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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 「히비키가 담배 피는걸 발견해버렸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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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9, 2018 19:29에 작성됨.




4.

히비키 「캬..오래 자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얼큰하니 좋다..킥킥」


히비키 「아즈사, 잘자라조!」


아즈사 「으, 응..」


거실에 불이 꺼지고, 이부자리 위로 어둠이 찾아왔지만

아즈사는 심란한 마음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설마 히비키가 그런..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으니까.

그런데도 명색이 어른이라는 자신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자책감과 자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히비키의 목소리가 조곤조곤히 들려왔다.


히비키 「아 x발 취한다..히힛, 아즈사..자?」


아즈사 「으, 응? 아니..왜?」


히비키 「그냥..지난번에 미안해서.」


히비키 「자신, 약간 우갹! 하는 기질이 있어서..

담배 뺐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너무 막 화내버려서ㅡ솔직히 조금 미안했다조?

그래도 아즈사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라는거 잘 알았으니까..」


히비키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고. 이제부터 아즈사는 타카네 다음으로 자신의 절친인거다조? 히힛」


아즈사 「으, 응..」


히비키 「뭐야, 자신이 싫은거야? 맞을래?」


아즈사 「아니 그런건 아니고ㅡ」


히비키 「히힛. 그럼 됬어. 그러면 잘 자라조!」


얼마 안가 히비키의 옅게ㅡ쌔엑 쌔엑 거리는 잠결 소리가 들려왔다. 술기운 때문인가, 벌써 잠에 빠진 모양이다.

하지만 아즈사는 심란한 마음에 뜬 눈으로 어둠 속에서 걱정스레 히비키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깥에 유리창을 가린 커튼 사이로, 도로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이 만들어내는 불빛이 곤히 잠든 히비키의 작은 얼굴을 살짝살짝 비추었다.


자신은 어른인데.. 히비키가 그런.. 옳지 못한 일을 하는건 막아야 하는거 아닐까? 어른이니까..

하지만 자기에게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걸까?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쓸데없이 느긋하기만 한데..


그러다가 꾸벅꾸벅 졸던 아즈사는 이내 옅은 잠에 빠져들었다.


...

대문이 열리며 나는 문종 소리에, 그녀는 다시 눈을 떴다. 아무래도 히비키가 나간 모양이였다.

숙취로 지근거리는 머리를 헤집으며 일어난 아즈사는 문득 식탁에 무언가가 놓여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약간의 돈과, 작은 메모 하나였다.


'이거 담배값이랑 술값이야. 그냥 떼먹을까 하다가, 이제부터 절친이니까 큰맘 먹고 내는 거다조?

그리고 너무 자책하지마. 아즈사는 자신과 달리 착하고 참하잖아.

그러니까 분명 꿈도 이룰 수 있을 거다조? 

그러면, 내일 또 보는거다조!'

-히비키가-


메모장을 한참 읽던 아즈사는 이내 무언가를 결심한 듯,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는 집 밖을 나섰다.

거리로 나선 그녀는 히비키가 나간 방향 쪽을 따라나서며 큰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아즈사 「히비키짱! 히비키짱!」


저 멀리 히비키가 보였다. 거리 한켠에 정차된 봉고차 앞에서, 히비키가 우락부락한 아저씨들과 험상궃은 아줌마들과 함께 무언가 대화를 나누다가 이내 들어가려는게 보였다.

불길한 예감이 올라온 아즈사가 허겁지겁 달려가 막 닫히려는 문을 잡고 다시 열었다.


아즈사 「히비키짱!」


히비키 「우갹! 아, 아즈사?」


아저씨 「뭐야 아가씨. 오늘 받아야 되는 양 장난 아니라 바쁘다고?

아가씨도 같이 할꺼 아니면 빨리 놔ㅡ」


아즈사 「다, 닥쳐요!」(버럭)


히비키 「엥? 뭐야 갑자기 화를 내고ㅡ」


아즈사「역시 이런일 하지 말자 히비키짱..(울먹) 내, 내가 어떻게든 도와줄테니까ㅡ」


히비키 「..뭐야, 아직도 어른이니 뭐니 말하고 싶은거야?」


아즈사 「..아냐!」


아즈사 「치, 친구니까.. 나이고 뭐고, 절친이라고 말하지 않았니..(울먹)

그러니까 난, 히비키짱이 이런 일 더 이상 안했으면 좋겠어.」


히비키 「..풉! 뭐야..고맙잖아 괜히.

