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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 Rainbow] 노노 - 2주차 일상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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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0, 2013 17:36에 작성됨.

「그래서 말야.」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이 프로듀서는.」

「노노한테 안경을 씌워보자! 하는 주제로 토론하는 거 아니었나요?」

「아키하바라에 가고 싶슴다……」


평온한 주말의 아침, 시부야 한복판의 거리.

언뜻 보면 거리에서 한 명의 남자(그것이 변태이든 스토커이든 간에)에게 붙들린 세 명의 친구──내지는 자매──로 보이는 장면.
하나는 어이없다, 하나는 불만스럽고, 하나는 무관심한 듯한 표정.

이 때 남자가 침을 흘리며 늑대로 변신한다 하면(어떤 의미로든) 이 여인네들은 그대로 먹힐(?)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주변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고는 하지만 그들을 끌고갈 골목길 같은 건 시부야 어디에도 존재하니까 말이다.
여인들에겐 안타깝게도, 고X 시티나 뉴욕과는 달리 도쿄, 그것도 시부야 한복판에는 그들을 구할 히어로도, 신도 부처도 메뚜기도 없다. 이것에 운명에 순응하라는 진리인 것인가. 
과연 도쿄, 정글이 따로 없다.


「지금 그러려고 너희들 부른 거 아닌 거 알잖아.」

「그렇기야 하지만 말이죠, 이렇게 귀여운 절 쉬는 날도 없이 이렇게 데리고 나와서───」

「그러고보니 코시미즈 씨, 안경 써 보실래요?」

「제 귀여움은 안경같은 걸로 가릴 수 없겠네요! 에에!」

「그러니까, 이걸 쓰면 분명 더 파워업할 거에요.」

「아, 만화책……」

「그러니까 말야 너희들……」


남자(마노링P)가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된 지금, 이들을 정확하게 소개하도록 하자.
왠지 자신이 귀엽다고 하지만 [배에서] 아우라를 내는(그것도 주먹을 부르는) 천성 마조히스트계── 「전 그런 게 아니거든요?! 흥, 그래도 제가 귀여운 건 아시나 보네요.」 ── 주먹을 부르는 아이돌, 코시미즈 사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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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코시미즈 씨, 친척 중에 성우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에에, 그렇긴 한데요. 왜 그러세요?」

「아니, 그 분한테도 안경을……」


누가 봐도 안경에 집착하는 소녀.
자신은 고양이계 소녀라고 주장하지만──그 환상, 부숴주지!!── 실상은 어마어마한 안경 베스트 드레서.
무슨 말을 해도 안경으로 시작해서 안경으로 끝내는 안경 오타쿠!
그야말로 안경소녀의 바람직한 본이 되는 인물, 카미조 하루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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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친척 오빠 중 하나가 어딘가의 학원도시에서 여난에 휩싸여 있는 것도, 전부 자신이 추천한 안경을 쓰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아이돌 사무소의 대부분 인원이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건 재앙이나 다름 없는 소리다. 그것 때문인지, 유독 그녀만이 무대에도 안경을 쓰고 올라가곤 하는데───


「그건 그렇고 아라키 씨.」

「왜 그럼까 하루나.」

「카미조 씨는 아라키 씨가 어째서 무대에 올라갈 때면 안경을 벗는지 궁금한데요. 배신인가요.」

「배신이라니 허무맹랑한 소리에도 정도가 있지 않슴까?! 전 그냥 오타쿠처럼 보이기 싫단 말임다.」

「에에? 오타쿠 맞지 않아요, 히나 언니?」

「너무함다! 탈덕했단 말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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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약간 눈물이 찔끔 고인 채 이매진 브레이커 소녀(?)에게 항의하는 체육복 차림의 소녀는 아라키 히나.
지금 이 곳이 시부야였기에 망정이지, 아키하바라나 서이케부쿠로쯤 되면 이 모든 사람들보다도 유명할 지도 모르는──그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는 알 수 없으나── 필명, 히나당고.

왠지 춤 잘 출 것 같은 레슬러라든지, 어떤 전국시대 무장의 여동생이 이것만 만들면 독요리가 된다든지 하는 게 떠오를 것 같지만, 그만 두자. 기분 탓이다. 글쎄 기분탓이라니까.

이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오타쿠라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히나였으나, 하루나와 사치코와 어울리기 시작한 이후(매우 묘하게도, 이 때부터 히나는 자신이 아이돌이라는 자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자신이 오타쿠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었다.

이것이 일반인 코스프레라고 불리는 녀석인가.

