어도 할게 없으니까... 다른 애들하고 이야기나 할까 해서.

그렇게 프로젝트 룸에 들어오니...


"어라..."


아무도 없나?

라고 둘러봤지만 한 명의 인영이 보여.


"음...? 아, 미쿠네."

"안즈 쨩은 언제부터 있었다냐?"

"몇 분 됬나?"


이른 아침도 아니지만 이렇게 없는건...

다들 오프거나 아니면 스케쥴이거나...

아마 후자일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해.


그렇게 안 팔리는 아이돌이 아니거든 우리는.


사탕을 햝고 있는 안즈의 옆에 툭하고 앉았어.

...할거 없네...


"그런데 미쿠는 왜 온거야? 오프잖아."

"심심해서..."

"에... 방에 박혀서 게임 하거나 하면 재밌는데~."

"그건 안즈 쨩만의 방법이다냐!"


어디 누구처럼 니트가 아니여서 그런방식으로 심심풀이는 안되는걸.

전에 해봤지만 묘하게 어렵고. 머리 써야되고...

결국에는 밖으로 나가는 취미를 생각했지만 오프날에도 그렇게 체력을 쓴다면 쉰다는 의미가 없어져서 결국에는 이렇게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정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제대로된 삶을 살고있진 않구나...


"나태하게 있으면 기분 좋다구~?"

"보통 나태하게 있으면 지루하지 않냥?"

"글쎄~? 하지만 난 원래부터 이렇게 있는게 좋구~."


그렇게 말하면서 옆으로 툭하고 쓰러지듯이 눕는 안즈 쨩.

몇 번을 뒹굴거리더니...


"요즘 힘들어?"

"응?"

"뭐랄까... 요즘 미쿠. 되게 힘내는거 같아서. 도리어 걱정되?"

"...그렇게 보이냥?"

"응. 적어도 안즈의 눈에는."


정말.

신경 안 쓰는듯 신경 써 주는 안즈 쨩.

이래서 안즈 쨩을 좋아할 수 밖에 없잖아.


하지만 이 좋아함하고 리이나 쨩에 대한 좋아함이 틀린이상. 아마 안즈 쨩도 나에게 해결책을 주긴 어려울거야.

아니, 해결책? 웃기는 소리지.

그런걸 마련하기 싫어서 나는 이렇게 도망치고만 있는걸.


"...다른건 몰라도 프로듀서에게 말 해서 쉬는게 어때?"

"으응, 그정도는 아니다냐. 걱정해줘서 고맙다냥."

"하아... 무리하지는 마?"


정말 마음씨 따뜻해.



...



"그런데 말이야 나츠키치. 내일 시간 되?"

"응? 난 시간은 상관없는데. 왜?"

"내일 시부야 거리에서 한다는 버스킹공연, 같이 가보지 않을래?"

"헤에, 확실히 거기서 한다고 했었지... 그래, 한번 가 볼까?"


이제는 '언제나와 같이'가 되어버린 나츠키와의 촬영 후, 리이나 쨩은 또다시 이쪽을 찾아왔어.

찾아왔다기 보다는 잠시 지나가는 길이였지만... 아무튼.

그렇게 바로 약속이 잡히는 리이나 쨩과 나츠키.


하아...

그럼 난 적당히 커피나 마실까...


그렇게 그 장소를 나와서 언제나의 카페, 언제나의 자리에 가서 앉아서 커피를 주문시키고 마시고 있었을 떄 쯤이였어.


"하아... 하아... 미쿠는 왜 말도 없이 가버리는거야?"

"응?"

"저기... 나 뭐 잘못한거 있었어? 되게 반응이 차가운데..."


글쎄. 잘못한건 있긴 하지만 딱히 그것때문에 이렇게 온건 아닌데...

그렇더라도 그걸 이야기 하는건 바보짓이겠지.


"아무튼! 내일 버스킹 공연, 같이 갈래?"

"응? 나츠키 쨩이랑 같이 가는거 아니였냥?"

"나츠키도 가는데... 그래도 사람 많은 편이 재밌잖아?"


확실히 나도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


"내일 미쿠, 일 있어서... 안 될거 갔다냐."

"그래... 아쉽네... 그래도 언제 시간 있으면 공연 같이 보러 가자! 재밌을 거라구?"

"응, 시간 있으면 말하겠다냐."