..하지만 괜찮아. 이미 많이 받아본 해버린 몸이라..더 다칠 구석도 없다조?

그리고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 눈 딱 감고 몇 시간만 버티면서 들어오는 것만 잘 벌려서 받아주기만 하면 되는걸?」


아즈사 「..그래도 안돼! 저, 절대 안돼!」


히비키 「그건..아즈사가 안 해봐서 모르는거야. 정 그러면..같이 가서 해볼래?

가장 쉬운 것부터 받게 해줄테니까..」


아즈사 「그, 그건..」


히비키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조? 자신은 이미 하기로 되어 있어서, 이번에는 꼭 가야 되거든.

다 자기 입장이 있는거야 아즈사. 그러니까, 이제 닫아줄래?」


아즈사 「싫어. 정 가야 되겠다면..」(울먹)


아즈사 「나, 나도 같이 갈꺼야! 꼭 지켜줄께, 히비키짱!」(긴장)



엔딩.

히비키와 아즈사를 태운 봉고차는 도쿄 외진 곳에 위치한 한 어두컴컴한 창고에 멈춰섰다.

곧, 무덤덤한 히비키와 겁에 질린 아즈사를 향해 거친 손들이 다가온다.

시작하자마자 마구잡이로 쏟아지며, 아즈사와 히비키를 쉴새없이 거쳐 지나간다.


아직 채 마음의 준비도 안된 아즈사의 이마 위로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쓰러지고,

어느새 근육이 아려서 감각이 없어질 지경이였지만

그럼에도 아즈사는 쉴새없이 받아야만 했다ㅡ


아즈사 「아흑..아흑! 그, 그만ㅡ」


히비키 「후후.. 아즈사, 아직 받을게 남았다니까? 더 벌려!」


아저씨들 「어여 들어간다!」


아즈사 「아흑! 제, 제발 그만! 더이상 받아버리면ㅡ」




아즈사 「몸에 근육통 생겨버려요옷~~」


ㅡ상하차 택배를.


아줌마 「어이구 새댁! 물건 쌓이잖아! 빨리 받어 빨리!」


아즈사 「아흐흑..ㅇ, 예! 빨리 드릴께요..헉헉」


히비키 「..어이 아즈사,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팔 더 벌리고. 받은 다음엔 걍 막 던지면 된다조?」


힘들어 죽으려는 아즈사와는 대조적으로, 맞은편 옆의 컨베이어 라인에 히비키의 경우에는,

트럭이 라인에 오는 족족 택배 물품들을 거의 집어던지다시피 휙휙 던지며 거의 날아다니는 수준으로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타이어가 들어와도 그냥 부드럽게 받아서 굴리듯이 라인 끝으로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마에 땀도 별로 맺혀있지 않았다.


흑인 노동자 「어어 오키나와 누님! 그쪽에 마지막으로 트럭 가yo」


히비키 「알았다조, 쿠에쿠! 아즈사, 이번에 오는 트럭이 마지막이래!」


아즈사 「으아앙!」


...

아침에 시작한 상하차 일은 거진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중간에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하루종일 크고 작은 택배들을 트럭에서 받아내린 탓에

이제 아즈사는 손아귀가 얼얼하니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팠다.


다시 봉고차를 타고 도쿄 시내 한복판에 내릴 때까지도,

피로와 팔, 허리의 고통에 아즈사는 멍하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절다 못해 축 쳐져서 달라붙은 옷 사이로 차가운 저녁 바람이 스쳐 지나갈 즈음에야 아즈사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히비키 「수고했다조! 보통 처음하면 중간에 도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처음 치고는 잘 했다조!」


아즈사 「...」(울먹)


아즈사 「저, 정말 너무 힘들었다구..우아앙!」


히비키 「괜찮아, 괜찮다조! 그래도 이렇게 돈도 받았잖아!」(토닥토닥)


아즈사 「훌쩍..그나저나 1만엔이라고 했는데, 받은건 8천엔이네..」(불만)


히비키 「인력소에서 빼가거든. 그래도 자신처럼 아예 근무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조금 더 주는 편이야.