어찌 되었든, 왁자지껄.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더니 딱 그 꼴이다.
이번엔 접시 대신 P의 멘탈이 깨지는 거지만.

참다참다, 수다에 지친 P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꺼냈다.


「저기, 얘들아. 오늘 노노 오디션 통과 기념 축하 파티하려고 선물 사러 온 거 아니었니?」

「아, 맞다!」

「그야 뭐, 전 정해놓은 게 있으니까요.」

「저도, 노노 씨 취향이라면 알고 있슴다.」


한 사람 빼고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듯. 이미 선물까지 준비해뒀다는 말에 P의 이마에 주름이 늘었다.


==========================


「이, 이건 뭔가요……」

「노노 왔구나.」


노노는 사무소에 오자마자 굉장히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고 말았다.
하고 많은 아이돌 중에 반쯤은 행운으로 해낼 수 있던 랭크 업.
물론, 같은 프로듀서 밑의 동…료…


「무, 무무무, 무─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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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이돌이자 같은 프로듀서가 케어하는 아이돌인 사쿠마 마유의 웃는 모습을 생각하니 노노는 다리가 떨려왔다.
가뜩이나 저번 오디션 자리에서 그녀 바로 옆에 앉아 대기하느라 얼마나 긴장했던가! 


────────────


#1. 오디션 가는 길.


「프로듀서어~♥」

「ㅇ, 응? 왜 그래 마유?」

「이번 오디션, 정말 잘 하고 싶어서요♪ 프로듀서도 바로 옆에서 절 지켜봐 주실 거죠?」

「그, 그럼, 그래야지.」


프로듀서의 차는 조금 연식이 된 중형차였다.
4인, 혹은 5인이 타는 차.

프로듀서가 차에 시동을 건 후, 약간 느릿하게 차가 출발했다.
성인이 아니라서 운전을 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프로듀서가 운전석. 
그리고,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나같은건구멍파고……무, 무─리이……」

「우후훗♪」


약간 울상이 된 노노와 만면에 웃음띤 마유가 뒷좌석.


「살려줘요살려줘요살려줘요오…… 하느님부처님이나오님……」


방금 대사는 히메카와 씨가 좋아할 만한 대사 아닌가?
(이나오 카즈히사라는 세이부 라이온즈 소속 은퇴선수와 관련된 네타임)


#2. 오디션 대기 - 복도에서.


「프로듀서프로듀서~♥」

「왜 그래 마유? 추워?」

「설마요오~ 프로듀서 옆이라 마유는 뜨거~업다구요~♥」

「아, 아하하하하……」

「…………」


프로듀서와 마유 사이에 낀 노노는 그 자리에서 하얗게 불타버렸다.
아니, 반쯤 없는 사람 취급당했다.
조금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으나 절묘한 마유의 블로킹에 가로막혀 노노가 할 수 있던 말은 이 한 마디 뿐이었다.


「지, 집에 가고 싶은데요오……」


물론, 마유가 노노를 견제하느라 그렇게 된 건 절대 아니다. 
노노가 말할 타이밍을 못 잡고 어버버대는 사이에 마유가 말을 꺼내면, 노노가 그새 말을 못하고 다시 땅굴을 팠기 때문이다.


────────────


「그래서 말인데.」

「또 뭔가요 이 바보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안경 써보실래요?」

「아, 프로듀서 때문에 톤 잘못 잘랐슴다….」

「아으…… 무, 무… 무…리이……」


자신의 파티 준비를 자신이 하는 조금 이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노노는 전혀 웃을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며칠 사이에 트라우마가 된 마유의 웃음이 생각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주위에서 노노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전에, 노노는 덜덜 떨며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오오, 빠른 검다.」

「안경이 있다면 기록 갱신도 가능할 거에요!」

「ㅈ, 제 배는 왜 자꾸 보는 거죠!? 무, 물론 제가 귀여워서 그런 거겠지만!」

「이거 참, 지진 날 때 걱정은 없겠네.」


약 한 명, 영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만, 프로듀서는 무시하고 노노를 상냥하게 책상 밖으로 데리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 노노, 파티 주인공이 책상 밑에서 있으면 안 되잖아?」

「그, 그치마안…」

「괜찮아. 지금 누가 널 때리거나 뭐 험한 말을 하거나 해하려는 것도 아니잖아.」

「그, 그건…… 그런데요……」


P가 노노를 거의 아이 다루듯 구슬르고 있는 동안, 외야에서는.