...과연 내가 말을 할까?

아마 안 하겠지.



...



"어제 말이야. 나츠키치가 기타 연주를 했는데 말이야~!"

"네네, 그래서 차는 어떻게?"

"아, 냉차로!"


아스타리스크의 신곡을 생각하자면서 모였지만 전의 버스킹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나츠키의 이야기로 흘러버린 주제.

뭐, 언제나의 일이여서 이제는 무덤덤...

할리가 없지.


"그나저나 요즘말이야. 미쿠 되게 나 무시하는거 같아?"

"그래?"

"응, 이런거 보면 또 아닌거 같지만... 예전보다 좀 달라진거 같아서..."


...그렇게 티 나는걸까.

내가 이 마음을 자각하고 나서, 그리고... 네가 나츠키와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지고.

하지만 미쿠는 고양이니까. 고고한 고양이니까.

별로 신경 안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라, 미쿠?"

"응?"

"나 무슨 잘못 했어? 왜 울려고..."

"에...?"


나... 울어?



...



그 이후로는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고, 우리 둘은 그대로 잠을 자게 되었어.

나는 그 울음의 변명을 그저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좀 있어서' 라는 식으로 둘러댔어.

그 스트레스의 주체는... 내 앞에서 자고 있지만.


그리고보니 이렇게 한 침대에서 자는것도 오래간만이네.

예전에 리이나 쨩이 놀러 왔을때... 그때정도를 제외하면...

그렇게 아스타리스크가 결성이 되고.


그리고 우리들의 곡이 나오고, 발표되고, 팔리고, TV에 나오고...

그러다가 리이나 쨩과 나와의 오해가 깊어졌다가 풀리고, 리이나 쨩도 나름의 정리를 했었지.

...그때 부터였어.

내가 리이나 쨩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 건.

그렇게 나는 차근차근 이 마음을 쌓아가다가, 나중에. 아이돌 생활에 더 이상 미련이 없을때, 고백하기로 했어.


그렇게 했어.

...그렇게... 했어.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으음..."

"리이나 쨩..."


나는 자면서 뒤척이는 리이나 쨩을 슬며시 안았어.

따뜻해.

부드러워.

냄세 좋아.


그래. 난 여기까지.

여기...까지...


나는 이겼어.

그 나츠키와의 대결에서 이겨서. 아스타리스크를 지켜냈어.

리이나 쨩은 내가 나츠키보다 중요하다고 해줬어.

하지만 그건 나에대한 애정이 아니였겠지.

그저 유닛의 애정.


그렇게 해산한다고 해놓고서 계속 이어지는 아스타리스크의 비밀.


그렇게 나는 나츠키에게 이겼어.

하지만...


리이나, 너는...

너는...

날 떠나서...


나츠키를 그렇게 좋아하는 너는...

내 마음을 알아 채 줄까?

으응, 리이나 쨩은 둔감하니까.

모를거야.


내가 왜 이렇게 발악하는듯이 점점 탑을 향하는지. 리이나 쨩은 모를거야.

알더라도 왜 그러는지 모를거야.

그야, 이 마음은 누구에게도 알리지도, 누구에게도 표현하지도 않을거니까.


나는 리이나 쨩이 잘 되었으면 해.

그러니까.

리이나 쨩이 좋아하는 나츠키를.


계속해서 좋아해줬으면 하고.

그 중간에 사건 사고는 없었으면 해.

그러니까...

나는 이 마음을 숨기고... 숨기고... 숨겨서.

아무도 모르게. 그저 나만이 알고, 나만이 볼 수 있게.

내 마음을 잠글거야.


그러니까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좋아해... 리이나 쨩..."


살짝 입술을 겹쳐.

역시나 깨어나지 않아.

그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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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장소를 지켜서 승리를 했지만 결국에는 패배를 하는 미쿠의 이야기 입니다.

동료로서는 이겼지만, 사랑으로는 져버린거죠.


나츠키에 대해서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 세계관의 나츠키는 리이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즉 이렇게 이변없이 나츠키와 리이나가 연결되는 스토리일려나요.

시리즈물이 아니여서 이 이상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미쿠는 고양이니까요.

고고하고, 밀당잘하며, 거짓말 잘 치고, 선을 긋고 그것을 관리 할 수 있는 고양이.


절대로 들키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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