자신은, 일 없는 주말마다 나와서 하기로 계약해놨거든. 아즈사도 그럴래?」


아즈사 「아, 아니!」(기겁)


히비키 「..좀 힘들긴 하지. 그래도 어쩔 수 없다조?

..나이 때문에 제대로 된 알바 하기는 무리고. 나 같이 알바 구하기 힘든 사람들은 상하차만한 일이 없어.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하는 편이구. 아까 그 가나 친구도 돈 벌려고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왔다조?」


아즈사는 문득 히비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신은 단 하루도 하기 힘든 일을, 히비키는 이렇게 주말마다 하고도 평일날 레슨에서 조금도 힘든 기색을 보인 적이 없었다.


동시에 심한 자괴감이 차올랐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당장 이게 현실인데. 먹고 살려면 이렇게나 힘든데..

평생을 함께할 남자를 만나기 위해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 따위, 사실은 내 망상에 불과한건 아닐까?

ㅡ당장 한치 내일도 알 수 없는, 그런 불투명한 일인걸..


한참을 말 없이 걷던 아즈사가 불연듯 물었다.


아즈사 「히비키짱..히비키짱은 괜찮은거야?」


히비키 「응?」


아즈사 「..히비키짱도 알잖니. 우리, 성공하기 힘들지도 모른다는ㅡ

아니 이런 약소 사무소라면 아마도..

..아라아라, 시, 신경쓰지 마 히비키짱. 그냥..힘들어서 말이 잘못 나왔ㅡ」


히비키 「그럴지도 모르지.」


히비키는 의외로 순순하게 대답했다.


히비키 「솔직히, 자신도 맨날 생각해..정말, 우리 성공할 수 있는걸까?

매일 애들 앞에서 바보처럼 웃고 떠들어도, 그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라.

밤 중에 햄죠랑 이누미랑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누워서도 내일 걱정이 먼저 드는걸?」


히비키 「그래도 상관없어. 자신은, 매일 매일을 꿈을 향해 어떤 길이라도 달려가기로 결정했으니까.

당장 힘들어도 상관없어. 정정당당한 아이돌로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이 선택한 일 중에 하나인걸?

..맞아. 안 될지도 모르지. 그래도 좋아. 정말로 안 된다면, 그때 가서 잠깐 후회하고 다른 길로 다시 열심히 뛰어가면 그만이잖아?」


히비키 「자신은, 아예 시도도 안해서 평생 후회하는 것보단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해. 

자신에게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린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난쿠루나이사야! (미소)」


마지막 말을 끝으로, 히비키는 얼굴 위로 함박 웃음을 활짝 피웠다.

저녁 노을을 등진 채로 그토록이나 해맑고 밝은 미소를 띄어올리는 히비키의 모습에, 그처럼 아름다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아즈사는 말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감탄하며 히비키를 바라보았다.


히비키 「좋아! 자신이 특별히 쏠게! 타카네도 불러서, 같이 라면이나 먹자!」


아즈사 「..고마워. 히비키짱. 덕분에, 괜찮아졌어.」(미소)


히비키 「훗. 뭐 그 정도야..(우쭐) 아, 그나저나 아즈사」


아즈사 「응? 왜 그러니, 히비키짱?」


히비키 「어제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뭐 자신을 지켜주겠다니 뭐니 그랬었잖아 꼰대처럼.

혹시 뭐 착각한거야?」


아즈사 「으, 응? 글쎄..그게 어떤걸까나?」(당황)


히비키 「그러고보니 택배 나르면서도 자꾸 이런 일일줄은 몰랐다고 중얼거리구..

뭔데? 뭐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말해달라조!」


아즈사 「그, 그게..」(곤란)


아즈사 「...」(속닥속닥)


히비키 「...」(화끈)


히비키 「우, 우갹! 아즈사 벼, 변태다조ㅡ! 우갸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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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냥 담배피는 히비키를 주제로 쓰고 싶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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