「이야아, 좋은 걸 봤슴다.」

「그러니까 사치코씨, 안경 써 보시라니까요?」

「ㅈ, 저저, 제 귀여움은 안경 같은 걸로 가려서는 안 되거든요, 네! 그렇네요! 전 귀여우니까요!」


이러고 있었다.
────────────────

「「「「오디션 합격 축하해!」」」」

「ㄱ, 고고, 고마워요……」


사무소 책상 위에 올라온 케익.
그리고 옆에 놓인 커피.

───약 한 잔, 우유가 놓여있긴 하고, 한 명은 머리에 커다란 혹을 달고 있다만 눈의 착각일 테니 넘어가도록 하자.


「벌써 D랭크 아이돌이라니, 정말 초고속 아님까?」

「아, 아우우……」


히나가 진한 커피를 자신의 잔에 따르며 말했다.

처음부터 P가 이 세 사람에게 노노의 축하 파티를 하자고 했던 건, 이 세 사람이 노노와 같은 시기에 사무소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네 사람은 각기 한 주 정도씩의 차이를 두고 사무소에 들어왔다.

P가 맡고 있는 린과 마유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네 사람은 일반인이자 기초가 없는 병아리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이 네 사람은 처음부터 연습생으로 힘들게 트레이닝을 시켰다. 

힘든 연습생 시절, 그것도 약 1년에 걸친 연습생 시절을 거쳐 친하게 지낸 친구가 벌써 D랭크 아이돌이 되었다.
───시기할 만도 하지만, 본디 착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인지, 순수하게 친구를 축하하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물론 약 한 명, 친구에게 안경을 씌우기 위해 열심인 사람이 있고, 또 다른 한 명, 친구로 동인지를 그리려고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무대에도 안경을 쓰고 나가면 분명 예쁠 거라니까요.」

「그, 그치만, 저 눈 안 나쁜데요……」

「괜찮아요! 도수 없는 안경도 있으니까! 이리 와요!」

「에, 에엣?! 무, 무─리이……!」

「헤헷, 그거 봐요. 역시 저는 귀엽다니까요……!」

「자, 코시미즈 씨도 이리 와요! 안경을! 안경안경!」

「꺄아?! 저, 전 봐 주세요! 안경은 가끔 쓸 정도면 된다구요!」

「이 안경 소믈리에에게 걸린 이상 도망갈 수 없어요!」

「수정펀치가 필요한 거 아님까?!」

「하하하! 그건 저희 친척 오빠 전문이라구요! 많이 맞지만!」


친구들끼리의 약간의 몸다툼(?).
그것을 훈훈하게 바라보고 있던 P가 나섰다.


「노노. 친구들이 주는 선물도 한 번 뜯어봐야지?」

「아…… 네에……」


그리고 노노가 포장을 뜯자마자, 한 마디 했다.


「그건 그렇고 히나, 노노를 책상 밑에서 잘 끌어내는 방법은 그거밖에 없는거야?」

「으아? 아, 네. 그거 정도면 괜찮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말야. 책상 밑에 있는데 '소녀점○' 사 왔다는 말 한 마디에 펄쩍 뛰다니.」

「아우으으…… 그건 잊었음 좋겠는데요……」


부스럭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포장이 벗겨지고 난 후──


「이건 카미죠 씨 거로군요」
「이건 카미죠 씨 거네요……」
「이건 하루나 선물이구나」
「이건 카미죠 씨 검다」


이런 반응이 돌아온 선물이 한 개.


「어머, 귀여운 곰인형.」

「그렇죠? 역시 제가 고른 건 다르네요. 에에. 저만큼은 아니지만 귀여워요!」

「저, 저기, 고마워요…… 소중히 간직할게요……」

「ㅁ, 뭐, 나쁘지 않겠네요, 네에! 저보다는 덜 귀엽겠지만!」


어째선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 부끄러워하는 커다란 곰인형이 하나.


「앗, 이건……」

「저번에 코○케에서 받았슴다. 마침 옆 부스에 있어서─」

「저, 정말요?! 고, 고마워요!」


유명한 순정만화 작가의 사인이 하나.


「……」
「……」「……」
「……」

「아니, 왜 그래?」

「그, 그게, 이건 좀 대단하다 싶어서 그렇슴다……」

「해도해도, 선물을 어떻게 이런 걸……」

「어라? 나 잘못한 거야?」

「……CD라니, 무, 무……리이……」


곧 CD 녹음을 한다는 사실을 선물로 전해줬더니 돌아온 반응은 이랬던 것이다.

쨘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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